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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이러 갑니다. 46화

무료소설 신을 죽이러 갑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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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46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46화

블랙 본 (4)

 

무혁은 곧바로 거울을 부탁해서 자신의 눈을 바라봤다.

케라크라의 렌즈로 인해 자세하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지만, 확실히 황금색 문신이 보이고 있었다.

대충 보면 그 모습이 결막모반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꽤나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무혁은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공간 주머니의 사용법은 간단했다.

‘주머니 오픈’이라는 말을 하면 곧바로 무혁의 시야가 닿는 곳에서 1미터 반경으로 공간의 균열과 함께 검은색 블랙홀이 생기는데, 직접적으로 물건을 들어서 그곳에 넣을 수도 있었고, 의지만으로도 원하는 물건을 넣겠다고 생각하면 자연적으로 블랙홀이 물건을 집어 삼키기도 했다. 그 말은 물건의 무게가 1톤 이하라면 부피는 무제한으로 넣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는 가장 기본 형태인 가죽 주머니를 제외하면 모두 동일했기에 사실상 기본 가격의 20퍼센트나 더 지불하고서라도 반드시 벨트나 팔찌, 발찌로 구매하는 것이 현명했다.

꺼내는 방법도 마찬가지로 손을 직접 넣거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꺼낼 수 있었기에 이러한 편의성으로 인해 헬-라시온의 모든 인간들에게 있어서 공간 주머니는 필수품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299만 포인트를 소모했지만, 아직까지 무혁에게는 1,179만 포인트가 남아 있었다.

공간 주머니를 구입하고 난 무혁은 두 번째로 스킬 링을 확인하기로 했다.

“스킬 링을 감정하려고 하는데.”

시간의 탑에서 무혁의 손에 들어온 스킬 링은 모두 10개.

무혁이 내놓은 스킬 링들을 바라보며 크레우스타가 답했다.

“감정 가격은 개당 1만 포인트다.”

10개의 스킬 링을 감정하려면 10만 포인트가 필요하단 소리에 무혁은 헛웃음이 나왔다.

“감정 스킬은 얼마지?”

당장 10만 포인트를 소모하는 것이 아깝다기보다는 앞으로도 두고두고 사용해야 할 스킬 중 하나가 감정 스킬이었기에 무혁은 차라리 이참에 구매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50만 포인트.”

“…….”

더럽게 비쌌다.

물론,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할 스킬이고, 스킬 링 50개나 미감정 무구를 확인한다 생각하면 충분히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그럼에도 무혁은 곧바로 감정 스킬을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혹시 모르잖아? 내가 가진 스킬 링 중 감정 스킬이 있는 것이 있을지도.’

무혁은 그렇게 희망을 품어보기로 했다.

“모두 감정을 해 줘.”

크레우스타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혁이 내민 10개의 스킬 링을 허공에 띄웠다.

‘하나, 두 개 정도만 고유 스킬이 담겨져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아쉬운 점이라면 스킬 링 10개 모두 하나의 물결만이 음각되어 있었다.

이는 모두 일반 스킬이 담겨져 있다는 소리고, 그건 곧 최상위 대박 스킬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기도 했다.

“스킬 감정!”

크레우스타의 외침에 10개의 스킬 링이 모두 번쩍- 빛을 뿜어냈다.

“감정은 끝났다. 확인은 직접 해.”

무혁은 감정이 끝난 10개의 스킬 링을 하나씩 확인하기 시작했다.

 

[피부 강화 - 7등급]

[화염 내성 - 7등급]

[무기 분쇄 - 4등급]

[포인트 폭발 - 7등급]

[감정 - 7등급]

[피부 지혈 - 7등급]

[무기 강화 - 7등급]

[텔레포트 - 1등급]

[스킬 조합 - 7등급]

[그림자 방패 - 7등급]

 

피부 강화부터 그림자 방패까지 10가지의 스킬을 확인한 무혁의 입이 찢어질 정도로 벌어졌다.

‘대박이다…….’

무혁은 진심으로 환호하고 싶은 걸 억지로 참았다.

피부 강화, 포인트 폭발, 무기 강화, 피부 지혈, 그림자 방패처럼 가장 기초적인 스킬은 큰 의미가 없었다. 사실상 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지만, 그나마 중복 된 스킬이 나오지 않은 거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여기에 패시브 스킬인 화염 내성과 50만 포인트에 달하는 감정 스킬과 스킬 조합은 충분히 중박은 터진 셈이었다.

그러나 진짜 무혁이 대박이라 여기는 건 바로 무기 분쇄와 텔레포트였다.

고유 스킬이든, 일반 스킬이든 무조건 스킬은 7등급부터 시작한다.

이건 변하지 않는 불변의 법칙이다.

예외가 있다면 그건 바로 일회성 스킬뿐이었다.

즉,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들로 현재 무혁이 확인한 스킬들 중 무기 분쇄(4등급)와 텔레포트(1등급)가 일회성 스킬이었다.

 

|무기 분쇄 – 4등급(1회성)|

· 5등급 무기까지 중간 확률로 분쇄시킨다.

· 등급의 차이가 커질수록 확률이 증가한다.

· 스킬 성장과 조합이 불가능하다.

 

|텔레포트 – 1등급(1회성)|

· 거리의 제약 없이 미리 지정해 놓은 곳으로 이동한다.

· 이동하기 위해선 1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 스킬 성장과 조합이 불가능하다.

 

무기 분쇄도 대단히 좋았지만, 진정한 대박은 역시 텔레포트였다.

일반 스킬 중 최상급이라 불리는 텔레포트 스킬은 아쉽게도 스킬 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는데, 거래 가격이 자그마치 1천만 포인트가 기본가일 정도로 상당한 고가였다.

그도 그럴 것이 텔레포트 스킬은 여벌 목숨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였으니 구매자만 잘 만난다면 1천 만 포인트가 아니라 그 두 배 이상의 값도 받을 수 있었다. 

목숨보다 포인트가 중요하지는 않았기에 텔레포트 스킬이 담긴 스킬 링은 어느 누구도 쉽게 매물로 내놓는 법이 없었다.

그런 초대박의 행운이 무혁에게 떨어진 것이다.

무혁은 곧바로 무기 분쇄와 텔레포트 스킬 링을 각각 오른손과 왼손 검지에 나누어서 꼈다.

이어서 나머지 스킬들은 모조리 익혔다.

 

[피부강화(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화염내성(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포인트 폭발(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감정(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피부지혈(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무기강화(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스킬조합(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그림자방패(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도합 여덟 가지의 스킬을 모두 익히고 나자 무혁은 괜히 배부른 기분이 들었다.

‘이제야 나도 제대로 된 스킬들을 사용하게 되었네.’

무혁은 기쁨에 슬쩍 웃음을 흘리고는 크레우스타에게 추가적으로 스킬을 구매했다.

 

[냉기내성(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전격내성(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고통내성(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정신내성(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독내성(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자연회복(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집중력강화(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감각강화(일반), 스킬을 익혔습니다.]

 

모두 패시브 스킬들이었다.

특히, 내성 관련 스킬은 하나에 50만 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값이 비쌌다.

사실상 값에 비해 큰 효율이 없다 여기는 이들이 많았지만,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였다.

‘선생님께서는 무조건 내성 스킬을 무조건 빠르게 익혀야 한다고 하셨었지.’

보통 내성 스킬은 적당하게 여유가 생기면 익히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포인트를 사용할 곳이 많은데 구태여 비싼 값에 비해 그 효과는 미미한 내성 스킬을 미리 익힐 필요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송정민은 그런 일반적인 평가를 내리는 이들이 내성 스킬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내성 스킬의 무서운 점은 등급이 올라갈수록 그 효과가 뚜렷해진다는 점이다. 고통 내성을 3등급까지 올린 놈을 만났을 때, 나는 내성 스킬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뒤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니 무혁이 너도 내성 스킬만큼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익힐 수 있도록 해라.’

 

송정민의 충고를 항상 되새기며 기억하고 있는 무혁이었기에 그는 정마력도 6등급으로 올라 7등급 패시브 스킬에 대한 부담감도 없어졌겠다 내성 관련 스킬을 모조리 익혀버렸다.

여기에 자그마치 100만 포인트나 하는 자연 회복 스킬과 30만 포인트짜리 집중력 강화와 감각 강화까지 익힘으로써 적지 않은 포인트를 소모해야만 했다.

‘버는 건 오래 걸려도 쓰는 건 한 순간이라더니…….’

엄청나게 많다고 여겼던 포인트가 어느새 7,497,850포인트밖에 남아 있질 않았다.

‘아직 사야할 것이 수두룩한데…….’

무혁은 입맛을 다시며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부터 포인트를 소모했다.

그건 바로 무혁이 마우티 부락을 떠나기 위해서 무조건 얻어야만 하는 ‘마을 식민’으로서의 신분 상승이었다.

“마을 식민? 그걸 왜 요구하지? 어차피 해가 지나면 자동으로 얻게 되는 걸?”

조건이라면 돌아오는 이듬해까지 살아남기만 하면 된다.

때문에 구태여 포인트를 소모해가며 미리 얻을 필요가 없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크레우스타를 바라보며 무혁 역시 내키지 않는다는 얼굴로 대꾸했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인상이 잔뜩 일그러진 무혁의 표정에 크레우스타는 잠깐 그 이유를 추리해보다가 이내 해답을 얻었다는 듯 낄낄- 웃었다.

“어차피 해가 지나기 전까지 이곳 마우티 부락에서는 널 죽일 수 있는 인간이 없어. 그냥 버텨보라고.”

“인간이 얼마나 집요한지 모르지 않을 텐데?”

크레우스타는 무혁의 말에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재밌다는 듯 웃었다.

“하긴, 너희 인간들처럼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속 좁은 족속들도 없지.”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는 마족에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무혁이 비꼬듯 말을 했지만, 크레우스타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여전히 즐거운 표정이었다.

“마을 식민이 되기 위해선 50만 포인트가 필요하다. 너무 아깝지 않겠어?”

크레우스타는 50만 포인트를 특별히 강조하며 그냥 그 포인트를 아끼고 몇 달은 버텨보는 게 어떻겠냐는 듯 은근한 어조로 그렇게 설득했다.

말로만 듣던 악마의 속삭임이 이건가 싶은 무혁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마을 식민으로의 신분 상승을 요구했다.

“아쉽군.”

크레우스타가 입맛을 다셨다.

무혁으로 인해 벌어질 마우티 부락, 더 나아가 헬-라시온의 떠들썩한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괜찮겠어? 마지막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게 어때? 어떤 운이 있어서 시간의 탑에서 홀로 살아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네 실력으로 마을 식민이 되겠다는 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것밖에 되질 않아. 차라리 이곳에서 버티면서 해가 지나면 소리 소문 없이 이주를 해버리는 게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일 수도 있어.”

절반은 진심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자신에게 찾아온 유흥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크레우스타의 마음에서 나온 조언 아닌 조언이었다.

“내 일은 내가 결정해.”

반은 진심을 담은 충고를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모한 고집을 부리는 무혁의 모습에 크레우스타는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스킬 좀 익혔다고 뭐라도 됐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정말 한심스럽군. 뭐, 정 죽고 싶다는데 더 이상 내가 말릴 이유가 없지.”

무혁은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고, 크레우스타는 여전히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요구대로 마을 식민으로 신분 상승을 시켜주었다.

“마을에서 작은 주택 형태의 주거지 월세는 얼마나 하지?”

“1등급부터 3등급까지 가격은 30만 포인트부터 10만 포인트다.”

“어떤 마을이든 가격은 동일하겠지?”

크레우스타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우선 중간 등급인 2등급으로 1년 치 월세를 계산하면, 240만 포인트네.’

이제 무혁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는 대략 450만 포인트가 남은 셈이다.

남은 포인트 중 예비 포인트로 100만 정도를 남긴다고 생각하면 350만 포인트 내에서 무장을 해야만 했다.

‘이제부터는 주력으로 사용할 무기도 정해야 하고, 괜찮은 방어구도 마련해야… 아! 그 이전에 7등급인 케라크라의 손톱을 진화시켜 볼까?’

생각을 마친 무혁은 곧바로 크레우스타에게 케라크라의 손톱을 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케라크라의 손톱을 진화시키고 싶다고? 방법이야 간단하다. 상위 등급의 재료를 이용하면 된다.”

“상위 등급?”

무혁은 문득 통통이가 발판 삼아서 통통- 뛰고 있는 본 드래곤의 뼈를 바라봤다.

확실한 상위 등급이다.

아니, 최상위 등급의 재료였기에 케라크라의 손톱의 진화 재료로 쓰기엔 아까울 정도였다.

‘어차피 얼마 사용하지도 않을 텐데 뭐.’

10킬로그램 중 과연 얼마나 사용하게 될까?

많이 사용한다고 해 봐야 200에서 300그램 사이일 것이라 여기는 무혁이었다.

“본 드래곤의 뼈를 이용해서 진화시키고 싶은데, 가능할까?”

크레우스타는 자신이 잘못 들었나 싶었다.

고작 케라크라의 손톱을 진화시키기 위해 본 드래곤의 뼈를 소모하겠다니!

멍청한 인간-이라고 버럭 소리라도 내지르고 싶은 걸 억지로 참으며 크레우스타가 대꾸했다.

“가능은 한데, 본 드래곤의 뼈를 인간이 네가 감당할 수 있을까? 네 몸의 뼈가 드래곤의 뼈처럼 높은 강도를 지니고 있지 않다면 모를까 하찮은 인간의 뼈로는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기만 할 뿐이다.”

“내 몸의 뼈가 드래곤의 뼈처럼 강해야 한다고?”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크레우스타의 모습에 무혁은 물끄러미 본 드래곤의 뼈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혹시, 본 드래곤의 뼈를 내 몸에 이식할 수도 있는 건가?”

“…뭐?”

“본 드래곤의 뼈를 내 몸의 뼈로 이식할 수 있냐고. 가능하지 않을까?”

“그거야…….”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하고자 한다면 가능할 것 같기도 했다.

다만, 그로 인해 벌어질 결과물에 대해서 크레우스타로서도 상상이 가질 않을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헬-라시온에 끌려 온 인간들 중 본 드래곤의 뼈를 얻은 이들이라고 해 봐야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나마도 무혁처럼 10킬로그램이나 되는 막대한 양을 얻은 것이 아니었기에 너 나 할 것 없이 무구를 만들거나, 기존 무구의 진화 재료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설령, 무혁처럼 10킬로그램의 본 드래곤 뼈를 얻었다 한들 자신의 몸에 이식을 하겠다는 미친 발상을 할 이가 어디 있겠는가?

“이 정도 양이면 충분히 내 몸의 모든 뼈를 본 드래곤의 뼈로 대체할 수 있는 거 아냐?”

“…진심이냐?”

결과를 떠나서 이런 무모한 일에 귀하디 귀한 본 드래곤 뼈를 사용하겠냐는 물음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던 무혁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케라크라의 손톱도 이렇게 위력이 뛰어난데 본 드래곤의 뼈라면…….’

도박이지만, 무혁은 충분히 해볼 만한 도박이라고 여겼다.

어차피 본 드래곤의 뼈를 사용하기까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도 없다. 어쩌면 사용하지도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껴봐야 똥 밖에 더 되겠나 싶어 무혁은 더 이상 고민할 것도 없었다.

“이식하겠어. 내 몸의 모든 뼈를… 본 드래곤의 뼈로 대체하겠어.”

“큭큭큭큭큭큭… 크하하하하하하하하!”

무혁의 확고해진 결심에 크레우스타는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고는 이내 한쪽 입 꼬리가 찢어질 정도로 기분 나쁜 미소를 지었다.

“좋아. 원한다면 얼마든지 네 뜻대로 해주지! 특별히 50만 포인트로 해주겠어!”

이식 비용이 50만 포인트나 한다는 사실에 무혁은 입이 쩍- 벌어졌다.

너무 비싼 것 아니냐며 따지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10킬로그램의 본 드래곤 뼈가 허공으로 두둥실- 떠올랐다.

곧이어 흐물흐물 액체처럼 변한 본 드래곤의 뼈가 무혁의 피부를 감싸더니 서서히 모공을 통해 스며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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