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메일 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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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42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알파메일 46화
46화 내분? 혹은...(1)
퍼억!
장진호의 뜨거운 주먹이 도플갱어의 복부에 작렬했다.
도플갱어는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체액을 토하면서 뒤로 날아갔다. 장진호는 이어 도플갱어를 추적해 마지막 일격을 먹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가 다음 공격을 준비하는 순간 등 뒤로 다른 도플갱어가 다가서서 공격을 날리고 있었다.
“이놈!”
그러나 이미 기척에 걸린 공격에 장진호가 순순히 당할 리는 없다.
발로 강하게 대지를 내디디며 몸을 빙글 돌리고 그 기세를 한 주먹에 가득 담아 장진호는 그 도플갱어의 옆구리를 후려쳤다. 가죽 북이 터지듯 큰 소리가 나면서 장진호를 공격해 달려들던 도플갱어가 옆으로 튕겨 나갔다.
이때 장진호의 표정이 굳었다.
갑자기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무언가 검은 덩어리를 본 것이다.
그는 팔로 얼굴을 가리면서 스텟을 체력에 배분하는 동시에 마나로 몸을 보호했다.
콰앙!
검은 덩어리가 허공에서 폭발하며 장진호를 휩쓸었다.
도플갱어가 사용하는 전투용 마법 아이템이었다.
그 효과는 대단해서 폭발을 중심으로 땅이 크게 패였고, 그 충격파만으로 주변의 사물들이 산산이 찢겨나갈 정도였다.
기대하는 것처럼 황금빛 눈동자를 빛내면서 도플갱어들이 그 폭발의 중심을 유심히 살폈다.
그런데 폭발이 사그라진 순간, 마법적인 에너지의 여운을 몸에 두르고, 전신에 화상을 입은 장진호가 튀어나왔다.
“이 개새끼들아!”
그는 욕설을 하면서 튀어나와서는 단번에 바닥을 찼다.
그 바닥이 크게 함몰되면서 장진호의 몸이 포탄이 된 것처럼 쏘아져 나갔다.
도플갱어들이 다급히 흩어졌지만 가장 근처에 있던 한 마리는 피할 수 없었다. 그것은 입을 크게 벌리면서 장진호를 그대로 마주해야 했다.
퍼억!
퍽!
장진호의 첫 주먹이 도플갱어의 얼굴에,
다음 주먹은 배에 꽂혔다.
도플갱어의 육신이 마른 쥐포처럼 찢어지면서 속의 내장과 초록색 피를 게워냈다. 전투가 시작되고서 첫 피해였다.
치이익, 하고 장진호의 뜨거운 주먹 위에서 그 도플갱어의 피가 증발하며 끓는 소리를 냈다.
“킬킬킬!”
장진호는 자신의 손맛에 만족한 듯이 광기가 엿보이는 웃음을 보이면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야에 한 마리의 도플갱어가 잡혔다.
장진호는 눈에 띈 먹이를 놓치고 싶은 생각 따위 조금도 없었다.
“씨발, 어딜 도망가려고!”
그는 외침과 함께 추적했다. 몸이 늘어나는 것처럼 긴 열선을 남기면서 장진호는 가까운 도플갱어를 향해 달렸다.
도플갱어는 황급히 몸을 물리면서 품 안에 있던 마법 아이템을 연달아 장진호에게 내던졌다. 허공에서 그것들이 폭발하며 화려한 마법적인 빛을 뿜었다.
팡!
퍼엉!
쾅!
열과 빛이 주변을 흔들면서 장진호를 공격했다.
하지만 한 번 머리끝까지 열이 오른 장진호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마나를 체력에 크게 배분하고, 몸 전면에 장막을 만들어 정면 돌파했다. 장진호 급의 강자라면야 어려운 일도 아니다! 실제로 그는 이 도플갱어들이 내던진 마법폭탄의 폭발 중심에서 방금 벗어나지 않았던가.
후왁!
실제로 장진호는 마치 연기를 거두듯이 그 폭발을 단숨에 뚫고서는 추적을 개시했다. 심지어 더 빨라진 것 같을 정도였다.
도플갱어가 다급하게 뒤로 몸을 날리면서 장진호에게서 멀어지려고 했지만 늦었다.
그때는 이미 도플갱어의 곁에 맹수의 눈을 번뜩이는 장진호가 있었다.
“잡았다!”
분노를 억누르는 목소리로 외치면서 장진호는 손을 휘둘렀다. 도플갱어가 깜짝 놀라면서 마주 손을 휘둘러 장진호의 공격을 거두어 내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퍼억, 하는 큰 소리가 한 차례 나면서 도플갱어의 손이 튕겨 나갔고, 장진호의 손이 도플갱어의 목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이어 장진호는 그 도플갱어를 땅에 처박았다.
퍼억!
기이이이!
땅에 처박히는 순간 반항을 하듯이 도플갱어는 눈을 빛내면서 몸을 뒤틀었다 사지를 이용해서 장진호를 연달아 공격하려 들었다.
인간의 가동영역을 훨씬 넘어서는 유연한 움직임을 보이는 도플갱어의 사지는 자칫 우세한 입장에 있는 장진호의 지금 입장을 단숨에 허물어뜨릴 것 같았다.
그렇지만 장진호는 베테랑이다.
그것도 최고 중의 최고.
“지랄을!”
이미 그렇게 나올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는 듯이 자유로운 한쪽 주먹을 도플갱어의 공격이 날아드는 중심에다 꽂아 넣었다.
뜨겁게 타오르는 마나의 불꽃에 휘감긴 열권이었다. 그 열권은 도플갱어의 손을 부서뜨리고, 발을 짖어내면서 도플갱어의 흉부를 찔렀다.
뻐엉!
마치 폭탄이었다.
대지가 크게 흔들렸다.
도플갱어의 몸이 한차례 튀어 올랐다.
그 등 뒤로 원형의 충격파가 먼지를 휘감고 퍼져 나갔다.
도플갱어가 박살 난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때 이미 도플갱어의 동체는 얻어맞은 곳을 중심으로 몸이 산산조각이 나서 육편과 함께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잔혹한 광경이다.
“두 마리!”
그러나 도리어 그 광경이 즐거웠던 장진호는 낄낄 웃으면서 크게 외쳤다.
그의 표정이 흠칫 변했다.
그는 재빨리 몸을 옆으로 굴렸다.
콰앙!
장진호가 있던 곳이 폭발하면서 먼지 구름이 높게 일었다. 도플갱어 두 마리가 장진호의 허점을 노리고 동시에 덤벼들었던 것이다.
장진호는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회피하는 데 성공해 자세를 잡았다.
한데 단순히 허점을 노린 것만이 아닌 것 같았다. 먼지 구름이 가라앉고 모습이 드러난 적 도플갱어를 보건대 방금과는 명백히 분위기와 기세가 달랐다.
몸집이 세 배는 커졌고, 그 커진 몸집이 근육으로 채워져 있으니 당연하다.
뭔가 강화계의 마법약이라도 먹어치운 모양이었다.
장진호의 웃음이 한층 짙어졌다.
“진짜 재밌게 됐군!”
그는 저들 도플갱어 두 마리가 뿜어내는 한층 강해진 기운 앞에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강한 적 앞에서 위축된다면 그건 염화열권 장진호가 아니다!
도리어 더욱 기뻐하며 적을 사냥한다!
그는 양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그의 감정에 반응하듯이 주먹에 맺힌 열이 한층 강해졌고, 불꽃을 춤추듯 화려하게 너울거렸다.
그것이 신호가 된 듯이 도플갱어 두 마리가 동시에 덤벼들었다.
“좋아!”
기세가 오른 장진호가 즐거워하며 외쳤다.
그때 허점을 발견한 듯이 그의 복부로 도플갱어의 주먹이 파고들었다.
퍼억!
큰 소리가 나며 그의 몸이 꺾였다. 그러나 고통에도 이를 악물고, 심지어 장진호는 튕겨 나가지조차 않았다.
얻어맞는 순간에 강하게 발을 땅에 박아 넣어 못처럼 만들어 그걸 막아버린 것이다.
“잡았다, 이 새끼야!”
도리어 그는 자신을 친 두꺼운 도플갱어의 손을 양손으로 꽉 잡고는 귀로 넘겨 버렸다. 도플갱어의 거대한 몸이 지면을 후려치며 지진을 일으켰다.
이어 그 도플갱어의 머리를 발로 밟았다. 이대로 밟는 데 성공한다면 도플갱어의 몸이 강철로 되어 있더라도 죽음은 피할 수 없으리라!
“컥!”
하지만 장진호의 발이 도플갱어의 뇌수를 밟아 터드리기 일보 직전에 다른 도플갱어가 날아들어 그의 등을 발로 후려 갈겼다.
천하의 장진호도 여기엔 속절없어서 튕겨나가고 말았다. 그는 멀지 않은 건물 벽을 여러 겹 박살 내고서 멈췄다.
“쓰읍!”
장진호는 박살 난 건물 파편을 헤치고, 입술로 피를 흘리면서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건 장진호도 어쩔 수 없었다.
맞을 각오를 하고 도플갱어 한 마리의 목숨을 거둘 생각이었는데 실패한 것이다.
“새끼, 두고 봐라!”
장진호는 이를 갈면서 두 도플갱어에게 몸을 날렸다.
도플갱어는 크게 몸을 부풀리며 그의 공격을 받았다.
쾅!
콰광!
꽈르릉!
장진호와 두 도플갱어가 격전을 시작했다.
시작과 동시에 그 싸움은 극점에까지 치달아 대기와 대지를 같이 흔드는 충격파가 난무했고, 한 번 발을 디딜 때마다 땅을 일그러졌으며, 공방에 누구 하나가 튕겨 나갈 때마다 받침대가 된 건물은 수수깡처럼 박살 나고 말았다.
어지간한 헌터들 따위는 감히 뛰어들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싸움이었다.
그야말로 최고들의 싸움!
그 싸움을 멀지 않은 곳에서 보며 헌터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빨려 들어간 상태였다. 헌터란 그들 자신의 힘을 추구하는 이들이기도 하기에 이런 위기의 순간에서조차 저런 초절한 강함을 마주하게 되면 매료당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한데 팀장의 무전기가 그때 울렸다.
그는 이런 멋진 싸움을 잠시나마 놓친다는데 아쉬워하면서 그것을 받았다.
“이쪽은 전투현장 경비팀장. 무슨 일인가!”
-남부 아티팩트 보관소 쪽의 전원이 갑자기 침묵했습니다!
“전원이? 거긴 자체전력이 있잖아?”
-그것도 같이 침묵한 상탭니다.
팀장의 얼굴이 불길함에 일그러졌다.
*******
연락을 끝마친 보관소의 경호팀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변은 완전히 어두웠다.
갑자기 시설의 전원이 모조리 끊어져서 아무것도 작동되는 게 없어진 것이다. 심지어 자체 전원까지 단절되다니.
그런 상상은 하고 싶지 않지만 이건 단순한 사고 이전에 여길 잘 아는 어떤 놈의 소행일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
달칵.
착용하고 있는 헤드라이터를 켰다.
주변이 밝아졌다.
그것을 신호로 뒤에 대기하고 있던 팀원들이 헤드라이터를 켰다. 작은 전등이 여럿 켜지면서 어두웠던 방이 밝아졌다.
“우리도 나가자.”
그는 팀원들을 인솔해 밖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그는 보관소의 전체 경비팀 팀장이기도 했지만 세밀하게는 최하층 봉인 아티팩트 수호팀이었다.
수준은 모두 일류. 팀으로써 이씨세가에서 파견 나온 지원팀에 비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은 수호대 내부에서도 그들뿐이었다.
한데 장비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팀장.”
부하 하나가 선두의 팀장을 불러 세웠다.
“무슨 일이지?”
“수리팀 연락 끊겼습니다.”
“수리팀이…….”
수리팀은 갑작스러운 전력차단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응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게다가 충격적인 것은 그들은 전멸할 때까지 지원 요청조차 못 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그럴 여유도 없이 순식간에 몰살당했다는 건데, 그렇다면 적의 힘은 무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때문에 수호팀 팀장의 얼굴이 근심에 찌푸려졌을 때였다.
“팀장.”
또 한 사람의 팀원이 그를 불렀다.
“왜?”
“아티팩트팀의 연락이…….”
“뭐?”
불길하게 흐려진 말꼬리에 팀장의 얼굴이 한층 일그러졌다.
아티팩트팀이 설마…….
그러나 그 예측이 맞았다. 팀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멸한 것 같습니다. 혹시나 싶어 확인해 봤는데, 1층부터 기존 팀들 가운데 연락되는 곳이 전혀 없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팀장은 말문이 막혔다.
아티팩트팀은 수리팀과는 수준이 다르다. 아니, 수호대에 있는 대부분의 경비팀과 비교해서도 실력이 더 위다. 그런데 그런 출중한 실력의 정예가 억 소리도 못 하고 전멸이라고?
믿기 힘들었다.
대체 어떤 괴물이, 어떻게 여기 기어들어 왔단 말인가?
“그럼 남은 건 우리뿐……?”
누군가가 갑자기 속삭였다.
그 말에 다들 공포에 굳고 말았다.
알파메일 4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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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01.15
지은이 | 정희웅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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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245-8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