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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146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0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알파메일 146화

146화 내란종결(2)

 

 

 

 

 

“한국측은 일단 확실합니다. 그리고 중화그룹 측에서는...”

 

 

 

 

 

성태는 고개를 끄덕여 답한 다음 시선을 웨이링에게로 돌렸다.

 

웨이링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역시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음, 그렇다면 문제 없지.”

 

 

 

 

 

쉔로우는 왕롱샹을 원흉으로 내세움으로써 명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여기 중화그룹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그의 권력은 반석 위라 말해도 무리가 아니다. 중화그룹의 입장에서도 이번 일로 쉔로우에게 구원받은 셈이니 적극 협조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성태는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 없는 입장이다.

 

그로서는 여러 가지로 얻어내야 할 것이 더 있으니까. 이 부분에서 길게 끌고 싶지 않았던 성태는 즉각, 그리고 직접적으로 말을 꺼냈다.

 

 

 

 

 

“다만 저희 쪽에서도 받아야 할 것이 다소 있습니다.”

 

“이 일을 조용히 무마해 주는 걸로 부족하다는 말인가.”

 

“에이, 중국을 다 먹다시피 하실 거면서 이런 데서 치사하게 굴면 섭섭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하는 쪽이 서로 간에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테니... 향후를 생각해서도 더 현명한 방도이리라 여깁니다.”

 

 

 

 

 

그 말에 쉔로우는 웨이링 쪽을 바라봤다.

 

웨이링이야 말로 지금 성태의 말이 사실로 만들 수 있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관계는 솔직히 큰 의미가 없다. 적어도 당장은 그렇다.

 

그러나 중화그룹과는 이야기가 다르다. 중화그룹이 이 시건방진 헌터와, 그리고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면 쉔로우의 입장에서도 존중해야 한다.

 

 

 

 

 

“......”

 

 

 

 

 

웨이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성태의 말을 긍정한다는 뜻이었다.

 

쉔로우는 혀를 찬 다음 성태에게 물었다.

 

 

 

 

 

“흥, 입은 잘 놀리는군. 그래서 바라는 건 뭐지?”

 

“별건 아닙니다. 향후 중화그룹의 사업을 도와주시면 된다는 거지요.”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

 

 

 

 

 

쉔로우는 무슨 생뚱맞은 소리 하냐는 표정으로 성태를 바라보면서 되물었다. 무슨 해괴한 이권을 요구하려나 싶었더니 너무 상식적이라 이건 아예 요구사항으로서도 가치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성태의 생각은 좀 달랐다.

 

 

 

 

 

“그렇긴 한데... 이번에도 경험해 보셨지 않습니까?”

 

 

 

 

 

성태가 은근한 암시를 담고 한 말에 쉔로우는 그의 의도를 깨달았다.

 

공산당이 하나가 아니었기에 쉔로우가 성태의 제안에 넘어가고 만 것처럼 중화그룹도 한 덩어리가 아니어서 이번 일과 같은 사단이 벌어지고 말았다.

 

성태의 요구는 중화그룹, 그 중에서도 웨이링의 파벌에 힘을 실어 달라는 말이 틀림 없었다.

 

 

 

 

 

“그건 그렇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지. 우리는 서로의 권력을 지키는 방패니까.”

 

“서로를 얽어매는 족쇄이기도 하고요.”

 

“그렇지.”

 

 

 

 

 

그들은 이어 서로의 악수를 나누며 이 묘한 동맹에 관련된 협의를 끝냈다.

 

성태는 속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이야기는 이 정도로 충분하겠군요.”

 

“계약서 같은건?”

 

“있으면 그게 더 곤란하겠죠.”

 

“그렇지.”

 

 

 

 

 

성태가 피식 웃으며 하는 말에 쉔로우도 피식 웃으며 답했다.

 

계약서가 없다면 언제든 상대가 모른척할 수 있으니 이 협의 자체가 의미 없어지지 않을까? 물론 그런 위험이 있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자면 오히려 그런 쓸데없는 물증이 향후 서로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었다.

 

무엇보다 그런 계약서 따위가 필요 없는 것은, 결국 이 결맹의 근본은 힘과 이득에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단단한 계약서라도 결국은 힘과 이해관계의 일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 없다는 것, 그 명확한 사실을 이 세 사람은 잘 알고 있었다.

 

 

 

 

 

***********

 

 

 

 

 

북경의 국제비행장이었다.

 

국제교류가 중국의 거대 비행장답지 않게 한산한 편이었지만 그렇다 해도 적지 않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그 비행장의 한국행 여객기가 오기로 되어 있는 탑승구역 대합실이었다.

 

전용기가 마련되어 있기에 한적한 그곳 대기실로 청년 세 사람이 피로한 얼굴로 들어왔다.

 

성태와 성남경, 그리고 박수천이었다.

 

 

 

 

 

“성태!”

 

“어서 와!”

 

“......”

 

 

 

 

 

비행장 대기실에는 그들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있었는데 물론 희연을 비롯한 여성진이었고, 그녀들은 성태의 등장을 환영했다.

 

헤헤 웃으면서 성태는 우선 늦은 것을 사과했다.

 

 

 

 

 

“아 미안. 어제 좀 달리느라.”

 

“어제는 무슨...”

 

“사흘이나 달렸으면서.”

 

 

 

 

 

옆에서 성남경과 박수천이 투덜댔다.

 

세 사람이 모두 꽤 피곤한 모습인 이유는 오늘이 오기까지 사흘간 북경의 유흥 문화를 제패하고 말리라는 기세로 달렸기 때문이었다.

 

사실 불과 수 시간 전까지 세 사람은 북경의 술집에서 놀던 참이었다.

 

때문에 지금도 전신에서 술 냄새가 풀풀 풍겨났다.

 

 

 

 

 

“이제 떠나면 언제 올지 모르는 중국인데 좀 즐기다 가야지!”

 

“뭐 그건 그런데...”

 

“잘 놀긴 했어.”

 

 

 

 

 

성태가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강하게 나서는데 성남경과 박수천도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중국이라고 할까.

 

처음에는 그냥 술 마시고 노는 건데 뭘 그리 특별할게 있겠냐 싶었지만 제대로 돈을 뿌리니까 그냥 술을 마시는 것 뿐이라는데 어마어마하게 즐길 것들이 줄줄이 제공됐다. 어째서 일각에서는 아직도 중국이 진정한 자본주의의 나라라는 평판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만했다.

 

여기선 정말로 돈이 신이고 하나님인 것이다.

 

 

 

 

 

“수상한데 간 건 아니겠지?”

 

“그게 제일 의심스러운데...”

 

 

 

 

 

찌릿 의심하는 시선을 보내면서 카에데와 희연이 물었다.

 

삼 일간 달린 건 알겠지만 역시 술을 마시면서 즐긴다고 할 때 가장 큰 부분은 어디서나 여자일 수밖에 없다. 성태는 특히 그런 면에서 아주아주 욕심이 많기도 하고. 그러니 두 사람이 걱정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하지만 성태는 코웃음 치며 단언했다.

 

 

 

 

 

“당연하지. 너희들이 있는데 내가 그런걸 굳이...!”

 

 

 

 

 

물론 거기도 예쁜 아가씨들은 많았다.

 

하지만 아무리 예뻐봐야 희연의 반에도 미치질 못했다.

 

딴생각을 품고 싶어도 품기가 어려울 지경인 것이다!

 

 

 

 

 

“흥. 모를 일이지.”

 

“얼마나 밝히는지는 빤히 알고 있는데.”

 

 

 

 

 

하지만 희연과 카에데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 눈치였다. 성태의 평소 행실을 아는 이라면 그녀들의 의심에 대해서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속설이긴 하지만 남자가 가장 예쁘게 생각하는 여자는 언제나 새로운 여자라는 말도 있다. 그래서 남자는 부인의 미모에 상관없이 바람을 핀다고 하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진짜라고!”

 

 

 

 

 

하지만 성태의 입장에서는 답답한 이야기였다.

 

그는 물론 여성을 매우 좋아하고 또한 밝히지만 한 가지 강력한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여자들에게 여자관계에 대해 깨끗하게 밝힌다는 점이다.

 

그러고도 자기를 받아들여 줄 수 있다면 계속 가는 거고, 아니면 아쉽지만 그만두는 게 서로에게 좋겠다고 여긴다는 점. 그런 의미에서 성태는 바람은 피지 않는다.

 

 

 

 

 

그러나 역시 성태와 같은 스탠스는 지극히 보기 힘든 극단적인 자유주의적 연애관이라 믿음을 얻기 어려운 것도 어쩔 수 없다.

 

답답했던 성태는 가슴을 탕 치면서 외쳤다.

 

 

 

 

 

“이 녀석들은 내가 직접 들여보내 줬을 정돈데 그런 걸로 내가 왜 굳이 거짓말을 하겠어!”

 

 

 

 

 

성태가 울분을 토하며 하는 말에 갑자기 벼락을 얻어맞은 꼴이 되고 만 박수천과 성남경은 화들짝 놀란 얼굴이 됐다.

 

 

 

 

 

“뭐?”

 

“더러워...”

 

 

 

 

 

희연과 카에데가 힐난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두 사람은 그 시선을 쑥스럽게 피하면서 모르는 척 했다.

 

 

 

 

 

“커, 커흠...”

 

“아, 아니 그게 분위기에 휩쓸려서...”

 

“뭘 좋았으면서.”

 

 

 

 

 

성태가 옆에서 불을 질렀다.

 

 

 

 

 

“아니라곤 말 못하겠지만...”

 

“으음...”

 

 

 

 

 

둘 다 아쉽지만 여자 경험이 없다. 헌터가 되기까지는 험한 생활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들 금욕적인 생활을 했으니까. 성남경은 인기가 있으니 일찌감치 여자 경험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겠지만 성실한 성격이라서 인기는 있어도 함부로 여자를 사귀거나 하진 않았다.

 

그걸 답답하게 여긴 성태가 중국에 와서 노는 기념으로 둘 다 여자 경험을 시켜 준 것이다. 대학생이나 돼서 답답하게 구는 꼴도 바보같다면서 아주 강압적으로 말이다. 이래서 조상들이 사람은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여간 나는 절대 그런덴 안 가니까 안심하라고!”

 

 

 

 

 

친구 둘을 타락의 길로 걷어차 넣은 성태가 자신의 가슴을 탕 치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안심해도 좋은 건지...”

 

“전혀 아니라 싶지만... 뭐 적어도 거짓말은 안 하는 걸 장점이라 여기는 수밖에.”

 

“그러게.”

 

 

 

 

 

카에데와 희연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하여간 잘 감시하는 수밖에.”

 

“당장은 그거 밖에 수가 없네.”

 

“그 새 또 하나 늘렸고 말이지...”

 

“어쩔 수 없지.”

 

 

 

 

 

둘은 투덜대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받아들였다.

 

사실 헌터의 세계에서 강력한 남성 헌터가 여러 여자를 공공연히 거느리는 건 너무 흔해서 흠도 되지 않는다. 재벌이나 부자가 애인을 여럿 거느리는 것보다도 흔한 일이다. 야쿠자 두목들이 애인을 여럿 가지는 것에 차라리 더 가깝다고 할까.

 

결국 그런 세계에서 여성들이 남자를 상대하려면 자기들끼리 결맹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이가 좋은게 나쁜 것 보다야 좋지만... 으음?”

 

 

 

 

 

합이 잘 맞는 카에데와 희연을 보면서 성태는 불길함을 느꼈다.

 

하지만 일단 그 불안을 억눌렀다.

 

그때 스피커를 통해 비행기 출발 시간이 됐다는 연락이 들어왔다.

 

 

 

 

 

“하여간 들어가자.”

 

“으, 속 쓰려. 헌터도 과음에는 어쩔 수가 없군.”

 

“그러게.”

 

 

 

 

 

성태 일행은 비행기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성태는 깜짝 놀랐다. 생각하지 못하던 얼굴이 안에 타고 있던 것이다.

 

 

 

 

 

“어?”

 

“안녕.”

 

 

 

 

 

빙긋 웃으면서 한 좌석에 앉아 성태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웨이링이었다. 당황하면서 성태가 물었다.

 

 

 

 

 

“니가 여기 왜?”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돼?”

 

 

 

 

 

매우 섭섭한 표정으로 웨이링이 되물었다.

 

그런 물음 앞에서 물론 성태가 매정한 대답을 할 수 있을리는 없다. 성태는 쾌락주의자지만 책임감이 없진 않아서 자기 여자라고 생각하는 상대하고만 관계를 맺는다.

 

 

 

 

 

“아니 그런건 아니고.”

 

“반갑지... 않은 거야?”

 

“그럴리가! 반갑지!”

 

 

 

 

 

이건 진심이다.

 

성태는 정말로 그냥 놀랐을 뿐이다. 웨이링이 여기에 있는다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니까. 얼른 그는 웨이링의 옆 자리에 앉고는 자세한 사정을 캐물었다.

 

 

 

 

 

“하지만 할 일이 굉장히 많잖아?”

 

 

 

 

 

성태가 웨이링이 여기 있는 걸 이상하게 여기는 이유였다.

 

그녀는 중화그룹의 후계자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한국행 비행기에?!

 

 

 

 

 

하지만 웨이링은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성큼 답했다.

 

 

 

 

 

“괜찮아. 할 일이라고 해 봐야 얼굴마담 노릇에다가... 훈련을 해서 중화신경을 제대로 익히는 거잖아. 그런데 더 중요한 건 후자니까.”

 

“그래서 중국에 있는 것 보다는 우리와 함께 수호대로 오는 것이 더 낫겠다고 다들 합의를 본 거지. 본인의 희망도 있었고.”

 

 

 

 

 

웨이링의 뒷좌석에 있던 혜선이 나서서 보충 설명을 했다.

 

 

 

 

 

“잘 됐네.”

 

 

 

 

 

성태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럴듯하다 생각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기야 중화그룹의 후계자란 것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중화신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강력한 헌터가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중국에 있어서는 답이 없다. 강력한 헌터가 없는 것은 아니나 중화신경에 대해서 그녀를 이끌어 줄 만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한국이 훨씬 낫다. 무엇보다 중화신경과 연계될 수 있는 수호비무라는 무경이 있는 곳이고, 그 무경의 최고 권위자인 이석훈의 무에 대한 이해력은 세계가 인정한다.

 

 

 

 

 

그리고, 사실 그런 표면적인 이유는 모조리 다 불필요하다.

 

한국이 웨이링에게 더 이득인 이유는 간단하고 확실하다.

 

거기 성태가 있기 때문이다!

 

 

 

 

 

“그... 뭐...”

 

 

 

 

 

웨이링은 쑥스럽게 말문을 잇지 못하다가 성태에게 슬쩍 몸을 기대면서 귀엽게 인사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아하하하하...”

 

 

 

 

 

성태는 웃으며 그녀의 손을 당장 잡아주는 정도 외에는 할 게 없었다. 좋은 기분이지만... 또 묘하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역시 뒤에서 벌써 노려보고 있는 카에데와 희연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알파메일 146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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