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메일 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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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07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알파메일 94화
94화 뜨거운 던전 안에서(1)
공기가 이글거린다고 느껴지는 어떤 동굴이었다.
불쾌한 썩는 냄새 같은 것이 열풍에 섞여 곳곳에서 날아들었고, 그 사이사이로는 그르렁 거리는 괴수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열염계의 던전인 모양이었다.
그 던전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선두에는 위압감 넘치는 거한이 있었고, 그들 뒤로는 열 명에 좀 못 미친다 싶은 열 정도의 젊은 남학생들이 따르고 있었다.
김태우와 연수에 나온 수호대 학생들이었다.
한데 그 열 명의 학생들 사이에 상태 차이가 극심했다. 한쪽 무리는 벌써 지쳐서 헉헉대는 데다가 여기저기 다친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자기 몸만큼이나 큰 가방을 매고 있었다. 다른 한 쪽은 근처 산책 나온 것처럼 가벼운 몸가짐에 전혀 고생을 하지 않은 것처럼 깨끗한 모습에 땀도 그다지 흘리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힘겨워하는 일학년들 가운데 성태와 성남경이 있었다.
“젠장, 이거 너무하는 거 아냐.”
“늦게 태어난 게 죄지.”
“그러게 말이야.”
“별수 있냐. 우리야 시키는 대로 따를 수밖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학년들은 힘겹게 던전을 걸으면서 불평하고 있었다.
그럴만도 했다. 이 던전에 들어온 지 이제 세 시간 정도 됐다. 그동안 적과 조우한 횟수는 세 번. 모두 일학년들이 나가서 싸웠다. 중급 몬스터가 대부분이라 위험하진 않았지만 싸울 때마다 체력 소모가 극심했고 점점 부상자도 늘어났다.
그런 형편에 짐이란 짐은 전부 일학년들이 맡고 있다.
불평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한데 부상과 체력 소모, 거기다 무거운 짐으로 인해 일학년 학생들의 발걸음이 느려져 사학년들과의 사이에 거리차가 벌어졌다. 사학년들은 짜증스런 표정으로 후배들을 돌아보며 외쳤다.
“어이, 뭘 꾸물거리고 있어!”
“얼른 와!”
“하여간 빠져가지고!”
일학년들은 힘든 몸을 이끌고 헐레벌떡 벌어진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그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짐도 하나 안 드는 새끼들이...”
“저게 순 놀러 온 거지.”
그렇지 않아도 지난 훈련소 사건 때문에 선배들에 대한 일학년들의 인식이 안 좋아진 판이다. 연수에서 다소 차별대우 같은걸 당할 수 있다는 이야길 듣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한 꼴을 보니 좋잖던 감정이 더욱 증폭되는 것도 필연적인 일이었다.
그런 갈등을 품고 행군을 계속하던 파티가 갑자기 멈췄다.
선두에서 걷던 김태우가 멈춘 것이다. 일행 모두가 긴장했다. 이것은 몬스터가 앞에 나타났다는 뜻이다. 곧 그들 앞으로 화염의 커튼 같은 것이 일어나더니 열풍이 불었다. 그리고 일행의 앞에 불길에 휩싸인 개늑대의 무리가 나타났다.
화염늑대다.
중급 몬스터. 마법적인 화염으로 구성된 생명체로 마법무기나 마력을 담은 공격이 아니고서는 피해를 입힐 수 없는 전형적인 에너지생명체.
생긴 것과 같이 늑대와 같은 방식으로 적을 사냥하지만 당연히 일반 늑대보다 훨씬 더 강하며 이와 발톱에는 화염의 에너지가 강하게 몰려들어 프라이팬 정도 두께의 강철을 종이장처럼 찢고 뜯어버릴 수 있다.
벌써부터 그 늑대들이 내뿜는 열기가 그렇지 않아도 더운 던전의 공기를 한층 후끈 데웠다.
일학년들은 이번엔 설마 자기들을 시키겠냐 생각하며 일단 뒤로 움직이던 찰나였다.
“일학년!”
김태우가 강한 목소리로 그들을 불렀다.
“네, 넷!”
“가라!”
김태우의 외침에 일학년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거렸다. 이건 너무하다 싶은 것이다. 벌써 네 번째다. 다들 지친데다 부상자도 나오기 시작하는 판인데...
결국 학생들이 불평했다.
“또 저희가요?”
“이번이 벌써 네 번쨉니다.”
“못하겠다는 거냐?”
김태우가 그들을 돌아보며 눈을 부라렸다. 헌터의 기세는 헌터만이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역시 양자 사이에 너무 큰 차이가 나면 그것도 어렵다. 공포심에 일학년들의 몸이 움찔 굳었고, 더듬더듬 변명했다.
“그, 그게 아니라 사학년 선배님들은 이제까지 전혀 싸우지 않으셨는데...”
“저희도 이제 좀 쉬어야...”
“짐도 저희가 들고 있고.”
그러자 사학년들이 일학년들을 향해 버럭 화냈다.
“뭐야, 너희들 우리가 쉬고 있는 게 불만이냐?”
“짐 좀 드는 게 뭐 대수라고 그게 불만이야?”
“어린애들 경험 좀 쌓게 해 준다고 일부러 양보하고 있는 건데 도리어 악당 취급이네? 와,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게 이런 거구만.”
잡아먹을 듯한 기세였다.
일학년 측에서는 매우 억울하게 여겼지만 일단 여기서 싸워 좋을 게 없다 싶어 사정을 봐달라고 호소하기로 했다.
“부, 불만이라는 게 아니라...”
“지쳐서...”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벌써 이렇게 지쳤다. 그건 그만큼 전투력이 떨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대로 지금같이 무리를 하면 정말 심하게 다치는 학생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런데 김태우가 버럭 외쳤다.
“멍청한 것들! 닥쳐라!”
일학년 전원의 몸이 찌릿찌릿 해 지는 것을 느꼈다.
김태우는 몬스터 보다 더욱 흉악한 태도로 일학년들을 윽박질렀다.
“앞으로 헌터 생활을 하면 이것보다 더 험한 경우는 얼마든지 겪는다! 이 정도도 못 해내면서 앞으로 헌팅을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그, 그건...”
“으음...”
일학년들은 할 말이 없었다.
프로 헌터가 하는 말이다 보니 말문이 막혀버린 것이다. 게다가 단순하게 판단하면 꼭 틀린 말은 아니었다. 헌팅 과정에서 가혹한 과정에 접하게 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 경우를 생각하면 일학년들을 일부러 혹독하게 굴리는 것도 아주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었다.
든든하게 프로 헌터가 뒤를 받쳐주는 상황에서 험한 전투를 경험하는 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지랄을 하네.’
물론 성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연수는 어디까지나 연수다.
아직 실전 훈련이 부족한 학생들이 실전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 근력운동 한답시고 갑자기 100kg스쿼트 시키면 허리만 작살 나는 것처럼 모든 훈련에는 정도라는 게 있는 법이다. 극한의 훈련을 하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준비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게 전혀 없이 이런 짓이라니...
성태의 속마음과 상관없이 김태우의 으름장은 이어졌다.
“이 연수의 목적은 놀러 나온 게 아니다! 너희들을 단련시키기 위해서지! 특히 일학년 너희들은 실전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 험하게 굴러야 한다! 어차피 내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 나가 싸워!”
“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김태우의 말에 밀린 일학년들은 어쩔 수 없이 짐을 내리고 지치고 부상입은 상태로 앞으로 나섰다.
‘뭐 일단 따라주긴 하겠다만...’
성태는 사학년만 상대였다면 한따까리 했겠지만 역시 프로 헌터, 그것도 알아주는 거물 헌터를 상대로까지 그럴 수는 없어서 일단 속내를 감추고 다른 학생들처럼 전투를 위해 앞으로 나섰다.
일학년들이 나서자 김태우의 힘을 알아보고 쉽게 덤벼들지 못하는 화염 늑대들이 즉각 반응했다. 일학년들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큭!”
“여기 온다!”
각자 마나를 반사적으로 운영하며 일학년들은 대응을 시작했다.
하지만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느렸다. 이제까지 싸우면서 쌓인 피로와 부상 때문이다.
“거기 조심해!”
“일단 하나!”
그래도 성남경이 창을 휘둘러 자신에게 덤벼드는 화염 늑대 하나를 관통시켰다. 허공에서 바들바들 떨면서 화염늑대는 안개가 흩어지듯 불길이 흩어지며 죽었다.
그러나 이제 겨우 하나.
덤벼드는 화염 늑대의 수는 넷이 넘었고, 그것들은 동료 하나의 희생을 통해 약해 보이는 학생을 향해 덤벼들었다.
“잡아!”
“방어 뚫린다!”
“조심해!”
악을 쓰는 듯한 외침이 이어졌다.
다들 수호대의 학생. 나름대로 엘리트다. 마나 수준도 높고 무기를 사용하는 기술 수준도 무시 못 한다. 검광이 번뜩이면서 그들은 금세 방어진을 형성, 교본에 따라 침착하게 적들을 맞이했다.
그러나 잠시 대치가 이어지던 와중 한 학생의 무릎이 휘청였다.
체력 소모가 극심했고, 부상도 당하면서 주의력이 흩어진게 무뎌진 몸의 반응으로 그 순간 나타난 것이다.
“엇?!”
그 학생이 당황해 헉 소리를 냈다.
화염 늑대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크르렁!
“아악!”
화염 늑대의 타오르는 몸이 그 학생을 덮었다. 당황하며 학생은 무기를 들어 저지하려 하지만 늦었다. 화염 늑대의 이가 팔을 물었다. 당장 물린 부위가 탄화되면서 시커멓게 되어갔다. 화상의 증상이 생기기 전에 재처럼 변해 간 것이다.
크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던전을 울렸다. 긴급 상황에 놀라 학생들은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성민아! 어떡하지! 일단 막아! 비명 같은 말만을 반복하면서 그들은 눈앞의 적에 대한 대처조차 흐트러졌다.
그나마 성남경이 창을 현란하게 휘두르며 반격했지만 그조차 현재 상황에서 자기 몸을 지키는 것이 고작이었다.
화염 늑대들이 그걸 보고 다른 이들을 노리고 몸을 날리려는 찰나였다.
훙!
김태우가 날아들었다.
“흡!”
전장에 날아듬과 동시에 성민이라는 학생을 물어뜯고 있던 늑대를 걷어찼다. 걷어 차이는 순간 컹, 하는 개의 비명소리를 내고 화염 늑대는 안개처럼 분쇄됐다.
그다음 순간 텅텅, 두 발자국 몸을 날리더니 학생들의 앞을 막아서며 공격 기회를 노리고 있던 늑대들의 옆쪽으로 치고 들어가서 가장 가까운 늑대의 옆구리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켕!
퍼억!
늑대의 비명소리가 나면서 화염 늑대의 거대한 몸이 옆으로 튕겼다.
그 한방에 절명한 것인지 늑대는 튕겨 허공을 나는 중에 형체가 흐트러져 사라졌다. 남은 늑대는 이제 둘. 그것들은 벌써 압도적인 강자의 냄새를 맡은 것인지 김태우를 경계했다. 하지만 경계해도 소용없다.
그것이 바로 힘의 차이다.
김태우는 즉각 둘을 향해 몸을 던졌다.
공간 자체를 단축시키는 듯한 신속한 동작이었다. 화들짝 놀라는 두 늑대가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 공격을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늦었다. 순간이동을 해서 나타나듯이 김태우가 두 늑대 사이에 나타났고 자신의 검을 휘둘렀다.
휭!
그의 검이 원의 궤적을 그렸다.
허연 마나의 흔적이 그 궤적을 따라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두 화염 늑대는 그 궤적에 정확히 허리가 걸려 있었다.
멈춰 선 것처럼 허공에서 두 화염 늑대는 표정이 굳었고, 다음 순간 컹, 깨앵! 하는 비명을 내지르고는 허공중에 흩어졌다.
“후우.”
순식간에 화염 늑대를 정리한 김태우는 검을 수납하고 자세를 정돈했다. 연수생들은 그의 압도적인 무위를 눈앞에서 보고 아무 말도 못 한 채 침만 꼴깍이며 삼켰을 뿐이었다.
김태우가 몸을 돌렸다.
그는 자신을 얼떨떨하게 바라보고 있는 일학년들을 향해 버럭 화내듯이 외쳤다.
“멍청한 것들! 그 정도도 상대를 못 해!”
“죄, 죄송합니다.”
“지, 지쳐서...”
“이 정도 체력과 기술로 어떻게 헌터질을 하겠다는 거야. 수호대 질도 바닥에 떨어졌군!”
김태우가 화내면서 하는 말에 일학년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의 실력을 눈앞에서 보고 구원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설령 할 말이 있더라도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김태우는 이어 신경질적으로 학생들에게 선언했다.
“여기서 일단 잠깐 쉰다! 응급처치하고, 음식 가지고 온 거 일단 먹어!”
그렇지 않아도 심한 부상자까지 생긴 판이다. 일학년들은 한숨을 쉬며 모여들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역시 성민의 응급처치였다.
헌터생활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과는 떨어질 수 없다. 때문에 다들 어느 정도 응급처치를 위한 소양은 갖추고 있었다. 그들은 가지고 온 치료킷을 꺼내 성민의 상처를 살피고 치료를 시작했다.
“괜찮아?”
“으으... 괘, 괜찮아.”
“아, 이거 나가서 제대로 치료를 받아야겠는데. 꽤 심하다.”
상처부위를 살피던 학생이 말했다.
화염 늑대에게 물린 부위는 아예 재가 됐고 그 주변은 심하게 물집이 잡혀 있었다. 가지고 온 치료도구로 처치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성민은 한숨을 쉬었다.
“젠장...”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낫겠다. 너무 실망하지 말고.”
그래도 일단 어떻게든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붕대로 감으면서 학생들이 성민을 응원했다. 그냥 하는 소리는 아니었다. 헌터는 마나를 체력에 돌림으로써 신체의 재생력도 크게 증진시킬 수 있다. 가령 본래 신경은 재생 불가능한 부위지만 헌터들은 신경조직도 금세 재생된다.
때문에 본래 팔을 절단해야 할 정도의 부상이라도 잠시 정양하면 금세 낫는다.
그래서 헌터들은 대체로 실명이나 식물인간 같은 상태를 겪는 일이 없다.
“근데 김태우말야, 실력은 진짜 쩌는 거 같다.”
학생들의 화제가 김태우에 대한 것으로 바뀌었다.
“그건 그래. 진짜 마음에 안 드는 작잔데 실력 있는 건 인정해야겠네.”
“와, 씨 그건 인정 안 할 수가 없네.”
“더러운 작자지만 그건 그래.”
저마다 이를 갈면서 김태우의 실력을 인정하는 말들을 했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김태우의 구원을 받았으니 그럴만도 하다. 게다가 그때 보여준 실력 역시도 감탄을 자아내기 부족함이 없었다.
하기야 김태우는 한국의 거물 헌터 중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한 상태다.
다만 성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뭐 흔한 수법이지. 애들 데리고 유지하게 하는 짓 하고는.’
그는 도리어 김태우가 하는 짓이 추잡하다고 속으로 혀를 차고 있었다. 일부러 궁지에 몰아 세우고서 실력을 보여준 다음 존경을 얻는다는 건 정말 어른이 애들 데리고 할 짓이 아니라는게 성태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연수 때 프로 헌터들이 즐겨 사용하는 일종의 연출이기도 했다.
‘다단계하고 똑같은 수준이지만 이게 잘 먹히긴 하지.’
길드 측에서 이 연수에 협력하는 목적은 어디까지나 인재획득.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역시 프로 헌터에 대한 존경심이 필요하다. 때문에 길드 가운데서는 연수에 협력하면서 일부러 학생들을 위험하게 만들고 적절하게 구해줘서 존경심을 얻어 쉽게 길드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인기가 있다.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아넣어 세뇌 비슷하게 사람을 자기 조직에 끌어들이는 다단계 수법과 닮은 구석이 많았다.
학생들 반응을 보아하니 잘 된 모양이다.
어쩌면 일학년을 처음부터 심하게 굴린 것도 이걸 노린 걸까.
“근데 이거 아무래도 냄새가 나는데.”
성남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알파메일 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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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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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