신을 죽이러 갑니다. 1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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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70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106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106화
피 무지개 숲 (31)
“…끄윽!”
눈을 부릅뜬 이는 자신의 입을 틀어막은 우악스러운 손에 비명조차 제대로 내지르지 못하고 상대를 올려다봤다.
“쉬! 쉬! 조용해. 시끄럽게 떠들어봐야 네 말 들어줄 사람도 없으니까.”
그는 악마처럼 웃는 백인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다 어렵게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곁을 바라봤다.
모두 하나같이 입가에 피를 흘린 상태로 고개가 꺾여 있었으며, 가슴의 표식은 도려내져있었다.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광경에 그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듯 백인 남자를 노려보다 이내 컥- 하고 울컥- 피를 토해냈다.
가슴에 박아 넣은 단검을 비틀며 백인 남자가 징그럽게 웃었다.
“어차피 넌 여기서 못 살아. 그러니까 내 손에 조용히 죽는 걸 고맙게 여기라고.”
콰드득- 소리와 함께 단검이 뼈를 부숴놓았고, 그렇게 마지막 생명의 불꽃이 완전히 꺼져버렸다.
그 모습에 낄낄- 거리며 웃던 남자가 돌연 인상을 찌푸리며 허리를 숙였다.
“…큭! 개자식! 죽여 버리고 만다.”
백인 남자는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자신을 이렇게 만든 남자를 떠올리고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신음을 삼켰다.
잠시 호흡을 진정시킨 백인 남자는 서둘러 방금 죽인 이의 가슴에서 표식을 도려냈다.
툭툭- 핏물이 떨어지는 살가죽을 가죽 주머니에 조심스럽게 담은 백인 남자는 곧바로 공간 주머니를 오픈시켜 가죽 주머니를 통째로 넣어버렸다.
백인 남자는 볼 일 다 봤다는 듯 막사를 빠져나갔다.
그가 빠져나간 막사엔 부상으로 신음하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두 표식이 제거된 상태로 시체가 되어 있었다.
부상자 막사를 빠져나온 백인 남자는 익숙하게 걸음을 옮겨 또 다른 막사에 잠입했다.
‘아주 세상모르고 자고 있군!’
백인 남자는 거침없이 걸음을 옮겨 간이침대 위에 피곤에 찌든 모습으로 잠을 자는 유럽인의 목을 정확하게 단검으로 그어버렸다.
푸악- 핏물이 튀며 잠에 빠져 있던 유럽인이 두 눈을 부릅떴다.
“…너, 너…….”
“쉬! 쉬! 소란스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가라, 마일러.”
급속도로 핏물이 빠져나오는 목 동맥을 어떻게든 손으로 막으려던 마일러는 끝내 5초를 넘기지 못하고 축- 늘어져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마일러의 상의를 찢어서 가슴의 표식을 거둔 백인 남자는 낄낄-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막사를 빠져나와 또다시 어디론가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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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지?”
무혁은 간이침대에서 30분가량을 뒤척이던 몸을 끝내 일으켰다.
맞은편 간이침대에서는 방구름이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깊은 잠을 자고 있었다.
“좋은 꿈이라도 꾸나 보네.”
무혁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꼴사납게 눈물을 흘리고 난 후, 무혁과 방구름은 정말 별의별 시답잖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의 주제도 중구난방이었고, 이 이야기를 하다가 저 이야기로 빠지고, 다시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누다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오는 등, 아주 오랜만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학창 시절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했다.
주로 이야기를 하는 쪽은 방구름이었지만, 무혁 역시 꽤나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쳤는데, 그걸 통해 무혁은 자신 역시 방구름만큼이나 사람이 그리웠고, 정에 굶주려 있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제법 긴 시간 대화를 나눈 뒤 방구름은 깊은 잠에 빠졌지만, 무혁은 그럴 수 없었다.
이유 모를 불안감, 아니 불쾌감이 가슴 한 구석에서 자꾸만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명, 방구름과 대화를 나누며 기분이 최고였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신경이 날카롭게 섰다.
이유가 무엇일까?
간이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며 고민하던 무혁은 이내 담배라도 한 대 피우자며 몸을 일으킨 것이다.
막사 밖으로 나온 무혁은 담배를 꺼내 물었다.
“후우우-!”
담배 연기를 길게 뿜어내보지만 여전히 신경이 좀처럼 느슨해지질 않았다.
“너무 과욕을 부려서 그런가?”
어쩌면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인간적인 양심이라는 녀석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웃기지도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자신이 인간성을 완전히 잃었을 정도로 이기적인 탐욕 덩어리는 아니라는 뜻이었으니까.
“뭐… 그래봐야 같잖은 변명이고, 악어의 눈물이겠지만.”
스스로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무혁은 하늘로 고개를 들어 올리고는 담배 연기를 후우- 뱉어냈다.
“꼴 같지 않게 어설픈 감상에 빠지지 말고 들어가서 잠이나 자자.”
그렇게 새벽 공기를 맡으며 담배 한 개비를 거의 다 조용히 피워갈 때였다.
“…끄륵!”
아주 작은 신음소리가 무혁의 고막으로 파고들었다.
인위적으로 무언가에 억눌린 아주 탁한 신음소리.
무혁은 저도 모르게 호흡까지 멈추고 재빨리 은신 스킬을 모조리 사용했다.
당연히 손에 들고 있던 담배는 두 손가락으로 비벼 불을 꺼서 주머니에 넣었다.
‘뭐지?’
잠시 그 자리에 서서 가만히 기다리던 중, 멀지 않은 곳에서 펄럭- 하는 소리와 함께 막사를 통해 시커먼 그림자가 나오는 모습이 무혁의 시야에 잡혔다.
‘저 새끼…….’
무혁은 시커먼 그림자의 정체를 확인하고는 입가를 비틀어 올렸다.
‘언제 손을 보나 싶었는데 알아서 기어 나와주니 나야 고맙… 잠깐! 저기는.’
무혁의 눈매가 사납게 번들거렸다.
방금 시커먼 그림자가 나온 곳은 마르테의 막사였기 때문이다.
무혁은 미끄러지듯 움직여서 마르테의 막사 앞으로 이동해 안을 살짝 엿봤다.
“…이 개새끼…….”
처참하게 살가죽이 벌어져 있는 목, 그곳에서 흘러나와 주변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는 붉은 피, 찢겨진 상의와 드러난 가슴은 한쪽이 잔인하게 도려내져 있었다.
잔인하게 죽은 마르테의 모습에 무혁은 까득- 이를 갈아붙이며 놈을 찾았다.
놈은 거침없는 걸음으로 또 다른 막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는데, 아무런 발자국 소리가 나질 않았다.
약탈자 스킬인 그림자 발걸음을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어차피 하루 종일 벌였던 몬스터 군단과의 전투로 인해 대부분의 거주자들이 곯아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소리만 죽인다면 이리저리 돌아다닌다고 문제될 것이 없었다.
‘경계를 서는 이들은?’
무혁은 토성 외벽 위를 훑었지만, 어느 누구도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놈일 가능성이 가장 컸다.
무혁은 빠르게 움직여서 놈의 뒤로 접근했다.
그 사이 놈은 한 막사 앞에서 멈춰섰고, 두 손을 슥슥- 비비며 뭔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
“떠나기 전에…….”
“떠나? 어딜?”
“누, 누구야?”
퍼억!
놈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리는 순간, 목에 엄청난 충격을 받으며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무혁은 잠시 놈을 바라보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했나,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구였나를 확인하기 위해 막사 안을 슬쩍 들여다봤다.
레이나와 오를리아의 막사였다.
“…하아.”
나지막하게 숨을 뱉어내는 무혁의 눈동자에 살기가 번들거리자 은신이 풀려버렸지만, 상관없다는 듯 놈을 어깨에 들쳐 메고는 토성 밖으로 나가기 위해 움직였다.
무혁은 토성 밖, 몬스터 사체들 사이에 도저히 몬스터와의 싸움으로 인해 죽은 것처럼 보이지 않는 십여 명의 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까드득!
무혁의 이가 갈리는 소리가 허공에 맴도는 동안 그는 어느새 숲으로 발을 들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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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아아아아-!”
처절한 비명소리가 숲 한가운데서 울려 퍼졌다.
“그러니까… 경계를 서던 이들을 모아놓고 그들에게 독을 먹였다?”
“마, 맞아…….”
공포에 질린 놈, 헤로틴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부상자들을 죽이고, 마일러와 마르테까지 죽인 다음에 떠나려고 했다? 이해가 가질 않는데 왜 떠나려고 했지? 마일러와 마르테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네 목소리가 힘을 얻을 텐데?”
“가, 가망이 없으니까. 어차피 세 번째 몬스터 습격을 막을 수 없으니까.”
헤로틴의 대답에 무혁은 아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참 옳은 소리만 한다.
같은 토성 내에서 마음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함께 몬스터의 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공동체 의식 덕분이다.
개인적으로 원한이 있는 이들이라면 알아서 방비를 해두겠지만, 딱히 그런 일이 없다면 구태여 누군가 날 죽일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불면에 시달릴 이유가 없었다.
그게 바로 헤로틴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손쉽게 죽일 수 있었던 이유다.
같은 거주자를 죽이면 그만큼 함께 싸워야 할 동료가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존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헤로틴처럼 죽이고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숙면을 취하고 있는 이들만큼 만만한 먹잇감은 없을 것이다.
무혁은 손에 들고 있던 단검으로 헤로틴의 왼쪽 무릎을 거침없이 쑤시고 헤집었다.
“끄… 아아아아아아! 제, 제발 그만해! 제발!”
헤로틴의 꼴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참혹했다.
양쪽 어깨, 팔꿈치, 이번에 왼쪽 무릎까지 단검에 헤집어 지면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이 정도의 부상은 중앙탑으로 돌아가 포인트만 지불하면 얼마든지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었기에 절망하며 삶을 포기할 이유는 없었다.
물론, 강제 사냥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말이다.
“이것도 다 레오나르도가 시킨 건가?”
무혁의 입에서 레오나르도의 이름이 나오자 헤로틴의 표정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그것도 아주 잠시였을 뿐, 헤로틴은 곧바로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마, 맞아! 레오나르도 그 놈이 시킨 일이야!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어! 그러니까…….”
살려달라고, 자신도 불쌍하게 그에게 협박을 받아서 어쩔 수 없이 저지른 일이라며 애원을 해댔다.
“그래, 난 네가 그런 놈이 아니라는 걸 알아.”
무혁의 말에 헤로틴은 살아날 구멍을 찾은 쥐새끼처럼 눈동자를 굴렸다.
“나 같은 2년차가 뭘 할 수 있겠어? 이게 다 레오나르도 그 개자식이 꾸민 일이라고!”
헤로틴은 무혁이 묻지 않았는데도 술술- 모든 음모의 전말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야기의 시작점은 무혁이 한창 모래성에서 개고생의 정점을 찍고 있을 때였다.
레오나르도는 새롭게 아스펠 마을로 이주해온 2년차 식민들 중에서 제법 강해보이는 이들을 선별했고, 그들에게 은밀하게 제안을 했다고 한다.
가장 많은 마을 식민들이 참가하는 강제 사냥에서 크게 한탕 하자고.
몇몇은 레오나르도의 계획을 어처구니없어하며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고, 그 대가는 죽음이었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들고 회유되지 않은 이들을 일일이 찾아다녔던 레오나르도의 모습에 2년차 식민들은 그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계획에 가담했다.
헤로틴 역시 자신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어차피 첫 번째 강제 사냥은 방어전일 가능성이 크니까 각자 파벌을 만들어서 분란을 일으키기만 하면 쉽게 인원을 정리할 수 있고, 그들의 표식 중 딱 300개만 자신이 가져갈 테니 나머지는 알아서들 나누라고 했어!”
“거기에다 그동안 강제 사냥을 치르면서 얻은 전리품은 덤이고?”
“맞아! 그랬어! 너와 똑같이 그렇게 말했었어!”
“그런데 왜 300개일까? 나 같으면 더 가져갈 텐데.”
“그거야 나도 잘…….”
헤로틴의 대답에 무혁은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 라고 말하곤 다시 입을 열었다.
“어쨌든 이 모든 일의 원흉은 레오나르도 그 놈이네. 그 새끼가 아주 나쁜 새끼네! 개새끼! 그럼 그 개새끼를 잡으려면 가장 옆에서 충실하게 팔 다리를 자처하는 놈들부터 잡아야겠지? 그놈들에 대해서 불어. 아무래도 내가 이제 레오나르도를 잡으려면 최측근부터 잡아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최, 최측근? 나는 그런 거 몰라! 정말이야! 나 같은 꼬리 역할이나 하는 놈이 어떻게 그런 걸 알겠어?”
“정말 몰라?”
무혁이 단검을 빙글빙글- 돌리자 헤로틴이 눈동자를 바르르- 떨더니 대답했다.
“드, 듣기로는 케인하고 맥시어라는 놈들이 최측근이라는 소리를 듣기는 했었어. 그 외엔 나도 잘 몰라! 이건 정말이야! 진심이라고! 난 단지, 레오나르도가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그의 지시를 따른 것밖에 없는 말단이니까…….”
“그래, 이해해. 내가 너라도 분명 그랬을 거야.”
다 이해한다는 듯, 네 선택은 어쩔 수 없었다는 듯 말을 하는 무혁의 모습에 헤로틴은 속으로 됐다- 라고 소리쳤다.
“그럼, 이제는 내가 널 신뢰할 수 있게 그 증거를 보여줘.”
“즈, 증거라니?”
뒤이어 들려온 무혁의 말에 헤로틴의 표정이 사정없이 일그러졌다.
“공간 주머니에 들어가 있는 것들 모조리 꺼내봐. 보통 사람들이 진실을 말할 때 속을 끄집어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잖아? 그런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그만큼 진실이라는 걸 말하려면 그에 준하는 걸 보여야 하지 않겠어? 난 그게 공간 주머니라고 생각하거든. 어때, 신뢰의 증거로 이만하면 충분하겠지?”
“…….”
당황해서인지, 어이가 없어서인지 입만 뻥끗- 거리는 헤로틴의 모습을 보며 무혁은 웃는 얼굴로 말했다.
“왜? 못하겠어? 그럼 나도 널 못 믿겠는데?”
손에 쥔 단검을 장난스럽게 빙글빙글- 돌리는 무혁의 모습에 헤로틴은 속으로 온갖 욕을 다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무혁은 온몸이 난도질당해 참혹한 모습으로 죽은 헤로틴의 시체를 단 한 점의 동정심도 없이 내려다봤다.
죽어도 전혀 억울할 것 하나 없는 인간이 바로 헤로틴이었기에 무혁은 그를 죽이는 데 조금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공간 주머니를 오픈하라니 그것만큼은 할 수 없다며 버텼고, 무혁은 그럴 줄 알았다며 그를 고문했다.
다른 이였다면 그냥 깨끗하게 목숨을 끊어놨겠지만, 헤로틴이었기에 그러고 싶지 않았다.
결국, 모진 고문을 견디지 못한 헤로틴은 공간 주머니를 열었고 무혁은 그가 가진 것들을 모조리 챙길 수 있었다.
가진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헤로틴을 냉정하게 죽인 무혁은 그의 표식까지 거두며 그가 죽음 외엔 그 어떤 것도 남길 수 없게끔 만들었다.
무혁은 레오나르도가 거주하고 있는 서쪽 토성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나는 널 알고, 넌 날 모르는데 어쩌냐,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