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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 83화

무료소설 알파 메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6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알파메일 83화

83화 격돌과 반전(4)

 

 

 

 

 

-후하하하하! 기대대로군!

 

바틸라는 껄껄 웃으며 즐거워했다.

 

본래라면 성태 정도의 인간은 순식간에 재로 돌리고 말았을 마법이다. 그런데 바틸라가 쏘아낼 수 있었던 것은 성태가 분명히 그 마법에 어떻게든지 대항해 낼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자신의 믿음에 답했다!

 

-그래야지! 그걸 사용할 정도의 인간이라면……!

 

알 수 없는 말을 하면서 기대에 눈빛을 번뜩인 바틸라가 세이콘과 쿄우를 돌아보면서 지시하듯이 외쳤다.

 

-이제 너희가 쳐라! 저놈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그따위 말할 필요도 없다!”

 

“놈의 목은 우리 것이다!”

 

세이콘과 쿄우는 최강의 헌터다.

 

그것은 엄청난 노련함! 이는 그들이 대단히 많은 실전 경험을 거쳤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남들의 충고 따위 전혀 필요 없다. 본능에 가까운 판단으로 그들을 이미 휘청거리고 있는 성태를 노리고 맹수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익……!”

 

달려드는 세이콘과 쿄우를 보고 성태를 이를 악물고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그 자세라는 것도 이제까지 그가 보였던 것들에 비하면 크게 엉성해져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인간의 체력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는 이제 지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놈!”

 

“이제 끝이다!”

 

쾌재를 부르면서 거리를 좁힌 세이콘과 쿄우가 공격에 들어갔다.

 

먼저 쿄우가 츠키요미의 현란한 움직임으로 성태의 의식을 혼란에 빠뜨리고, 그사이 세이콘이 정밀하고도 강력한 참격을 날린다는 전술이다.

 

간단하지만 이 이상 효과적인 연합 공격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도 돕지!

 

투두둥!

 

거기다 바틸라 역시 가세!

 

그가 연달아 쏘아댄 화염이 둘을 원호해 성태의 퇴로를 끊고 그의 행동을 제한했다!

 

“순순히 당할 줄 아느냐!”

 

성태가 외치면서 대응해 움직였다.

 

그는 먼저 눈을 감아 버렸다. 주변을 뒤덮다시피 한 쿄우의 분신을 시각에서 차단해 버린 것이다. 그러자 부족한 마나 가운데서도 감각은 갈린 칼날처럼 예리해져서 주변의 모든 것이 손에 잡힐 듯이 선명히 느껴졌다.

 

“여기!”

 

성태는 그 선명해진 감각 속에서 우선 쿄우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을 향해 크게 팔을 휘둘렀다. 막 그곳을 지나던 쿄우가 두 눈을 부릅뜨고 이를 맞이했다.

 

퍼억!

 

성태의 주먹에 쿄우의 코가 뭉개지며 그는 뒤로 날아갔다.

 

하지만 겨우 쿄우 하나를 패퇴시켰을 뿐이다. 쿄우의 뒤로 세이콘이, 바틸라가 쏘아내는 마법이 여전히 성태를 노리고 있었다.

 

침착하게. 어디까지나 침착하게.

 

성태는 심호흡을 하며 자신을 우주와 일치시켰다.

 

명경의 마음. 그리고 천지와의 합일.

 

정지된 것 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성태는 자신을 노리는 적들의, 그리고 공격들의 모든 움직임을 동시적으로 파악했다. 이어 그 파악한 것들을 한 점으로 만들어 쭉 이어 선으로 해석했다.

 

해석된 한 줄기 선.

 

그 선에 맞춘 검무를 완성해 움직일 수 있다면, 이 싸움은 그의 승리였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는 그 모든 공격을 파악하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제법 까다롭군.’

 

하지만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부족한 마나로 인해 현실에서 그런 움직임이 구현되기 극히 어렵다는 것.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어려움을 각오하고서 해내는 수밖에 없다.

 

성태는 눈을 떴다.

 

그 순간 세계의 움직임이 원래대로 회복됐다.

 

총알처럼 빠른 움직임들이 연달아 성태를 습격했다.

 

성태는 그 초음속의 움직임들 사이에서 머릿속에서 이미 완성시켜 뒀던 자신의 움직임을 전개했다. 차분하게, 정연하게, 그러나 신속하게!

 

쉬잉!

 

차차차장!

 

콰과광!!

 

검과 검이 서소 충돌하는 굉음.

 

마법이 폭발하는 소리.

 

충격파.

 

땅을 뒤흔드는 진동.

 

이런 것들이 한순간에 겹쳐 주변을 모조리 날렸다.

 

그 폭발 사이에서, 불꽃을 꿰뚫고 무언가가 튕겨졌다.

 

“크악!”

 

땅에 몇 차례나 내동댕이치면서 피투성이로 나동그라진 인간.

 

그것은 세이콘이었다.

 

“저 괴물…….”

 

그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폭발의 중심부를 바라봤다. 그사이 폭발이 사그라지면서 중심의 모습이 드러났다.

 

거기에는 성태가 검을 든 자세로 우뚝 서 있었다.

 

무너지지 않는 철벽처럼!

 

“아아…….”

 

절망 가운데 무너진 자세로 전투를 지켜보던 카에데는 성태의 지금 모습에 감동마저 느끼면서 자신의 가슴을 움켜쥐었을 정도였다.

 

“허억, 허억…….”

 

하지만 역시 성태는 지쳐 있는 게 역력한 모습이었다.

 

이렇게나 피 흘리고 상처 입은 그가 이 정도로 버틸 수 있다는 자체가 실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리고 바틸라가 움직였다.

 

-이때를 노리고 있었다.

 

아크 데몬이 자신의 전력을 다한 마법을 지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인 성태를 공격해 들어갔다. 그의 마나가 거대한 링의 형상을 이루면서 성태를 구속하기 위해 짓쳐 들어갔고 성태의 머리 위에 마력의 덩어리가 생기더니 거기서 번개가 형성되어 그를 쏘았다.

 

꽈르릉!

 

꽈릉꽈릉!

 

천둥 번개의 굉음과 마법의 구석이 성태를 노리는 소리가 겹쳤다. 성태는 지치고 상처입은 몸으로 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칼을 연신 휘둘렀다. 그의 칼은 마치 신들린 듯이 움직이면서 바틸라의 마법을 하나하나 전부 절단 내었다.

 

-소용없다!

 

바틸라가 외쳤다.

 

그의 말이 맞았다.

 

성태가 제 아무리 강하고 끈질기다고 해도 이미 경각에 이른 목숨이다. 거의 소모되지 않은 채,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사역하는 바틸라를 상대로 버티기는 힘들었다. 점점 바틸라의 공격에 대응하는 성태의 손발이 느려졌다.

 

결국 마탄 하나가 정확히 성태의 가슴을 후려쳤다.

 

쾅!

 

“컥!”

 

마탄에 맞은 성태가 폭발과 동시에 몸이 허공에 떴다.

 

바틸라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양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기관총을 쏘듯이 그 손의 움직임에 따라 연달아서 무수한 마탄이 날아가서 성태를 후려쳤다.

 

콰과과과광!

 

허공에서 폭발이 일어나 거대한 불덩어리가 됐다.

 

“성태!”

 

그 폭발의 불덩어리를 보면서 카에데는 비명처럼 외쳤다.

 

그 폭발에서 비롯된 충격파와 열기가 그녀의 얼굴에서 선명히 느껴졌다.

 

그리고 바틸라가 무언가를 잡아채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그러자 그 폭발 가운데서 걸레처럼 상처 입은 성채가 마력에 묶여 거꾸로 매달린 형상으로 바틸라의 앞에 끌려왔다.

 

-후하하하하!

 

그것을 보고 바틸라가 즐겁게 웃었다.

 

“크으으…….”

 

“성태!”

 

성태가 마법에 묶여 신음 흘리는 것을 보면서 카에데는 애타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이미 승부는 결정되었다. 그녀의 힘 정도로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도 바꿀 수 없었다.

 

-결국 잡았군!

 

“젠장할…….”

 

성태는 피 흘리는 얼굴로 이를 갈았다. 그러나 상처 입은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성태의 공격에 튕겨졌던 세이콘과 쿄우가 돌아왔다. 그들은 자신의 상처를 손으로 부여잡고서 바틸라에게 요구했다.

 

“어서 죽여라!”

 

“살려두면 큰 우환이 될 놈이다!”

 

-물론 알고 있다! 성급하게 굴지 마라. 그 전에 알아내야 할 것이 여러 가지 있을 뿐이다.

 

바틸라의 말에 성태가 비릿하게 웃었다.

 

“답하리라고…… 생각해?”

 

-물론이다! 인간 따위가 악마의 손길 앞에 버틸 수 있을 리 없으니까!

 

하지만 성태의 비웃음을 도리어 바틸라가 비웃었다. 그는 악마. 인간의 인지 따위는 감히 가 닿을 수 없는 고통의 기술을 몇천 가지나 알고 있다. 그 앞에서 인간이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웃기는 소릴…….”

 

-그건 이제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답해 주실까. 너, 그 마나 운용식을 어디서 손에 넣었지?

 

“마나 운용식? 그게 뭐냐?”

 

분명히 카에데의 정신을 바틸라의 마력으로부터 지켜냈던 그 마나식을 말하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성태는 모르는 척했다.

 

바틸라의 양 눈이 마력에 번뜩였다.

 

-모르는 척할 셈인가.

 

성태를 구속하고 있는 마력구가 번쩍였다.

 

“크아아아아악!”

 

어마어마한 격통에 성태는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신경을 직접 마나로 자극해 고통을 주는 수법이다. 여기서 뇌를 조작해 고통에 대한 역치를 없애버리고 민감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바틸라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고통을 인간에게 부여할 수 있다.

 

그렇게 수십 초나 성태를 고통의 지옥에 빠뜨린 다음에야 마력을 끊고 다시 물었다.

 

-이것은 ‘칠흑’의 의사도 관련된 것이다. 편히 죽고 싶다면 어서 답하는 게 좋다. 그건 어떻게 봐도 일개 인간이, 아니 이 세계 자체에 허락된 것이 아니니까!

 

성태는 쿨럭대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지 않아도 목숨이 간당간당하던 상황에 이런 고문을 당했으니 제정신일 리가 없었다. 그것을 보다 못한 카에데가 무모한 것을 알면서 반사적으로 검을 빼 들고 움직였다.

 

“성태를 놔 줘!”

 

-귀찮게 구는 계집이군. 그쪽은 너희가 알아서 해결해라!

 

바틸라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카에데를 한 눈으로 흘깃 보고 혀를 차면서 삼신관 중 둘에게 요구했다.

 

세이콘이 먼저 움직였다.

 

“그러지.”

 

세이콘이 움직이자 즉각 둘의 거리가 좁혀졌다. 카에데는 세이콘을 보고 흠칫 놀란 표정이다가 각오를 굳히고 대응에 들어갔다. 하지만 실력 차이가 너무 컸다. 그녀가 대응 자세를 취했을 때, 이미 세이콘은 공격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퍽!

 

“컥!”

 

카에데의 배에 세이콘의 주먹이 꽂혔고, 카에데는 입을 크게 벌리며 고통 어린 신음을 토했다. 그녀의 작은 몸이 그 충격에 이기지 못하고 허공에 붕 떴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카에데는 이 순간 어떻게든 제대로 착지해 자세를 바로잡으려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럴 수가 없었다.

 

“아…….”

 

결국 카에데는 그 자리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카에데를 쓰러뜨린 세이콘은 허공을 향해 외쳤다.

 

“호지로!”

 

그러자 수풍 저편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호지로가 자신의 호위 병력과 함께 공터에 들어섰다. 그는 세이콘을 향해 공손한 자세를 취하며 답했다.

 

“네.”

 

“데리고 가라.”

 

호지로는 그 말에 기쁜 표정이 되어 카에데를 바라봤다. 눈으로 한 차례 그녀의 전신을 핥을 때 호지로의 눈동자에는 음욕이 마그마처럼 들끓고 있었다. 그는 시선을 다시 세이콘에게 돌리고는 그 노골적인 욕망을 드러내며 말했다.

 

“후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죽이지만 않으면 괜찮다.”

 

“알겠습니다.”

 

마침내 허락이 떨어진 것에 기뻐하면서 그는 자신의 호위들에게 지시했다. 그들이 카에데를 업었다. 호지로는 그들과 함께 이곳 공터에서 빠져나갔다. 잠시 시간이 지나 그들의 모습이 완전히 여기서 보이지 않게 된 다음이었다.

 

-자, 그러면 이쪽은 이야기를 계속하도록 할까.

 

바틸라가 성태에게 질문을 이었다.

 

“어후, 이제 갔네.”

 

그런데 갑자기 성태가 전혀 지치거나 상처 입지 않은 듯이 활달한 목소리로 말했다.

 

-뭣?

 

“뭐야!”

 

“저놈……!”

 

한 악마와 두 인간은 그 순간 공포가 등골을 훑는 것을 느끼면서 뒤로 몸을 날렸다. 다음 순간 성태의 주변에 검광이 번뜩였다. 예리하고 완전한 검광이었다.

 

그 검광이 스친 다음에 성태가 마력의 구속에서 풀려나 땅에 착지했다.

 

완벽하게.

 

아무런 부상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모습으로.

 

이어 그는 어깨를 돌리면서 적 세 명을 향해 서늘한 시선을 향하며 비웃었다.

 

“병신 새끼들, 그까짓 걸로 정말 나를 어떻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냐. 이건 어디까지나 점수 좀 따기 위해 적절한 연출을 한 거지.”

 

공포와 전율이 그 일대를 장악했다.

 

 

 

 

 

알파메일 83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 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정희웅,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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