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라이프 181화 | 판타지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리스타트 라이프 181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3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181화

아마 내가 한 이야기를, 내가 그녀의 뺨에 내 뻗은 이 손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일이 있을지는 셀린도 잘 알 것이다.

나는 말을 끝내고, 셀린의 대답을 기다렸다.

여기서 셀린에게 거절을 받더라도 내게 할 말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최악이라고 한 소리 듣고 친구로서의 연이 끊길지도 모른다.

나라도 뺨 한 대 올려치고 ‘날 거부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헛소리야?’ 싶은 마음이 든다.

레아 누나에게 고백했을 때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 느껴지고 천천히 시간이 흘러갔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나는 내 뻗은 손에서 어느 순간 따뜻한 무언가가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남의 몸을 실컷 더듬고 나서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거야? 나라도 좋다면 같이 결혼해주겠다고 말하는 거?”

셀린의 말은 북받쳐 오르는 감정과 눈물 탓에 떨렸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뺨을 쓰다듬는 내 손을 꼬옥 붙잡아 주었다. 손을 통해서 따뜻하고 촉촉한 그녀의 눈물과 손이 함께 느껴졌다.

“아넬은 정말로 나빠. 기껏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번 일이 끝나면 아빠에게 말해서 당분간 길드를 떠날 생각까지 했는데…… 이런 말을

들어 버리면…… 그럴 수도 없게 돼 버리잖아.”

손끝에서 느껴지는 떨림과 그녀의 흐르는 눈물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미안해. 그리고 어쩌면 그다지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할지도 몰라. 솔직히 말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생각해 놓은 것이 없거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무작정 결혼해 달라고 그런 거야? 그거 나한테 뺨 한 대 맞아도 할 말 없는 행동인 거 알아?”

“응, 그래서 맞을 각오도 했어.”

“바보네.”

순간 화악! 하고, 마치 고양이가 달려들 듯 셀린이 몸을 덮쳐 왔다.

정말로 한 대 팰 작정으로 달려드는 것이 아닐까? 으악! 하고 눈을 질끈 감기도 잠시, 나는 두 손으로 내 얼굴을 더듬더니 곧장 이어지는

셀린과의 키스에 두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물론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꽤 오랫동안 이어진 키스. 그리고 숨이 차오를 시점에서, 셀린은 천천히 내게서 입술을 떼었다.

“……아넬의 입에서 피 맛이 나.”

“……이곳까지 올 때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막 물어뜯었거든.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상당히 엉망일 것으로 생각해.”

“키스는 부드럽고 달콤하다고 이야기 들었는데, 역시 현실은 다른가? 부드럽기는커녕 피 맛만 나고 꺼칠꺼칠, 너덜너덜해.”

셀린의 손가락이 내 입술을 살며시 쓰다듬는 것이 느껴졌다.

제법 쓰라렸지만, 셀린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처를 손가락으로 확인하듯 천천히 그리고 꼼꼼하게 내 입술을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상당히

부끄러워하는 것이 역력히 느껴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다친 상처에는 침 바르면 낫는다던데…….”

“그거, 잘못된 상식 중 하나야.”

이 와중에도 잘못된 상식은 고쳐야겠다고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내가 아차! 하려니, 달콤하면서도 아찔한 처음으로 들어 보는 음색에 셀린의

말이 들려왔다.

“그래서 싫어?”

“……감사히 치료받겠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녀의 말뜻을 못 알아먹을 만큼 멍청이는 아니어서, 나는 천천히 내게 몸을 기대는 그녀의 몸을 끌어안으며 동시에 셀린과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입술과 입술이 포개어지고, 다친 내 입술을 상냥하게 핥아 주는 셀린의 혀를 끌어들여 서로 난잡하게 혀를 엮었다. 뜨거운 숨이 부딪치고, 서로의

몸을 쓰다듬는 손길이 조금 더 격렬해졌다.

이미 서로가 알몸인 상태에서 옷을 더 벗기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손을 뻗으면 서로의 몸이 그대로 만져지는 상황이다. 옷가지를 깔아 두었는데도 바닥이 좀 딱딱하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서로의 얼굴도 제대로 못

알아볼 정도로 어둡다는 점과 쏴아아! 하고 내리는 빗소리가 적잖이 분위기를 잡아 주었고, 무엇보다 서로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살을 맞대며 진한

키스를 나눈다는 점에서 흥분이 절로 일어났다.

검을 다루는 몸이라 단련된 셀린의 몸은 군살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딱딱하지만은 않았다.

탄탄하면서도 또한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을 간직한 느낌과 입술과 혀에서 느껴지는 끈적하면서도 매끄러운 움직임. 벗은 몸이라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자, 곧이어 ‘읏!’ 하고 셀린이 몸을 움찔하며 반응했다.

경험은 없을 거로 생각하지만, 지식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셀린은 내 몸에 일어난 반응을 파악하고는 키스를 나누는 것을 멈추고 ‘하아……’ 거친

숨을 내뱉으며 귓가에 속삭이듯, 부끄러움을 참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난 처음이니까, 상냥하게 해 줘야 해?”

 

 

 

 

뤼피올 마을로

 

 

 

 

비는 다음날 거짓말처럼 맑게 개었다.

나와 셀린은 동굴 안으로 들어오는 빛에 서로를 끌어안고 자다 일어나, 맑아진 하늘을 올려다보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 웃었다.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활동이 가능할 만큼 오러도 회복되었고, 그에 따라 내 마법도 사용이 가능해져 더러워진 옷은 정화 마법으로 깨끗하게 하고, 우리는 동굴 근처 숲에서 과일과 버섯, 나물들을 찾아 그것을 불에 익혀 아침을 해결했다.

체력을 회복하는 데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지만, 당장 사냥감을 찾기 곤란할뿐더러 맨몸으로 떠내려와서 마땅한 조리 기구를 가지지도 않아 임시방편으로 허기만 때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배는 채울 수 있어, 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면서 셀린을 돌아보았다.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

“역시, 돌아가야겠지.”

여기서 돌아간다는 것은 신전이 아니라 뤼피올 마을을 뜻한다.

우리가 드레이크를 이끌고 숲으로 향한 시점에, 일행은 두 가지 선택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하나는 우리를 쫓기보단 검은 드레이크가 다시 신전에 오기 전에 후퇴하는 것과 그대로 우리를 쫓아오는 것.

일행의 성격상이라면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그렌 씨와 루시안이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일부의 인원만 우리를 쫓아오기도 힘들 것이었다.

더군다나 중간까지는 어떻게든 드레이크와 우리의 흔적을 찾아 쫓아온다고 하더라도 비 때문에 발자국은 지워졌을 것이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협곡에 몸을 던진 시점에서 일행이 우리를 찾을 방법은 없어졌다.

우리 또한 현재 이곳이 어디인지 또한 얼마만큼이나 떠내려왔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런 만큼 일행을 찾으려고 돌아다니기보단, 다시금 뤼피올 마을을 찾아가는 것이 옳은 선택일 것이었다.

“가진 것은 나이프 두 자루에 검 두 자루뿐인가?”

셀린이 가진 포켓과 내 포켓에 들어 있던 모든 것을 꺼내어 봤지만, 우리 두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곤 각자 가진 휴대용 나이프 한 자루씩뿐이었다.

본래라면 이곳엔 비상용 힐링 포션과 불을 붙일 때 쓰는 부싯돌, 그 외에도 여러 여행에 필요한 도구들을 집어넣어 놓기 마련이었지만, 아마 급류를 타면서 거센 물살과 장애물들에 부딪히는 도중에 전부 쓸려 내려갔는지 포켓은 텅텅 비었다.

그나마 나이프와 검은 어지간해서는 풀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 놔서 무사했던 모양이다.

야영에 필요한 도구는 제로.

가진 식량도 전혀 없고, 이동 시에는 필수라고 부를 물을 담아 둘 물통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그냥 평지를 걷는다고 해도 이 정도로 도구가 없으면, 어디 멀리 이동하는 것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

하물며 이 방대한 크기의 영원의 숲을 언제, 얼마만큼이나 헤매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진 것이 나이프 두 자루와 검 두 자루뿐이라면 꽤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일단 뤼피올 마을을 떠나올 때 신전을 찾으려고 해가 저무는 방향인 서쪽을 향해 왔던 만큼, 해가 떠오른 동쪽을 향해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면 뤼피올 마을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금역이라 불리는 영역은 벗어나리라는 점이었다.

어떻게든 금역이라 불리는 지역을 벗어난다면, 분명히 이 종족 사람들이 사는 마을의 흔적을 찾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곳 사람들에게 물어 다시금 뤼피올 마을로 향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그 의견엔 셀린 역시 동의하였기에, 일단 우리의 이동 방향은 해가 떠오르는 동쪽으로 정해졌다.

“문제는 이동하면서 먹을 식량과 물의 확보인데…….”

아침을 어찌어찌 해결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간단히 허기를 때웠을 뿐이다.

이동은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식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야영 도구까지 없는 상황이라면, 이동이 지속될수록 우리의 몸에 쌓이는 피곤은 크게 누적될 것이었다.

더군다나 우리 두 사람 모두 여러 가지 이유로 체력을 꽤 소비해, 이미 적잖은 피로가 몸에 축적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음식조차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다면, 쌓인 피로 때문에 다시 탈진할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머리를 갸웃하며 끄응! 소리를 내는 것도 잠시, 머리를 쓱쓱 쓰다듬는 셀린의 손길에 그녀를 바라보자, 셀린은 빙그레 웃으면서 내게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여기서 계속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우선은 움직이자.”

“……그래, 그것도 그러네.”

셀린의 말대로 가만히 앉아서 끙끙거려 봤자, 현재 상황에선 해결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배만 더 고파지고, 시간 낭비에 체력만 떨어질 뿐이다.

우선은 물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제의 기억을 차근차근 더듬으며 우리가 떠내려온 급류를 다시 찾아갔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구나.”

떠내려가던 중에 정신을 잃은 셀린을 간신히 물가 밖으로 끌어올리고 또한 업어서 동굴까지 걸어왔을 때는 꽤 먼 장소까지 이동했다고 생각했는데,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긴 뒤에 계곡을 찾자, 의외로 동굴로부터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계곡은 하루가 지나고 나니 제법 물살이 줄었지만, 그래도 제법 많은 양의 물이 거세게 아래로 흘러갔다.

혹시나 이 물줄기가 사람들이 사는 곳까지 이어지지는 않을까 잠깐 고민해 봤지만, 적어도 현재의 장소에서 물줄기가 흐르는 방향은 해가 떠오른 곳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흘렀기 때문에, 이 물줄기가 사람들이 사는 곳과 이어져 있으리라 확신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이곳까지 찾아오면서 운 좋게 대나무를 발견해, 적당한 크기로 자른 대나무 끝부분에 살짝 나이프로 흠집을 내서, 그곳에 계곡의 물을 받아 임시 물통을 만들었다.

나와 셀린은 꼴꼴꼴! 하고, 물이 대나무 통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피식 웃고 말았다.

“설마하니, 그렌 씨와 케르츠 씨, 루웬 씨에게서 배운 지식을 정말로 써먹을 줄은 몰랐는데.”

“이래서 사람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고 하나 봐. 그래도 그 지식 덕분에 우리가 살아 돌아갈 확률이 조금이라도 더 높아졌으니까 정말 다행히야.”

판타지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458 신룡전설 5559
4457 신룡전설 5553
4456 신룡전설 5360
4455 신룡전설 5369
4454 신룡전설 5417
4453 신룡전설 5693
4452 신룡전설 5509
4451 신룡전설 5369
4450 신룡전설 5406
4449 신룡전설 5604
4448 신룡전설 5256
4447 신룡전설 5455
4446 신룡전설 5366
4445 신룡전설 5531
4444 신룡전설 5313
4443 신룡전설 5426
4442 신룡전설 5327
4441 신룡전설 5470
4440 신룡전설 5325
4439 신룡전설 5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