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는 것은 검 129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내가 믿는 것은 검 129화

무료소설 내가 믿는 것은 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4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내가 믿는 것은 검 129화

129. 황궁

 

 

황실의 건재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일까.

 

황태자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연회는 나름 성대하게 치러졌다. 엄청난 양의 술과 음식이 백성들에게 풀어졌고, 그간 침울했던 도시의 분위기는 한 번에 반전됐다.

 

간만에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띠게 된 그리딘의 거리.

 

그곳에 안톤이 있었다.

 

“자네는 앞으로 어쩔 생각인가?”

 

재커스가 안톤과 마주 서서 물었다.

 

그를 무사히 수도까지 데려다주라던 칸타타의 부탁은 방금 성문을 넘는 것으로 끝이 났고, 이제는 작별의 시간이라는 걸 서로가 알고 있었다.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어서, 일단 그 사람을 만나러 갈 계획이오. 그러는 당신은?”

 

“글쎄. 일단 그 빌어먹을 놈을 찾아낸 다음에 받을 것만 받고 때려치울 생각이네. 뭐, 다시 백수 신세가 되겠지만 그런 인간 밑에서 계속 일할 순 없지.”

 

“잘 생각했소. 당신이라면 어느 곳에서든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이오.”

 

“그랬으면 좋겠군. 아무튼 그동안 정말 고마웠네.”

 

재커스가 손을 내뻗어 악수를 청해 왔고, 안톤도 흔쾌히 이를 마주 잡았다.

 

그와의 대화가 일단락이 되자, 안톤은 고개를 돌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했던 인부들을 바라보았다.

 

도적놈들을 상대한 이후로, 그들은 안톤과 한 마디의 말도 섞지 않았다.

 

호위 용병들과도 친근하게 말을 나누던 넉살좋은 그들도, 안톤은 뭔가 저 멀리에 있는 존재란 생각에 대하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안톤은 그간 가장 접촉이 많았던 레이먼에게로 다가갔다. 그러자 레이먼이 흠칫하며 어깨를 들썩거린다.

 

“스물한 살이오.”

 

“예?”

 

앞뒤를 다 잘라먹은 난데없는 한 마디에 레이먼이 입을 벌렸다.

 

“내 나이 말이오. 궁금해했잖소, 그동안.”

 

“아…….”

 

그제야 왜 안톤이 자신에게 왔는지 이해한 레이먼이 넋을 잃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톤은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냥 등을 돌렸다.

 

“그럼 가 보겠소.”

 

“잘 가게.”

 

재커스와 헤어진 안톤은 일단 적당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고는 품에서 위스퍼 스톤을 꺼내 카린에게 연락을 취했다.

 

“산을 덮는 파도.”

 

주변의 사람들이 뭔가 하는 눈빛으로 흘기며 지나갔지만, 그런 시선들이야 아무래도 좋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위스퍼 스톤에서 카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 안톤. 도착했어요?

 

“지금 막 성문을 넘은 참이오. 그래서 어디로 가면 되오?”

 

-으음. 지금은 조금 곤란한데……. 차라리 내일, 아니 오늘 저녁에 만나는 게 어때요?

 

“대체 어디길래 그러시오?”

 

-실은 오늘 황태자 저하의 탄생일 기념 연회에 참석했거든요. 지금 황궁에 있어요.

 

안톤이 허탈한 웃음을 흘려 냈다.

 

우연히 만난 카를로스에게서 초대를 받았다. 귀찮을 것 같아 거절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막상 그리딘에 도착하니 마침 만나고자 하던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

 

“어쩔 수 없군.”

 

-그렇죠? 조금만 기다려요. 만나야 할 사람들만 만나고 최대한 빨리 나갈 테니까.

 

“그럴 필요 없소. 내가 그리로 가겠소.”

 

위스퍼 스톤이 빛을 잃기 전, 계속해서 카린이 뭐라 뭐라 하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안톤은 이를 무시하고 위스퍼 스톤을 품에 집어넣었다.

 

뭐, 정말 귀찮은 게 싫었던 것이라면 사실 카린이 말한 대로 저녁까지만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뭐, 어차피 이 옥패도 그를 만나 돌려줘야 하니 겸사겸사인 걸로 해 둘까.’

 

그런 것치고 황궁을 향해 걷는 안톤의 발걸음은 가볍기 그지없었다. 어느샌가 입꼬리 역시 슬며시 올라가 있었고 말이다.

 

어쩌면 갑작스레 등장한 자신을 보고 깜짝 놀랄 카린을 떠올리니 조금은 즐거워졌던 것일지도 몰랐다.

 

 

* * *

 

“안톤? 안톤?”

 

연락이 끊겼음을 뒤늦게 인지한 카린이 어처구니없단 얼굴로 한숨을 내리쉬었다.

 

“하아…….”

 

이곳으로 오겠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그냥 담을 넘거나 그런 과격한 방법으로 올 생각인 건 아닐까 싶어 괜스레 불안해진다.

 

‘왜 연락도 안 받는 거야!’

 

콧바람을 거칠게 내쉬며 카린이 고운 아미를 찌푸렸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향해 누군가 추파를 던져 왔다.

 

“아름다운 숙녀분께서는 어떤 고민이 있으신 걸까요?”

 

아넨교의 톱니 문양의 자수가 새겨진 흰색 사제복을 입은 남자였다. 그는 능글맞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으며 카린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실례가 아니라면 제가 한 번 들어 봐도 괜찮을는지요?”

 

수작이 뻔히 드러나는 작태였고, 신을 모시는 사제들이 이게 뭔 짓인가 싶었지만 카린은 공적인 미소를 지어내며 고개를 저었다.

 

“말씀은 고맙지만, 누군가에게 들려줄 만한 고민은 아쉽게도 없네요.”

 

불쾌한 기분은 전혀 묻어나지 않지만, 뜻만큼은 명백한 한 마디.

 

100명의 아군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한 명의 적을 만들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단 걸 그녀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아까 이 남자가 황실의 여러 주요 인물들과 인사를 나누는 걸 넌지시 봤었다. 이 남자의 정확한 신분은 알 수 없었지만, 성전사들 사이에 껴서 융숭한 대접을 받는 걸 보니 그래도 성국의 고위 인물인 것은 거의 확실해 보였다.

 

“하하!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혹시 제가 자리에 앉아도 괜찮겠습니까?”

 

카린은 곤란한 미소를 지어냈지만, 그는 이미 자리에 앉은 뒤였다.

 

순간 어떻게 쫓아낼까 궁리하던 차에 사내가 자기소개를 해 왔다.

 

“그러고 보니 아직 통성명도 하지 않았군요. 제 이름은 케이혼 아델로만.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전 대륙에 하나뿐인 성자입니다.”

 

그러고는 치명적인 척 한쪽 눈을 찡긋한다.

 

카린은 너무 어이가 없어 얼이 나가 버렸다.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제스처는 일단 제쳐 놓고, 이 남자는 설마 목소리만 줄이면 비밀인 건 줄 아는 걸까.

 

초면에 자랑하듯 늘어놔 놓고선 비밀이라 하는 것이 꽤나 신선했다.

 

“숙녀분의 성함을 들을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카린 세이건 레이왈츠. 그나저나 성자라니요? 성국에서 새롭게 생긴 지위라거나 그런 건가요?”

 

“쉿! 목소리가 너무 큽니다, 레이왈츠 양.”

 

솔직히 괜히 유난스럽게 호들갑 떤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으나, 카린은 순순히 그의 장단에 맞춰 목소리를 낮췄다.

 

“이러면 될까요?”

 

“네. 그 정도면 딱 좋군요. 정말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목소리입니다.”

 

“……질문에나 대답해 주시겠어요?”

 

“아, 성자가 뭐냐고 물어보셨지요? 혹시 성녀에 대해선 알고 계십니까?”

 

“네. 알고 있어요. 태어날 때부터 신의 축복을 받은 몇몇 여성들을 그렇게 칭한다고 들었어요.”

 

카린의 부연 설명에 잘됐다는 듯 케이혼이 방긋 웃었다.

 

“그럼 얘기가 빠르겠군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성자는 남자판 성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넨교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본교에서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았지만요.”

 

이젠 이해가 되냐는 듯 천진무구한 눈빛을 쏘아 내는 그를 보며, 카린은 잠시 멍해졌다.

 

도대체 이 남자는 뭘까.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성자라며 소개를 해 대기에 그냥 말로만 비밀이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듣고 보니 정말로 아넨교의 감춰진 비사인 듯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걸 이렇게 나한테 말해 줘도 되는 건가?’

 

어째서 자신이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건지, 카린은 혼란스러워졌다.

 

물론 그의 말이 모두 사실이란 가정하의 얘기겠지만, 그러건 아니건 그가 이상한 사람임은 확실했다.

 

“하하. 그렇군요. 그럼 전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카린이 눈에 띄게 어색한 미소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나던 때.

 

누군가 카린을 알은체하며 다가왔다. 찰랑이는 백금발이 인상적인 30대 초중반의 사내였다.

 

“오! 우리 제국의 은인, 카린 경이 아닌가!”

 

카린이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허리를 숙였고, 이는 주위에 있던 이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황태자 저하를 뵙습니다.”

 

아이론 리디스 파이오니아.

 

오늘 연회의 주인공임과 더불어, 훗날 펭 제국을 이끌 차기 황제.

 

그는 중간에 끼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의 주도권을 자연스레 가져왔다.

 

“하하! 그렇게 굳어 있을 것 없네. 다들 앉게나. 옆에 이쪽은 아델로만 공이었지?”

 

“또 뵙는군요, 아이론 님.”

 

케이혼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지만, 카린은 왠지 모르게 좀 뚱한 반응이라고 느꼈다.

 

그나저나 황태자이기도 한 그를 이리 편하게 대하는 걸 보니, 생각보다 케이혼의 신분이 더 대단한 모양인 듯했다.

 

“클린턴 경. 자네도 갑갑한 머리 장식은 벗어 던지고 앉게나.”

 

아이론의 말에 뒤에 기립해 있던 세 명의 기사 중 하나가 얼굴을 가리던 투구를 벗으며 앞으로 나섰다.

 

“머리 장식이라니 섭섭한 말씀을…….”

 

“전장이라면 모를까, 적어도 여기서는 머리 장식이 맞네. 어서 앉기나 하게.”

 

“죄송하지만, 오늘 황태자 저하의 안전을 책임진 이상 앉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허나, 함께 인사하고 얘기를 나누는 것 정도는 가능하겠지요.”

 

클린턴이 살짝 땀에 젖은 금색 머리칼을 넘기며 카린에게 다가왔다.

 

“반갑소. 본가에 가 있는다고 하더니, 금방 다시 왔구려?”

 

“분에 넘치게도 이런 자리에 초대받게 된 덕이죠.”

 

“겸손도 과하면 넘치는 법이오. 카린, 당신이 아니면 누가 이 자리에 어울리겠소?”

 

전부터 안면이 있었던 클린턴과 카린이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자 아이론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둘의 사이가 더 좋군. 그러고 보니 클린턴 경, 자네는 아직 미혼이었지?”

 

어떤 속셈으로 말했는지 훤히 의도가 보이는 물음에 클린턴이 딱 선을 그었다.

 

“하하. 카린은 멋진 여성임은 확실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상대가 있습니다. 저보다 훨씬 대단한 사내지요.”

 

어느새 얼굴이 붉게 물든 카린을 보며 아이론이 입맛을 다셨다.

 

“쩝. 이미 짝이 있다니 아쉽군. 근데 클린턴 자네가 그렇게 말하다니, 갑자기 그 사내가 누군지 궁금해지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만나 볼 수 있으실 겁니다.”

 

적당히 화제를 마무리 지어 준 클린턴을 향해 카린이 감사의 눈짓을 보냈다.

 

차라리 국가의 정세 같은 것을 대화 주제로 논했다면 모를까.

 

아무래도 이런 주제는 영 부담스럽고 적응이 가질 않았다. 심지어 이렇게 주변의 주목을 한껏 받는 와중에야 더 그렇다.

 

방금 지어진 이 무리에 황태자가 껴 있어서 그럴까.

 

주변에 여러 실력자들이 눈과 귀를 열고 카린이 있는 방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 역시 황태자가 자리한 이곳에 껴서 함께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그럴 건덕지가 없어서 참는 듯한 분위기였다.

 

우습게도 그들은 그러면서도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카린이 있는 곳을 향해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는 사내의 존재는 더욱 눈에 띄었다.

 

“즐거워 보이시는군요, 아이론 님.”

 

한 사내가 살짝 목례만으로 황태자인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이론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는 이곳을 향해 온 신경을 쏟아 내던 여러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거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라테인 공작! 제국의 속을 썩이는 도적놈들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바쁜 나날을 보낸다는 얘긴 들었는데, 이렇게 찾아와 자리를 빛내 주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당연히 없는 시간이라도 내서 참석해야지요. 아, 그리고 어쩌면 저보다도 이 자리를 밝게 빛내 줄 인물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푸른 귀신.

 

카를로스 피온 그라테인.

 

어쩌면 황태자만큼이나, 여러 귀족들이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할 만한 위치의 거물.

 

그런 그의 말에 아이론이 고개를 갸웃했다.

 

“식견이 짧은 탓에 그라테인 공작이 그렇게 말할 만한 인물은 아무래도 제오르 공작 외에는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그는 국경을 지키느라 오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혹시 다른 사람입니까?”

 

“예. 일단 그 늙은이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게 누군지는 이 꼬맹이가 알려 줄 겁니다.”

 

카를로스가 씨익 웃으며 클린턴의 어깨를 두드렸다.

 

“잘 지냈나, 꼬맹이.”

 

“도대체 언제까지 꼬맹이라 부르실 겁니까?”

 

“날 이긴다면 그렇게 부르는 걸 그만두지. 자, 어서 저하께 설명해 드리게.”

 

비록 티격태격하긴 했으나, 카린은 그들이 서로에게 결코 악의는 없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두서없는 카를로스의 말에 클린턴이 불만스러운 듯 툭 말을 뱉었다.

 

“대체 뭘 설명하란 겁니까?”

 

“입술이 부르트도록 내 앞에서 자랑했던 그 사내 있지 않은가. 그 검신이라던. 그자를 내가 얼마 전에 만났거든.”

 

“아! 혹시 그가 이곳에 온다고 합니까?”

 

“고민은 좀 해 봐야겠다고 했지만 일단은.”

 

화색이 묻어나는 클린턴의 표정에 카를로스가 어깨를 으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아이론이 빨리 말해 보라는 듯 그를 재촉했고, 클린턴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엄청난 실력과 더불어 마나를 전혀 쓰지 않는 특이한 검술, 그리고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무식한 크기의 대검까지.

 

아주 간략한 설명을 들으며 묘하게 기시감이 끊이질 않았던 케이혼이 불현듯 입을 열었다.

 

“왠지 자꾸만 내가 알고 있는 인물이 겹쳐서 그런데, 그 사람…… 혹시 붉은 머리를 하고 있진 않았소이까?”

 

그 말에 카린과 클린턴이 동시에 놀랐고, 아이론은 문득 검지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중얼거렸다.

 

“혹시 저 사내처럼 말인가?”

 

이야기를 듣던 모두가 그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 뭐가 그리 신기한지 여기저기 둘러보는 붉은 머리의 사내가 있었다.

 

그리고 이를 본 네 남녀가 동시에 외쳤다.

 

“안톤!”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458 신룡전설 5559
4457 신룡전설 5553
4456 신룡전설 5360
4455 신룡전설 5369
4454 신룡전설 5417
4453 신룡전설 5693
4452 신룡전설 5509
4451 신룡전설 5369
4450 신룡전설 5406
4449 신룡전설 5604
4448 신룡전설 5256
4447 신룡전설 5455
4446 신룡전설 5366
4445 신룡전설 5531
4444 신룡전설 5313
4443 신룡전설 5426
4442 신룡전설 5327
4441 신룡전설 5470
4440 신룡전설 5325
4439 신룡전설 5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