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남녀 136화
무료소설 이계남녀: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145회 작성일소설 읽기 : 이계남녀 136화
136 심장 박동 그리고 진정한 일인합격(1)
“언니? 왜 그래요?”
“응? 아, 아니야.”
감숙의 서화(西和), 그곳에 있는 작은 장원에 무림맹과 마교의 조사단이 머무르고 있다.
환하게 밝힌 방안에는 서적과 양피지들이 가득했고 그것을 정리하던 아이네스는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오늘 왜 이러지?”
자정이 지났을 때부터 계속 심장이 빨라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력을 운용하여 보았지만, 몸에 별다른 이상은 느껴지지 않았다.
두근. 두근.
처음에는 그저 피로해서 크게 느껴지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심장의 고동은 점점 크게 울려왔다.
그 모습을 보던 예소소와 제갈운혜는 서로 마주 보더니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이네스를 이끌고 의자에 앉혔다.
“왜 그래?”
“언니, 몸이 어디가 불편한 거예요?”
“딱히 불편한 데는 없어. 정신도 또렷하고 잠이 오는 것도 아니야.”
“그래도 한 번 진찰을 받아보세요.”
예소소의 얼굴을 보니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빛이 역력하다. 아이네스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중원의 안개에 대해서 알아낸 이상, 최소한 안개를 묶어둘 방법을 빨리 찾아야 했다.
자신의 부탁을 받고 가이오스트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마인들을 격퇴하고 있는 무혼에 비해 자신은 무혼의 몫만큼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혼이 자신을 질책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태만하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안정적으로 검은 안개를 묶고 ‘마라혈교의 문’을 닫을 방법을 찾아야 무혼을 볼 면목이 선다.
게다가 지금 연구가 물살을 타고 있는 듯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럴 때 지체하게 되면 흐름이 막힐 수도 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몰라도 최소한 그 흐름이 막히는 이유가 자신이 되고 싶진 않았다.
“괜찮을 거야, 예 동생. 그리고 저 연구를 빨리해야 나쁜 대머리들을 중원 땅에서 몰아낼 수 있잖아.”
아이네스의 얼굴을 보던 예소소의 얼굴에 연한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네스가 그녀와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일 그녀에게 친자매가 있더라도 아이네스만큼이나 닮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때로 괄괄하고 때로는 털털한 아이네스의 성격은 닮지 않았더라도 한 가지 문제가 펼쳐지면 해결을 하기 위해 매진하는 것이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것이나…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마저도 같다.
아이네스가 왜 이렇게 무리를 하면서까지 중원과 마교를 위해서 애를 쓰는지 잘 이해하고 있다. 단순히 무혼에 대한 책임감이나 부담감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아이네스의 몸에 이상이 생기면 안 된다. 만일 많이 아프기라도 하면 무혼에게 면목도 없겠지만 예소소 그녀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다.
어떻게든 구실을 붙이면 모든 것이 관련되어 있겠지만 무혼과 아이네스가 서로의 세계를 바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예소소였다.
그가 무혼에게 길을 걸을 것을 말하지 않았다면 무혼이 명계로 가게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가 명계에 가지 않았다면 무혼과 눈앞의 아이네스는 본래의 세계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은 마교의 높은 서열을 가진 젊은 흑도고수, 다른 사람은 왕국의 공주. 그들은 자신들의 세상에 있었다면 오히려 편안히 살았을 사람들이었다.
누구도 다른 사람을 위해 그들에게 희생하라 요구할 권리가 없다. 예소소는 눈앞의 여인을 보았다.
“언니, 어디가 아픈 데는 없나요?”
“없어, 그냥 심장 박동이 강하게 느껴져서.”
세 여인이 갑자기 부산하게 요란을 떨자 밖에서 그들을 호위하던 무사들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언니가 몸이 이상하대요.”
그러나 방안으로 들어온 네 명의 눈동자가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있는 아이네스를 향했다.
“소저, 무슨 일입니까?”
“아무 일도 아니에요. 그저 심장이…….”
“심장?”
“그렇다면 맥을…….”
“아니지, 의원을 빨리 찾아 데려오는 것이.”
사내들이 호들갑을 떨자 옆에서 보고 있던 예소소가 눈을 살짝 찌푸렸다.
“언니의 몸이 좋지 않다는데 여기서 떠들면 어떡해요? 다들 나가세요.”
“아, 아니 그래도 어디가 불편한지를 알아야…….”
“다른 데는 이상이 없는데 심장 박동이 크게 느껴진대요.”
“언제부터죠?”
“한식경(食頃 : 약 30분) 정도 전부터 이상하다고 했어요.”
남궁장천이나 팽조덕이 예소소와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들으며 고명우는 어디선가 비슷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어디서였지?’
쾌활한 기운이 넘치다 못해 과도하여 사람들의 눈치를 가끔 받긴 한다. 그러나 그가 눈총을 받을 정도의 행동을 시작한 것은 무혼이 명계에 빠진 이후부터였다.
모두들 신경 쓰지 말라 하였으나 고명우가 무혼을 마중 나가던 중 금천의 비응문과 시비가 붙게 되면서 무혼의 고난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에 스스로 용서하기 힘들었고 스스로 힘을 내고자 하는 행동이 과한 행동으로 종종 나타난 것이다.
의제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서역의 여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는 스스로를 절대로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만큼 그는 기억을 찾아 되살려야 했다.
천마연무관 시절부터 비상한 두뇌를 자랑했었던 고명우의 두뇌가 최근 어느 때보다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확인을 해봐도 이상한 곳은 없소.”
남궁장천과 비슷한 수준의 무공을 지닌 화룡마편의 말이었다. 장천은 그를 보면서 화룡마편이 검을 다루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의원을…….”
“잠깐만!”
고명우가 심각한 얼굴로 아이네스를 보았다. 그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은 근심 반 걱정 반으로 보고 있다. 걱정은 그의 심각한 표정에 혹시 위험한 병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고 근심은 행여 이 순간 고명우가 헛소리를 하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고명우의 입이 열렸다.
“아이네스 소저, 푹 주무십시오.”
동시에 주위 사람들의 입에서 일제히 한숨이 내쉬어진다. 행여나 하고 기대하는 눈빛을 보내던 예소소도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그러나 고명우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예전, 공야 아우도 아이네스 소저처럼 심장이 두근거린다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일의 전후에 공야 아우의 몸이 불편한 곳은 없었죠.”
문을 나서려던 남궁장천도, 아이네스에게 고개를 돌리던 예소소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모두 고명우를 향했다.
“공야 아우는 나보고 수혈을 짚어줄 것과 호법을 서달라고 부탁했고 스스로 깨어나기 전에는 절대 잠에서 깨지 않게 해달라 하였습니다.”
아이네스를 보는 고명우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때 몹시 걱정하는 공야 아우의 눈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하지만 잠에서 깨었을 때, 아우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아우는 소저를 도우러 갔었던 듯하군요. 주무십시오. 어쩌면 아우는 지금 소저를 부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사람들이 조용히 보고 있는 가운데 아이네스는 고명우에게 방긋이 웃어주었다. 무혼의 의형, 그가 무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무혼의 눈을 통해 많이 보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의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
“고마워요, 고 소협.”
고개를 끄덕인 고명우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했다.
“자, 모두를 깨워 이 주위를 철통같이 지킵시다. 아이네스 소저가 스스로 일어나기 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나갔고 남은 여인들은 그녀가 평안히 잠들 수 있도록 서둘러 방을 정리한다.
자신이 어려울 때마다 반드시 달려와 주었던 무혼. 아이네스는 그가 어떻게 알고 달려올 수 있었는지 이제야 알았다.
‘무혼 경,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달려갈게요.’
아이네스가 잠이 들 준비가 끝난 그 시간, 온몸이 까맣게 물들어 있는 무혼은 자신을 노리고 쏟아지는 흑색 기류로 된 많은 검의 사이를 낭조파천(狼爪破天)의 초식으로 떨쳤다.
한순간의 숨을 돌릴 시간을 얻은 무혼은 눈을 돌려 베트란을 보았다. 흑색 기류로 된 검의 발생지이자 베트란의 힘인 거대한 검은 구(毬)는 아직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 짙은 어둠의 안개에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두 개의 붉은 눈이 그가 흑빛의 구 속에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흑성무만 제대로 펼쳐진다면…….’
그러나 흑성무의 마지막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었다. 두 번째의 시도에서도 원활히 연결되지 못해 베트란의 목을 베는 것을 실패했다.
하지만 무혼은 포기할 수 없었다. 이 싸움은 아이네스를 위해 꼭 통과해야 하는 길이었고 그가 걸어야만 하는 길이기도 했다.
‘해내고야 만다.’
눈앞의 상대에게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베트란도 마찬가지였다. 사냥감이라고 생각했던 황토인이 그와 대등한 힘을 가진 맞수였다.
‘빌어먹을, 이제까지 전력을 다한 적이 없던 거였어.’
절대적인 방어의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했던 마계의 알이 무혼의 공격에 갈라지며 잠시 목숨의 위협까지도 느꼈다.
베트란은 황토인이 검은 안개의 힘에 의존하는 한 마신이 빙의된 마인만 불러낼 수 있으며 마신의 지배력이 강렬한 마계의 알에서는 황토인이 사용하는 흑색의 기류는 무력하게 휩쓸려 마계의 알에 흡수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그저 검술뿐. 마나가 실리지 않은 검술은 베트란에게 위협이 될 수 없다고 믿었고 무혼의 첫 돌진 때 그의 생각대로 무혼은 무기력하게 피해야만 했다.
그러나 두 번째 돌진 때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무혼의 검은 마계의 알을 뚫었다. 게다가 무혼에게 지배를 당하는 검은 안개는 무혼의 의지에 따라 마계의 알에 휩쓸리지 않았다.
베트란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무혼의 검을 휘감은 흑색의 기류는 검은 안개의 기운과 함께 또 다른 기운이 섞여 있었다. 그렇기에 이질적인 기운이 되어 마계의 알에 흡수당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 그의 적은 세 번째 돌진을 시작했다.
눈앞에 보이는 검로를 따라 검과 몸을 이끌며 베트란을 노리는 무혼의 머릿속에서는 그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이번에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아이네스 소저…….’
영리한 그녀라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생각해낼지도 모른다. 그녀를 생각하던 무혼의 머리에서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것은 안개 속에 숨는 작은 동물을 잡을 때의 방법이었다.
그리고 눈앞의 거대한 구를 보았다.
“해보자.”
베트란을 보며 새로운 검로를 떠올린 무혼은 풍귀혈영(風鬼血影)의 보법에 따라 달리며 혈향구회(血香九回), 군랑만소(群狼萬燒), 쾌랑단천(快狼斷天)으로 이어지는 연환검로(連環劒路)에 흑명공과 흑성무의 의미를 불어넣으며 달렸다.
그리고 심장의 마나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내가 가진 힘의 모두를 걸고!’
베트란을 향해 달리는 그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갑자기 거세진 무혼의 검격에 베트란도 그의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마계의 알에서 뻗어나가는 흑빛 기류의 칼날은 무혼이 쥐고 있는 검에 토막이 나고 있었고 무사한 칼날들도 황토인의 이상한 달리기에 번번이 놓치고 만다.
유연한 곡선을 그리는 듯한 무혼의 동작 속에 그의 왼손에 쥐어진 마법 지팡이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두 개의 마법…….’
아이네스가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 가르친 마법이 지금 무혼의 힘이 되어주려고 한다. 무혼은 기억하고 있는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오직 한 번뿐!’
끊임없이 주문을 외우며 온몸을 스치는 칼날에 피가 흩날리는 것도 잊고 마계의 알의 오 미터 앞까지 뚫고 들어갔다.
“디그(Dig)!”
그러자 마법 지팡이의 빛이 환하게 빛나며 직경 십오 미터에 달하는 마계의 알 한쪽에 2미터에 달하는 정방형의 안개가 사라졌다.
“멍청한 녀석, 마법으로는 나에게서 삼 미터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뭐, 뭐야?”
머리의 위쪽에 펼쳐진 마법에 잠시 놀란 베트란이었으나 디그 마법임을 알고 비웃으며 다시 무혼에게 눈을 돌렸을 때, 무혼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서 베트란의 목숨을 앗을 의지가 느껴지자 다시 눈을 돌린 그는 검은 안개가 아직 채워지지 않은 공간에서 무혼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말도 안 돼!”
즉시 롱소드를 돌려 무혼의 검과 맞부딪쳤으나 자신의 모든 것을 실은 무혼의 검과 얼떨결에 내미는 베트란의 검의 위력은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
쿠쿠쿠콰와와아아앙!
무혼의 검격에 베트란의 롱소드가 깨지고 밀려드는 백색의 신검에 오른쪽 가슴에서 왼쪽 허벅지에 이르는 혈선을 그렸다.
그러자 베트란은 기세의 충격과 상처에서 느껴지는 고통으로 입에 피를 뿜으며 뒤로 튕겨 나갔고 베트란의 거대해진 몸이 다시 줄어들기 시작하자 마계의 알은 붕괴되어 폭발을 일으켰다.
“쿨럭! 쿨럭. 쿨럭.”
바위에 부딪히며 튕겨나기를 멈춘 베트란이 몸을 일으키고자 하였으나 그의 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바위에 기대앉은 모습이 된 베트란은 눈을 들어 폭발의 먼지가 자욱한 곳을 보았다. 그곳에서는 잔뜩 뜯긴 듯 엉망이 되어 있는 옷을 입고 피와 먼지로 범벅이 된 무혼이 걸어오고 있었다.
“크억!”
다시 피를 토해낸 베트란은 온몸에 밀려드는 극심한 고통에 부르르 떨었다.
“검에 깊숙이 베인다는 것이 굉장히 아픈 거였군. 후, 당신의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그의 모습을 보던 무혼은 고개를 끄덕였다.
“공야 무혼.”
“그중에서 이름은?”
“무혼.”
“베르노를 만나게 되면 꼭 전해주지. 베르노도 기뻐할 거야.”
“그와 당신은 좋은 상대였다.”
“고맙군, 쿨럭. 이제 날 보내주게.”
무혼은 백색의 신검에 내력을 불어넣었다. 그의 주위뿐만 아니라 멀리서 싸움을 지켜보고 있는 동맹군이 있는 곳까지도 검은 안개는 보이지 않았다.
마계의 알이 주위의 모든 검은 안개를 빨아들였었고 무혼의 힘과 충돌을 일으켜 폭발하였을 때 그 속의 모든 안개도 소멸했다.
무혼이 베트란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베트란은 눈을 감았다. 그러자 오히려 가슴이 가벼워지고 연한 빛이 보였다.
<형! 베트란 형!>
그는 베르노의 모습이 보인다. 살아 있을 때 좀 더 잘해주었었더라면. 하지만 베르노는 언제나 그를 향해 웃었었고 지금도 웃으며 손을 내민다, 그것을 본 베트란도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편안한 느낌이 드는 길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
뒤를 보니 바위에 기댄 채 피투성이가 된 그의 모습이 있었지만,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다시 길을 따라갔다.
그리고…….
촤아아아악!
베트란은 산산이 찢어져 흩날렸다. 그 뒤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난다.
“으하하, 삶은 포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생명은 포기하지 못한다. 네놈의 생명은 나의 것이니까. 으하하하하. 드디어 나의 세상이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