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메일 1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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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21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알파메일 105화
105화 부자대결(3) & 개입(1)
광!
충돌 지점의 대지가 폭발하면서 높은 먼지구름이 일었다. 성태가 그 먼지구름을 뚫고 뒤로 튕겨 나갔다. 그는 지면을 물수제비처럼 퉁퉁 치면서 날았다. 공을 쫓아 치려는 배드민턴 선수처럼 마기의 검은 궤적을 남기며 영빈이 성태를 추격해 들어왔다.
순식간에, 영빈의 두 번째 검이 성태를 노렸다.
성태는 반사적으로 몸을 꺾어 그 공격을 피했다.
웅!
쿠앙!
그가 있던 허공을 마검이 스치고 지나갔다. 대기가 파열하며 충격파가 공간을 흔들었다. 검에서 뻗어나간 마기의 파편이 근처 건물을 하나 쳤다. 건물의 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다 싶더니 곧이어 충격이 전체에 전달되어 모래성처럼 산산이 무너졌다.
오싹할 정도의 위력이었다.
하지만 성태는 이 순간 그 위력에 겁먹지 않고 역으로 데몬 프린스에게 파고 들어가며 그의 복부 쪽을 검으로 베었다. 지금 공격으로 인해 허점이 생겼기 때문에 영빈은 성태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퍽!
검이 완벽하게 들어갔다.
그러나 성태는 다급한 표정이 되어 몸을 옆으로 날렸다. 그가 있던 곳으로 두 번째 검격이 들이닥쳤다. 대지가 깨어지며 파편이 분분히 날렸다. 성태는 그 검격을 피하는 바로 그 순간에 역으로 치고 들어가며 검 끝으로 영빈의 턱을 올려 찔렀다.
쾅!
영빈의 고개가 뒤로 젖혔다.
하지만 성태는 일그러진 얼굴로 몸을 서둘러 빼냈다.
고개를 드는 것보다 먼저 영빈의 다른 손이 쭉 뻗었다. 그의 손바닥이 향하는 곳은 성태가 있던 곳이었다. 그 손바닥이 번쩍이며 검은 에너지의 덩어리가 성태가 있던 곳을 후려쳤다. 빛이 번쩍였다.
쿠앙!
폭발이 주변을 휘감았다.
폭심지는 거대한 크레이터가 발생해 있었고, 그 주변으로도 열기가 아스팔트를 녹여 이글거리는 검은 늪처럼 만들었다.
그러나 그뿐. 그 크레이터의 중심에는 아무도 없었다.
데몬 프린스 영빈은 불쾌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폭심지 너머, 열에 빛이 이글거려 잘 보이지 앉는 저편에 검을 들고 서 있는 한 남자가 어릿하게 시선에 잡혔다.
-정말로... 제법이군.
빙긋 성태는 웃었다.
영빈이 바닥을 박찼다.
쿠앙, 하는 소리가 났고 데몬 프린스는 검은 선이 되어 성태에게 들이닥쳤다. 그 흉험한 기세 앞에서 성태는 이를 악물고 자세를 반듯하게 정돈했다. 그 순간!
쾅!
검과 검이 충돌했다.
현란한 기교로 힘을 흘려내면서 성태는 그 힘을 받아냈다. 그러나 워낙에 영빈의 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흘려받은 힘만으로도 전신이 바스라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시작일 뿐. 그 충돌을 시작으로 영빈의 현란한 공격이 이어졌다.
마기가 결정화되어 급습하는 검은 현란무비했다. 그러나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힘에 있어 부족함이 없어서 데몬 프린스다운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때문에 성태의 기교로도 데몬 프린스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는 것은 점점 더 버거워졌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역시 절대적인 육체의 성능과 마나량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물러날 수는 없었다.
‘여기서 밀리면 이석훈은 죽는다!’
데몬 프린스의 몸에서 뿜어지는 기운이 한층 강해지는 것을 느껴졌다. 성태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면서 그 사실을 되새겼다.
그가 지금 이 싸움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석훈을 살리기 위해서였다.
본래 역사에서 이석훈은 데몬 프린스이자 자신의 아들인 영빈에게 패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것은 향후 한국의, 아니 세계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것도 안 좋은 방향으로.
특히 그로 인해 크게 피해를 입은 것은 역시 이혜선이다.
그녀의 재능은 찬란했고, 입지는 단단했지만 실제 성태가 아는 역사에서는 큰 활약 없이 몬스터와의 싸움 도중 생을 마감하고 마는데 그것은 이 사건으로 인해 이씨가문이 본격적으로 몰락하고 그녀 자신이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 원인이라고 다들 말하곤 했다.
그러나...
데몬 프린스는 너무 강하다!
과연 그 결심을 지킬 수 있을까.
성태의 손은 바빠졌고, 데몬 프린스의 공격은 강해졌다. 빛이 어둠을 잡아먹는 듯한 형성으로 마기의 폭풍이 성태의 전신을 덮어가기 시작했다.
쩡!
일순, 검과 검이 충돌하면서 종이 치는 듯이 예리한 소리가 났다.
이제까지 검과 검의 충돌을 일으킨 가운데 가장 예리한 소리였다.
그리고 데몬 프린스와 성태가 서로에게서 튕겨 나갔다.
데몬 프린스는 묘하다는 눈빛으로 성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전 그는 성태의 목줄을 쥐었다. 한데... 갑자기 그의 손아귀에서 상대가 빠져나갔다.
어떻게 된 것일까?
데몬 프린스인 영빈의 안목으로 방금 있었던 일은 해석되지 않았다.
성태가 검을 들었다.
그가 달렸다.
‘뭐, 밀릴리도 없지만!’
결코 빠르지 않은 동작이다. 물론 그는 헌터다. 일반인에 비하면 엄청나게 빠르다. 그러나 방금 전에 있었던 데몬 프린스와 이석훈의 대결 같은 것에 비하면 느리다. 너무 느려서 하품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달려오는 성태를 보면서 데몬 프린스 영빈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상한 압박감이 상대에게서 느껴졌다.
성태와 영빈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컹, 하고 강하게 바닥을 밟으면서 성태는 한순간에 서로의 거리를 좁혔다. 달려드는 성태를 피하지 않으면서 영빈은 그를 맞았다.
그들의 검이 다시 서로 얽혔다.
‘내가 수호비무를 철저하게 연구해 뒀단 말이야!’
번쩍이면서 검과 몸이 충돌하고 마기가 미쳐 날뛰었다.
그런 와중에 데몬 프린스 영빈은 한층 묘한 감각이 등골을 스침을 느꼈다. 공격 하나하나는 가벼운데... 이 가벼움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이상하게 계속 들었다.
‘이제까지 당한 건 모조리 돌려주마!’
검을 현란하게 휘두르며 성태는 눈을 번득였다.
성태와 데몬 프린스의 공방이 계속됐다. 공방이 거듭될수록 위화감은 커져갔다. 영빈은 상대의 공격에 이상할 정도로 자주 격중당했고, 반대로 자신의 공격은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우연? 처음에는 그렇게 여겼다.
하지만, 마침내 데몬 프린스 영빈은 깨달았다.
‘내가 완전히 읽히고 있다?’
그랬다. 그의 움직임은 상대에게 완전히 읽히고 있었다.
한 수, 아니 두 수 이상 미리 읽고서 상대가 움직인 탓에 이미 그물에 걸려든 먹이처럼 그의 공격은 봉쇄된 채 적의 공격 앞에 맨몸을 드러내 놓은 상태가 되어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가 누구인가. 데몬 프린스 영빈이다.
아니, 데몬 프린스라는 것 이전에 그는 대종사 이건에 비견되던 천재, 영빈이다!
******
검은 마기가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전투의 중심은 대부분의 헌터들에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정말 강한 헌터들은 그 마기를 뚫고서 전투상황을 간파할 수 있는 안력을 지니고 있었다.
정형구와 장진호는 물론 거기 들어간다.
그들은 넋을 잃다시피 한 표정으로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대결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건 뭡니까?”
“나도 처음 보는 건데...”
장진호의 말에 정형구는 당혹스럽게 답했다.
그야말로 신경지를 봤으니 그럴 수밖에.
지금 데몬 프린스 영빈을 상대해 싸우고 있는 헌터는 결코 힘과 속도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엄청난 열세다.
하지만 싸움의 전개 자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미리 상대의 움직임을 모두 읽고서 거기 맞춰 움직이는 방식으로. 그게 가능하다면 힘과 속도의 열세 조차도 결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념’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그 이념이 대체 어떻게 현실이 되어 눈앞에 나타날 수 있는지 그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그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실제 현실이었다.
**********
개입
다급하게 혜선은 석훈에게로 다가갔다.
쿨럭거리면서 석훈은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버지, 괜찮으세요?”
“나는... 괜찮다. 그보다...”
이석훈은 심각한 시선으로 전투의 중심을 바라봤다. 아버지의 시선에 이끌리듯이 이혜선의 시선 역시 데몬 프린스와 갑자기 나타난 조력자의 싸움으로 옮아갔다.
이혜선은 그 조력자의 모습이 약간은 익숙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물었다.
“...그는 누구지요?”
“모르겠군.”
이혜선은 깜짝 놀랐다.
“우리 집안 사람이...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에는.”
“하지만 그는...”
담담하게 이석훈이 답하는 내용에 이혜선의 표정이 한층 당혹스럽게 바뀌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저 갑자기 나타난 조력자가 보이고 있는 움직임은 분명히 수호비무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 수호비무는 그렇다 치자. 그것은 일반에게도 공개되어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 수호비무로 저만큼 잘 단련된 헌터를 키워낼 수 있는 것은 극히 소수의 장소에서만 가능하다.
“그래. 정말 기이한 일이군.”
그렇기에 이석훈도 이혜선의 당혹감에 동의했다.
“게다가... 너무 강하다.”
“오빠가 질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깜짝 놀라면서 이혜선이 물었다.
지금 그녀의 말은 마치 영빈이 이기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과거 오빠였던 존재라 하나 지금은 데몬 프린스인 타락한 악마임에도.
이석훈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는 않다. 패배하기에 데몬 프린스는 너무 강한 존재지. 더구나 그 데몬 프린스의 소재로 사용된 것은 영빈이다.”
묘한 자부심까지 느껴지는 말을 하면서 이석훈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
현란한 검기가 마력의 폭풍을 헤치고 데몬 프린스의 몸을 난도질했다. 밀집된 마력과 주문이 그의 몸을 단단하게 보호하고 있음에도 연속적으로 몸을 후려치는 날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듯, 점점 더 생채기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데몬 프린스, 영빈의 표정이 불쾌하게 변했다.
-그만.
짤막하게 말하면서 그는 손을 휘둘렀다.
그것만으로 그의 주변에 강한 충격파가 일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떨쳐냈다. 성태 역시 거기 휘말리는 걸 피할 수는 없었다.
콰아아아아!
“읏.”
허공에서 몸을 회전시키며 낙법과 함께 착지한 그의 앞에서 먼지를 툭툭 떨쳐내듯이 몸을 정돈하면서 영빈은 말했다.
-재미있는 재주였다만... 더 어울리기엔 내게 시간이 없군.
“헹, 이제 드디어 꼬리를 마시는 건가.”
-하찮은 인간이 한 수 재주를 가지고 있다 해서 기고만장하는군.
조롱처럼 영빈은 성태의 말에 답하면서 손을 높이 들었다.
잉잉잉잉잉.
공간이 떨리면서 그가 들어 올린 손끝에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모여들었다. 공간이 그 에너지의 주변에서 크게 흔들렸다. 성태도 그 막대한 힘 앞에서 지금까지의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할 수 없었다.
저기 모인 힘은 단순히 기교적인 우위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님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네가 아직까지 살아있을 수 있던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네게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오연하게, 데몬 프린스다운 위엄을 보이며 성태에게 그 힘을 쏘아냈다.
성태는 전역을 다해 그 자리를 벗어났다.
“큿!”
파괴의 폭풍이 그가 있던 자리를 장대하게 할퀴고 지나갔다. 원래 있던 지형 자체가 추측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데몬 프린스의 공격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연달아서, 마치 기관총을 쏘듯이 파괴의 마력이 성태를 노리고 짖쳐들었다.
알파메일 1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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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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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