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독존기 218화
무료소설 이계독존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15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이계독존기 218화
그는 영웅인가? (4)
장법이 교차하고, 검강이 난무했다. 양쪽에서 공격하는 인물들에 비해 장법을 날리는 당지독은 뒤로 밀려났다. 난전이 계속 되어갔다. 한 번 물러서기 시작하자 뒤로 계속 밀리는 상황이었다.
퍼펑! 카캉!
당지독은 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무형독강을 사용했다. 무형무색(無形無色)의 독강은 막아내기 힘든 무공이었다. 상대가 자신과 대등하지 않다면 독에 중독되어 쓰러지기 마련이었다. 당지독은 밀리면서도 독강을 사용하여 면역상과 최상락의 중독을 야기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놈들은 독강에 중독되지 않았다. 그렇게 되니 무형독강을 사용하면서 힘이 소진되고 있었다.
‘상황 판단이 빠르군!’
근접전에서 사용되는 독강의 성질을 파악하고 놈들 역시 검강을 사용하며, 호신강기를 둘러 몸을 보호했다. 쉬운 승부가 아니었다. 놈들은 실전이 능숙하며, 임기응변도 탁월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장기전을 각오해야 했다. 하지만 당지독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당하는 것은 중원 무인들이었다. 혈룡교의 무인들은 피해가 미미한 반면에 벌써 이쪽은 이천에 달하는 무인이 죽어갔다.
구극검귀 최상락과 일도불패 면역상도 결코 쉽지 않았다. 일반적인 고수라면 상대하기 편했겠지만 상대는 독의 고수였다. 독을 사용하기에 함부로 필살기를 사용하기 힘들었다. 더군다나 몸에 호신강기를 둘러야 하는 수고까지 해야 하기에 이 대 일이지만 막판까지 몰아붙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오천존이라는 말이 허명이 아니구나!”
“하지만 이기는 것은 우리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한 것은 최상락과 면역상이었다. 진기의 소모가 상당히 많은 접전이었지만 최상락과 면역상은 서로 교대로 숨을 고르면서 대결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당지독은 계속적인 접전으로 힘의 소모가 두 배나 되었다.
당지독의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찢겨진 장포가 상황을 대변하고 있었다. 행색이 점차 변해가지만 당지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눈빛만은 빈틈을 찾기 위해 예리하게 번뜩였다. 십대고수가 괜히 십대고수가 아니었다. 중원의 내로라하는 고수들 중에서도 가장 강한 열 명이 아닌가! 이대로 무너진다면 중원 무인의 자존심이 짓밟히는 일이 되었다.
“네놈들 따위에게 질 내가 아니다!”
구극검귀 최상락이 기를 모으더니 그 즉시 구극탈명검법(究極奪明劍法)의 탈명성환(奪明星環)을 펼쳐내었다. 탈명성환은 별의 빛을 빼앗은 검의 환, 즉 검환(劍環)이었다. 주먹만 한 크기의 기운이 당지독을 향해 날아왔다. 빠르고 강력했다. 당지독이 암룡혈보를 전후좌우로 펼치면서 손바닥에 기운을 형성시켰다. 최소한의 기운으로 막아내기 위해서 기운을 응축시켰다.
콰과광! 파팡!
검환과 장법이 교차한 순간에 당지독이 뒤로 밀렸다. 탈명성환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밀리는 것이었다. 그 찰나의 순간에 최상락이 앞으로 파고들었다. 또한 당지독이 뒤로 움직이는 방위(方位)의 간격을 죽이기 위해 면역상이 뒤에서 기다렸다. 앞뒤로 포위공격을 당하는 상태였다.
펄럭!
당지독은 앞으로 파고드는 최상락을 기다렸다는 듯이 소매 자락에서 무언가를 내보냈다. 당가가 자랑하는 암기술인 구환살(九幻殺)이었다. 요즘 들어 만들어낸 구환살은 만년한철로 이루어져 있었다. 당한철이 특별히 만들어서 당지독에게 주었기에 그 위력이 배가 되었다. 일반 나뭇잎을 던져도 비엽도(飛葉刀)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당지독이었다. 그가 작정하고 펼치는 구환살의 위력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다. 더군다나 완벽하게 당했다고 달려드는 상대에게는 더욱더 위력적이었다.
슈슈슉! 촤작!
하나로 던져지던 구환살이 부챗살처럼 펴지더니 최상락의 전신을 향해 폭사되었다. 근접거리에서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구환살의 기운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안 최상락이 즉시 검막을 펼쳤다.
당지독은 그 즉시 뒤로 돌아 연환십이참(連環十二斬)을 뿌렸다. 사용할 수 있는 암기를 모두 사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놈들을 물리쳐야 했기 때문이다. 당지독의 수법이 하도 절묘해서 면역상도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뇌정폭풍도법의 뇌정철벽(雷霆鐵壁)을 펼쳐야 했다.
타타타탕! 타탕!
“큭!”
다급하게 시전한 검막이 구환살을 완벽하게 막지 못하고 구환살 중에 한 개가 최상락의 왼쪽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스치고 지나간 충격에 최상락의 신형이 휘청하며 뒤로 물러섰다. 그와 더불어 면역상도 연환십이참의 연이은 공격을 막아내느라고 물러나야 했다. 연환십이참의 암기는 연속적인 공격이 실행될수록 더욱더 강력해지는 특성이 있었다. 당지독의 경지가 상승하면서 연환십이참의 위력이 상당히 매끄럽고 강력해졌다.
둘 모두 낭패를 본 상태였다. 당지독이 먼저 부상을 당한 최상락을 공격했다. 옆구리에 스치는 정도라고 하지만 무형지독이 뿌려진 상태였다. 상처를 통해 급속하게 독이 퍼질 것이다. 면역상을 뒤로 물리게 하기 위해서 사용한 연환십이참이었다. 거리를 벌려놓고 최상락을 공격하기 위해 다가갔다. 최상락을 향해 공격하려는 찰나였다. 최상락의 눈이 번쩍였다.
오싹!
감각을 예리하게 찌르고 들어오는 기운에 당지독이 급히 몸을 틀었다. 위험하다는 경고성 감각이었다.
뒤로 물러난 당지독을 본 최상락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지어졌다.
“아깝군. 조금 더 들어왔다면 좋았을 텐데.”
“중독되지 않았구나!”
“이거 아쉬워서 어쩌나.”
최상락의 찢어진 옆구리 사이로 갑옷이 보였다. 보통의 갑옷이 아니었다. 구환살의 위력을 버텨낸 것이니 천고의 기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교룡의 핏줄과 천잠사를 수없이 꼬아 만든 천룡갑이라고 한다. 그 정도의 공격에 깨지지 않지.”
천룡갑(天龍鉀)은 혈룡교 사대보갑 중에 하나로 강기조차 흠집 내지 못하는 천고의 보물이었다. 각 장로들마다 보검(寶劍)과 보도(寶刀), 보갑(寶鉀)을 필수로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살아날 수 있었다.
당지독의 눈빛이 흔들렸다. 구환살과 더불어 연환십이참을 동시에 사용했다. 그로 인해 내공의 손실이 만만치 않았다. 한 번의 공격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의외로 낭패한 상황이었다.
‘제길!’
“천룡갑을 뚫을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없다! 어디 해봐라!”
당지독은 놈의 호신강기를 뚫고 천룡갑까지 뚫어야 했다. 저 정도의 고수에게 그 정도의 타격을 주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이었다.
당지독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마치 넌 이미 죽어 있다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씨익!
당지독이 미소를 짓자 최상락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갑자기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상황이 최악이라 미친 것으로 볼 정도였다.
최상락은 반대편에 서 있는 면역상의 놀란 표정을 보자 상황이 이상한 것을 파악했다.
“절대로 뚫리지 않는 것인가?”
최상락의 등 뒤로 말소리가 들렸다. 언제 뒤에서 나타난 것인지 알지 못했다. 굉장히 낮고 음산한 목소리였다. 말을 듣는 최상락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언제?’
푸욱!
찌르는 소리가 들렸다.
최상락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자신의 왼쪽 가슴을 보았다. 가슴을 뚫고 수강이 튀어나왔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절대로 뚫리지 않는 천룡갑이 종잇장 뚫리듯이 뚫렸다. 핏물이 천룡갑과 옷을 적시어 나갔다. 최상락의 기력이 점차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왼쪽 가슴, 즉 심장을 뚫린 상태니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최상락은 죽음의 나락이 지척에 보였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죽기에는 너무 억울했다. 하지만 뒤에서 나타난 인물은 거기에서 끝내지 않았다. 최상락의 바람을 묵살한 채 목을 잡고 부러뜨려 버렸다.
우지직!
심장이 뚫리고 목이 으스러져 버렸다. 최상락의 신형이 사상누각(沙上樓閣)처럼 허물어져 내렸다.
털썩!
쓰러진 최상락의 뒤로 청년이 나타났다. 무표정하지만 화가 난 듯한 기운으로 인해 한풍(寒風)이 몰아쳤다.
“이제 온 거냐?”
“그렇습니다.”
“일은 다 해결한 모양이구나!”
“물론입니다.”
당지독의 물음에 그저 단답형으로 대답한 천악이 비룡대와 암룡대를 향해 움직였다. 야수의 바람이 휘몰아치기 시작한 전조였다.
휘이이잉!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력한 살기가 사방으로 폭사되었다. 무지막지한 살기였다. 천악이 살기를 드러내자 남궁세가에서 싸우고 있던 전체 무인들의 전투가 한순간 정지되었다. 사나운 기운이 어디에서 흘러나오는지 찾아야 했다. 그 순간에 비룡대와 암룡대 사이에 폭풍이 지나갔다.
사아아악!
“크아아아악!”
“커어억!”
막아서는 비룡대원들의 몸을 반으로 가르고, 어벙하게 서 있는 암룡대원의 목을 비틀어 집어 던졌다. 일련의 동작이 너무 빠르고 강력해서 막아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비룡대와 암룡대는 속수무책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무슨 수로? 이런 의문이 들 상황이지만 그런 생각을 하는 즉시 이미 저 세상을 향하고 있었다.
파파팟!
사방으로 육편이 휘날렸다. 좀 전까지 남궁세가에 모인 무인들을 도륙하던 비룡대와 암룡대가 고깃덩어리로 화하고 있었다. 병장기를 들고 있던 무인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바람 안으로 무언가 움직인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저럴 수가!”
“말도 안 돼!”
만천독군 당사현은 지금 나타난 청년의 괴물 같은 신위에 기겁했다. 그와 더불어 당묘정도 몸을 부들거리며 떨었다.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여전히 무서운 천악이었다. 그의 무서움은 단지 기운만이 아니었다. 광폭하기 이를 데 없는 폭력성이 여지없이 보이고 있었다. 사람을 찢어발기는 인간이 과연 사람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남궁혁성도 입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번 봤지만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네!’
남궁혈사 때 보여준 위력보다 훨씬 강력했다. 쳐들어온 적이 그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강하든 말든 그것은 별개의 문제처럼 보였다.
“악마다!”
비룡대의 부대주 쌍겸마도 초일현은 떨리는 몸을 뒤로 주춤거리며 멀어지려고 했다. 교내에서도 저런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있다면 교주님뿐이지만 교주님도 저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사람을 죽이는 데 망설임이 전혀 없었다. 사람이라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처럼 보였다.
암룡대의 부대주 잔빙혈검 도대욱 역시 마찬가지였다. 암룡대의 대원들이 무엇 하나 해보지 못하고 있었다. 검이건, 도건 있는 대로 몸이 잘려 나가고 있으니 막는다는 것 자체가 무용지물이었다.
“이럴 수는 없다! 도대체… 커억!”
도대욱의 전면에 나타난 천악이 안면을 잡고 바닥에 꽂아 버렸다. 바닥이 핏물과 허연 뇌수로 번져 갔다.
“내 앞에 나타난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차 한 잔 먹을 시간. 일 다경이 지났을까! 암룡대와 비룡대 중에 온전히 서 있는 무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바람의 종착지에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청년이 서 있었다. 그 앞으로 일도불패 면역상 장로가 몸을 부들거리며 떨고 있었다.
남궁세가에 모인 무인들 모두 일시정지가 되었다. 갑자기 나타난 청년의 괴물 같은 신위에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강하고 잔인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도 사람인 이상 아비지옥을 방불케 하는 현장에 서 있다는 것 자체로 몸서리가 쳐졌다.
“오지 마라!”
면역상이 뒤로 한없이 물러섰다.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신합일이라는 최후의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그는 살고 싶었다. 살고 싶은 욕망이 강하기에 뒤로 물러서는 것이다.
“교주는 어디 있나?”
“모른다!”
“흠!”
천악의 야수안이 면역상의 뇌리를 강타했다. 그의 뇌리에 숨겨져 있는 금제를 강제로 진행시켰다.
“크아아악!”
“아는 게 없으면 죽어야지.”
별 볼일 없는 놈에게 시간 빼앗길 이유가 없었다. 면역상의 존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뇌성벽력과 같은 정신적 충격에 몸이 마비가 되어버린 면역상은 얼이 빠져버렸다. 움직이지 못하는 면역상을 발로 차서 쓰러뜨리고, 머리를 밟아버렸다. 다시 살아나려는 것 자체를 금지했다.
일을 모두 처리한 천악을 보는 무인들은 경악 그 자체였다. 갑자기 나타나 자신들을 구해준 영웅이었지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만약 말이라도 잘못하면 그 예리한 칼날이 자신들을 향할 것만 같았다. 좀 전에 보여준 천악의 잔인한 행동으로 인해 입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숨 막힐 듯이 고요했다. 방금 전까지 치열한 혈투가 벌어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저벅! 저벅!
홀로 걸음을 떼는 천악의 발자국 소리만 들렸다.
천악은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상관하지 않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잔인하고 냉정하게 대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압도적인 강함과 힘을 보여주었으니 함부로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천악은 남궁세가의 정문을 향해 걸어가서 사라져 버렸다. 그동안 모든 무인들의 눈은 천악을 향하고 있었다. 그가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했다. 결국 천악의 모습이 사라지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털썩! 털썩! 털썩! 털썩!
무인들이 무릎에 힘을 주지 못하고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당지독이 입을 벌리고 서 있는 아들에게 다가갔다. 당사현은 원래 이런 표정을 잘 짓지 않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다.
“파리 들어간다. 입 닫아라!”
당지독의 말을 듣고 나서야 당사현의 입이 닫혔다. 본인도 지금의 행동이 상당히 민망하기는 했다. 하지만 사실을 알아야 했다. 당지독과 청년이 얘기하는 것을 보았기에 궁금증을 물어보았다.
“도대체 저 괴물은 누굽니까?”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풍운장원의 장주라고!”
“예? 그럼 저 청년이 설마!”
당사현의 놀람은 당연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남궁세가에서 왜 남궁태희를 풍운장원의 장주에게 시집을 보내려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저런 강함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되었다. 자신이라도 저 청년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저 괴물 같은 천악과 적이 된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딸을 바라보았다. 황보세가가 비록 중요하다 하지만 천악만큼은 아니었다.
“묘정아! 어떻게 안 되겠니?”
“안 돼요! 이미 저는……!”
그 뒷말은 이어지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당사현의 표정에 아쉬움이 물씬 풍겨 나왔다.
당묘정의 옆으로 황보현성이 다가왔다. 그도 많이 지치긴 했지만 그녀가 걱정되기에 바로 온 것이다.
“괜찮소, 정매?”
“괜찮아요, 황보가가!”
“그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었구려!”
“정말이에요!”
황보현성은 천악의 가공할 실력을 보고 말을 더 이상 잇지 못했다. 압도적인 강함이었다. 그가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기에 다음부터 깝죽거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당지독과 당사현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생각해야 했다. 힘으로 막고 싶지만 당묘정의 성정을 알기에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 옆으로 당건하는 괴물 같은 청년이 풍운장원의 장주라는 것을 알고 기절할 뻔했다.
‘저런 사람에게 내가 덤비려 했다니, 할아버지가 새삼 고맙구나!’
할아버지의 매질에 속이 상했었지만 그것이 사랑의 구타라는 것을 알기에 당지독을 더욱 존경하게 된 당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