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믿는 것은 검 95화
무료소설 내가 믿는 것은 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3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내가 믿는 것은 검 95화
095. 이름
출산 직후 찾아오는 나른함 같은 것은 없었다. 아니, 그것을 느낄 새가 없었다고 해야 맞겠지.
바짝 조여졌다 이완된 근육이 뱉어 내는 통증.
만약 조금만 더 기운이 있었다면, 이렇게 앓듯이 끙끙 소리를 내기보단 비명을 질렀을 거다.
‘정말 끝난 건가……?’
아기의 힘찬 울음소리를 들으면서도 헤르시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팔, 다리, 허리가 뻐근한 건 물론이고, 목 주변, 심지어 손가락까지 저렸다. 특히 허벅지 안 쪽 같은 경우는 아예 근육들이 찢어진 것처럼 화끈화끈했다.
아기를 보고 싶은데 고개를 들 힘조차 없었다.
“자, 안아 보세요.”
그런 그녀를 배려해, 신세를 졌던 산파가 아이를 들어다 그녀가 안을 수 있도록 옮겨 주었다.
헤르시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아기의 몸 구석구석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아이의 피부는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웠다. 어째서인지 갑자기 눈물이 벅차올랐다.
“아, 아…….”
내 새끼.
새빨간 피부에는 자글자글한 주름이 가득했고, 아직 두 눈도 뜨지 못한다. 머리숱도 거의 없다시피 하며 이빨도 자라지 못했다.
그런데도 어찌 이렇게도 예쁘고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이렇게 건장한 아이는 저도 몇 번 본 적 없는데, 커서 큰사람이 되겠어요. 그나저나 아이의 이름은 정해 두셨나요?”
산파의 물음에 헤르시는 짐짓 몸이 굳었다.
참 많은 시간을 고민했고 여러 좋은 이름들도 많았는데, 딱 이거다 하고 결정을 내렸던 게 없었다.
그땐 심사숙고하다가 나중에 고르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안일한 마음가짐이었나 보다.
‘만약 내 예상대로 플런이 죽었다면…… 그럴 기회가 사라진 거잖아…….’
뒤늦게 후회가 물밀듯이 몰려온다.
항상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질 않는다. 아마 이번에도 역시 그럴 것이다. 막연히 그런 직감이 든다.
그럼에도 한 줄기의 희망이 심장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도 혹시 몰라, 하고.
“그 사람은…… 그 사람은 어디 있죠?”
“남편분을 말하시는 건가요?”
단순히 산파가 착각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남편이라는 단어에 다시 한 번 가슴이 울렁인다.
“네. 그 사람은 남편은 아니지만…… 아무튼 당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을 말하는 게 맞아요.”
“그분이라면 어디론가 사라지셨어요.”
“그럴 수가…….”
“아, 너무 걱정은 마세요. 금방 돌아오시지 않을까요?”
헤르시의 좌절 섞인 중얼거림에, 산파가 위로의 말을 전했다. 모두 부질없는 위로였다. 그녀는 사라진 안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걸,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있었다.
‘아예 떠난 거야…….’
그러자 확 하고 정신이 들었다.
사라진 남편은 생사 여부조차 알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이 정신을 잃었던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을 안톤은 없어졌다.
지켜 줄 사람은 이제 더는 없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아니.
‘내 아이는 내가 지켜야 해!’
물기 어린 헤르시의 눈망울에 비장기가 맺혔다.
* * *
적들에게 대항하는 것.
헤르시는 이 선택지를 가장 먼저 뇌리에서 삭제시켰다.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고, 안톤이 떠난 지금, 그녀를 도와줄 다른 조력자도 없었으니까.
그렇다면 남은 건 그들의 눈을 피해 도망가는 선택지뿐이다.
허나 이 또한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율법의 힘.
적들이 노리는 이 힘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추적할 수 있게끔 만드는 근원이었다. 이것을 감추지 못한다면, 어디로 도망을 가건 금방 따라잡히고 만다.
‘우선 이것부터 해결해야 해.’
그래도 다행인 점은 방법이 없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일족의 무녀에게만 내려오는 비기. 그것을 아기의 몸에 시술하면 겉으로 힘이 새어 나오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이를 행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다는 건데.
“저기, 이런 부탁을 해서 미안한데…… 제가 앞으로 말하는 것들 좀 구해다 줄 수 있을까요? 보상은 하겠습니다.”
헤르시가 산파를 향해 망설임 없이 고갤 숙였다.
금방 출산을 끝마친 산모가 이런 부탁을 해 오자, 그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정말로 급한 일입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재차 헤르시가 간곡하게 말하자, 산파도 고개를 끄덕였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절실해 보이고, 보상도 해 준다지 않는가?
게다가 처음 그들을 소개한 경비들의 말이나, 그들이 지불한 액수를 보면 그 보상마저 상당히 두둑할 것 같았다.
“위험한 일은 아니니 걱정은 마세요. 그냥 제가 적어 둔 물건들을 사다 주시면 돼요. 보시다시피 제가 움직일 수가 없어서요.”
헤르시가 필요한 물품들을 종이에 적어서 산파에게 건넸다. 산파는 종이에 적힌 글을 읽더니 고개를 연신 갸웃거렸다.
“치렌스…… 아니, 치렌느 분말? 염료? 이게 다 뭐죠? 모두 다 생소한 이름들뿐인데 이걸 어디서 구해야 할지…….”
“어느 마법상을 가든 이것들 정도는 있을 거예요. 돈은 일단 제 것을 쓰시구요.”
“마법상! 가 본 적은 없지만, 위치는 어딘지 알아요. 별로 멀지도 않고요. 금방 다녀올게요.”
“고마워요. 정말.”
산파 둘이 함께 후다닥 방을 나가자, 헤르시는 스스로에게 치유 마법을 시전했다. 그녀의 여린 손 위로 피어난 흰색의 빛이, 출산 중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아가야. 잠깐만 쉬고 있으렴…….”
힘을 아껴야 했기에 딱 걸을 수 있을 정도로만 몸을 회복한 헤르시는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순간이동 마법진이었다.
‘시간이 별로 없어. 최대한 효율적으로 행동해야 해.’
산파가 돌아오고 아기의 몸에 시술이 끝나면, 곧장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
이미 진즉에 적들에게 위치가 노출됐을 것이고, 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다가오고 있을 터였다.
단 한순간도 늦장 부릴 새가 없다.
일이 한 치만 잘못 흘러가도 내가, 아니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죽는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헤르시가 순간이동진을 그릴 만큼의 마법 시약 정도를 지니고 있던 것은 참 다행인 일이었다.
미리 준비해 두지 않았으면, 분명 시간이 촉박했을 테니까.
헤르시는 아직 거동이 완전치 못한 몸으로도 땀 닦을 틈도 없이 열심히 마법진을 그렸다. 그리고 그것은 산파가 부탁한 물건들을 갖고 돌아왔을 때 시기 좋게 끝이 났다.
“남은 돈은 전부 가지세요. 그리고 저 혼자 있게 해 줄 수 있을까요? 아니, 되도록이면 당분간은 이곳에서 최대한 떨어져 계세요.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거든요.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헤르시는 금전적인 가치가 있는 모든 것들을 산파들에게 건네주고, 건물 밖으로 내보냈다. 혹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녀가 떠나기 전에 적들이 급습할지도 몰랐고, 헤르시는 그들이 그때 주변에 있었다는 이유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길 바랐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
헤르시가 바늘을 꺼내 들고는 산파가 전해 준 마법 염료를 묻혔다.
“엄마가 아프게 해서 미안해. 아가야…….”
내려오는 비기란 마법각인술의 일종이었다.
원래 마법각인이란 아티팩트를 제작할 때 사물에 쓰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것은 조금 달랐다.
문신이란 방법을 사용해 마법진을 직접 몸에 새겨 넣는다.
계속해서 아이의 몸에 치유 마법을 써 주면서 문신 작업을 진행하던 헤르시는 뜻밖의 난관에 봉착했다.
‘이 정도로는 억제되지 않을 만큼 기운이 강해…….’
헤르시의 경우엔 목 뒤에 있는 자그마한 문신 정도면 충분했지만, 율법의 힘을 온전히 계승한 이 아이의 경우는 달랐다.
‘아무래도 훨씬 크게 그려야만 할 것 같네.’
생각을 고쳐먹은 헤르시는 상반신 전체를 대상으로 마법각인술을 펼쳤다.
산파들에게 부탁하면서 수량을 말하지 않아서 그들이 재료를 넉넉하게 사 온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가슴 아프지만, 몸에 새겨진 이 마법각인은 앞으로도 아이의 몸에서 힘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막아 줄 것이다.
‘됐다.’
마법각인의 시술은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예상보다 시간이 훨씬 더 지체됐다는 생각에, 헤르시는 아이를 안고 황급히 마법진 위로 발을 올렸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그게 잘되지 않는다.
이 순간이동 마법은 그녀의 수준으로는 펼칠 수 없는 마법이다. 이를 억지로 펼치기 위해선 생명을 담보로 걸어야만 한다.
죽음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인물들은 사실 많지가 않다.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
살고 싶다.
살아서 이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러한 삶의 미련들이 헤르시를 괴롭히고 있었다.
“꺄아아아!”
건물 밖에서 들려온 비명 소리가 아니었다면, 헤르시가 결정을 내리는 데에는 일말의 시간이 더 필요했으리라.
“카둘라 델 아히브란!”
위이이잉!
헤르시가 외친 시동어에 마법진이 반응했다.
강력한 마력의 파동에 바닥이 부르르 진동하며, 천장에서 돌 부스러기들이 떨어져 내렸다.
헤르시는 더 이상 눈을 감지 않았다. 그저 품에 안은 아이의 얼굴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콰차창!
창문의 유리가 깨지는 순간, 마법진에서 푸른빛과 붉은빛이 함께 뿜어져 나오며 헤르시를 집어삼켰다.
* * *
“과일 보고 가세요, 과일! 특히 사과가 맛있습니다요!”
북적북적한 거리의 소음을 들으며 헤르시는 눈을 떴다. 그녀는 거리 한복판에 웅크리듯 쓰러져 있었고, 사람들은 그녀를 향해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오고 있었다.
“허억. 허억.”
그저 숨을 쉬는 일만으로도 벅차다는 듯, 헤르시는 숨을 헐떡거렸다.
그녀의 안색은 창백했고, 생기가 전혀 돌지 않았다. 껍데기만 어떻게 남은, 살아 있는 시체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 감상 자체는 사실 틀린 것이 아니었다.
‘내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아.’
헤르시는 비틀비틀하며 땅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팔과 다리가 연신 후들거렸지만, 그러면서도 아이를 안고 있는 손에서 결코 힘을 빼지 않았다.
나머지 한 손으로 인중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를 쓰윽 닦은 헤르시는 그제야 주변을 둘러볼 수가 있었다.
여긴 도대체 어딜까.
머리 돌아가는 속도가 평소보다 몇 배는 둔한 것 같긴 했지만, 이곳이 예정된 목적지가 아니란 걸 모를 정도는 아니다.
‘마법이 실패한 건가?’
원래 그녀가 좌표로 지정한 목적지는, 록티아에 있는 또 다른 일족들의 마을이었다. 일부러 자신의 마을을 좌표로 설정하지 않았다.
헤르시의 마을 사람들은 거의 일반인들뿐이었고, 그녀로 인해 위치가 발각되면 끔찍한 참상이 일어날 것이 분명했으니까.
게다가 그녀가 출산을 끝마친 카라진과도 그렇게까지 멀리 떨어진 거리도 아니었으니, 마을을 비우고 도망가더라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저 신전은……!’
헤르시는 높게 솟은 건물을 보며 이곳이 어딘지 알 수 있었다. 일전에 남편과 함께 이곳을 지나간 적이 있었다.
자노르탄.
원래 좌표로 설정했던 목표지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도시였다.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도, 한 번에 거기까지 가기엔 무리였던 걸까.’
눈앞이 캄캄해진다.
현재 헤르시에겐 품에 안은 아이를 원래 목적지까지 무사히 데려다줄 기력도, 시간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녀가 이대로 거리에서 객사하면 이 아이의 운명은 불 보듯 빤하다.
운 좋게 누군가에게 거둬졌다고 한들.
저쪽에 남아 있을 마법진을 분석해 이곳을 찾아내고, 결국 이 아이까지 발견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지.
이제 어떡해야 하는 걸까.
어떤 선택을 해야 이 아이를 살려 낼 수 있을까.
쿨럭쿨럭.
피를 토하면서도 헤르시는 온통 아이에 대한 걱정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귓가로 한 상인의 음성이 들렸다.
“자자! 경매를 시작하니 참가하실 분들은 얼른 오십시오!”
그는 노예 상인이었고, 그의 앞에는 허름한 복장의 소년 소녀들이 포박된 채 진열되어 있었다.
이런 비인도적인 광경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도 잠시, 문득 안톤이 했던 질문이 떠올랐다.
-근데 만약에…… 당신이 그 사랑하는 아이를 노예로 만들어서 상인에게 팔아야 한다면, 그건 도대체 어떤 상황 때문일 것 같소?
그때 헤르시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아이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다만, 정말 그래야만 한다면…… 그랬다면 분명 무슨 이유가 있었겠죠. 아이를 살리기 위해선 그 방법밖에 없었다든가 하는.
그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알기라도 했던 걸까?
마치 이 상황 자체를 염두에 두고 행해진 대화로 느껴질 정도로 위화감이 없었다.
헤르시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잠겼다.
‘정말 이 방법밖에 없는 걸까…….’
확실히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묘수였다.
노예 상인의 특성상 이곳저곳 옮겨 다닐 일이 많을 터였고, 적들 또한 그녀가 자기 자식을 노예 상인에게 팔았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할 테니까.
게다가 아이의 몸에 새겨져 있는 이 문신 또한 설명할 수가 있었다.
원래 각인마법은 인간을 아티팩트로 만들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됐고, 그 대표적인 예가 노예각인마법이었으니까.
하지만 노예로 자라며 이 아이가 받을 푸대접과 정신적인 고통들이 마음에 걸린다.
‘결국 이 힘이 아이를 운명으로 이끌 거야. 그게 얼마만큼 괴롭고 힘든 길이라 해도, 살아만 있으면……. 그래,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 반드시 빛을 보게 될 거다.
그런 운명을 타고난 아이니까.
노예란 굴레도 결코 이 아이의 하늘을 가로막을 순 없을 거다.
이윽고 결심을 다잡은 헤르시는 아이의 몸에 새겨진 마법회로를 수정했다.
노예각인마법은 일족의 비기를 전수받을 때 같이 공부했기에 이를 행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다만 기분이 이상했다. 정말로.
원리가 같기에 참고만 하려 배웠던 노예각인마법을 실제로 사용하는 날이 올 줄도 몰랐고, 더더욱 그 대상이 자기 자식일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으니까.
모든 과정이 끝이 난 후에 헤르시는 아이를 품에 꼭 안았다. 생명의 불꽃이 빠르게 사그라지는 자신과 다르게, 열띤 심장 소리가 아이에게서 느껴졌다.
그것은 마치 그 아이가 살아갈 앞으로의 운명과도 같았다.
“아이야, 너는 살아야 한단다. 더 안아 줄 수가 없어서 엄마가 미안하구나.”
어느새 경매가 끝났는지, 노예 상인은 주변을 정리하며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헤르시는 그에게로 다가가기 전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한 번 불러 주지 못했네. 내 아들.”
사실 이름은 여기까지 오는 중에 정했다.
비록 남편과 함께 떠올렸던 여러 후보 중 하나는 아니었지만, 헤르시는 이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부모가 없어도 강하게 자라렴.
그 사람처럼.
“안톤, 꼭 행복하렴.”
마치 어머니의 마지막 인사가 들리기라도 했는지.
회색 눈의 아이가 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