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죽이러 갑니다. 8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신을 죽이러 갑니다. 8화

무료소설 신을 죽이러 갑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2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을 죽이러 갑니다. 8화

신을 죽이러 갑니다 8화

마우티 부락 (8)

 

쿠와아악!

귀청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괴음에 무혁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갈밭을 걸었다.

발아래에서 자갈끼리 부딪히며 따닥따닥- 대는 소리를 만들어 냈지만, 무혁은 신경 쓰지 않고 걸었다.

 

‘코일로는 철저하게 단독 생활을 한다. 자신의 영역 안으로는 같은 종의 침입도 허락하지 않는 독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단독으로 사냥하기엔 제격이지. 코일로의 판매품목도 제법 포인트가 되는 편이다. 무엇보다도…….’

 

“코일로는 핵을 가지고 있지.”

무혁은 남자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말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정말 나한테는 딱이야.”

코일로가 단독 생활을 하고 있는 영역이 제법 넓기 때문에 빠른 시간 동안 많은 사냥감을 잡으려는 이들에게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몬스터였다.

사실, 코일로를 잡을 정도가 되면 같은 시간 동안 훨씬 더 많은 몬스터를 잡을 수 있는 개체가 널리고 널려있었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코일로 사냥을 선호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쿠와아아악-!

조금 전의 괴음은 일상적인 포효였다면, 지금의 괴음은 침입자에 대한 경고였다.

무혁은 케라크라의 손톱을 솟아나게 만들고 자세를 낮춰서 걸었다.

그렇게 열 발자국을 걷기도 전에 허공에서 시커먼 그림자가 무혁을 덮쳐왔다.

“……!”

머리 위로 그림자가 생기기가 무섭게 무혁은 재빨리 옆으로 몸을 굴렀다.

‘으윽!’

자갈밭이라 온몸에 자갈이 박히며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보다 뜨거운 콧김을 뿜어내며 자신을 노려보는 코일로의 모습이 훨씬 더 위협적이었다.

‘돼지 머리에 캥거루의 몸…….’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생김새가 그러했다.

‘점프 공격과 꼬리 공격을 특히 조심하라고 했었지?’

높이 점프를 해서 내리 찍는 공격과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두꺼운 꼬리 공격은 코일로를 상대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부터 지겹도록 볼 테니까 가볍게 탐색전부터 시작해보자.”

무혁은 그렇게 말을 던졌고, 코일로는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상대를 향해 거침없이 뛰어올랐다.

쾅-!

자갈이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코일로의 점프 공격은 빠르고 정확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탄력을 이용해서 뛰어올랐고, 그대로 몸무게를 이용해 강철처럼 단단해 보이는 두 발로 내리 찍는다.

까드드득!

발아래 깔린 자갈들이 부서지며 파편이 되는 모습을 보며 무혁은 마른침을 삼켰다.

‘조그만 늦어도 죽는다! 하지만!’

강력한 공격이지만, 그만큼 단점도 존재했다.

점프 공격 이후, 코일로가 균형을 잡기까지 아주 잠시 주춤한다는 점이다.

이때가 무혁이 반격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츄아아- 악!

웬만한 쇠붙이 따위로는 생채기조차 낼 수 없는 코일로의 질긴 가죽이 케라크라의 손톱에 걸리자 쭉쭉- 찢어져 나갔다.

쿠와아아아아-!

고통스러운 울음을 터트리며 코일로의 늘어져 있던 꼬리가 채찍처럼 휘둘러졌다.

“이크!”

무혁은 자신의 허리를 부러트릴 것처럼 휘어져 날아오는 코일로의 꼬리 공격에 황급하게 바닥을 굴렀다.

후아아앙!

살이 떨릴 정도의 풍압에 무혁의 등 뒤로 식은땀이 주륵- 흘러 내렸다.

‘한 대만 제대로 맞아도 척추가 부러지겠어!’

고블린과의 전투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긴장감이 무혁의 전신을 휘감았다.

단순히 살점이 뜯기고, 간혹 발생하는 독에 중독되는 것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아무리 치열한 전투라 하더라도 어떻게든 고블린을 죽이고 살아남는다면 중앙탑으로 달려가 포인트를 지불하고 몸을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지만, 코일로와의 전투는 그런 기회조차 제공 받을 수가 없었다.

‘무조건 피해야해.’

점프 공격이든, 꼬리 공격이든 맞으면 중태에 가까운 부상을 입는다.

부상을 입으면 그때부터 몬스터는 물론, 같은 인간들에게도 사냥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줄 알았으면 뿌리 나무의 회복을 스킬로 선택할 걸 그랬나?’

식민 특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뿌리 나무의 회복 스킬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인기 고유 스킬 중 하나로, 어떠한 부상이든 빠른 속도로 회복을 시켜주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회복 스킬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존에 대한 욕구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로서는 뿌리 나무의 회복 스킬을 쉽게 외면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무혁 역시도 오랜 시간 고민하게 만들었던 스킬이기도 했다.

‘아니야!’

잠시 후회했지만, 무혁은 이내 고개를 흔들었다.

모든 스킬은 정마력 정밀 수치와 스킬 등급에 맞춰서 그 위력이 발휘된다.

현재 무혁의 정마력 정밀 수치와 스킬 등급을 생각하면 자잘한 상처의 치료 효과밖에 볼 수 없었으니 당장으로서는 큰 의미가 없었다.

더불어 지금 코일로를 상대로 무혁이 싸울 수 있는 이유는 보석 도마뱀의 위장 스킬을 익혔기 때문이다.

뿌리 나무의 회복 스킬을 익혔다면, 지겹도록 싸웠던 고블린과 얼마나 더 오랜 시간을 부대껴야 했을지 몰랐기에 무혁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를 말끔하게 털어냈다.

코일로는 자신의 첫 번째 꼬리 공격이 실패하자 곧바로 꼬리를 하늘로 치켜들었다가 아래로 내리 쳤다.

후앙!

짧고 간결한 공격인 만큼 그 위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이건 막을 수 있어.’

이전 공격보다 현저하게 위력이 떨어져 있었기에 무혁은 버티고 서서 꼬리를 향해 케라크라의 손톱을 휘둘렀다.

으작-!

“크윽!”

팔이 그대로 짓눌리는 것만 같은 통증에 무혁의 얼굴이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만약, 케라크라의 손톱이 아니라 자신의 뼈였다면?

단숨에 박살이 났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무혁은 가슴이 서늘해졌다.

한편으로는 코일로의 꼬리 공격에도 끄떡없는 케라크라 손톱의 단단함에 절로 안도가 되며 더욱더 과감해질 수 있겠다 여겼다.

자신의 꼬리 공격을 막는 것도 모자라서 살덩이가 움푹- 팰 정도의 위협적인 절삭력을 지닌 케라크라의 손톱에 코일로가 더욱더 큰 소리를 내지르며 무혁을 향해 몸을 띄웠다.

점프 공격은 꼬리 공격처럼 막을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벗어난다는 걸 알기에 무혁은 재빨리 몸을 굴리며 공격 사정권을 벗어났고, 유일하게 허락되는 반격 기회에 케라크라의 손톱을 힘껏 찔러 넣었다.

쿠와아아아아- 악!

목덜미를 파고 들어온 케라크라의 손톱에 코일로가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움찔움찔- 떨어댔다.

제대로 한 대만 맞아도 목숨이 위태로운 무혁이 안정적인 고블린 사냥을 버리고 코일로의 영역으로 들어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생명력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

엄청난 공격력을 가진 코일로지만, 반대로 생명력은 상당히 낮았다.

물론, 무혁에게 질긴 코일로의 가죽을 우습게 찢어 버릴 수 있는 케라크라의 손톱이라는 최상의 무기가 없었다면 제아무리 생명력이 낮다 하더라도 상처를 입힐 수가 없으니 불가능한 사냥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보석 도마뱀 위장을 통해 근력과 순발력을 높이지 못했다 하더라도 역시 코일로 사냥은 불가능했다.

몸을 떨어대며 빠르게 무너지려는 코일로를 향해 무혁은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푸아악-!

보랏빛의 핏물이 허공에 뿌려지며 코일로의 육중한 몸체가 자갈밭 위에 쓰러졌다.

“후우우우!”

무혁은 코일로가 완전히 쓰러지며 더 이상 숨을 쉬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뻣뻣하게 긴장했던 몸을 부드럽게 풀어내기에 바빴다.

“정말 하루에 10마리도 힘들겠네.”

하지만, 코일로 한 마리가 주는 달콤한 과실은 결코 고블린 10여 마리에 부족하지 않다.

“우선 심장부터 확인해보자.”

무혁은 어느 정도 몸에 깃들었던 긴장감이 해소되자 심장부터 찾았다.

“악취가 나지 않는 점도 좋네.”

코일로는 고블린처럼 구역질이 날 정도의 악취도 없었다.

고블린의 심장보다는 컸지만, 코일로의 커다란 동체를 생각하면 심장은 그리 크지 않았다.

무혁은 언제나처럼 조심스럽게 심장을 더듬거렸고, 곧바로 툭- 하고 손끝에 걸리는 느낌을 찾아낼 수 있었다.

“처음부터 운이 좋네.”

무혁은 케라크라의 손톱을 하나만 돌출시켜서 코일로의 핵을 도려냈다.

 

[코일로의 핵을 섭취했습니다.]

[영구적으로 근력이 0.16% 상승합니다.]

 

“역시 대박이야!”

예상했던 것처럼 코일로의 핵은 고블린의 핵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핵 하나만 놓고 본다 해도 고블린보다 코일로가 8배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무엇보다 코일로는 고블린과 다르게 핵을 가지고 있는 확률도 높다고 했다.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거야. 이 지옥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그것뿐이니까.”

무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앞으로 시작될 코일로와의 길고도 지루할 싸움에 대한 각오를 단단하게 다졌다.

 

#

 

“굉장히 열심히 사냥을 하고 다니네? 정말 좋은 자세야!”

소년 마족, 크레우스타의 칭찬에도 무혁은 기뻐하지 않았다.

애초부터 자신을 이런 지옥으로 끌고 온 것이 이들이었으니 같은 부류인 크레우스타가 아무리 칭찬을 한다 한들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무혁의 반응이 그러거나 말거나 크레우스타는 신경 쓰지 않고 말했다.

“어디 보자, 코일로의 꼬리뼈가 16개, 간이 19개, 힘줄이 17개네.”

코일로의 판매 품목은 꼬리뼈, 간, 뒷다리 힘줄이다.

각각의 가격은 30포인트, 15포인트, 25포인트로 코일로 한 마리를 온전하게 잡는다면 70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다.

“모두 합해서 1,190포인트야. 이런 속도라면 금방 부자가 되겠는데?”

다분히 놀리듯 말을 하는 크레우스타였지만, 무혁은 여전히 대꾸 없이 어서 빨리 포인트나 정산해 달라는 듯 재촉의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히히힛! 하여간 참 재밌는 인간이라니까!”

 

[정상 처리 완료!]

[잔여 포인트 : 29,450]

 

‘휴우… 정말 열심히 모으긴 했네.’

어느덧 무혁은 코일로를 잡기 시작한지 4주차에 들어선 상태였다.

처음에는 하루 10마리를 사냥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4일째 되는 날부터 10마리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2주차 막바지에는 15마리, 4주차에 들어서면서는 20마리를 사냥하는 수준으로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지금까지 무혁이 잡은 코일로의 수만 360마리가 넘었고, 그만큼 많은 포인트도 모을 수 있었다.

전투 도중 판매품목이 손상되는 일도 있었지만,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이렇게까지 열심히 사냥을 하며 포인트를 모은 것만 하더라도 충분히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무혁을 뿌듯하게 만드는 건 역시 고유 능력의 정밀 수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차무혁(13차 지구인)|

· 연차 - 1년차

· 신분 – 라시온 식민(부락 식민)

· 체력 - 7등급(26.48%)

· 근력 - 7등급(23.28%)

· 순발력 - 7등급(12.08%)

· 지구력 - 7등급(12.03%)

· 정마력 - 7등급(4.34%)

 

위험 수위가 높아졌지만, 확실히 고블린보다는 코일로를 잡은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고블린이었다면 4주 만에 이런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고블린보다 핵을 가지고 있는 코일로도 훨씬 많았고.’

특히나 코일로는 고블린보다 핵을 가지고 있는 개체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무혁은 대략 150마리의 코일로에게서 핵을 섭취할 수 있었는데, 360마리가 조금 넘도록 코일로를 잡았으니 그 비율은 감히 고블린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애초부터 코일로를 사냥감으로 선택했을 때, 무혁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라고 여겼다. 물론, 그 위험성이 목숨을 담보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지만 말이다.

덕분에 무혁은 유형적인 이익(포인트, 정밀 수치)은 물론 무형적인 이익(전투 능력)까지도 얻을 수 있었기에 당분간은 계속해서 코일로 사냥에만 집중할 생각이었다.

‘그전에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지만.’

무혁은 정산이 끝났지만, 자리를 뜨지 않았다.

“볼 일이 없으면 그만 꺼져.”

크레우스타는 귀여운 외모로 그렇게 말하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월세를 미리 정산하고 싶은데 가능한가?”

“오호- 제법 포인트 좀 모았다 이건가?”

크레우스타가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무혁을 바라봤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해. 그런데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월세부터 미리 지불하는 건 좀 억울하지 않겠어?”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라는 듯 크레우스타가 낄낄- 거렸다.

“당장 죽을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무혁도 지지 않고 대꾸했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458 신룡전설 5559
4457 신룡전설 5553
4456 신룡전설 5360
4455 신룡전설 5369
4454 신룡전설 5417
4453 신룡전설 5693
4452 신룡전설 5509
4451 신룡전설 5369
4450 신룡전설 5406
4449 신룡전설 5604
4448 신룡전설 5256
4447 신룡전설 5455
4446 신룡전설 5366
4445 신룡전설 5531
4444 신룡전설 5313
4443 신룡전설 5426
4442 신룡전설 5327
4441 신룡전설 5470
4440 신룡전설 5325
4439 신룡전설 5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