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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167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8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167화

“그야, 나이아스 님이라면 능력도 있으시니 특별한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일단 금역에 대한 탐사는 이 일에 대한 것을 먼저

조사하고 난 뒤로 미뤄 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도 나이아스 님이 있기 때문에 하게 된 것이니까 말이죠.”

반대로 말하면 나이아스 씨가 이 자리에 없었다면 꺼내지 않았을 이야기라는 소리가 된다.

프롤륀 신관님의 말에 나이아스 씨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프롤륀 신관님을 돌아보았다.

“그것은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지? 그곳에 내가 함께 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위험한 무언가가 있다는 소리인가?”

“그에 대한 것은 저도 금역에 들어가 보질 않았으니 알 도리가 없습니다만, 여신님께선 금역에 해당되는 그 영역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는 충고를

전하심과 동시에 한 가지 예언 또한 하셨었습니다.”

“예언 말인가요?”

이 세계의 유일 신앙인 에레나 여신이 남겼다는 그 말에, 우리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프롤륀 신관님은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말을 이으셨다.

“봉인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다. 언젠간 봉인이 깨어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때 대륙에 그 징후가 나타나게 될 터이니 누군가가 그것을 눈치채어

이곳으로 온다면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라……. 대강 이런 말씀이었다 전해집니다.”

“대체 그곳에 무엇이 봉인되어 있기에 여신께서 그런 말씀을 남겼단 말인가?”

나이아스 씨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묻는 말에 프롤륀 신관님은 검은 결정을 바라보며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곳에 봉인되어 있는 것은 태초에 이 대륙을 창조한 이름 없는 신이 자신의 흔적을 이 대륙에 남기고자 지었던 그의 신전일세.”

“옛 신의 신전이 그곳에 있단 말인가?”

설마하니 이 대륙을 버렸다고 하는 그 신을 위한 신전이 이곳에 위치해 있을 줄은 몰랐기에 다들 적잖이 놀란 눈으로 프롤린 신관님을 바라보았다.

“비록 무슨 이유에서든지 이곳을 버리고 떠났다는 것은 변함없지만, 그 신이 이 대륙을 창조한 창조신인 것은 변함없으니까. 그의 신전이 대륙에

있어도 이상할 것은 없지.”

“그거야 그렇지만, 한데 어째서 그 신전을 여신께서 봉인하셨단 말인가? 그냥 방치하거나 아니면 없애 버리면 될 것을 말이야.”

“에레나 여신님께서는 대륙에 남아 있던 옛 신의 힘을 거둬들여 당신의 힘으로 대륙을 채워 넣음으로써 죽어 가는 대륙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 넣으려

했지만, 그 옛 신의 힘을 봉인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지. 그래서 그의 힘을 받아들일 수 있는 옛 신의 신전을 중심으로 그 아래에 신의 힘을

봉인시키고 위에다가는 자신의 힘을 머금은 ‘영원의 숲’을 창조하신 것이라네. 영원의 숲이 신성력으로 충만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지.”

참고로 에레나 여신이 옛 신의 힘을 거둬만 들이고 그 힘을 소멸시키거나 흡수하지 못한 이유는 어쨌든 간에 옛 신은 한 세계를 창조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진 격이 높은 존재이고 에레나 여신은 그보다 격이 낮은 신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이지, 자신이 창조한 세계를 버리고 떠난 것만 해도 무책임하기 그지없는데 수천 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다니 어이가 없는 신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힘이 봉인된 장소…… 즉, 옛 신의 신전에 무언가 일이 생겼기 때문에 이번 이상 현상 몬스터의 일이 발생되었다는

것인가요?”

“그것까지는 직접 확인하지 못하였으니 알 방법이 없단다. 하지만 여신께선 분명 옛 신의 힘을 전부 거둬들여 신전 밑에 봉인하였다 하셨단다.

그런데 그 힘이 다시금 대륙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그의 창조물인 몬스터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였다면 신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

“그 때문에 내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었군.”

나이아스 씨의 말에 프롤륀 신관님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셨다.

“맞네, 솔직히 신의 힘과 관련된 시점부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으니까 말이야. 예측 불가능한 일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자네의 상식을

뛰어넘는 그 힘이 있다면 큰 문제 없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네. 만약 자네가 힘을 사용할 일이 없다면 그대로 좋은 것이고 말이야.”

“그런데 굳이 같이 가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내가 혼자 가서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해 버리면 그만일 텐데 말이야.”

“근데 자네, 엘프치고는 의외로 길치잖나? 이곳을 왕복하는 것도 텔레포트 좌표를 지정해 놓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이지 실제로 움직이면 하루 종일

숲을 헤매지 않던가?”

“…….”

프롤린 신관님의 말에 나이아스 씨는 고개를 휙 돌리더니 ‘칫.’ 하고 가볍게 혀를 찼다.

저 사람, 길치구나.

뭐, 가끔씩 있기 마련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길치의 힘을 가진 사람이 말이다…….

그 길치 능력 덕분에 동행할 수 있게 되었으니 오히려 감사해야 하는 부분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살짝 갸웃하고 있으려니 나이아스 씨는 ‘흠흠.’ 작게 헛기침을 하면서 말을 슬쩍 돌렸다.

“……이거, 생각했던 것보다도 스케일이 훨씬 크군. 설마하니 금역에 그러한 봉인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었는데. 그렇다는 건 이 영원의

숲이 큰 냄비뚜껑 같은 것이라는 건가. 옛 신의 힘이 넘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그런 뚜껑 말이야.”

“흐음……. 비유가 좀 이상한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틀린 말은 아닐세.”

“자세한 것은 직접 찾아가서 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군. 그 이름 없는 신의 신전이 있는 곳이 어디인지는 알고 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전의 위치였다.

전에도 말했지만 영원의 숲의 크기는 어지간한 왕국보다도 훨씬 넓었다. 그나마도 일반 평지가 아니라 전부 숲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위치를

정확하게 모르는 상태로 조사를 하려고 하면 상당히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야만 할 것이다.

더군다나 그곳엔 마을도 없고 반대로 몬스터는 많을 것이다.

보급조차 여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잘못해 길을 잃고 고립되면 죽기 딱 좋은 곳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신전의 위치에 대한 정보가 있는지 프롤륀 신관님은 나이아스 씨의 물음에 천천히 대답을 해 주었다.

“선조께 내려온 이야기에 따르면 해가 지는 곳에 있는 세 개의 산봉우리, 그 중앙에 신의 신전이 있다고 하지.”

“해가 지는 곳에 있는 세 개의 산봉우리라. 좀 애매하긴 하지만 큰 특징이 있어서 찾기가 불가능할 것 같지만은 않군. 단지 문제는 이곳에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나인가? 영원의 숲 끝에 위치해 있다면 이동하는 데만 족히 한 달은 넘게 걸릴 텐데.”

거리에 관해서는 프롤륀 신관님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그런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가깝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겠지. 엘프족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감각을 믿는 수밖에 없네.”

그렇게 나이아스 씨와 프롤륀 신관님, 그리고 시미르 촌장님까지 문제가 되는 신전의 위치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으려니 의자에 앉아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그렌 씨가 슬쩍 손을 내뻗으며 말했다.

“프롤륀 신관님, 드워프의 감각도 합쳐지면 신전을 찾기가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다른 것은 몰라도 방향감각에는 자신이 있는데 말이죠.”

“냥, 거기에 나도 있으면 최소한 뤼피올 마을로 돌아오는 길을 잃을 걱정이 없다냥.”

“너희들도 함께 가려고?”

그러고 보니 촌장님께는 그렌 씨 들도 동행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었던 것 같다.

“이곳까지 함께 오게 된 것도 인연이라 생각해서, 가능하다면 이 일이 해결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하기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허허, 인연이라……. 하긴, 이것도 다 여신님의 인도하심일지도 모르겠군. 확실히 드워프의 방향감각은 아무리 깊은 숲 속이라고 하더라도 방향을

정확하게 짚어 낼 수 있지. 거기에 수인족 특유의 고향을 기억하는 능력은 뤼피올 마을이 어디에 있는지를 본능적으로 알려 줄 테니 탐색에도 도움이

될 테고 말이야.”

하지만 나이아스 씨는 동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에 조금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혹시라도 내가 있기 때문에 위험할 때에 지켜 주겠지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동행하는 것이라면 착각하는 것이라고 말해 주고 싶군. 탐색을 돕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함이지 어린애를 보호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나이아스 님. 이래 보여도 각자 자신의 몸 하나는 건사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으음…… 오우거 같은

것이 나오면 좀 위험하긴 하겠지만요.”

“그렌 씨, 저희들도 있으니 설령 오우거가 나타나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힘을 합하면 A급의 몬스터라 해도 충분히 토벌이 가능할 테니까요.”

그 대답이 나이아스 씨의 마음에 썩 들었는지, 그는 피식 웃고는 가볍게 손을 내저었다.

“음. 그렇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정말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어지간해선 도와주지 않을 거라는 말은 사실이다. 보면 알겠지만, 외모는 이래도

나이는 저기에 있는 프롤륀보다도 많이 먹었거든. 설마하니 증조할아버지뻘의 어른이 밥해 주고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 주길 원하는 것은 아니겠지?”

그것이 비꼬기 위한 말이 아니라 할아버지식(?)의 간단한 농담이라는 것을 깨달은 우리들은 마주 웃으며 나이아스 씨에게 대답했다.

“네, 물론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좋다. 그럼 문제를 정리해 보도록 하지. 현재 대륙에는 이상 현상 몬스터라고 하는, 변이 몬스터가 나타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

변이에는 옛 신의 힘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원래라면 신의 힘은 이곳 영원의 숲에 있는 신의 신전 아래에 봉인되어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대륙에 신의 힘이 나타난 것이 확인된 이상, 봉인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 짐작된다. 영원의 숲 중앙 부근에서 다수의 몬스터가

이쪽으로 영역을 잃고 밀려나오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신전의 확인은 필수다.”

나이아스 씨는 우리들의 모습을 한차례 둘러보고는 가볍게 팔짱을 끼고 말했다.

“신전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정확하게 모르는 이상, 3일이 걸릴지 아니면 보름이 걸릴지, 한 달이 걸릴지 예측하기도 힘들지. 그러니 준비할 수

있는 만큼 단단히 준비해 두도록 해라. 출발은 3일 뒤에 하도록 하겠다.”

그렇게 하여 봉인된 신의 신전으로 향하는 여행은 3일 뒤에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후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논의를 하였다.

나이아스 씨까지 포함하면 이동하는 인원만 해도 나와 루시안, 그리고 셀린, 엘리시아와 세라 누나. 거기에 그렌 씨와 케르츠 씨, 루웬 씨까지

총합 9명이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여행 간에 먹을 식량의 확보였다.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수프 가루와 건량에 뤼피올 마을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까지 포함하면 아슬아슬하게 5일분까지는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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