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메일 160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6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알파메일 160화
160화 게이트(2)
그리고 빛이 사그라든 자리에 두 동강 난 뱀파이어들의 시신이 주변에 네 구 널브러져 있었다.
그것들은 곧 점점 더 먼지가 되며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그 먼지가 되어 가는 뱀파이어의 가운데서 성태는 빛나는 검을 들고 우뚝 서 있었다. 묘한 일이었다. 그의 자세나 마나량에서는 이전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성태에게 덤벼 들려선 뱀파이어들은 저마다 두려움에 흠칫거리며 멈춰섰다.
그것은 오래된 본능 같은 것이었다.
진정한 강자를 앞에 둔 약자의!
마치... 정숙을 앞에 두었을 때와 같은.
“자, 시작하지.”
성태는 뱀파이어들을 한 눈으로 쭉 훑어보며 잔인하게 웃었다.
이제부터 있을 살육의 시간을 축하하는 웃음이었다.
한편, 섀도우 아미의 대장인 팔레스케는 한창 부하들을 독려하며 방어선을 깨뜨리기 위한 전투에 열중해 있었다.
-어서 방어선을 붕괴시켜라!
인간들이 방어선에 끼어든 이후 무너져 가던 방어선이 단단해지긴 했지만 그래봤자 한계가 있었다. 쓸만한 헌터 몇몇의 역량이 더해지는 정도로 지켜지기엔 이미 섀도우 아미의 전력은 압도적이었다.
-마법진을 깨부셔야 한다!
그러나 다급한 것은 팔레스케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 역시 시간 싸움을 하는 중이지 특별히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 저들의 방어선 뒤쪽에서 펼쳐진 마법진, 그리고 그 마법진을 통해 구현되고 있는 마법은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해도 현재 상황 전체를 뒤집어 엎을지도 모르는 역대급의 마법이라는 건 알 수 있다. 그러니 최대한 서둘러야 하는건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조금만 더...!
노도와 같이 뱀파이어들이 방어선을 공격했다.
정령과 데스 나이트가 연달아 죽어 나갔다.
박수천이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연이어 소환수를 끌어모았지만 역시 파괴되는 속도가 더 빨랐다.
점점 더 방어선이 약해져 갔다.
방어선이 약해지는 곳을 보수하기 위해 성태 일행이 뛰어들어 미친 듯이 싸웠지만 그래도 역부족이었다.
점점더.
점점더.
-조금만 더 하면 된다!
승리를 확신하고 팔레스케가 외쳤다.
그의 시선은 이미 방어선 너머에 아직도 마법을 시전하고 있는 계집에 가 있었다. 방어선이 뚫리기만 하면 그는 저 계집을 향해 몸을 날려 그 심장을 찢어발기고 그 피를 실컷 들이킬 생각이었다.
그런데...
쾅!
-응?
등 뒤로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당혹스럽게 그는 고개를 돌렸다.
-저게 무슨...!
그의 표정이 단번에 변했다.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인간이 수백에 달하는 뱀파이어의 대군을 마치 초개처럼 베어버리면서 진격해 오고 있었다. 덩어리가 된 뱀파이어의 부대가 그를 막기 위해 온갖 수작을 하고 있음에도 도무지 그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그 앞을 가로막던 뱀파이어들이 몽둥이에 얻어맞은 자갈 더미처럼 튕겨나갔다. 가장 앞에 있던 놈들은 아예 산산 조각이 나다시피 한 것은 물론이었다.
아무리 뱀파이어가 불사의 존재라 하나 저 정도로 철저하게 몸이 파괴되면 부활은 무리다!
마치 무서운 재앙이 들이닥치는 것처럼 믿어지지 않는 힘으로 그자는 일직선으로 팔레스케를 향해 다가서고 있었다.
한 발씩.
한 발씩!
-미친!
등골을 후려갈기는 전율과 함께 팔레스케는 이를 악물었다.
지금 저 힘은 도무지 정상이 아니었다. 이제까지 상대해 본 바 짜증난다 싶을 정도의 힘을 가진 헌터는 몇몇 있지만 전국을 바꿀 정도라 보이는 이들은 전혀 없었는데 이건 대체 뭐란 말인가?
-설마 지금까지 힘을 숨겼단 말인가!
그렇게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나 대체 왜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경악하고 있는 것은 아군 역시 마찬가지!
“저게 뭐야...”
“성태?”
“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와, 이건 진짜...”
뱀파이어들을 이를 악물고 상대하던 중에서도 성태 일행은 뱀파이어의 무리를 홀로 상대하며 진격해 오는 성태를 보고 입이 딱 벌어졌다. 마치 풀잎을 베듯이 뱀파이어를 쓸어버리며 진격하는 성태의 모습은 제초기의 진격 같았다.
“헤이, 저 보이, 대체 뭐지?”
“왜 사건에 이야기 해 주질 않은 거야? 미리 들었다면 이렇게 허덕대며 작전을 짤 필요 따위도 전혀 없었을게 아닌가?”
경악한 것은 마찬가지였던 에이전트 들이 물었다.
물론 두 사람의 저런 말은 성태 일행에게는 당혹스런 이야기였다.
“그게 저도 전혀...”
“그러게 말이지.”
“으음...”
성태가 강하다는 건 안다.
카에데야 직접 상대해 봤을 정도다. 삼신기의 주인들을 가볍게 제압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들의 연합조차 성태를 막지 못했다. 웨이링도 탈태환골이나 시 젠수 건으로 그의 힘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건...
지금 보여주고 있는 성태의 실력은 이석훈이 이 자리에 있다 해도 과연 가능할까 싶을 정도의 것이다.
‘크윽... 이럴 수가...!’
그리고 남들에게 소리내어 말하고 있진 않지만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역시 로드 주니어였다.
그는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적어도 또래 가운데서는 누구보다 강하리란 자부심도!
그런데 이건...!
옳지 못한 감정이란 걸 알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지금 성태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들불처럼 일고 있었다.
그때 불현듯 생각났다는 표정으로 카에데가 이혜선에게 물었다.
“너는 알았어?”
“알고 있던 눈치였는데.”
웨이링이 그러고보니, 하는 표정으로 같이 물었다.
다른 이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이 방어진을 형성하기 전에 성태만이 뱀파이어들과 싸우러 나선다고 했을 때 모두들 우려했었다. 이때 오직 혜선만이 걱정하지 말라면서 그의 말에 따를 것을 요구했다.
“...그런건 아니야.”
이혜선은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물론 그녀는 알고 있다.
성태의 실력이 어떤 것인지를.
이석훈과 함께 영빈과 싸우는 것도 보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충격에 빠뜨린 것은 역시 그가 ‘심검’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사실 그녀가 본 사실에 기초하자면 지금 성태가 보여주고 있는 위용조차 기실 그의 본 실력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그 사실을 지금 같이 급박한 상황에서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지금은 거기 신경 쓸데가 아니야.”
“으음, 그렇긴 하지만.”
꼬리를 자르려는 듯 이혜선이 하는 말에 카에데가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이 옳긴 하지만 성태의 연인인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혜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다.
“어서 전투에 집중해! 아무리 성태가 강해도 여기서 뚫리면 다 끝장이야!”
“그렇긴 하지...”
연이어 이혜선이 재촉하자 카에데는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그녀의 말이 옳다.
지금도 뱀파이어들은 노도처럼 그들을 향해 들이닥치고 있었다. 다른 곳에 쏟을 정신은 없었다. 언제 어느 순간에 이 방어선이 파괴될지 모른다.
그리고 이 방어가 파괴될 때, 임무는 실패한다!
반대로, 팔레스케는 방어선을 부수기 위해 악을 쓰고 있었다.
-어서 쳐라!
그러나 방어선은 그의 욕심만큼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방금전 까지만 해도 완전히 부순 것처럼 보였는데!
아마도 반쯤 포기했던 개개인의 의지가 성태를 보고 회복된 탓인 것 같았다. 희망 없는 일초는 너무 길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면 일분조차 짧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니까.
-크으으...
이를 악물다가 팔레스케는 뒤돌아봤다.
여전히 진격해 오는 성태가 보였다.
처음의 기세가 전혀 꺾이지 않은 상태였다. 아니, 어쩌면 더 강해진지도 모르겠다. 그가 검을 후려칠 때마다 뱀파이어들을 곤죽이 되어 튕겨나갔고, 겨우 몸을 재구성해 부활한 뱀파이어들이 다시 그 앞을 가로막기 위해 달려들어도 결과는 별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안 되겠군!
팔레스케는 결국 지휘하는 역할을 포기했다. 그는 허리춤의 검을 뽑으며 부하 뱀파이어 사이를 가르면서 앞으로 달렸다.
뱀파이어 부하들은 그를 위해 서둘러 길을 만들었고 팔레스케는 방어선의 최선두에 도착했다. 무수한 소환수와, 그리고 그 소환수들의 핵 역할을 하면서 이 구역의 핵심 방어를 맡고 있던 성남경이 예리한 창을 들고 그를 맞았다.
“결국 직접 나섰나!”
-하찮은 것이!
인간 따위 상대할 시간도 아깝다는 듯이 팔레스케는 예리하게 검을 뻗었다. 상남경을 창을 휘둘러 이를 걷어차 내며 코웃음 쳤다.
“그 하찮은 것이 무서워 꽁지가 빠져라 튀어 온 주제에!”
-너 따위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튕겨나온 검을 회수하며 다시 노도와 같이 휘두른 팔레스케는 외쳤다. 성남경 역시 쉽지 않았다. 회오리 치듯 창을 돌리고 찌르면서 예리한 창날의 바다를 만들어 거기 대응했다.
“개소리를!”
-이 놈!
양자의 무기가 서로 충돌하며 무수한 불꽃이 피었다.
주변에 휘말려 들기만 해도 어지간한 몬스터나 헌터 따위는 죽고 말리라 싶을 정도의 경기가 발생했다. 성남경 역시 본래의 재능에다 그간의 경험이 쌓여 이미 그 나이대의 학생이 가질 수 있다 생각되는 영역의 실력을 한참 벗어난 상태였다.
뱀파이어를 찢어발기며 성태가 외쳤다.
“성남경! 조금만 버텨!”
“그러지!”
-웃기는 소릴!
팔레스케는 등 뒤로 추격해 오는 재앙의 기척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온 힘을 다했다. 성남경의 실력이 많이 나아졌다곤 하지만 역시 정숙의 중진 중 하나를 정면에서 상대하기는 무리였다. 한 순간 그의 창이 흔들렸고 그걸 놓치지 않는 팔레스케는 성남경의 어깻죽지를 찔렀다. 퍽, 하고 어깨를 찔린 성남경은 피흘리며 뒤로 물러났다.
“크으...”
칼 자체가 에너지 드레인 기능이 있어 상해에 따라 체력과 힘을 크게 약화시킨다. 이걸로 성남경은 한동안 전투력이 크게 저하된 셈이다.
-시간이 있다면 죽여버렸겠지만...!
팔레스케는 분하게 성남경을 한 차례 노려보고는 그를 뚫고 달렸다.
원래라면 지금 상황이면 성남경을 죽이는 것도 손쉽겠으나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서둘러 방어선을 뚫고 마법 자체를 막는 것이 우선이다.
그게 아니라 해도 등 뒤에서 저 감당불가능한 괴물이 아직 쫓고 있는데...!
“방어선이 뚫렸어!”
“여기도 못 움직이는데...!”
아직 싸우고 있는 이들이 다급하게 외쳤다.
그러나 그들 역시 방어선을 유지하는데 급급한 형편이다.
움직일 수 없었다.
-이제 저 년만...!
쾌재를 부르며 팔레스케는 달렸다.
그의 눈 안에 진의 중심에서 진을 계속해 운행하는 오이겐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양 눈이 시뻘게지고 송곳니가 길어져 입술 밖으로 튀어 나왔다.
한데 그가 오이겐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갑자기 앞을 가로막는 자가 있었다.
“못 간다!”
로드 주니어였다.
그는 양손에 황금빛 마기를 두르고 각오를 굳힌 표정으로 당당히 섰다. 아니, 이를 악물고 오기서린 표정으로 섰다.
팔레스케가 짜증내며 검을 휘둘렀다.
-귀찮은 것이!
“흡혈귀 따위에게 쉽게 길을 내줄 거라 생각했나!
로드 주니어가 이를 막으면서 팔레스케의 품으로 파고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페인트였다.
이 순간 갑자기 팔레스케의 몸이 거대화 하여 주변 전체를 덮어버릴 듯한 마기가 분출됐다. 로드 주니어는 자신의 앞에 선 흡혈귀의 기세와 힘이 갑자기 상상도 못 할 만큼 증폭된 데 입을 딱 벌렸다.
-인간 따위에게 이걸 쓰리라곤 상상도 하지 않았다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어쩔 수 없지!
팔레스케는 고위 뱀파이어다.
이제까지 흥정한 인간의 에너지를 단번에 해방해 자신의 강화에 쓰는 기술이 있다. 에너지 버스트다. 이 순간 그의 힘은 어지간한 아크 데몬 조차 넘어설 정도!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그런 기술이 있음에도 그는 감히 성태에게 직접 덤벼들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얼마나 그가 지금 성태에 대해 압박감을 느끼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강화된 상태로 팔레스케는 로드 주니어를 향해 주먹을 내리 찍었다.
로드 주니어는 반사적으로 양팔을 들어 이를 방어했다.
퍼억!
“커억!”
방어한 양팔이 박살 나는 우둑 소리를 들으며 로드 주니어는 단박에 땅에 처박혔다. 숨을 쉬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근육과 마력에 비대화 된 팔을 빼내면서 팔레스케는 시선을 다시 오이겐에게로 향했다. 이제 그와 오이겐 사이의 거리는 불과 지척!
-힘도 없는 주제에 설치는구나! 바빠서 죽이진 않는다만...
팔레스케는 승리의 순간이 왔다 환호하면서 한창 강하게 몸을 달렸다.
그리고 그가 오이겐의 몸을 찢어발기려는 순간이었다.
“로드 주니어 잘 했어!”
등 뒤에서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려왔다.
맹수의 앞에 선 사냥감이 굳어버리듯 팔레스케의 몸 역시 굳었다.
-헉?!
그래선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그는 몸을 돌렸다.
인간이, 한 인간이 그 앞에 서서 검을 치켜 들고 있었다.
자신보다 작은 인간임에도 팔레스케는 마치 거인을 상대하는 듯한 위압감을 맛봤다. 성태는 그 검을 내리치며 유쾌하게 외쳤다.
“네가 작전을 성공시켰다!”
대각선의 빛이 그의 몸을 갈랐다.
피와 내장을 뿌리며 팔레스케는 두 조각이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케에엑!
하지만 팔레스케는 그 꼴이 되어서도 죽지 않았다.
뱀파이어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 강인한 생명력으로 숨을 헐떡이며 시선을 돌려 오이겐을 바라봤다. 그리고 살의에 번뜩이는 눈으로 손을 움직였다. 이런 꼴이 됐지만 그에겐 마법이 있었다. 그 마법으로 저 계집애를 죽이기만 하면 비록 이런 꼴이 됐다곤 하나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역전을 노리고 마지막 기운을 모아 그가 마법을 오이겐에게 쏘아내려던 순간이었다.
오이겐이 고개를 돌려 팔레스케를 바라봤다.
둘의 시선이 마주쳤다.
오이겐의 눈빛은 아주 차가웠다.
-으, 으으...
팔레스케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는 벌벌 떨면서 굳고 말았다.
오이겐이 무어라 중얼거렸다.
팔레스케의 몸이 마치 먼지인 것처럼 스러져 사라지고 말았다.
‘저것은 대체...’
그는 마주쳤던 오이겐의 눈을 떠올리면서 죽어갔다.
차갑고 아름다운 눈이었다.
자신의 원 주인인 정숙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고 거기서 그의 의식은 완전히 사라졌다.
팔레스케가 먼지가 되어 완전히 스러져 갈 때 쯤 갑자기 오이겐이 자세를 펼쳐 팔을 내렸다. 그리고 일행을 향해 외쳤다.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주문은 완성됐습니다.”
그녀의 말과 동시에 그녀의 머리 위에 모여 있던 거대한 마력이 새로이 빛을 냈다.
세계가 바뀌기 시작했다.
알파메일 1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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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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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