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절대무적 170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13회 작성일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70화
170화. 황제 알현?
수향스님의 운기를 도우며 일행들을 살폈다. 이번 공격에 멀쩡한 사람은 남궁 노괴와 무광스님, 상 장로와 화산의 세노인 등 총 여섯뿐이었다.
‘그러면 나까지 일곱이라는 말인데 과연 부상자를 지키며 방어할 수 있을까?’
더구나 이번의 상대는 일반 병사 수준이 아니었다. 만만치 않은 놈들이 부상자를 우선적으로 공격한다면 일행은 수비에 급급하다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안되겠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우리가 한 몸이라면 문제없지만 부상자를 보호하며 적을 물리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자리를 옮기자.’
부상자가 있는 곳에서 적을 기다리기 보다는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앞으로 달려가 선공을 취하는 것이 나았다.
“화산 검선 어르신들과 남궁 노사께서는 이곳에 남아 부상자를 보호해 주십시오. 저는 남은 분들과 함께 놈들을 먼저 공격하겠습니다.”
미미한 차이지만 일행 중에서는 무광스님과 상 장로의 무공이 가장 높았다. 때문에 남궁 노괴 역시 지금의 상황에선 그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듯 흔쾌히 대답했다.
“으음! 그러는 것이 좋겠군. 알겠네. 이곳은 걱정 말고 부디 황제를 처치해주게!”
“그럼 무광스님, 상 장로. 적들이 몰려오고 있으니 우리가 길을 뚫읍시다.”
두 사람 역시 이미 적들의 기척을 느끼고 있어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아미타불!”
“예, 장주!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상 장로가 대답과 함께 몸을 날리자 무광스님과 함께 뒤를 따랐다. 적들과 가까워지자 상 장로가 결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주님, 적들의 기세가 보통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 장로의 경고에 무광스님이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황궁에도 우리와 버금가는 실력자가 있을 것이라곤 생각했지만 이렇게 많은 수가 있을 줄이야. 절정이상이 서른 정도에 절대고수도 최소한 열 명 이상은 되는군! 그 중에서도 한 명은 도무지 가늠도 할 수 없으니. 아미타불!”
적들의 기세를 느낀 것만으로 무광스님의 입에서 약한 소리가 나왔다. 설마 우린 망했다는 아미타불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하나 두 사람에 비해 기척을 살피는 능력이 떨어지는 나로서는 적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없어 상 장로에게 물었다.
“상 장로, 정말 무광스님이 엄살을 떨어야 할 정도요?”
상 장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전음으로 대답했다.
-으음! 사실입니다. 한 명은 왕년의 무적권왕님께 비교할 만한 기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설마 그 정도라는 말이오?
-예, 장주님. 확실한 것은 부딪혀 봐야 알겠지만 무적권왕님을 제외하곤 처음 느껴보는 압박감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황제일 수도 있겠소. 상친왕은 황제가 황실 제일의 고수라고 했으니까 말이오.
-황제든 아니든 상황이 어렵게 된 건 틀림없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싸움은 길보다는 흉이 많을 듯하니 처음부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럽시다. 목숨이 걸린 마당에 손속에 사정을 둘 이유는 없으니까.
상 장로와 전음을 나누는 사이 적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쉽게 평정심을 잃지 않는 상 장로와 무광스님도 깜짝 놀랄만한 광경이었다.
“으음! 저 많은 인원이 허공답보虛空踏步라니!”
“아미타불! 아미타불!”
전방의 허공에는 거대하고 화려하기 그지없는 가마 한 대가 우리를 향해 서서히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가마는 전체가 황금으로 이루어진 듯이 번쩍거렸고 요란한 장식이 달려있는 초호화 가마였다. 가마를 메고 있는 가마꾼만 해도 열여덟이나 되었는데 그들이 기도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도 허공에 둥실 뜬 상태로 마치 유람이라도 나온 듯이 천천히 날아오고 있었다.
‘겨우 가마꾼이 허공답보를 사용하다니!’
허공답보라는 경공은 절정이상이 되어야 간신히 사용할 수 있는 최고급의 경공수법이었다. 더구나 빨리 움직이는 것보다 저렇게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내공의 수발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경지라는 의미였다.
‘저놈들이 전부 절대고수라면........쩝! 큰일이군!’
하지만 문제는 그 뿐이 아니었다. 가마의 앞에는 서른 명 정도의 악사가 가지각색의 악기를 들고 연주하고 있었다.
장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음악은 궁중음악인 듯한데 듣는 순간 내력이 진탕되기 시작했다. 급히 내력을 끌어올려 음공에 대항하며 두 사람에게도 경고를 보냈다.
“조심하십시오, 음공입니다!”
“우리 내공을 흔들 정도면 보통이 아니니 조심하거라. 아미타불!”
무광스님이 주의를 주며 사자후를 터뜨렸다. 사자후란 본래 불문 정종의 무공으로 모든 사와 악을 제압하는 효과가 알려져 있다고 한다.
퍼벙! 펑!
무형의 음공과 음공이 허공에서 부딪히며 커다란 폭음을 내며 충격파가 밀려왔다. 놀라운 광경을 목도하고 감탄하고 있는 중에 무광스님의 전음이 들려왔다.
-으음.......뭣들하고 있느냐! 어서 공격하지 않고!
음공의 대결에서 손해를 봤는지 답답한 신음소리와 함께 질책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상 장로는 이미 놈들을 향해 신형을 날리고 있었다. 상 장로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에 처음부터 전력을 다하는 듯했다.
나도 퍼뜩 정신을 차리고 상 장로를 따라 악사들을 향해 전력을 다해 권강을 날렸다.
“백호풍운!”
꽈광!
쌍 권에서 벼락 치는 소리와 함께 권강이 쏘아져 짓쳐들어오는데도 악사들의 표정에는 일절 변화가 없었다.
‘혹시!’
너무 반응 없는 악사들의 태도를 보자 갑자기 혈마인이 떠올랐다. 사람이라면 척 봐도 무시무시한 위력의 권강 앞에서 절대 태연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감정과 이성이 없는 혈마인이나 반혼인이나 가능한 일이었다.
“상 장로! 조심하시오, 놈들은 반혼인이나 혈마인일 수도 있소이다!”
경고와 동시 우리의 강기 공격이 선두의 악사들을 덮쳤다. 그러나 원하는 결과를 볼 수는 없었다.
펑! 꽈광!
악사들의 음공이 강해지며 무형의 음파가 보호막이라도 되듯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강기가 놈들의 보호막을 깨고 들어가도 연이어 밀려오는 음파에 부딪히며 결국은 사라지는 형상이라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
또한 실혼인이나 다름없는 놈들의 무표정한 얼굴로 얼마나 타격을 입혔는지도 알 수 없었다.
‘이러면 곤란한데. 계속 공격할 수도 없잖아!’
막말로 선제공격에도 별다른 이익을 보지 못하기는 처음이었다. 더구나 황제는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는데 호위에 막혀 쩔쩔 매는 형국이다.
역시나 길보다는 흉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놈들이 공세를 펼치기 전에 뭔가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하지만 오래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황제가 탄 거대한 가마가 악사들의 머리 위를 넘어 날아오고 있었으니까.
“갈喝!”
가마 안에서 귀청을 찢을 듯한 목소리와 함께 노을빛 강기가 쏟아져 나왔다.
꽈릉! 슈와악!
노을빛 강기는 점점 커다란 새의 형태를 갖추며 나를 향해 날아왔다. 주위를 일시에 진공상태로 만들어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 삼키려는 무시무시한 인력引力을 내고 있었다.
십여 장이 넘게 떨어져 있는 나마저도 말려들지 않기 위해 내력으로 버텨야 했으니까 말이다.
“위험합니다, 장주!”
상 장로의 경고가 아니어도 맞받아치면 위험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미증유의 거력이 날 향해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심상치 않다!’
지금 내 내공의 수위는 사 갑자가 넘는다. 누누이 말했듯이 무공은 기승전 내공인데, 나 또한 어디 가서 꿀릴 내공은 절대 아니었다. 그런데도 감히 정면으로 부딪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체 뭘 얼마나 쳐 먹었기에! 하긴 황궁보고에 영약이 좀 많겠냐마는.’
상 장로가 자색 강기를 향해 장강을 쏟아내며 소리쳤다.
“장주! 피하십시오!”
하지만 상승무공의 장점은 벗어나기도 용이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공격 범위가 광대하거나 흡입력이 발생해 경공이 아무리 뛰어나도 꼼짝 못하고 당하게 된다.
첩첩무적권의 최후절초가 그랬듯이 황제가 발출한 공격 역시 인력을 발생시켜 운신의 자유를 뺏고 있었다.
물론 내공이 강하면 벗어날 수 있지만 황제의 내공은 절대 내 밑이 아니었다. 이런 상태로 섣불리 피하려다가는 무방비 상태로 직격당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결국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다는 말인가!’
벌써 코앞으로 다가온 미증유의 거력을 향해 전력을 다해 백호풍운을 펼쳤다.
“백호풍운!”
크와앙! 슈욱!
백호기마저 끌어올려 전력을 다해 쌍 권을 펼치자 마치 백호가 울부짖으며 뛰쳐나가는 듯했다. 백호의 형상을 한 권강과 거대한 자색의 이름 모를 새가 허공에서 충돌했다.
콰광! 콰과과광!
터덕. 터더더더덕.
거대한 반탄력이 밀려와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없이 뒷걸음질을 쳐야 했다. 대충 십여 걸음을 물러서고 나서야 멈출 수 있었다.
“크윽!”
“상 장로!”
함께 공격한 상 장로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신음을 흘리며 허공으로 튕겨져 나갔다. 상 장로와 나의 합공으로 간신히 일격을 막아낸 것이다.
심호흡을 하며 운기를 해, 들끓는 기혈을 진정시키고 황제가 탄 가마를 노려보았다. 가마는 허공에 뜬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저 새끼는 대체!’
겨우 일 합을 겨룬 것만으로 승부는 승패는 확연히 갈렸다. 분하기보다는 가슴이 서늘해졌다.
사실 진신실력을 전부 발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림에서는 삼 할을 숨기라는 말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있었으니까.
현 무림에서 내가 아는 절대강자로는 상 장로와 혈화선녀가 최고였다. 허나 그들 역시 나보다 내공이 약했다. 때문에 전력을 기울일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은연중에 내공만큼은 천하제일이 아닐까 자만하고 있던 차에 일격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될 정도로 일방적으로 말이다.
‘이런 제길! 근데 왜 공격하지 않지?’
황제 역시 일합一合을 나눔으로서 실력의 고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재차 공격해왔다면 나로서는 꽤 손해를 봤을 것이다.
‘지금 도망쳐야 하나?’
상대가 나보다 강자라면 기회가 있을 때 도망가야 했다. 다시 손속을 겨루게 된다면 끝을 보기 전에는 빠져나갈 수가 없다. 자칫 피하려 들다가는 한 순간에 골로 가니까 말이다.
‘에이! 시펄!’
일합의 결과로 힘겹게 서있는 상 장로가 눈에 밟혔다. 또 등 뒤에는 노인네들이 부상자를 보호하며 있을 터였다. 내가 도망가는 순간 그들의 목숨은 끝이라고 봐야했다.
‘그래도 백 프로 도망칠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솔직히 그랬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을 것이다. 하지만 부상 입은 동료를 적지에 남기고 도망치다 최후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다.
‘쩝! 사내가 면面이 있지, 면이!’
어쩔 수 없이 백호기를 믿고 객기를 부려보려는 순간이었다.
“네놈은 누구냐!”
가마 안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다. 황제가 분명할 진대 조금 놀라고 당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는 네 놈은 누구냐!”
어차피 생사지결을 펼치는 중이다. 황제는 몰라도 난 놈을 반드시 죽일 생각이니까 뒤탈을 염려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이런 식으로 평정심을 깨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었다.
“.........이런!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이 있나!”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황제는 잠시 황당해 하더니 노성을 터뜨리며 재차 노을 빛 강기를 쏘아냈다.
꽈릉!
끼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