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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164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2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64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7권 - 14화

 

 

위드는 심장에서 빠져 나가는 엄청난 양의 마나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처음 어스 퀘이크를 쓸 때와 비교해 자신의 마나는 크게 증가한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하고 마법을 펼친 것이다.

그런데, 증가한 마나 양만큼이나 어스 퀘이크의 마법 적용 범위가 늘어나 있었다. 그리고 그 만큼의 마나가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건 생각하지 못한 변수였다.

위드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 자리에서 마나 고갈로 쓰러지게 되면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이 어떻게 나올지 모를 일이었다.

‘쓰러져서는 안 돼!!’

절대로 쓰러져선 안 된다는 생각에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러는 사이 어스 퀘이크의 위력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솟아올랐던 땅이,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꺼져버리던 땅이, 뒤집히던 땅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반경 400미르(m)안에 있던 대부분의 몬스터가 그 모습을 감췄다. 눈에 보이는 몬스터들도 온전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다시 한 번 그 위대한 힘을 세상에 떨친 어스 퀘이크!

이로써 대륙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어 갈 것이다. 마도사의 존재가 사라지고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위대한 8클래스 대마법!

비록, 마법문신의 힘을 빌렸다 하더라도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마법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후우, 후우, 후우…….”

“영주님!”

“위드! 괜찮아?”

위드는 아주 미미하게 남은 마나량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 양이 극히 미미했기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라샤, 나와 함께 아르티엔에 오르자.”

“으, 응?”

어스 퀘이크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라샤는 위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우선은 나 대신 아르티엔을 움직여줘.”

“아, 알았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위드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만은 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피에나는 자신이 하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렉턴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었기에 위드는 그녀를 달랬다.

일행들은 위드의 상황에 정신을 바짝 차렸다.

피에나의 말에 렉턴이 크게 포효했고, 곧바로 남은 몬스터들을 향해서 달려 나갔다. 그리고 그 뒤를 오브라이언을 비롯한 가스파 일행이 쫓았다.

“루, 루카 형님! 바, 방금 그거 젊은 영주가 사용한 마법 맞습니까?”

가일은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 다는 듯 얼떨떨한 음성으로 물었다.

“내가 말했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마치, 자신이 해낸 일인 양 거드름을 피우는 루카의 모습에도 가일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눈앞에 일어난 일들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뿐이었다.

라샤가 위드와 함께 아르티엔에 오르자, 샤프 역시 실비나에 올랐다.

그렇게 전투는 시작되었고, 제정신을 차린 기사단과 병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몬스터들을 도륙하기 시작했다.

전투는 그렇게 일방적으로 끝을 향해 치달았다.

 

***

 

“흠흠…….”

“으음.”

총사령관 막사 안에 모인 제1군 귀족 지휘관들은 역사에 남을 대승을 거두었음에도 어느 누구 하나 기뻐하지 않았다. 특히나, 그들은 위드를 힐끔힐끔 바라 보다 그와 눈이 마주치면 기겁을 하며 고개를 돌리기에 바빴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강력한 마법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감쪽같이 숨기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그가 무섭게 느껴지는 게 당연한 감정이었다.

무엇보다 그 외, 또 다른 대단한 마법을 숨기고 있다면?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오늘 전투에서도 수호 기사단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른 판단일지도 모르겠지만 제 추측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내일 곧바로 제5군으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일방적인 통보라 할 수 있는 위드의 말에도 지휘관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애초부터 떠나겠다는 말을 해놨으니 별다르게 할 말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런 식의 일방적인 통보는 다른 때였다면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만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위드의 행동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위드는 꿀 먹은 벙어리마냥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 쓰게 웃고는 인사 후, 막사를 빠져 나갔다. 그의 모습이 막사 안에서 사라지고 나서야 지휘관들이 저마다 참고 있었던 말들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후우-!”

“끔찍하군!”

“하- 아! 나는 심장이 떨려 죽는 줄 알았소!”

“나 역시 마찬가지였소. 세상에 그런 엄청난 마법을 숨기고 있었을 줄 누가 알았겠소!”

“저는 눈이 마주치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카일러 준남작은 정말로 무서운 자임에 틀림없소!”

“그, 그렇소.”

지휘관들은 저마다 위드가 나이에 비해 너무나도 무서운 심계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까지 그와 같은 힘을 감쪽같이 숨기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 지휘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 이런 상황을 원했던 것 아니겠소?”

“그게 무슨 말이오?”

“지금 같은 시기에 카일러 준남작과 같은 엄청난 힘을 지닌 사람이 나타나면 대륙의 영향력이 어떻게 변하겠소? 누구라 하더라도 그를 믿고 따르며, 추종하게 될 것 아니오?”

“서, 설마…….”

“내 생각에 카일러 준남작은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노렸던 것이 분명하오!”

“그럼 이제 어떻게 된다는 거요?”

“뻔 한 거 아니겠소? 카일러 준남작의 힘 앞에 페르만 왕국의 귀족들은 어떠한 말도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할 것 아니오? 설령, 제국의 후작, 공작…… 이라 하더라도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이오.”

“허!”

“……정말로 무서운 사람이군!”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그들이 하는 모습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 역시도 지금은 머릿속에 너무나도 복잡한 상황이었다.

공포스러울 정도의 마법 앞에 그는 모든 계획을 중단시켜야만 했다. 만에 하나라도 일이 조금이라도 잘못되는 날에는 어떻게 되겠는가?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동료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저 역시 무슨 짓을 벌일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럼.’

 

위드의 경고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베르토와 상의를 해본 결과 위드의 마법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대단한 위력을 떨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위드의 마법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공성전이었다.

홀로 성 하나를 무너트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것은 공포스러울 만큼 대단한 것이다.

“어쨌든 이로써 페르만 왕국은 정말로 대단한 힘을 얻은 것이 아니겠소?”

“이를 말이오! 카일러 준남작 한 사람의 힘만으로도 수십만에 달하는 병사를 대신하는 것 아니겠소?”

“무엇보다 앞으로 페르만 왕국에서 카일러 준남작을 어떻게 대우할지 궁금합니다. 당장 이렇다 할 작위부터 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지. 이미 키에브 제국에서도 백작의 작위를 내릴 테니 망명을 하라고 요청한 상태인데. 페르만 왕국에서는 그보다 대단한 작위를 내려야겠지!”

한 지휘관이 고개를 흔들었다.

“대륙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작위를 받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가장 어린 나이에 가장 높은 작위를 받겠습니다.”

“설마 그렇다 하더라도 페르만 왕국에서 공작의 작위까지 내리기야 하겠습니까?”

“그건 모를 일이네. 사실, 페르만 왕국 입장에서는 카일러 준남작은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사람이 아닌가? 공작이 아니라 대공이라 하더라도 필요하다면 마땅히 그 작위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겠나?”

“대, 대공!!”

대륙 역사상 단 둘 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대공!

일국의 왕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위치가 바로 대공이다. 즉, 대공이라 함은 왕이 더 이상 그를 신하로 보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함께 나라를 이끌어 가는 협력자나 다름이 없었다.

물론, 대공의 위치는 분명 왕의 아래였고, 신하로써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위치임에는 틀리지 않았다. 다만, 언제부턴가 대공에 오른다 함은 왕이 자신의 권력의 절반을 내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서, 설마 이제 고작 25살 불과한 카일러 준남작을 대공에까지 오르게 하겠습니까?”

“나라의 존망을 떠 앉은 자라면 나이가 10살이라 하더라도 마땅히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를 해야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대공이라 함은 너무 과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소한 것에 매달리다보면 정작 중요한 큰 것은 잃기 마련이오!”

“사소한 것이라니요? 대공입니다! 나라의 모든 권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최상의 위치입니다! 어찌 그것이 사소한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나라가 존재하지 않으면 더 소용없는 일 아니오!”

자신들의 일도 아니면서 목의 핏대를 세워가며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그들의 모습에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은 얼굴을 찌푸렸다.

“이대로 뜻을 포기해야만 하는 건가?”

위드가 지닌 마법문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많은, 어쩌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부담이 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걸고 성공하더라도 마법문신을 얻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베르토는 자신 없다 말했다.

블링크에 인비저빌리티, 그리고 어스 퀘이크. 거기에 어쩌면 또 숨기고 있을지 모를 다른 마법까지. 그 모든 것이 담긴 마법문신을 자신의 힘으로 풀 자신이 없다 말했다.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은 생애 처음으로 무언가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Chapter 7 니드먼 후작

 

“정말로 큰 문제는 없는 것입니까?”

걱정스럽게 묻는 가스파를 향해 위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나의 소모가 극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 번 정도는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것 같아요.”

어스 퀘이크를 사용하고도 마나 고갈로 쓰러지지 않았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한다.

우선 가장 큰 이득이라면 클리쉬 클라우드 공작의 마음을 거의 단념시켰다는 것이다. 물론, 언제 그가 다시 마음을 돌릴 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그는 섣부르게 위드를 자극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는 어떤 전투에서든 보다 쉬운 승리를 얻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무려 400미르(m)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을 한 순간에 초토화 시키는 어스 퀘이크였으니 위드 한 사람의 힘은 수만 명의 병사들보다도 낫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러다 사람들이 영주님을 마법사라 부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하하하하핫!!”

루카가 재밌다는 듯 웃어젖히자 가일이 진지한 얼굴로 동조했다.

“그러고 보니 루카 형님 말씀처럼 젊은 영주님이 마법사라 불릴 수도 있겠는데요? 비록, 마법문신의 힘이라 하더라도 어쨌든 그 어느 마법사도 사용할 수 없는 대마법 아닙니까? 에리카 양! 어스 퀘이크 같은 마법은 몇 클래스 마법입니까?”

갑작스런 질문에 에리카가 난감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그게 잘…….”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대륙에 알려지지 않은 소실된 마법이었으니 에리카가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마법문신의 힘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제가 어떻게 마법사라 불릴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어스 퀘이크는 8클래스 마법이라고 했습니다.”

위드의 대답에 모두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그 누구보다 에리카의 놀람은 대단했다.

“8클래스!”

“에리카 양! 8클래스 마법사면 대마법사 맞습니까?”

가일의 물음에 에리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8클래스의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는 분명 대마법사예요.”

에리카의 대답에 라샤가 대단하다는 듯 탄성을 내질렀다.

“우와-! 그럼, 위드가 대마법사인거야?”

“라샤, 그런 거 아니라니까.”

위드의 말에도 라샤는 여전했다.

“뭐, 어때! 어쨌든 8클래스 정도 되는 대단한 마법을 사용하는 것만큼은 사실이잖아! 대마법사라니! 티스, 이거 정말로 대단한 거 아니야? 에리카! 대륙에서 지금까지 대마법사는 몇 명이나 있었어?”

에리카는 고개를 저었다.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아쉽게도 마도사들이 사라지고 나서부터는 7클래스의 고급마법사 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니 8클래스의 대마법사가 있었을 리 없지요.”

“우와-!!”

“캬하! 영주님이 대륙 최초의 대마법사라니!!”

“크하하하핫! 역시 내가 인정한 인간답군!!”

일행들 모두가 자신을 대마법사로 몰아가자 위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젓고 말았다.

“위드 대마법사님 앞으로 잘 부탁해요! 푸히히힛!!”

“라샤!”

라샤가 위드의 한쪽 팔을 끌어안으며 그렇게 장난치자 피에나가 지지 않고 다른 쪽 팔을 꼭! 끌어안았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일행들은 킥킥거리며 웃었지만 에리카는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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