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메일 1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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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4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알파메일 135화
135화 웨이링의 경연競演(1)
그런 소란이 있는 동안 경기장이 정리됐다.
“이제 웨이링 차례다.”
“오오.”
새로이 정비된 경기장에 사회자가 나섰다.
“이번에는 잘 알려진 그룹의 기대주 왕 웨이링 양입니다!”
그리고 웨이링이 경연장 입구로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카메라가 따라서 그녀를 비추었다. 커다란 화면에 웨이링의 모습이 비쳤다. 순간 주변이 모두 조용해졌다.
웨이링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한 것이다.
사회자마저 잠시 그러했다가 헛기침을 하고 말을 이었다.
“그녀는 여러분도 잘 알듯이 그룹의 머리였던 왕 탄핑의 무남독녀입니다! 아들이 아니라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그녀가 성장함에 따라 모조리 사라지고 말았지요. 그럴 수밖에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그녀는 놀라운 천재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왕 탄핑은 비명에 가고, 그녀는 홀로 남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설명이 계속되는 중 웨이링이 시작점에 섰다.
“하지만 이 비극적인 소녀가 오늘 그간 갈고 닦았던 용의 발톱을 드러내 보입니다. 그녀는 과연 생전 아버지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을 실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요! 물론 저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녀만한 천재는 이 드넓은 중국 대륙을 통틀어서도 찾기 힘들다는 것이 세상의 평가였기 때문입니다!”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회자의 이야기를 듣던 성태의 표정이 찌푸려져 있었다.
“저 새끼, 웨이링 맥이고 있는 거 같은데.”
“그렇지? 나도 좀 그런 거 같더라.”
“아무래도 크게 창피를 줘서 그룹 내에서 신망을 완전히 파탄 내려는 모양이군. 그러려면 일단 띄워주는 게 좋긴 하겠지.”
혀를 차면서 성태가 짜증 난다는 시선으로 사회자를 바라봤다.
뭐, 저자도 어차피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일 테니 탓할 일만은 아니다.
박수천이 불안하게 중얼거렸다.
“으음, 진 샤오란 놈을 넘겨야 할 텐데.”
“넘길 수 있겠지.”
“흥, 저 정도도 못해선 가르친 보람이 없지!”
“웨이링도 많이 발전했지만 저기 대고 그런 소리 나올 정도는…….”
성남경이 카에데의 말에 쓴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희연도 동의했다.
“맞아. 솔직히 처음엔 답도 없다 싶은 수준 아니었어?”
처음 웨이링의 중화신경의 해석을 보았을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진 샤오의 것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오래도록 훈련해서 웨이링의 해석 수준은 나날이 높아졌다. 그러나 오늘 다시 진 샤오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웨이링이 중화신경에 따른 연무를 하는 경우가 없어서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사실 좀 불안했다.
“성태,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거야 뭐, 보면 곧 알게 되지 않겠어.”
그 불안을 덜기 위해서인 듯 희연이 물었다.
성태는 심술궂은 미소를 보이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그렇긴 하다만.”
‘스포일러는 원래 모든 관람을 망치는 제일의 적인 법이지.’
자신의 대답에 실망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성태는 속으로 그리 답해 줬다. 그리고 곧 그들의 표정이 어떻게 변할지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했다.
“그러면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가 외쳤고 징 소리가 났다.
진 샤오 때와 같은 방식이었다.
이어 웨이링이 경기장에 나서 연무를 시작했다.
처음 웨이링이 보여줬던 것과 같았다.
하지만 전혀 달랐다.
완전히.
압도적으로.
“와.”
“쩐다…….”
“못 믿겠어…….”
“원래 이런 거였어?”
그 사실을 아주 잘 알 수밖에 없는 성태 일행이었기 때문에 지금 웨이링이 보여주는 연무에 전율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저런 것이었던가?
완벽히 같은데, 이토록 완벽히 다를 수 있다는 데 경외감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
특히 크게 놀라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혜선이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태였다.
동료들이 보이는 반응에 즐거워하던 성태가 특히 주목해서 바라보고 의미심장하게 물어본 것은 이혜선이었다.
“놀랐지?”
“……놀랐어.”
잠시 침묵하던 이혜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그에게는 간파당했다.
숨겨 봐야 소용없었다.
카에데가 끼어들어 일침을 놨다.
“와, 그런 말도 할 줄 아네? 아는 거라곤 잘난 척뿐인 줄 알았더니!”
“설마 그럴라고.”
성태가 서둘러 개입했다.
이혜선의 말은 이어졌다. 전혀 지금 카에데가 한 말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성태의 말에 대해 이어받아 하는 말이었다.
“태극이라 이야기하긴 했지만…….”
“그렇지?”
역시나 라는 표정으로 성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혜선은 한숨을 쉬고 성태를 노려봤다.
“너 이럴 줄 알고 있었던 거구나.”
“물론이지. 안 그러면 굳이 입 다물고 있을 이유도 없잖아.”
성태가 씨익 웃으며 하는 말에 저도 모르게 이혜선은 고개를 흔들었다. 다소 경박한 남자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런 일까지.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것조차 저런 경박함을 보일 수 있을 정도로 그에게는 ‘여유’가 있다.
그리고 그 여유에는 그럴 만한 근거 또한 있다.
그는 한마디로 말해서 ‘강’하다.
한데 그의 강함은 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그는 스스로를 지경의 구슬을 통한 것이라 설명했지만 이혜선은 그 설명을 의심했다.
지경의 구슬이라 치기에 그는 너무 자연스럽다. 지경의 구슬은 막대한 정보체이기 때문에 인격의 변환, 영혼의 체인지라 할 일이 일어날 정도로 위험한 물건이다. 그러나 성태는 그런 것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면 지금 성태의 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도 또한 사실이었다.
이혜선은 복잡한 의미를 담은 시선으로 성태를 바라봤다.
이 남자는 그녀가 아는 한 최대의 수수께끼였다.
어쩌면 수호비무보다도 더욱.
그러는 사이 웨이링은 연무의 전반부를 끝냈다.
그리고 첫 관문 진각을 시험하는 단 앞에 도착해 있었다.
성남경이 도약을 준비하는 웨이링을 보고 흥분했다.
“이제 첫 관문이다!”
“해석 부분에서는 진샤온가 하는 녀석 넘어선 거 같으니까 여기서부터가 기대되는데.”
“그러게. 여기서도 넘겨버리면 제아무리 진샤온가 하는 놈의 뒷배가 여기서 설치고 있다 해도 어설픈 판정은 못하겠지.”
연무는 개개인의 판정에 크게 좌우되니까 비합리적인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 그러나 진각의 위력 같은 건 엄격하게 측정되는 것이니만큼 그런 짓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 여기서 분명한 실력 차를 보여준다면 사전에 비리를 막는 효과가 있으리라.
“으음, 하지만 역시 좀 걱정인데…….”
“그렇긴 해. 진각은 체중에 큰 영향을 받으니까.”
박수천과 희연이 그리 말했다.
카에데가 그 말에 코웃음을 쳤다.
“흥, 그러니까 너희는 아직 하수라는 거야!”
“뭐야 체중 차를 마나로 극복 가능하다는 거야?”
“물론이지. 그렇지 않다면 몬스터들과 어떻게 싸울 수 있겠어!”
당연하지 않냐는 투로 카에데가 말하는데 성남경이 끼어들었다.
“아니 그건 기교한 힘 집중의 문제지.”
“진각도 힘의 집중이지.”
“그, 그런가…….”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카에데가 짤막하게 반문했고 그 답 앞에서 성남경은 뭐라 반론을 돌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해했다는 표정은 아니었다. 카에데는 세 사람이 여전히 자신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끌끌 혀를 차면서 말했다.
“힘의 집중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힘의 집중이 바로 진각이야. 저것이 되지 않고서는 제대로 파워를 낼 수 없으니까. 아무리 힘이 세도 그것 뒷받침할 수단이 없으면 소용없잖아. 무중력 상태에서 싸우는 것과 같은 꼴이 되고 말 테니까.”
헌터는 초인이다.
초인의 싸움에는 중대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그것은 그들의 힘을 뒷받침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왜 모든 무술에서 체중 이동을 중요시하는가.
그것은 이를 통해 충분한 반작용을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천하장사라 해도 물 위에서는 싸울 수가 없다. 헌터의 힘은 바로 그 천하장사다. 그런데 그들이 싸우는 땅은 그에 비하면 헐렁한 스펀지나 종이장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강한 헌터일수록 마음껏 힘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진각을 잘해야만 한다. 진각을 통해서 자기 체중의 관성을 공격 방향과 일치시켜 체중을 늘리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단단한 발판을 얻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으음, 그렇긴 하군.”
성남경이 이제까지 자신이 싸워온 과정을 생각하면서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의식하진 않았지만 모두 진각과 같은 방식으로 체중의 문제를 해소하면서 싸워왔던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직은 별로 안 강하니까 의식을 안 했던 것인데 지금보다 더 강해지면 자연히 지금 카에데가 지적한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게 될 것 같았다.
“하여간 보자. 어떨지.”
성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다들 시선을 경기장으로 집중했다.
‘일을 꾸몄던 놈들은 아주 난리가 났겠군.’
막 점프한 웨이링의 모습을 보면서 성태는 당혹해할 적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속으로 낄낄대며 웃었다.
***
노인 왕 첸수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노기 가득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그, 글쎄요…….”
왕 첸수의 앞에 곤혹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왕 롱샹이 있었다.
그로서도 지금 보고 있는 것에 대해 뭐라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이를 악물고서 왕 첸수는 물었다.
“이석훈이 여기 오지 못한 건 확실하겠지!”
“그건 확실합니다. 얼마 전까지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단호하게 왕 롱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저 실력은 대체 어떻게 된 거란 말인가!”
“저도 전혀…….”
그들의 시선이 함께 경기장을 향했다.
진각을 측정하기 위한 단상 중심에는 왕 웨이링이 우뚝 서 있었다. 그런데 조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주변은 결코 조용하다는 표현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종잇장처럼 일그러진 강철 판, 곳곳으로 튕겨져 나간 아래층의 돌판들. 어마어마한 충격이 방금 이 단상의 중심을 후려쳤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어디선가 우리 모르게 고수를 초빙한 게 아닌가?”
“웨이링의 생활은 우리 쪽에서도 파악하고 있는 바가 있습니다만…… 그녀의 동선 가운데 그런 걸 의심할 수 있을 만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뭐야!”
왕 첸수는 발을 쾅 하고 구르면서 경기장 한쪽을 가리켰다.
왕 롱샹은 보지 않았다. 이미 그가 가리키는 것이 뭔지 안다. 그리고 거기 뭐가 표시되어 잇는지도. 그저 당혹스러울 뿐이다.
“저도 전혀…….”
왕 첸수가 가리키는 것은 측정된 수치를 나타내는 디스플레이였다.
“저걸 봐 25톤이라고!”
“네, 틀림없이…… 25톤입니다.”
그 디스플레이에는 방금 웨이링의 진각이 가지고 있던 충격량을 무게로 환산해 보여주고 있었다. 25톤이었다. 진 샤오의 20톤을 월등히 넘어서고 있었다. 두 사람의 체중 차를 고려하면 실질적인 실력 차는 한층 더할 것이다.
알파메일 1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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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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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웅,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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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