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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절대무적 152화

무료소설 처음부터 절대무적: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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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처음부터 절대무적 152화

152화. 예정된 수순으로 흘러가고

 

 

 

 

 

다음날 벌어진 장문인 회합의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마교에 대한 황군의 공격이 주된 화제도 되지 못했던 것이다.

장문인들이 관심을 가진 사항은 오직 혈왕유전의 진위여부였다. 세 어르신들이 나서 가짜라고 확신시켜 주고, 소림 방장과 황보 세가주가 나섰어도 막무가내였다. 기어코 각자의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가짜라고 인정했다.

그 다음은 비천과 제갈 세가의 멸망에 대한 주제였다. 처음으로 내게 시선이 모였지만 결말을 빤히 알고 있는 나는 그 동안 밝혀진 사항을 담담히 설명했을 뿐이다.

설명을 듣고 난 곤륜파 장문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제갈 세가를 멸문시킨 것은 자네가 아니라는 말인데 혹시 황군의 공격을 받은 것이 아닌가?”

사황련주가 움찔하며 날 쳐다봤다. 아마 제갈 세가를 멸문시킨 것을 밝혀도 되냐고 묻는 듯했다. 가만히 고개를 저으며 곤륜 장문의 질문에 대답했다.

“시간상이나 수법이 전혀 다릅니다. 그리고 제갈 세가와 비천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황군의 공격을 절대 아닐 것입니다. 처음에는 제갈 세가가 비천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황실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황실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밀접한 관계는 있다고 확신합니다.”

“뭣이! 황실이 비천이라고?”

“황실이 뭣 때문에 무림의 일에 관여한다는 말인가?”

장문인들이 여전히 믿지 못하는 것 같아 황실에 대한 정보를 풀었다.

“여러분들도 알고 계시겠지만 당금의 군부는 제갈 세가가 장악한 상태입니다. 이번 마교에 대한 공격 역시 그들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 분명합니다. 하니 어찌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황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부담을 줄 수 있어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심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장문인들은 황실을 언급하는 것조차도 꺼려하고 있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회피하려고만 하니. 쯧쯧!’

아마도 믿지 않는 것보다는 믿고 싶지 않은 듯했다. 사실일 경우 앞으로 벌어질 일이 두려울 테니까 말이다.

“자네의 생각은 너무 비약이 심한 것 같군. 하지만 만에 하나를 위해서라도 정보력을 총 동원해 알아보는 것으로 하지.”

무당 장문인의 말에 대부분의 장문인이 동의하며 화제를 종결시켰다.

결국 황군의 마교 침공에 대한 대책은 예상대로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괜히 지레짐작만으로 호들갑을 떨었다간 정말로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쯧쯧! 바로 다음이 화산인데 말이야.’

재미있게도 가장 입게 거품을 물고 은연자중하자고 외친 이가 화산과 무당의 장문인이었다. 구파 정에서는 관부에 가장 많은 연을 가지고 있는 문파가 그 두 곳이었다.

‘아마 자신들은 관부와 잘 지내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겠지.’

며칠 후의 그들의 일그러진 얼굴이 무척 기대 되었다.

그 후로도 멸문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문파들과 비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아내진 못했다.

지켜보고 있던 마교의 소교주는 장문인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크게 분노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사황련주가 마교를 거들고 나서자 그제야 장문인들은 다음 회합에서 다루자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사황련주와 소교주가 장문인들을 이곳에 좀 더 붙잡아 두기 위해 벌인 연극이었다. 최소한 화산이 공격당할 때까지는 모든 장문인이 함께 있어야 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마침내 그 날이 왔다. 이미 화산에 정보망을 총 동원해 주시하고 있던 나는 가장 먼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총대장님, 드디어 황군이 칼을 빼들은 것 같네요.”

시시각각 들어오는 정보를 정리하던 백리산산이 굳은 얼굴로 한 통의 전서를 내밀었다.

-회군중인 오십만 황군. 화산으로 이동 중.

대군을 황도인 북경으로 이동시키려면 육지보다는 황하강을 이용한 배편이 빨랐다. 정상적인 이동이라면 화음에서 배를 태워야 했다. 한데 돌연 경로를 화산으로 튼 것이다.

“천무단주와 인의단주를 불러주시오.”

천무단주 화산신룡과 인의단주 황보진진에게 각 단원들에게 이 사실을 장문인들에게 전하라 일렀다.

‘나중에 뒷말이 나올 수도 있으니 일단 알리기는 해야지.’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우는 것은 장문인들이 할 일이었다. 하나 장문인들은 내 정보를 무시했다. 하다못해 당사자인 화산 장문인마저 일단은 지켜보자는 식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화산을 향하는 황군에 대한 정보가 속속 도착했다. 그리고 며칠 후, 결국 화산이 황군의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였다는 전갈까지 받게 되었다.

“백리소저는 계속 정보를 소집하고 천무, 인의 단주는 즉시 각 파의 장문인께 소식을 전해 가주전으로 모여 달라 전하시오!”

“충!”

화산신룡과 황보진진이 단원들을 데리고 각 파의 장문인에게 달려갔다. 금련은 사황련주에게, 광견이는 객잔의 마교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 달려갔다.

마지막으로 남궁을 세 늙은이에게 보낸 후, 소림을 따로 불러 은밀하게 지시했다.

“주매, 소오태산에 가면 상 장로가 대원들을 데리고 있을 거야. 상 장로에게 대원을 이끌고 소림으로 가라고 전해 줘. 나도 장문인 회합이 끝나는 대로 갈 테니까 주매도 상 장로와 먼저 가있어.”

“화산이 아닌 소림으로요?”

“응! 소림에서 막아야지. 일단 그렇게 알고 먼저 가 있어.”

“예, 상공. 조심하세요.”

소림까지 보내고 나서 느긋하게 황보 세가의 가주전으로 향했다. 이미 소식이 전해져 황보 세가주를 비롯한 몇몇 장문인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모여 있었다. 그 중에 화산 장문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가주전으로 들어서는 날 발견하고 황보 세가주가 반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한 대장, 어서 오게. 한데 화산이 공격받고 있다는 소식이 사실인가?”

“사실입니다. 혹시나 싶어 풀어놓은 정보원들이 알려온 소식입니다.”

“자네는 화산이 공격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만일 황군이 공격한다면 하는 가정에 경로를 살펴 예측했을 뿐입니다. 저라고 설마 그들이 정말 공격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런 말을 미리 하지 않았나?”

“천무단주인 화산신룡 천무단원을 통해 화산 장문인은 물론 각 문파에 전했습니다. 하나 전부 귀 기울여 듣지 않고 흘리셨나 봅니다.”

이런 소리가 나올까봐 미리 천무단원을 통해 각자의 문파에 알린 것이다. 하지만 장문인들은 남의 일이라고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렸고.

황보 세가주 역시 황보진진에게 들었던 말이 이제야 생각나는 듯 입을 다물었다. 함께 있던 소림 방장이 나서 말했다.

“저 역시 들었지만 가볍게 생각했던 모양이오.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생각하오. 아미타불!”

“방장 스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모두 진정하시고 ‘앞으로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히는 모르는 것 아니오? 비록 화산이 공격을 받았다고는 하나 멸문에 이른 것은 아니외다. 좀 더 정확한 소식을 알고 난 후에........”

무당 장문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황련주가 금련이와 함께 들어오며 말했다.

“자인 장문인, 지금 막 화산이 불타오르고 있다고 하오이다.”

“벌써 화산이 당했다는 말이오?”

“아직 결과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자운각紫雲閣이 불탔다고 하오.”

자운각은 화산의 접객당을 지칭하는 곳으로 이미 본산까지 황군이 진입했다는 뜻이다. 무당 장문인은 말도 안 된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런! 그럴 수가.”

사황련주가 가주전에 모인 장문인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화산 장문인은 아직 오지 않으셨소이까? 보이지 않는구려.”

그때 마침 들어서던 청성의 장문인이 대신 대답했다.

“화산 장문인은 지금 막 제자들을 이끌고 화산으로 떠났소이다.”

“허어! 지금 달려간다고 해도 이미 늦었거늘 어찌 그리 생각 없이. 무량수불.”

탄식하는 무당 장문인지만 그가 당사자라도 달려갔을 것이다. 쫓아가서 만류한다고 돌아올 것도 아니고 말이다.

 

@

 

장문인들이 모두 모여 대책을 강구하려던 때에 황보 진진이 한 장의 종이를 들고 뛰어 들어왔다.

“가주님! 큰일 났습니다! 이걸 보세요. 전 중원에 무림 칙령이 공포되었어요.”

황보진진이 내민 종이에는 황제의 칙령이 떡하니 적혀있었다. 무림인을 콕 집어 내린 칙령은 아니었지만 내용은 누가 봐도 무림인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

“세상에 병장기 금지법이라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이오!”

황제가 군부와 허가받은 자를 제외하곤 모든 백성의 병장기 휴대를 일체 금지한다는 칙령을 선포한 것이다.

‘하아! 이 새끼가 끝까지 잔머리를 쓰네.’

무인에게 병장기를 휴대하지 못하게 하면 더 이상 무인이 아니다. 당연히 칼을 든 무림인이라면 전부 반발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황제는 아직 그 단계까지는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교묘하게 허가받은 자들이라는 제외 조건을 둔 것이다. 어떤 문파든 허가만 받으면 단숨에 명문대파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말이다.

‘역시! 이번 칙령은 무림인이 단결하지 못하게 하는 이간책이야.’

구파라고 다를 건 없었다. 무당과 화산에 검이 빠진다고 생각해봐라. 더 이상 무당은 북두라고 불릴 수 없을 것이고, 매화의 향기도 맡을 수 없을 것이다.

‘남궁은 또 어떻고?’

남궁 역시 더 이상 천추제일가로 남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충성을 대가로 한두 곳에 허가를 해준다고 하면?’

천하제일문파로 발돋움하는 일도 절대 꿈이 아니다. 장문인들이라고 모를 리는 없지만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계책인 것이다. 무림인은 천하제일이라는 말 앞에는 한 없이 약한 동물이니까.

마교 소교주가 장문인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자, 이젠 어쩌시겠습니까? 본교에 이어 화산이 공격당했습니다. 이래도 더 기다려야 합니까? 아니면 병장기 휴대를 허가받기 위해 황궁으로 달려가야 머리를 조아려야할 까요.”

분명히 비아냥거리는 말투였지만 장문인들은 차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오히려 머쓱해진 소교주가 공손한 어조로 사과하며 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화산이 당했다는 말에 본교가 공격당하던 순간이 떠올라 그만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본교는 장문인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셔도 반대하지 않겠습니다.”

“소교주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오. 그리고 무림의 환난에 기꺼이 동참해 주신 귀교의 교주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리는 바이오. 아미타불!”

“그렇소이다. 지금은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지 서로 흠을 잡아서는 안 될 것이외다.”

원론적인 얘기만 이어지고 누구 하나 먼저 해결책을 내 놓는 사람이 없었다.

‘이것 봐라? 이 와중에도 눈치를 보는 놈들이 있네?’

모용 세가주와 청성 장문인이 말을 아끼며 다른 장문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더구나 태도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였다.

‘벌써 손을 쓴 건가?’

어쩌면 비천이나 황궁에서 이미 회유를 시작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장문인들이 간단히 회유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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