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라이프 5화
무료소설 리스타트 라이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864회 작성일소설 읽기 : 리스타트 라이프 5화
엄연히 이 세계의 생명체인 만큼, 에레나 여신은 그들에게도 구원을 내리고 싶어 하였으나, 지성을 가진 생명체들에게 신체를 부여한 시점에서 이미
그녀의 신력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에 몬스터들까지 구원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즉, 마족은 몬스터와 비슷한 몸을 가지고 있었으나 끝까지 지성을 가지고 있던 몇몇 생명체들이 에레나 여신의 구원을 통해 마족이라는 종족이
되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마족에는 오크와 수인족이 있고, 또 수인족은 어떤 동물의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분류가 나뉜다.
우선은 오크족.
평균 수명은 약 200세다.
오크라고 하면 흔히 초록색의 피부를 가지고 ‘취익취익’ 하는 이상한 콧소리를 내는 돼지 머리의 몬스터를 떠올리고는 하지만, 이쪽 세계에서의
오크족은 에레나 여신에게 신체를 부여받아 엄연히 사람 같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2m가 넘어가는 장신에, 강대한 근육이 특징인 종족으로, 신체의 성장이 빠르고, 또한 노화가 느려 수명 200세의 대부분인 150여
년 이상을 전사로서 살아가는 특이한 종족이라고 한다.
나라를 이루기보단, 대륙 남쪽에 존재하는 대평야에서 부족단위로 생활한다는 것으로 보아 바바리안 종족을 떠올리면 떠올리기가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는 수인족.
평균 수명은 약 120세로, 인간과 흡사하다.
각종 동물의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는 종족으로, 어떤 동물의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수인족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특징도 다르다고
한다.
개의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다면 견인족이라 불리며 뛰어난 후각과 체력을 가지고 있고, 고양이의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다면 묘인족이라 불리며
밤눈이 밝고 민첩성이 높다는 식이다.
개와 고양이 말고도 양이나 토끼, 호랑이가 있다는 모양이다.
‘동물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다산을 하거나, 발정기 같은 것도 있으려나…….’
그런 생각을 해 본 것도 사실이지만, 차마 물어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넘어갔다.
여태 했던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대륙에서는 총 다섯 종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과 엘프, 그리고 드워프와 오크, 마지막으로 수인족들이다.
대륙에는 총 5개의 왕국이 존재하고, 딱히 이종족을 차별하거나 배척하지는 않기 때문에 전체 이종족의 약 30%에 달하는 인원이 인간과 같이 섞여
살아가고 있다.
그중 일부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귀족으로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고, 왕국 고위직에 올라 정치에 참여하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그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이종족들은 인간과 다르게 국가를 건국하여 넓은 영토를 차지하거나, 어딘가를 통치하거나 하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모양인지 딱히
‘엘프의 왕국’이라든가 ‘드워프의 왕국’이라고 부를 만한 그들만의 국가는 없다는 것 같다.
이종족의 나머지 70%의 인원은, ‘영원의 숲’이라고 불리는 대륙 서쪽에 위치한 깊고 울창한 수해에서 부족 단위를 이루며 살고 있고, 오크족은
‘대평야’라 불리는 대륙 남쪽에 위치한 평야 지대에서 부족 단위로 살고 있다고 하고 말이지.
인간들도 딱히 그들을 침범하거나 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일단 ‘영원의 숲’ 자체가 군대로 침범하기에는 숲이 워낙 깊고 울창하기 때문에 군대가 행렬에 맞춰 진군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거기에 ‘영원의 숲’은 이종족을 위해 에레나 여신이 직접 창조한 장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유일 신앙을 가지고 있는 대륙인들에게 있어서 숲의
나무를 베면서 들어간다는 선택지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불경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다.
뭐, 그런 이유도 있지만 사실상 이종족 자체가 개개인의 신체 능력은 평범한 인간을 훨씬 웃돌다 보니 오러 유저나 마나 유저라면 모를까, 일반
병사로는 이종족들에게 이길 수 없다는 점도 한몫하고, 그렇다고 오러, 마나 유저들을 투입하자니 이종족에도 오러 유저나 마나 유저는 있는 것이다.
어쨌든 이러저러한 이유에 의해 현재 왕국이라고 부를 만한 국가는 오로지 인간의 영역에만 존재하며, 이종족들의 영역에는 딱히 왕국이라고 부를 만한
국가는 없다는 것이다.
뭐랄까, 아무래도 에레나 여신에 대한 신화가 있다 보니 이종족이라고 서로를 배척하는 것도 없어서 사실 인간의 왕국이라고 부르기도 뭣한 것이
사실이다.
애당초 국민의 20% 이상이 이종족이니 말이다.
흔히 판타지 소설에서 ‘이종족’이라고 하면, 인간 쪽에서 이종족을 사람 취급하지 않으며 노예로 부리고, 또 핍박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경우가
많아 이곳도 그런 곳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곳의 유일 신앙인 ‘에레나 교’에서도 그렇고, 신화에서도 그렇고, 인간이든 이종족이든, 에레나 여신에게 구원받기 이전에 모두가 생존을
위해 서로를 배척하고 잡아먹었다는 씁쓸한 내용이 있는 데다, 다 같이 에레나 여신에게 구원받은 그녀의 자식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인지 서로 차별
없이 살고 있다는 점에선 정말 이 세계가 마음에 들었다.
인간 쪽에서도 그다지 차별이 없다는 소리는,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종족들도 인간을 딱히 차별하지는 않는다는 소리다.
실제로 모험자들도 침범의 이유가 아니라면 영원의 숲이나 대평야로 향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고, 심지어 몇몇은 그들과 교류까지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가는 길이 험해서 쉽게 갈 수 없을 뿐이지, 갈 수만 있다면 엘프의 마을이나 수인족의 마을도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 언젠가는 기회가 된다면 엘프 부족이나 수인족들을 만나러 찾아가 보는 것도 괜찮겠는걸.’
뾰족 솟은 귀와 찰랑거리는 금발을 가진 미녀의 엘프.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 귀나 고양이 귀를 쫑긋거리는 수인 소녀들이 돌아다니는 숲 속의 마을.
남자라면 한 번쯤 가보기를 꿈꿔 봐도 좋을 장소다.
물론 이종족들이 같이 생활하는 곳이다 보니 딱히 그곳까지 찾아가지 않더라도 주위를 잘 살펴보면 이종족들을 만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옷을 입고 있는 이종족보다는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이종족을 만나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
그곳에 찾아가서 그들과 친분을 맺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은 가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된다.
‘이것도 목표로 추가해 놔야겠다.’
첫 번째 목표, ‘검사가 된다’에 이어 두 번째 목표 ‘엘프와 수인족의 마을에 가보자’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
종족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였으니, 다음은 전사와 마법사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보자.
전사, 오러를 사용하는 자를 뜻한다.
마법사, 마나를 이용해 마법을 사용하는 자를 뜻한다.
정의 자체는 참 심플하다.
세분화된 카테고리로 나누면, 전사는 본인이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검사, 궁수, 랜서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오러를 사용하는 사람을 통틀어 ‘전사’라고 부른다.
마법사 같은 경우에도 공격마법을 주로 사용하면 전투법사, 치유마법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면 치유술사, 정령을 사용하면 정령술사 등으로 부르지만,
이것 역시 전체적으로는 마법 계열을 사용하는 사람을 통틀어 ‘마법사’라고 부른다.
오러는 신체를 강화하고, 사용자의 무기를 강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사는 오러를 사용하여 강화된 신체 능력을 토대로 일반인을 훨씬 뛰어넘는 강력한 근력과 스피드를 가질 수 있고, 또한 오러를 다루는 데
능숙해지면 자신의 신체 부위가 아니더라도 신체와 접촉하고 있는 무기와 방어구에도 오러를 일부분 덮어씌워, 무구의 강도를 크게 증가시키는 일들이
가능하다고 한다.
반면 마나는 오러처럼 직접적으로 신체를 강화하는 힘은 아니지만, 다른 형태의 힘으로 전환이 가능한 힘이다.
사용자의 상상력을 토대로 형태가 변환되며, 가령 파이어볼트라는 마법을 사용하고 싶다면 자신의 눈앞에 이글이글 타오르는 주먹만 한 형태의
불덩어리를 실감나게 상상해야 마법이 발동되는 형식이다.
영창이라는 마법주문도 있는 모양이지만, 영창은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상상력을 보충하기 위한 보조에 불과하고 정말로 상상력이 뛰어난 마법사들의
경우에는 영창 없이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막 상상한다고 해서 무조건 마법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사람이 리얼하게 상상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세계가 인간의 상상력을 받아들이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인지, 되는 마법과 안 되는 마법들의 경계가 상당히 애매모호하다는 것 같다.
‘플라잉’ 마법으로 하늘을 천천히 날 수는 있어도, ‘하이 플라잉’이라면서 사람이 화살과 같은 속도로 날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또한
‘헤이스트’ 마법으로 사람이 일시적으로 빠른 움직임을 가지도록 보조하는 마법은 있지만 ‘패스트 헤이스트’라면서 사람이 바람보다도 빠른 움직임을
가지게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사람의 상상력의 한계일까, 아니면 마법의 한계일까?’
나에게 마법에 대해 설명해 주었던 마법사 아저씨는 자신은 새처럼 하늘을 날아 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풍선처럼 둥둥 떠서 천천히 비행하는 것이 전부였다고 한탄했었지.
어쨌든, 오러나 마나나, 그 힘의 용도가 다를 뿐 기본적으로 사람의 신체에 있는 ‘생명력’이라는 힘을 단련시켜 얻는 힘이라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내가 알고 있는 판타지 지식에서는 사용자가 세계의 기본이 되는 ‘마나’라는 물질을 흡수하여 단전이나 심장 부근에 자신의 힘으로 전환해서 쌓아
두는 것으로 능력을 발현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이 세계에서는 그런 구조가 아닌 모양이다.
근육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찢어진 근육은 회복을 통해 더 질기고 강한 근육이 되듯이 오러든 마나든, 사용하고 단련할수록 사용할 수 있는 힘의 양과 질이 늘어나면서 기존보다
조금씩 강해지는 것이라고 한다.
오러와 마나의 강함에 따라 각각 유저, 익스퍼드, 마스터 3단계로 등급이 나뉘고, 각각의 등급에는 하급, 중급, 상급의 경지가 있다.
갓 오러와 마나를 발현한 사람의 경우엔 오러 유저 하급, 마나 유저 하급이라고 불리고 이후 계속된 단련으로 한층 새로운 경지로 발전하게 되면
오러 익스퍼드 하급, 마나익스퍼드 하급으로 불리는 형식이다.
마법사는 서클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내가 읽었던 소설처럼 심장에 서클을 만들어 외부 마나를 끌어들여 마법을 펼치는 형식이 아닌, 오러를
사용하는 전사들처럼 순수한 본인의 마나를 이용해 마법을 펼치는 세계이다 보니 마법사들도 전사와 같은 등급표를 사용하게 된 모양이다.
듣기로는 전체 오러, 마나 사용자의 70% 이상이 유저 등급에서 발전에 한계가 오고, 30%의 인원만이 익스퍼드 단계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유저와 익스퍼드 사이엔 큰 차이가 존재하고, 익스퍼드와 마스터의 단계엔 그 이상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한 세대에 전사든 마법사든 마스터의 단계에 오르는 사람은 대륙 전체를 통틀어서 3명을 넘어 본 적이 없다고 들었으니 얼마나 이루기 힘든 경지인지
얼추 상상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