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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것은 검 177화 (완결)

무료소설 내가 믿는 것은 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내가 믿는 것은 검 177화 (완결)

177화, 종장

 

 

전쟁이 끝난 후.

 

안톤은 카린에게 정식으로 청혼했고, 그 둘은 눈이 뒤덮인 설원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그러면서 안톤에겐 새로운 성이 생겼다.

 

가족을 만들어 일가를 이룬 이상, 이제 자식들에게 물려줄 성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로선 카린의 성을 써도 괜찮았으나, 정작 그녀가 그러길 원치 않았다.

 

결혼 후 둘은 한동안 대륙 곳곳을 여행하며 돌아다녔다. 그리고 그러던 중 아이가 생기며 한 곳에 정착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어느 중소 도시였다.

 

그곳에서 지내며 여행 중 생긴 첫째 외에도 안톤은 두 명의 자식을 더 두었다. 카린은 조금 아쉬워 했으나, 셋 모두 건강한 사내아이였다.

 

연년생의 형제들이지만, 셋은 하나부터 열까지 달랐다.

 

아빠를 닮아 검을 좋아하던 첫째는 끝내 명인이 되었고, 엄마를 닮아 상재에 밝던 둘째는 상인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셋 째는 이상하게도 어릴 때부터 집에서 조용히 책만 읽더니 어느샌가 집을 나가 혁명가가 되었다.

 

그로 인해 세계 정세도 많이 변했다.

 

폐쇄적이던 록티아는 개방 정책을 펼치며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레노테이르 공화국 및 에반하임과 협약을 맺고 함께 종족도 신분도 초월한 평등 사상을 키워갔다.

 

이를 뒤에서 지켜 본 안톤은 큰 감명을 받았다.

 

아르토르는 정체된 세계라 말했다. 허나 세계는 스스로 진화하고 있었다. 비록 물질적인 형태는 아니라곤 해도 이는 분명한 성장이었다.

 

세로게트가 안톤을 찾아 온 것도 그 시기쯤이었다. 그는 안톤이 이 세계의 새로운 관리자가 되어주길 원했다. 안톤은 결정을 보류했고, 세로게트는 기다리겠다는 말을 끝으로 미련없이 발길을 돌렸다.

 

백 년이던, 이 백년이던 수명을 초월한 그들에게는 그저 시간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렇게 행복하던 시간은 하염없이 흘렀고, 이윽고 이별의 시간들이 우후죽순 안톤을 찾아왔다. 그를 알고 그가 사랑했던 이들은 하나 둘 떠나갔다.

 

아무리 신과 가까운 힘을 얻은 안톤도 막을 수 없는 세상의 순리였다.

 

빌어먹게도, 영원한 것은 이 세계에 존재치 않았으니까.

 

 

* * *

 

아넨교의 대성당, 그 꼭대기 층.

 

창 밖으로 도시의 전경이 훤히 보이는 방엔 열 댓 명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엄숙한 모습으로 누군가의 임종을 지키고 있었다.

 

"교황 성하... 이대로 가시면 안 됩니다! 부디 저희를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십시오!"

 

한 사내가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의 손을 잡고 침대 맡에 머리를 파묻은 그를 보며, 노인은 인자한 웃음을 내지으며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울지 말거라. 이 또한 세상의 이치일 뿐이지 않겠느냐? 신의 은덕을 입어 참으로 오랜 나날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누려왔다. 나 역시 순리를 찾아갈 때가 온 것이니라."

 

"하, 하지만...!"

 

도저히 노인의 죽음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사내의 어깨를 누군가 확 잡아챘다.

 

"그만하게. 자네가 교황 성하를 아버님처럼 따르는 건 익히 아네만... 이제 보내드릴 시간이네. 성숙해져야만 하네. 자네가 이렇게 못미더운 모습을 보인다면 교황 성하께서 어찌 마음 편히 안식을 찾을 수 있겠는가?"

 

"...알겠습니다."

 

그렇게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이 더 흘렀다.

 

그 동안 노인은 삶을 정리하듯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았고, 좌중의 인물들은 묵묵히 침묵을 지키며 기다려주었다. 미리 일러둔 덕에 매 정오마다 도시 전역으로 울려 퍼지던 종소리도 오늘 만큼은 없었다.

 

한참이나 말 없이 창 밖만을 바라보던 노인의 입가에 어느 순간 미소가 내려앉았다.

 

"손님이 왔군. 다들 자리를 좀 비켜줄 수 있겠는가?"

 

노인의 말에 좌중의 인물들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 폈다.

 

"느닷없이 손님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손님이 온다는 말은 미처 듣지 못했습니다만..."

 

걱정스런 기색을 내비치는 그들을 보며 노인이 껄껄 웃었다.

 

"미안하게 됐네. 워낙 소란스러운 걸 싫어하는 친구인지라."

 

노인이 언급한 친구란 단어에, 가장 오랜 시간 노인을 보필해왔던 델스 추기경이 눈치 빠르게 나섰다.

 

"혹시 그분께서 오신 겁니까?"

 

노인이 대답없이 빙긋 웃자, 추기경이 살짝 놀란 표정을 내짓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렇군요. 저희는 방해치 않고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친우 분과 편히 해후를 나누시지요."

 

추기경은 무슨 상황인지 영문 몰라하는 이들을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혼자 남은 방 안, 노인은 허공을 바라보며 나지막히 읊조렸다.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눈이 침침해서 잘 보이지 않네. 가까이 와줄 수 있겠나?"

 

그러자 맨 허공에서 붉은 머리의 사내가 나타났다. 이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는 복잡한 시선으로 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노인이 그의 눈에 담긴 감정을 읽어내고는 씨익 웃었다.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는데 자네는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군. 참 부럽네. 내가 만약 자네였으면 지금쯤 아주 그냥 날아다녔을 텐데 말이야."

 

"한 여자에게 차인 충격으로 평생 독신으로 살아와 놓고는 허언이 심하군."

 

가감없는 독설에 노인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웃었다. 마치 젊었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어째선지 축 늘어져 있던 몸에도 기력이 넘쳐 흐르는 듯 했다.

 

부디 이 시간이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지만, 그러한 염원은 황혼에 이른 노인의 작은 소망일 뿐이었다.

 

"큭큭. 그건 제발 계속 비밀로 해주게. 기껏 위엄 넘치는 성인으로 살아왔는데, 사람들의 환상을 망칠 순 없지 않겠나?"

 

"교황이란 것도 꽤나 힘든 자리로군."

 

"세상 만사에 그렇지 않은 게 어디 있겠나? 그리고 내가 암만 힘들어봤자 어디 자네만큼 힘들라고?"

 

붉은 머리의 사내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어색한 미소를 내짓자, 노인은 아차하는 심정이 되었다. 기쁜 마음에 그만 친구를 곤란하게 만들고 말았단 생각에 노인은 얼른 화제를 바꾸었다.

 

"아무튼 카린이 죽고서 처음인가? 얼추 삼십 년이나 흘렀군. 바쁜 건 알지만 조금 더 자주 찾아오지 그랬나.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미안하네.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은 놓치지 않고 왔지 않은가."

 

"그거 만큼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에잉. 이래봬도 내가 자네의 생명의 은인 아닌가? 자넨 조금 더 내게 감사할 필요가 있네. 자넨 내가 그때 땅이 움직인 걸 느끼지 못했으면 그대로 파묻혀서 죽었어!"

 

말 한 마디 지지 않는 노인을 보며 붉은 머리의 사내가 피식 웃었다. 이렇게 유쾌한 기분이 든 것은 정말로 오랜만에 있는 일이었다.

 

"죽을 때까지 평생 우려먹겠다더니, 정말로 그 말을 지키는군?"

 

"이게 다 이젠 하나 뿐이 남지 않은 친구를 닮아서 그런 거 아니겠나."

 

천연덕스럽게 말하던 노인은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곤 얼른 친구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하나 뿐이라... 정말로 그렇게 되어버렸군."

 

무덤덤하지만 씁쓸함이 절로 묻어나는 중얼거림에 노인의 가슴이 찢어졌다.

 

정말이지, 시간은 약이자 독이었다. 같은 시대를 누렸던 동료들은 모두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나버렸다. 이제 그들에게 있어 친구라고 부를만한 자는 서로가 전부였고, 그 마저도 오늘로 끝이었다.

 

"미안하네. 자넬 두고 가버려서."

 

"자네가 미안할 게 뭐 있나? 아까 자네가 말한 것처럼 그것이 순리이고 이치인 것을... 단지 내가 특이할 뿐이지. 너무 마음 쓰지 말게."

 

"그렇게 말해주어서 고맙네만... 사람이 가장 마음 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마음이라네."

 

"백 년을 훨씬 넘게 살더니 완전히 현자가 되버렸군."

 

"마지막 순간을 목전에 둔 인간은 으레 그럴 것이네. 날 좀 도와줄 수 있겠는가? 신께 기도를 올리고 싶네."

 

"알겠네."

 

노인은 사내의 부축을 받아 창문턱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두손을 모은 노인은 기도를 드리기 전에 친구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신이 없는 걸 알면서도 이러는 내가 어리석게 보이나?"

 

"그렇지 않네."

 

사내는 확고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그 누가 됐든지 간에, 믿고 기댈 존재는 하나 쯤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이 기도란 행위가 그의 마음에 평화와 안식을 준다면, 그것은 결코 어리석은 일이 아니었다.

 

두 눈을 감은 노인이 읊조렸다.

 

"끝으로 부탁할 게 하나 있네. 기도가 끝나기 전에 조용히 여길 떠나주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 * *

 

'이제 나만 남았군.'

 

대성당을 벗어난 안톤은 지난 삶을 회상했다.

 

죽을 때까지 가진게 검 뿐이던 첫 번째 삶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기억들이 그의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리고 그것들은 이 지독한 외로움과 허무함을 상대로 버티게 해주는 그만의 보물들이었다.

 

'아니, 완전히 혼자는 아닌가.'

 

펠샤인은 어디로 갔는지 알수없었다. 만약 안톤이 알아내려 한다면 충분히 가능했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여겨지지만, 어쩌면 아직까지도 그녀는 살아 있을지도 몰랐다.

 

안톤은 문득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을지가 궁금해졌다. 하지만 이는 그냥 궁금증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펠샤인, 그녀도 안톤이 그래주길 바랄 것이었다.

 

안톤은 에반하임으로 향했다. 편리한 이동수단이었던 트릭씰은 막내에게 준 바람에 이젠 없지만, 사실 지금의 그에겐 트릭씰은 그다지 필요 없는 물건이었다.

 

그가 에반하임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를 품었을 때, 그의 몸은 이미 에반하임에 서 있었다.

 

하늘을 가득 품은 호수와, 그 앞에 지어진 자그마한 오두막.

 

안톤이 인기척을 내며 걸어가자, 흔들 의자에 앉아 있던 세로게트가 일어나 그를 반겼다. 수 십 년만의 재회였으나, 그는 마치 전 날 밤 헤어졌던 것마냥 안톤을 대했다.

 

"마음 정리는 다 끝났나 보군. 혼자가 된 기분이 어떤가?"

 

"당신이 어째서 이곳에만 머물러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오."

 

"역시 세상은 알다가도 모르겠군! 날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인간이 나타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세로게트가 웃으며 그에게 자리를 권했다.

 

"자, 앉게. 차는 뭘 마실 텐가?"

 

"그럴 필요 없소. 할 일이 없어서 이것저것 해보다 보니, 자연스레 이런 일도 할 수 있게 되더군."

 

안톤이 손바닥을 쫙 펼치자, 그 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찻잔이 생겨났다.

 

"장담하지. 그 어디서도 경험치 못한 맛일 것이오."

 

"끌끌! 이것 참 덕분에 호사를 누리는 구먼!"

 

허나 그런 말과 달리 세로게트는 안톤이 건넨 차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살아온 수 천 년의 세월이 자연스레 그를 무덤덤하게 만든 데다가, 오늘은 더 중요한 안건이 있었다.

 

"어때, 내 제안은 잘 생각해 봤는가?"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임을 먼저 말해두겠소. 일단 나는 당장 관리자가 될 생각은 없소."

 

애매모호한 대답에 세로게트가 되물었다.

 

"일단이라...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 건가?"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자를 알고 있소. 언젠가 반드시 때가 되면 찾아가겠다 약속했었지. 일단 그녀를 만나봐야겠소. 그리고 대답은 그 이후에 하겠소."

 

"그렇군... 자네 선택이 그렇다면 군말 없이 받아들이겠네."

 

아쉬운 기색은 살짝 내비쳤으나, 세로게트는 결코 그를 보채거나 하지 않았다. 이제서야 차를 홀짝이는 그를 보며 안톤이 말했다.

 

"아무튼 이후의 대답과는 별개로 당신이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 있소."

 

"아아, 대충 뭔지 알겠군. 날 기록자로 세울 생각인가?"

 

안톤이 고개를 끄덕이자 세로게트가 웃음을 내지었다. 이러한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안톤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가닥을 잡았음을 의미했다.

 

"왠지 다른 사도들도 점찍어둔 자들이 있을 거 같은데... 맞나?"

 

"그렇소."

 

"자네의 자리를 물려 받을 자가 누군지가 궁금하군."

 

안톤은 딱 잘라서 말했다.

 

"이 세계에 집행자는 더 이상 필요없소."

 

그의 말은 확고했고, 그 속에서 변하지 않을 의지가 느껴졌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세로게트는 꾹 눌러 참았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그런데 시대의 망령인 자신이 거기서 뭔 말을 하겠는가.

 

"그렇군. 그게 자네 뜻이라면... 알겠네."

 

세로게트의 승낙에 짐짓 굳어 있던 안톤의 표정도 살짝 풀어졌다. 하지만 아직 한 고비가 남았기에 그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다만 예전의 기록자와는 하는 일이 조금 다를 것이오."

 

"조금 다르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나는 사람들의 운명을 일일이 정할 생각이 없소. 그러니 당신은 그냥 그들을 지켜보고 기록만을 하시오."

 

"...그게 뭘 의미하는진 알고 하는 말인가?"

 

세로게트가 입을 떡 벌렸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반응이지만, 막상 두 눈으로 마주하니 실소가 나왔다.

 

"알고 있소. 하지만 이 생각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오."

 

설득의 말을 쏟아내는 세로게트를 뒤로하고, 안톤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따사로운 햇살이 보는 눈으로, 닿는 살갗으로, 들이 쉬는 숨으로 느껴졌다.

 

덕분에 안톤은 재차 확신할 수 있었다.

 

이것은 분명 다른 누구도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자들을 위한 축복이노라고.

 

 

 

 

 

후기.

 

 

안녕하세요. 정윤강입니다.

 

1년 3개월 전에 처음으로 프롤로그를 끄적였던, 제 첫 작품 ‘내가 믿는 것은 검’이 오늘부로 완결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완결까지 다 적고 나면 후련할 줄 알았는데 막상 이 날이 오니 아쉬움이 보다 크게 남는군요.

 

혹시 내가 경험이 더 많았다면, 혹시 내가 더 성장한 다음에 이 글을 썼더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도 생기지만... 지금은 계속 쓰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 작품을 쓰면서 많은 걸 배웠거든요. 다음 작은 보다 더 능숙하게 잘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소설 속 처럼 깨달음을 얻고 팍팍 실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닐 테지만, 계속 포기치 않고 이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제게도 ‘고수’가 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죠.

 

그때까지 노력해보려 합니다.

 

여기까지가 제 후기입니다.

 

부족한 제 작품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는 일들이 모두 잘 되길 기원하며 마지막으로 인사 올리겠습니다.

 

저를 작가로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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