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메일 1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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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2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알파메일 139화
139화 혼돈!(2) & 악의 처단!(1)
그들이 접근하자마자 진 샤오는 일그러진 얼굴로 가장 가까운 사람을 바라보고는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중화신경의 무리에 따르는 완만한 정권이었다. 상대도 중화신경을 익혔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그에 대응하는 동작으로 주먹을 막았다.
그런데 주먹을 막아내는 순간 우둑 소리가 나며 막은 이의 손이 부러졌다.
“억?!”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살 난 손을 통해 도도하게 쏟아지는 마나가 그의 내부를 돌기 시작했다. 그 강렬한 회전이 자신의 배 속을 긁어대는 것을 느끼며 그 남자는 입을 딱 벌리고 고통스러워했다. 그가 입을 벌려 뭐라 말하려 했다.
‘살려줘’였다.
그러나 그가 말을 끝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퍼억!
갑자기 그의 등 뒤가 터지면서 그곳으로 남자의 내장과 뼈, 피와 혈육이 산산이 분쇄되어 쏟아졌으니까. 마나의 반발이 만들어내는 압력을 그 남자의 육체가 도저히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
“제압해!”
“알겠네!”
그 끔찍한 광경에 핼쑥해진 표정으로 두 남자는 진 샤오를 후려쳐 제압하려 했다.
그들 가운데 하나는 자기 지방에서 최고 고수로 꼽히는 헌터였기 때문에 진 샤오 정도는 충분히 제압할 실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진 샤오가 이곳에서 제법 훌륭한 활약을 했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나이에 대비해서의 이야기다. 중화신경의 수련자들 역시 저변이 넓고 고수가 아주 많기 때문에 그 정도로는 최절정이라 말할 수 없다.
그들의 주먹이 동시에 진 샤오를 향해 날았다.
탱크의 장갑을 단숨에 찢어발길 만한 일격을 담은 공격들이었다.
진 샤오가 일그러진 눈으로 그 주먹을 바라봤다.
꽈앙!
갑자기 그들이 싸우는 자리가 폭발했다.
거대한 불길이 일어났고 푸른 마나의 기운과 검은 마기의 기운이 그 불길 주변을 휘감으며 주변으로 불길하게 퍼져 나갔다.
주먹을 휘두르던 이들은 둘 모두 그 폭발에 휘말려 뒤로 튕겨 나간 상태였다. 그들 중 하나는 그 충격으로 즉사했고, 다른 하나는 팔을 잃은 채 격통에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사람들은 부상당한 그들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것보다 훨씬 더 급한 것이 그들을 덮쳐 오고 있었다.
“뭐, 뭐야!”
“저건 대체!”
“아아아아!”
폭발이 일어난 중심에서 불길이 사그라지면서 그곳에서 사람 키의 두 배는 되는 거대한 근육질의 괴물이 나타났다.
-후하하하하하!
양손에 사람만 한 거검을 들고 있고, 박쥐의 날개를 든 그것은 살육에 대한 기대에 시뻘겋게 물든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웃고 있었다.
“몬스터!”
“아니, 데몬이다! 그것도 상위야!”
저런 모습의 몬스터는 분명히 마족으로 분류된다.
던전이 나타난 세계에서 이차원을 지배한다고 여겨지는 몬스터의 귀족.
그것들은 중위급만 되어도 초일류가 아니면 단신으로는 상대할 수 없다고 할 만큼의 힘을 보유한 괴물이다.
“갑자기 이게 무슨 사단이지!”
“저게 갑자기…….”
“진 샤오가 데몬으로 변한 건가?!”
“아니야! 진 샤오가 죽은 자리에서 저런 괴물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거다! 봐라!”
당혹해하며 중화 그룹의 일족들이 떠들던 사이 한 사람이 무언가를 발견한 듯 손으로 가리켰다.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공간이 찢어져 만들어진 틈이 나타나 있었다.
그 틈 너머로는 시커먼 세상이 넘실거렸고 지금 나타난 것보다는 약해 보이지만 마찬가지로 위협적으로 보이는, 인간형의 검고 위협적인 것들이 꿈틀거리며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기서 탈출해야 한다!”
“던전이 나타난 것도 아닌데 던전 공략 실패 현상이 일어나다니!”
공포에 질린 얼굴로 사람들이 외쳤다.
동시에 그들은 우왕좌왕하면서 이곳을 빠져나가려 애썼다. 하지만 문은 하나뿐이다. 갑자기 나타난 몬스터의 무리와 싸우면서 연회장을 빠져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퍼억!
케엑!
으아악!
으하하하하!
좁은 문 때문에 병목 현상이 일어난 사이 세를 불린 몬스터들이 연회장 안의 사람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중화신경을 높은 수준까지 익힌 이들도 있는 만큼 적절하게 대항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이곳의 절반 정도는 그와는 무관한 여성과 어린아이였다.
곧장 사지가 분해되고 피와 내장을 주변에 뿌리면서 약한 이들이 죽어나갔다.
“올 것이 왔군.”
웨이링과 함께 일행과 합류해 사태의 추이를 살피던 성태가 혀를 차면서 고개를 흔들었고 출구 쪽으로 이동했다. 이미 사람이 많이 몰려 있어서 쉽게 뚫을 수 없었다.
케르르…….
케켁!
그사이 그들에게로 무장한 마족들이 덤벼들었다.
“흥!”
성태는 코웃음 치며 손을 휘둘렀다. 펑펑 소리가 나더니 허공에서 그들의 몸에 구멍이 생겼고, 몸이 터지면서 그들의 육편이 뒤로 화려하게 터져나갔다.
모두 무기를 빼 전투 자세를 잡기도 전이었다.
하지만 몰려드는 적은 끝이 없었고, 성태는 고개를 흔들었다.
“귀찮게!”
그는 도리어 몸을 돌리고서는 진각과 함께 벽을 후려쳤다.
처음에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성태가 주먹을 떼어내고 곧 있어 쩌적하는 소리가 나더니 벽이 모래가 되어 무너졌다.
“경이적인 내가중수법……!”
그 수법의 정체를 알아본 웨이링이 경악해서 외쳤다.
마나를 물체 내부에 주입시킨 뒤 산산조각으로 만들어 일거에 무너뜨리는 방법이다. 이 정도로 마나의 운용을 잘 해낼 수 있게 되면 사실상 일반적인 방어법은 소용없게 된다. 영어로는 이너 스트라이크라 지칭되는 방법!
초일류의 영역을 넘어선 이들 가운데서도 마나를 운용하는 방법에 있어 스킬을 사용한다는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이들 가운데서는 쓰지 못하는 이들조차 허다하다. 그걸 마나 수준이 만이 되니 안 되니 하는 성태가 이토록 간단히 쓴다니……!
하지만 이제 와서는 새삼스러운 일이다. 그는 웨이링을 탈태환골시키기까지 했으니까!
“이쪽으로!”
성태가 외치며 손짓했다.
성태 일행이 그 뒤를 따라 이동했고 문이 막혀 나가지 못하는 이들 가운데 가까운 이들도 그 구멍으로 이동했다.
한데 복도로 나서자마자 성태는 일행과는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성태?”
“어딜 가는 거야?”
놀란 이들이 물었다.
성태는 고개를 돌려 일행에게 외쳤다.
“잠깐 할 일이 있어. 너희는 어서 여기서 피해!”
“하지만 저건…….”
희연이 당혹스럽게 말했다.
그녀의 시선이 가 있는 것은 지금도 사람들을 살육하고 있는 괴물들이었다. 성태가 없이 저것들을 상대하기는 어려울 거란 뜻이었다. 성태는 이런 순간에도 사람들을 보호하려 나서 싸우려는 희연의 태도가 그녀답다고 생각하면서 말했다.
“여기 놈들 보호하는 게 우리 일은 아니잖아. 뭘 신경 쓰고 있어! 다 같이 그냥 탈출해!”
“으음…….”
“하긴 그런가.”
약간 꺼리는 기색들은 잠깐 내비쳤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면 그들은 그냥 학생으로 왔을 뿐이다. 중국에도 걸출한 헌터야 얼마든지 있고 일부러 위험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
‘그쪽이 웨이링에게도 도움이 되겠지.’
성태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동료들을 보면서 내심 그런 말을 덧붙였다.
이곳에 있는 이들은 결국 웨이링의 권력에 방해가 될 자들이다. 물론 당장은 도움을 주겠지만 결국 혈족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중앙집권에 방해가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제왕은 항상 자기 형제자매들을 죽이며 등극해 왔다.
권력은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다.
“알겠어.”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보고 성태는 몸을 돌려 가던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가자.”
이혜선을 선두고 그들 역시 이 운동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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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처단!
퍼억!
컥!
길을 가로막는 헌터 하나를 일격에 때려죽이고 성태는 빠르게 복도를 따라 더 깊숙이 이동했다. 들어갈수록 강렬한 마기가 느껴졌다. 결코 사람이 풍길 수 없는 마기였다.
그 마기를 추적하며 성태는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거였지.’
성태가 지금 시간대로 오기 전, 그러니까 미래의 지구에서 중국은 데몬 프린스에 의해 몰락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묘했다.
일반적으로 몬스터에 의한 침공은 던전을 방비하지 못해 지역 전체가 몬스터의 영토화가 되는 것이 반복되면서 인간의 사는 땅이 줄어들고, 마침내 그 국가 전체가 악마의 땅이 된다.
그러나 중국은 달랐다.
그들은 갑자기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교류를 끊었고, 몬스터와의 싸움에 소극적이 됐으며 그들에게 인신공양을 하면서 타협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데몬 프린스의 부하들을 하나하나 받들어 모시더니 국가 전체가 악마의 땅이 되고 말았다.
‘중국이 막장으로 간 게 웬 늙은이가 중화 그룹을 먹고 공산당까지 자기 휘하로 두면서 일어났던 일이란 말이야.’
그렇게 된 정확한 경위는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나중에 중국이 악마의 땅이 된 후 그곳에서 탈출한 이들의 말을 종합해 보자면 중화 그룹이 어느 늙은이의 것이 되고, 그가 공산당까지 좌지우지하게 되면서 그런 참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됐다고 한다.
‘대체 어떻게 해서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긴 건가 당시에는 다들 궁금하게 여겼는데…… 오늘 이거 보니 명확해지는군.’
중국을 탄환했을 때 즈음해서는 그곳은 완전히 악마의 땅이 되어서 당시 사정을 아는 이들은 모두 악마로 변이되었거나 학살당했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노예와 마찬가지인 삶을 살고 있었다.
때문에 중국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도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성태는 이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눈에 살기를 번뜩이며 이를 갈았다.
‘이 개 같은 늙은이가 악마 새끼랑 계약한 거였어.’
인간은 데몬 프린스와 계약할 수 있다.
물론 어려운 일이고 막대한 자원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충분히 가능하다. 삼신기의 주인이 실제로 그리했던 것처럼.
물론 그들의 경우는 아크 데몬이었지만…… 제물과 계약의 종류에 따라서는 데몬 프린스를 만나 그의 힘을 빌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그 결과는 반드시 파멸이라는 것!
악마는 결코 인간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
‘여기서 끊고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런 미래를 알고 있기에 복도를 치달리는 성태의 걸음은 다급했다.
‘데몬 프린스 탐욕이 중국을 먹게 된다!’
데몬 프린스 탐욕.
중국 대륙을 먹고 십수억에 달하는 인간을 노예로 만들어 끔찍한 고통을 안겨 주었던…… 인류사 최악의 악마.
그것이 지금 사태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성태는 단단히 닫힌 큰 문 앞에 도착했다.
그 문 너머로 강렬한 마기의 냄새가 풍겨왔다.
성태는 망설임 없이 그 문을 걷어찼다.
쾅!
단번에 거대한 문짝 두 개가 찌그러지며 방 안으로 날려갔다.
그리고 성태는 방 안으로 들어섰다.
방안은 피비린내로 가득했다.
알파메일 1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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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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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