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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라이프 6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2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6화

현재 대륙에 존재하는 마스터의 숫자는 총 3명.

인간 쪽에 오러 마스터가 한 명 있고, 엘프족에 마나 마스터가 한 명, 그리고 오크족에 오러 마스터가 한 명이 있다고 한다.

‘과연 마스터는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서 아빠에게 물어보니, 일반적으로 대륙에서 생각하는 마스터의 위력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대단했다.

마스터 한 명이 전력을 다하면 일개 왕국 절반에 해당되는 군사력과 필적하고, 죽기를 각오하면 그 이상에 해당되는 위력을 가진다고 한다.

실제 마스터가 그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느냐에 관해서는, 약 400년 전에 어느 왕국이 당시에 존재하던 인간 오러 마스터를 자신의 나라로

영입하려다 실패하자, 오러 마스터의 가족을 납치하여 그를 협박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오러 마스터에 의해 왕국의 3분의 2 이상의 전투력이 손실되고 그 왕국은 이후 인근 왕국의 침략으로 멸망하게 된

이후로, 오러 마스터의 전력을 말할 땐 흔히 왕국의 절반에 해당되는 군사력이라고 평가한다나.

‘단신으로 왕국의 절반이라…….’

솔직히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한 손으로 열 손을 막을 수 없듯이, 왕국의 절반에 해당하는 군사력이라면 족히 수십만 명 이상의 병력들이 모일 것이다.

일반 병사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 병력 중에는 오러 마스터까지는 아니지만 오러 익스퍼드의 실력자라면 꽤 있을 것이고, 오러 유저에 해당되는

실력자라면 훨씬 더 수두룩할 것이다.

그들 모두를 쓰러뜨리고도 힘이 남을 정도라?

‘치고 빠지기 전법이라도 사용했나?’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엄청난 전투력이었다.

과연 내가 그런 경지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다른 소설 속 주인공들은 툭하면 소드 마스터에,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도 훌쩍훌쩍 잘도 오르곤 하지만 나는 딱히 천마신공이니 양의신공이니

하는 절세의 무공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전생의 기억만을 가지고 태어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또래의 아이들보다 조금 더

성숙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뿐이다.

‘아냐. 그래도 이왕 꾸는 꿈, 크게 꿔 보는 것도 괜찮겠지.’

고개를 흔들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털어 낸다.

오러 마스터의 경지를 노리다 보면 못해도 소드 익스퍼드 경지까지는 오를 수 있겠지.

솔직히 익스퍼드 중급 정도의 경지에만 오른다고 해도, 대륙 전체 인구에서 오러와 마나를 다루는 인구는 약 5% 조차도 안 되고 그 5% 중에서

30%만이 익스퍼드의 경지에 도달한다.

그리고 다시 그 30% 중에서 30%만이 중급 이상의 경지에 도달하는 만큼, 일단 중급의 경지에만 오르더라도 나는 이 세계에서 상위권에 드는

실력자가 되는 것이다.

그 정도만 이루어도 억압 없이 즐겁게 이 세계를 살아가는 것에는 그다지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다.

‘……일단은 노력하고 볼 일이구나.’

문득 시선을 내려 내 두 손을 바라보았다.

꼼지락꼼지락, 앙증맞고 작은 두 손이 내 의지에 따라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움직이는 모습이 내 시선에 잡힌다.

아직 세 살이다.

노력할 시간도, 무언가를 목표로 삼아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시간도 내게는 충분하다.

‘후, 맞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시간은 충분해!’

주먹을 꽉 쥐고, 6개월간 모은 정보도 대충 정리했겠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먼저 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차근차근 준비해도

괜찮겠다 싶다.

심호흡을 통해 들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면 될지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남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검과 마법의 이세계(3)

 

 

 

 

 

‘우선은 최대한 언어를 익힌다.’

모험자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정리하고 나서, 내가 가장 먼저 세운 계획은 다섯 살이 되기 이전에 이 세계의 언어를 최대한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부하자는 것이었다.

우선, 언어를 최우선으로 선택한 이유는 내 신체가 아직은 어린아이이기 때문이다.

세 살짜리 어린아이 신체로는,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활동하는 데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른다.

걷고, 움직이는 것까지는 되더라도 아직 뛰는 것은 무리인 신체다.

내가 배우고자 하는 검술은 고사하고, 검술을 배우기 전에 필요한 기초 체력 자체가 따르지 않는 몸인 것이다.

또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도 상당히 한정되는데, 아직 세 살짜리 어린 아들을 자신의 시야 밖에 두는 부모는 없기 마련이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신체 활동의 범위는 부모님의 시야가 닿는 곳 즉, 집 안으로 활동 범위가 한정되는 것이다.

활동 범위는 집 안 내, 거기에 검술은 고사하고, 기초 체력단련조차 안 되는 신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집 안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신체의 활력을 조금 높이는 정도가 고작인 것이다.

그러니 신체 활동은 패스다.

다음으로는 여태껏 해 왔던 것처럼 길드를 방문하는 모험자들에게 정보를 얻는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것도 무리다.

사실 질문이라는 것도 질문할 만한 것을 알고 있어야지 가능한 것이다.

무언가를 알고, 그것에 대해 궁금증을 가질 때나 질문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이지, 아는 것이 없고 경험한 것도 없어서야 누군가에게 무작정 질문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은 내가 전생에서 알고 있던 판타지 지식을 토대로 모험자들에게 대륙에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을 질문해 왔던 것이지만, 이제는 그나마도 전부 대답을 들어 질문할 거리가 없다.

그러니 이제 모험자들에게 이것저것 묻는 것도 힘들다.

신체 활동은 범위와 내용이 상당히 제한되고, 모험자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도 이제는 무리이니, 결국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집 안에서 할 수 있으며, 또한 여차하면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런 지식 습득은 현재로써는 이 세계의 언어를 배우는 것밖엔 없다.

일단 글자를 읽어야 책이든 다른 정보지에서든 무언가를 추가적으로 습득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영차.’

할 것이 정해졌으면, 남은 것은 계획을 추진하는 일뿐.

로비 의자에서 내려와, 나는 아빠가 있는 카운터 뒤에 놓여 있는, 아빠의 책장에서 ‘초보 모험자가 알아야 할 기초 가이드북’이라는 제목을 가진 책을 꺼냈다.

언젠가 어느 모험자 아저씨로부터 추천받은 책으로, ‘가이드북’이라는 제목처럼 모험자들이 알아야 할 기초 상식에 대해 적혀 있는 책이지만, 어느 누구라도 글자를 조금만 알면 쉽게 읽을 수 있게 배려하여 만들어진 덕분에, 원래의 가이드북용 말고도 어린아이의 글자 공부용으로도 쓰기 좋다는 책이었다.

카운터에서 서류를 보고 있던 아빠는 내가 책장에서 책을 꺼내 드는 모습에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물었다.

“응? 책은 갑자기 왜 꺼내는 거니, 아넬? 그 책, 읽으려고?”

“네, 글자 공부하려구요.”

“글자 공부?”

내 말에 아빠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내가 꺼내 든 책의 제목을 살펴보고는 피식 웃으면서 내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초보 모험자가 알아야 할 기초 가이드북’이구나. 내용은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라는 게 그다지 필요 있는 정보는 아니어서 정작 모험자들 사이에서는 ‘어린아이 글공부 용도로 딱 좋은 책’이라고 평가받는 책이지. 네 말대로 글공부하기에는 정말 좋은 책이구나. 그런데 이 책은 어떻게 알게 되었니?”

“저번에 길드에 찾아왔던 콧수염이 덥수룩한 도끼 든 아저씨가 알려 줬어요.”

“콧수염에 도끼를 든 모험자라…… 카널 씨인가?”

그 모험자의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했으므로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빠는 몇 번인가 여러 이름을 부르며 내게 책을 추천한 모험자의 이름을 맞혀 보려고 했지만, 정작 내가 그 모험자의 이름을 기억 못 하는지라 결국 답은 나오지 않았다.

“흐음, 그나저나 내 책장에 이런 책도 있었나?”

“아빠 책장에서 찾았는걸요?”

‘아빠 책장인데 아빠가 몰라요?’라고 묻는 내 표정에, 아빠는 ‘그게…….’하고 턱을 쓰다듬으면서 자신의 책장을 쭉 훑어본다.

“1층 로비에 있는 대다수의 물건들은 아빠가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전 지부장이 남기고 간 물건들이라, 그대로 물려받은 것들뿐이란다. 이 책장도 마찬가지지. 아마 전 지부장도 그 이전 지부장들이 남기고 간 물건들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아빠에게 넘겨준 것이 아닌가 싶구나.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오래된 책들이 꽤 있는걸?”

‘그동안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제대로 살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지.’라고 덧붙이며 아빠는 책장을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나도 손에 든 가이드북을 카운터 위에 잠깐 올려놓고 아빠와 같이 책장을 훑어보았다.

아빠는 우선적으로 길드 업무와 관련 있는 책자들과 길드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반 책들을 구분하였다. 그렇게 아빠의 손에 걸러진 일반 책들은 약 10여 권이 넘는 숫자에 달했다.

‘초급 몬스터 도감’, ‘식물도감’, ‘상거래에 대한 지식과 주의점’, ‘물건을 좀 더 싸게 구입해 보자’, ‘올해를 빛낸 백 가지의 요리’ 등등

그중에는 ‘모험자 길드에 왜 이런 책이 있지?’ 싶은 책들도 꽂혀 있었지만 그 책들이 어떠한 경로로 이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인지는 나도 그렇고, 책장을 살펴보는 아빠도 그렇고 알 방법이 없으니 그저 그러려니 할 뿐이었다.

참고로 아직 글자를 읽을 능력이 되지 않는 나로서는 독서에 도전할 수 있는 책들이 아니다.

지금 읽은 책의 제목도 대다수 글자를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빠에게 도움을 받아 해석했을 뿐이다.

혹시나 하고 책을 펼쳐 보았지만, 한 페이지에서 내가 해석할 수 있는 단어는 고작해야 10%조차 되지 않는 것을 보고, 나는 살포시 책장을 덮었다.

만약 RPG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플레이어였다면 분명 ‘띠링! 지식이 부족합니다.’라는 시스템 문구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들은 글자를 배우고 나면 한 번쯤 읽어 봐도 괜찮겠는걸.’

비록 미래의 나라고 하더라도 ‘올해를 빛낸 백 가지의 요리’ 같은 지식이 과연 필요할까 싶지만, 글자를 익히는 데 여러 책을 읽어 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들었던 것 같으니 그런 용도로 사용해도 될 노릇이다.

안 그래도 이 세계의 책들은 어떠한 지식들을 담고 있는지 궁금했던 참이었는데 잘됐다 싶다.

후에 글자를 익히고 나서, 시간을 내어 차분히 읽어 보기로 마음먹고, 아빠에게는 글자 공부를 하러 가보겠다는 말을 전했다.

“그래, 이 책들은 따로 정리해서 꽂아 둬야겠구나. 나중에 보고 싶으면 보렴.”

책장을 싹 훑어보면서 ‘한번 정리할 때가 되긴 했지.’라고 고개를 끄덕이는 아빠에게 인사를 한 나는, 카운터 위에 올려놓았던 가이드북을 가지고 2층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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