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이러 갑니다.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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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72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13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13화
마우티 부락 (13)
무혁이 헬-라시온에 끌려왔을 때, 함께 온 이들의 수는 총 50명이다.
그중 무혁과 같은 국적을 가진 한국인은 정확하게 23명이었고, 나머지는 중국인과 일본인을 비롯해서 동남아시아 계통의 사람들이 뒤섞여 있었다.
성별의 비율도 균형 맞지 않았고, 연령대 역시 20대 초반부터 30대 후반까지 모두 제각각이었다.
단 하나 공통적인 사실은 모두 아시아인이라는 점뿐이었다.
‘말도 다 통했었지.’
또 한 가지, 한국말 외엔 언어 바보인 무혁이었지만 모든 사람들과 말이 쉽게 통했다.
일주일간의 생존을 거치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헬-라시온에 끌려오면 모든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헬-라시온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고 그걸 자유롭게 구사하게 된다고 했다.
‘악마 새끼들이 이거 하나는 잘 해놨어.’
악마라면 찢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이가 바득바득- 갈리는 존재였지만, 언어 체계의 통일성을 만들어 놓은 것만큼은 칭찬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극심한 영어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만큼은 죽어라 늘지 않았던 무혁으로서는 처음 만나는 모든 인류가 공통된 언어를 사용한다는 건 꿈만 같은 일이었다.
만약, 낯선 곳에서 언어마저 모두 다 제각각이었다면?
무혁의 생존율은 더욱더 줄어들었을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처음에는 50명이었던 사람이 첫날에 6명이나 몬스터의 공격에 죽었다.
이튿날에는 그보다 적었지만 4명이 죽었고, 3일째 되는 날부터는 확연하게 그 수가 줄어들어 2명이 죽었으며, 4일이 지나고 나서야 한 사람도 죽지 않고 버텨냈다.
그렇게 일주일의 생존을 통해 최종적으로 살아남은 13차 지구인은 총 38명이었다.
아쉽게도 죽은 12명 중 한국인이 9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다른 국적의 사람들보다 그 수가 월등하게 많았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렇게 똘똘 뭉쳐가며 가장 힘들었던 일주일의 생존을 함께 겪고 이겨냈지만, 마우티 부락으로 들어오며 생존자들끼리의 끈끈했던 협력 관계는 너무나도 쉽게 깨져버리고 말았다.
대형 길드와 가문이 가장 먼저 앞장서서 각각 원하는 인재들을 영입해 가버렸기 때문이다.
나약한 동료보다 든든한 윗사람, 더욱이 자신을 확실하게 캐어해 줄 수 있는 이들을 따라가는 건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었다.
다만, 무혁을 제외한 37명 모두 든든한 조력자를 얻지 못했다는 점이다.
일부는 소모품 정도로 신입들을 써먹으려는 검은 의도에 많은 이들이 속아서 넘어갔고, 운이 좋거나, 의심이 많아 검은 손길을 피한 생존자들은 무혁처럼 외톨이가 되거나, 눈앞에 보이는 동남아인들처럼 끼리끼리 어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까 그 여자정도면 충분히 대형 길드나 가문에서 스카웃하려고 했을 텐데 왜 혼자인 거지?’
무혁은 동남아 남자들의 뒤를 은밀하게 따르며 그녀가 혼자인 이유를 추리해 봤다.
“멈춰!”
주걱턱이 낮은 음성으로 경고를 하며 자세를 낮췄다.
나란히 걷던 키 작은 뚱보가 재빨리 몸을 낮추며 이를 드러내며 욕망이 가득한 웃음을 흘렸다.
‘사냥에 정신없구나.’
무혁도 그녀를 발견했다.
그녀는 자신의 뒤를 노리고 있는 동남아 남자들의 기척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오색 나무 벌레를 상대로 칼질을 하고 있었다.
‘어쩌지? 이대로 두면 분명 한 번의 기습으로 치명상을 당할 수도 있는데…….’
어부지리를 생각하긴 했지만, 막상 눈앞에서 비겁하게 기습을 하려는 동남아 남자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껄끄러웠다.
과연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될까?
이건 양심의 문제가 아니었다.
무혁은 홀로 기습에 성공한 동남아 남자들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불안했다.
승리할 확률이 높은 쪽을 버려두고 낮은 쪽을 선택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왜 하필이면 이런 더러운 꼴에 휘말린 거야!’
차라리 몰랐다면 마음이라도 편했을까- 라고 생각하던 무혁은 아니라는 듯 머리를 가볍게 흔들었다.
지금의 일은 그녀만의 일이 아니었다.
‘저런 놈들이라면 분명 언젠가 내 뒤를 치려고 할 게 분명해!’
언제든 무혁 역시 이런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건 무혁에게도 중요한 문제였고, 미리 예방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기도 했다.
무혁이 무조건 그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을 굳히는 동안, 동남아 남자들은 저희들만 들을 수 있도록 뭐라고 속닥거렸다.
‘보나마나 사냥이 끝나가는 시점에 뒤를 치자는 속셈이겠지! 둘이나 되면서 여자 하나를 상대로 뒤치기라니… 저런 새끼들은 싹을 없애야해! 우선 스킬부터 쓰자.’
|보석 도마뱀의 위장 - 고유(식민 특권) : 7등급(30.08%)|
어느덧 보석 도마뱀의 위장 스킬도 정밀 수치가 30퍼센트를 넘긴 상태였다.
정말 잠시도 쉬지 않고 사냥할 때마다 조금씩이나마 무조건적으로 스킬을 사용했던 점이 주요했다.
무혁은 자신의 고유 능력의 정밀 수치를 근력과 순발력에 집중시켰다.
빠르고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상대를 끝장내겠다는 각오였다.
강철 체력 스킬을 이용해서 기본 체력의 30퍼센트(8.46%)를 상승시킬 수는 있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상승시킨 정밀 수치는 보석 도마뱀의 위장을 통해 변경이 불가능했기에 미리부터 스킬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강철 체력 스킬을 통해 상승할 수치만큼을 다른 쪽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건 확실한 이점이 됐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쳐놓고 무혁은 얼굴을 구겼다.
‘정말… 죽일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몬스터를 상대로 거리낌 없이 단검을 휘두르고, 케라크라의 손톱을 찔러 넣었지만 사람을 상대로는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할 수 있어! 아니! 해야만 해! 어차피 여기서 저런 놈들은 몬스터랑 다를 거 하나도 없잖아! 망설이면 역으로 당하는 거야! 양심의 가책 따윈 느낄 필요도 없어! 인간의 탈을 쓴 몬스터나 악마라고 생각하자!’
무혁은 스스로를 그렇게 다그쳤다.
그러는 사이 동남아 남자들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키 작은 뚱보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주걱턱은 품에서 쇳조각 몇 개를 꺼내서 만지작거렸다.
‘뚱보? 아니면 주걱턱?’
무혁은 누굴 노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설프게 움직여서 놈들에게 발각되느니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재빨리 주걱턱을 노리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니들이 먼저 공격하면 그땐 나도 공격한다!’
먼저 공격하는 건 여전히 마음에 걸렸기에 무혁은 놈들이 그녀를 공격하는 순간 움직이기로 했다.
무혁은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긴장감에 젖어 있는 반면, 오색 나무 벌레를 상대로 거의 전투를 마쳐가는 그녀의 표정엔 개운함이 가득해보였다.
‘제법 이쁘긴 하네.’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무혁의 눈에 그녀는 꽤나 괜찮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얼굴에 난 흉터가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늘씬하게 잘 빠진 볼륨 있는 몸매도 꽤 볼만했기에 키 작은 뚱보가 딴 생각을 가질 만했다.
꾸이이이엑!
단말마의 비명 소리와 함께 오색 나무 벌레의 거대한 동체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녀가 전투 내내 가졌던 긴장감이 탁 풀어지는 그때, 주걱턱이 왼손에 쥐고 있던 쇳조각을 있는 힘을 다해서 차례차례 내던졌다.
쉭-! 쉭쉭쉭쉭!
손가락 길이 정도의 쇳조각이었지만, 정식으로 악마의 상점에서 구입한 무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쇳조각의 끝을 꽤나 공들여서 갈았는지 굉장히 날카롭게 벼려져 있었다.
주걱턱의 쇳조각 날리는 솜씨가 상당히 좋았다.
‘스킬이다!’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빠르게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가는 쇳조각의 모양새가 주걱턱 개인의 능력이라기 보단 스킬의 효과임이 분명했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니들이 먼저 일을 벌인 거야!’
무혁은 재빨리 주걱턱을 향해 달려 나가며 소리쳤다.
“기습이야! 피해!”
죽은 오색 나무 벌레를 향해 몸을 숙이던 그녀가 무혁의 목소리에 화들짝 상체를 들어 올렸지만, 그보다 먼저 허벅지와 어깨에 주걱턱이 날린 쇳조각이 박혀 들었다.
퍽- 퍼퍼퍽!
한차례의 비명이 울리고 동시에 그녀의 뒤쪽에서도 키 작은 뚱보가 불쑥 튀어나왔다.
“코안코! 뒤! 뒤에 이 독종 년의 동료가 있었어!”
키 작은 뚱보는 주걱턱을 걱정하면서도 비틀거리는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끝에서 푸르스름한 빛이 번쩍인다 싶은 순간, 손바닥 전체가 파랗게 변했다.
카앙-!
어깨와 허벅지에 쇳조각이 박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키 작은 뚱보를 향해 검을 휘둘렀지만, 놀랍게도 파랗게 변한 손바닥은 맨손으로 검날을 쳐내 버렸다.
“죽기 싫으면 얌전히 있어!”
키 작은 뚱보는 무혁의 등장에 조급한 얼굴로 언성을 높이고는 힐끔거리며 주걱턱 쪽을 바라봤다.
“잠깐만 버티고 있어!”
무혁의 외침에 그녀는 쇳조각이 박히며 생겨난 고통 속에서도 이를 악물며 검을 가슴 앞에 세웠다.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순 없지만, 하나는 분명했다.
무혁의 말대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어야 한다는 것!
“빌어먹을! 그 꼴로 버티겠다고? 어디 팔이 잘리고도 버틸 수 있는지 보자!”
키 작은 뚱보가 파란 손바닥을 앞세웠다.
그사이, 무혁은 주걱턱의 지척거리까지 도달했다.
“XX놈들! 남자 둘이서 여자 하나를 노리고 뒤치기를 해? 너넨 내 손에 죽어도 할 말 없는 거야!”
이렇게라도 말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행동이 정당화되지 않을 것만 같았기에 무혁은 무조건 상대방을 천하의 나쁜 놈, 죽일 놈으로 여겼다.
갑작스런 무혁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주걱턱은 의외로 침착했다.
재빠르게 뒷걸음질을 치면서도 무혁의 허리를 노리고 빠르게 발을 차올렸다.
전문적으로 배운 티가 날 정도로 발차기가 굉장히 날카로웠다.
‘뭘 배운 놈이잖아!’
무혁은 다급하게 왼팔을 들어 올렸다.
거리가 벌어지면 자신이 확연하게 불리하다는 걸 알기에 무혁은 주걱턱의 발차기를 왼팔로 방어하고 그대로 뒤엉킬 생각을 가졌다.
허리를 노리던 주걱턱의 발차기가 갑작스럽게 한차례 허공에서 작게 반원을 그리며 무혁의 목덜미로 목표지점을 변경했다.
‘속도가……!’
눈 깜짝할 사이에 타격 위치를 바꾼 것도 놀랍지만, 순식간에 속도가 급상승한 주걱턱의 발차기에 팔을 잔뜩 웅크리고 있던 무혁으로서는 방어를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동적이지 못했다.
퍼- 억!
“…….”
다가올 고통에 눈을 질끈 감았던 무혁이었지만, 생각 외로 고통이 크지 않았다.
달려들던 자세가 살짝 무너지긴 했으나 딱 그 뿐이었다.
이유는 뻔했다.
‘이 새끼 근력이 별로구나!’
공격을 성공시켜 놓고도 제대로 된 데미지를 꽂아 넣지 못한 건 그만한 힘이 실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무혁의 근력과 지구력이 높기도 할 것이고, 목덜미까지 뒤덮고 있는 느림보 물소 가죽옷의 방어력도 한몫을 했을 터.
“뭐야? 별것도 아니잖아!”
자신의 발차기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걱턱이 크게 놀라는 사이, 무혁의 주먹이 그의 안면을 정확하게 짓이겨 버렸다.
콰작!
무혁은 코뼈가 박살이 나는 느낌이 주먹에서 느껴졌다.
“크아아악!”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얼굴을 감싸 쥐며 주걱턱이 바닥으로 쓰러졌고, 무혁은 자신의 눈에 훤히 드러난 주걱턱의 옆구리를 향해 일명 ‘사커킥’ 즉, 축구공을 차듯 강하게 걷어차 버렸다.
우드득!
갈비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주걱턱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단 두 번의 공격으로 전투불능이 되어 버렸다.
“…뭐야.”
당황한 것은 오히려 무혁이었다.
그토록 긴장했는데 이렇게까지 쉽게 상대를 쓰러트리자 얼떨떨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주걱턱을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고 나자 무혁은 키 작은 뚱보와 싸우고 있는 그녀를 바라봤다.
한쪽 손이 파랗게 변한 키 작은 뚱보는 검을 휘두르는 그녀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스킬이네!’
신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스킬뿐이다.
놀랍게도 키 작은 뚱보 역시 어떤 운동을 배웠는지 스텝을 밟아가며 주먹과 발을 놀리는 모양새가 제법 그럴싸했다.
반면, 그녀의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허벅지에 박힌 쇳조각이 문제군!’
상처가 벌어지며 핏물이 흘러내리는 그녀의 허벅지는 움직임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었다.
“어부지리… 는 지랄!”
이대로 두면 분명 무혁이 어부지리를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차마 양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무혁은 재빨리 키 작은 뚱보를 향해 달려 들었다.
“야- 이 개자식아-!”
키 작은 뚱보는 자신의 동료를 쓰러트리고 무혁이 달려들자 더 이상 여유가 없었다.
여자가 휘두르는 검을 손으로 막아내고는 간결하고 빠르게 허벅지를 후려 찼다.
이어서 비틀거리는 여자의 가슴을 발바닥으로 힘껏 밀어차서 뒤로 날려버렸다.
이런 일련의 동작들이 무척이나 부드럽고 깔끔하기만 했다.
때를 맞춰서 무혁이 다가오자 키 작은 뚱보가 살기등등한 표정으로 외쳤다.
“죽여 버리겠어! 비겁한 코리아 놈!”
“이 새끼야! 비겁한 건 니들이지!”
무혁 역시 지지 않고 욕설을 내뱉으며 저돌적으로 키 작은 뚱보를 향해 파고들었다.
거리를 벌이며 타격전을 할 것이라 예상했던 키 작은 뚱보는 오히려 고맙다는 듯 무혁과의 간격을 더욱더 좁혀왔다.
“코안코랑 나는 달라! 이 멍청한 코리아 놈아!”
키 작은 뚱보가 허리를 빠르게 비틀며 레프트 훅으로 무혁의 옆구리를 노렸다.
파랗게 변한 주먹은 무혁이 피하거나, 막겠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벼락처럼 옆구리를 강타해 버렸다.
우득!
“커헉!”
주걱턱의 발차기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런 X발… 이 새끼 포지션이 약탈자로구나…….’
단숨에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은 극렬한 고통이 무혁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키 작은 뚱보의 라이트 어퍼컷이 연타로 복부를 향해 날아왔다.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었다.
퍼억!
“…컥!”
숨이 턱! 막힐 정도의 위력에 무혁의 몸이 형편없이 무너져버렸다.
제아무리 보석 도마뱀의 위장 스킬을 통해 임의적으로 근력을 높이고 느림보 물소 가죽옷으로 몸을 보호하고 있었음에도, 약탈자 포지션만의 ‘근력 증폭’과 ‘전투력 강화’ 스킬을 이용한 키 작은 뚱보의 주먹은 한 방에 무혁의 온몸을 무너트리기에 충분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콰악!
키 작은 뚱보가 무혁의 머리카락을 우악스럽게 틀어쥐었다.
“코안코에게 했던 것처럼 네 얼굴도 박살을 내주마.”
“지랄!”
무혁은 머리카락을 잡힌 상태로 왼쪽 주먹을 휘둘렀다.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허우적거림에 가까운 주먹질에 키 작은 뚱보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무혁의 손목을 잡아 당겼다.
“이따위 주먹으로 날 상대하겠다고? 멍청한 놈!”
키 작은 뚱보가 낄낄- 대는 모습을 보며 무혁은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로 씨익- 웃었다.
“내가 병신이냐? 믿는 거 하나 없이 덤벼들게? 잘 가라, 이 새꺄!”
투- 두두둑!
푸우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