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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카일러 192화

무료소설 위드 카일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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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위드 카일러 192화

위드 카일러

 

위드 카일러 8권 - 17화

 

 

쾅!

“정말로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맞습니다! 우리가 언제 병사들더러 같이 프레타 영지로 떠나자고 한 적이 있습니까? 어디까지나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우리를 따라나서겠다고 한 것 아닙니까?”

루카와 가일이 오랜만에 뜻을 맞췄다.

“공작님. 이대로 정말 병사들을 따르지 못하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병사들 없이 불사조 기사단만 프레타 영지로 간다는 것은 죽기 위해 발악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판사판입니다! 병사들을 모조리 데리고 떠나는 겁니다! 그런다고 해서 총사령관이 뭐 어쩌겠습니까?”

일행들의 말에 위드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약속한 일이다 그것을 번복할 수는 없었다.

“정말로 불사조 기사단만 이끌고 프레타 영지로 떠날 건 아니시죠?”

가일은 불안한 얼굴로 그렇게 물었다.

“왜? 무섭냐? 사내새끼가 그렇게 겁이 많아서야!”

루카의 빈정거림에 가일이 발끈해서 소리쳤다.

“누가 무섭다고 했습니까? 단지, 너무 어려운 상황이 될까봐 걱정 되서 그런 것뿐입니다!”

루카는 그게 아닌 것 같다며 계속해서 가일을 놀려댔고, 가일은 아니라는 듯 반박하며 서로 티격태격 거리기 시작했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스틱 백작이 위드의 곁으로 다가와 그렇게 말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위드의 물음에 바스틱 백작은 자신의 방법이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는 듯 주춤거리다 어렵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바스틱 백작이 생각해낸 방법에 루카와 가일 등은 기가 막히다는 듯 손벽까지 쳐대며 웃었다. 하지만, 위드와 콜러 백작 등은 어두워진 얼굴로 바스틱 백작을 바라봤다.

“그 방법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방법이 유일합니다. 정말로 병사 하나 없이 프레타 영지로 들어설 생각이십니까? 공작님의 뜻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왕에 시작한 일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제 방법이 마음에 안드신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든 병사들을 데리고 프레타 영지로 향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저는 프레타 영지로 향하는 것을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스틱 백작의 말에 위드는 할 말이 없었다.

“나 역시 방법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지금으로써는 그게 최선인 듯 싶다.”

샤프가 거들자 바스틱 백작은 고맙다는 듯 웃었다.

“나는 반대!!”

후바가 외쳤다.

“그럼 다른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그, 그건…… 우라질! 어쨌든 난 반대! 절대 반대!!”

결국, 후바는 샤프가 찬성하자 그 반발심으로 반대를 외치는 것뿐이었다. 자연 그의 의견은 가볍게 묵살되어버렸다.

밤이 깊도록 의견을 나누었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방법은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바스틱 백작님의 방법대로 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

“공작님의 마음은 알겠습니다만, 지금으로써는 어쩔 수 없습니다. 어차피 우리도 페르만 왕국의 영토를 수복하는 것 아닙니까? 비록, 그 방법과 시기가 다를 뿐입니다. 우리가 프레타 영지를 수복하면 그것으로 더 이상 어느 누구도 우리를 탓하지 않을 것입니다.”

가스파의 말에 위드는 쓴웃음을 지었다.

말은 그럴싸했지만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이게 정말 잘하는 일일까?’

위드는 자신의 결정에 회의감을 가졌다. 그런 마음을 느끼기라도 했는지 피에나가 그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아 주었다.

“피에나.”

빙긋.

피에나는 그저 활짝 웃기만 했다.

 

***

 

제국력 1391년 12월 28일.

겨울의 마지막 추위가 대륙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그런 날이었다. 그런 날에 위드 카일러 공작이 이끄는 불사조 기사단과 3만의 병력은 프레타 영지에 발을 들여 놓았다. 동시에 알리하 니드먼 후작이 이끄는 12만의 연합군도 브리자스 영지에 들어서고 있었다.

절대로 병력을 내어주지 않겠다던 니드먼 후작은 위드 카일러 공작에게 무려 3만이나 되는 병력을 내어주었다. 물론, 여기는 어쩔 수 없었던 니드먼 후작의 고통이 따랐다.

이유야 어쨌든 3만의 병력을 이끌고 프레타 영지를 수복하기 위한 위드 카일러 공작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한 창 전쟁 중인 카르타 제국, 키에브 제국의 귀족들에게조차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였다.

페르만 왕국 내에서는 무모한 짓이 아니냐는 듯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어느 누구도 위드 카일러 공작을 막을 수 없었다. 많은 귀족들이 카엘 르만 페르만 폰 페얼 국왕에게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페얼 국왕은 어떠한 답도 해주지 않았다.

브리자스 지방으로 향하던 니드먼 후작까지도 장문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유일하게 그에게만 페얼 국왕의 답장이 전해졌다.

페얼 국왕의 답장을 확인한 니드먼 후작은 허탈한 웃음과 함께 이후, 위드 카일러 공작에 대한 어떠한 말도 꺼내지 않았다. 도대체 페얼 국왕이 어떠한 답장을 했는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지만 그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제국력 1391년 12월 30일 한 해를 장식하는 그 마지막 날부터 위드 카일러 공작의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되었다.

 

 

Chapter  8 300!

 

꾸이이익!! 꾸이익! 꾸익꾸익!!

케에엑! 케엑!!

크우우우우우-!

므우우우우우우!!

크와아아아악!!

“후우-! 정말로 징그럽게도 많네요.”

가일은 질려버렸다는 듯, 눈앞에 보이는 엄청난 수의 몬스터의 모습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진짜로 많군.”

아시크 역시도 감당할 수 없다는 듯 그렇게 말했다.

“영지 전체가 이 정도의 몬스터들로 채워져 있다면 이거 해보나 마나한 싸움 아닙니까? 이건 단장님의 마법이 있다 하더라도 솔직히 큰 기대를 할 수 없다고 보는데…….”

“확실히 단장님의 마법이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 규모의 몬스터들을 상대로는 얼마나 커다란 효과를 발휘할지 모르겠군.”

아시크가 자신의 말에 동조하자 가일이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다는 듯 한숨과 함께 말했다.

“에휴-! 이거 정말로 죽으러 온 것 같네요.”

“하하하.”

아시크는 가일의 말에 유쾌하게 웃었다. 눈앞에 4만이 넘는 엄청난 수의 몬스터를 두고 이렇게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인간이 몇이나 될까?

“우선은 돌아가도록 하지.”

“예!”

아시크와 가일은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이건 우리가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좋지 않습니다.”

“몬스터의 수는 얼마나 되던가?”

바스틱 백작의 말에 가일이 질린 얼굴로 대답했다.

“족히 4만은 넘어보였습니다.”

“4만!”

“4만이라…….”

가일의 대답에 막사에 모인 모두가 걱정스런 얼굴로 서로를 바라봤다.

몬스터의 수가 4만인 반면, 병사들의 수는 3만뿐이다. 거기다 그 3만의 병사들이 몬스터와의 전투로 닳고 닳은 연합군의 정예 병력이 아닌 이제 갓 코노 왕국에서 훈련이나 하다 파견된 병사들이다. 물론, 도중에 수차례나 몬스터들의 습격으로 전투를 벌였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볼 수 있었다. 결국, 이제 갓 전쟁을 치루는 초보 병사들을 이끌고 그 수가 1만이나 더 많은 몬스터와 싸워야 하는 것이다.

수적으로 부족하다면 질적으로 해결을 보는 수밖에 없다.

“병사들은 몬스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위드의 물음에 이번 지원군의 책임자로 선발된 코노 왕국의 밀레르노 백작이 대답했다.

“전투 경험만 많지 않을 뿐이지 몬스터들의 특성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습니다.”

밀레르노 백작은 방구석에 앉아 책이나 읽을 학자처럼 하얀 피부에 깡마른 40대 초반의 남자였다. 신체 조건과 다르게 그의 눈빛만큼은 오랜 전장터를 굴러먹은 지휘관들처럼 투지가 흘러 넘쳤다. 단 한 가지 흠이라면 위드를 바라보는 눈빛에 신뢰감이 없다는 것이다.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생각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의 모습이 밀레르노 백작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욱 중요한 이유는 단독으로 프레타 영지를 되찾겠다 이런 무모한 행동을 벌여 자신과 병사들을 끌어 들였다는 것이다. 물론, 프레타 영지로 향하도록 명령을 내린 것은 니드먼 후작이었지만 그런 명령이 내려진 원인이 위드에게 있다는 것을 알기에 호감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책임자인 밀레르노 백작이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그 밑의 지휘관들과 그를 가장 믿고 따르는 3만의 코노 왕국 병사들도 불안감을 지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위드는 밀레르노 백작이 자신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 그러니 그것 역시도 하루 빨리 풀어야 할 문제였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밀레르노 백작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기만 했다. 분위기가 이상해질까 염려한 바스틱 백작이 입을 열었다.

“몬스터의 수는 4만이고 우리 병력은 불사조 기사단을 제외한 병력이 3만입니다. 몬스터의 수 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제대로 된 전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3만의 병사들입니다.”

병사들을 비하하는 바스틱 백작의 발언에 밀레르노 백작을 비롯한 코노 왕국 지휘관들의 얼굴이 급격하게 변했다. 발끈해서 소리치려는 한 지휘관을 보고 바스틱 백작이 입을 열었다.

“코노 왕국 병사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브리자스 영지로 향한 연합군의 병사들과 비교했을 때, 그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짚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기에 한 말입니다.”

“듣고 있으니 말씀이 지나치신 것 같습니다. 연합군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 두 눈으로 본 적이 없어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병사들도 결코 그들과 비교해 뒤쳐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30대 중반의 푸욘 자작은 바스틱 백작을 바라보며 노골적으로 반론을 펼쳤다.

“그래서 10만의 병사가 3만이 된 건가?”

“루카!”

루카의 빈정거림에 가스파가 왜 나서냐는 듯 눈을 부라렸다.

“감히!”

“지금 이 자리는 어느 군이 더 뛰어나고, 모자라고를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코노 왕국의 지휘관들을 제외하면 병사들의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있을 전투의 전략전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콜러 백작이 중재하며 나섰다.

위드는 잘했다는 듯 눈짓을 주고는 입을 열었다.

“콜러 백작님의 말이 맞습니다. 코노 왕국 지휘관들은 억울하더라도 우선 우리의 판단에 따라 주었으면 합니다. 이는 수십 차례나 몬스터와 전투를 해온 우리의 판단이 더 정확하다라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싫다면 이번 전투에서 우리의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하면 될 겁니다.”

“그……!”

위드의 말에 푸욘 자작이 발끈했지만 밀레르노 백작이 손을 들어 그를 저지했다. 저지하는 밀레르노 백작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굳어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그러한 것을 알지만 위드는 모르는 척, 바스틱 백작을 바라봤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전략전술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전략전술은 300명의 불사조 기사단을 주축으로 짜여 있었다. 3만의 코노 왕국 병사들은 들러리나 마찬가지였다.

“하! 이게 전략전술이란 말입니까?”

“3백의 기사단이 3만의 병사들보다도 대단하다는 것입니까?”

“이건 명백히 우리 코노 왕국군을 무시하는 전략전술입니다!”

“맞습니다! 이런 전략전술이라면 나는 전투에서 빠지겠습니다!”

코노 왕국 지휘관들이 저마다 들고 일어났다. 그 반면, 밀레르노 백작은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백작님! 이런 전투는 도저히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무시를 당할 바에야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훨씬 명예로울 것입니다!”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총사령관은 분명 위드였다. 하지만, 코노 왕국 지휘관들에게 있어서 총사령관은 밀레르노 백작이었다. 공작이라는 작위, 프라디아 대륙에서 맹활약을 떨친 위드라 하더라도 코노 왕국 지휘관들에게는 아무런 상관없는 것들이었다.

“이게 무슨 짓들인가!”

참다 못 한 바스틱 백작이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하지만, 코노 왕국 지휘관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밀레르노 백작의 명령을 기다렸다.

“허!”

콜러 백작도 황당하다는 듯 코웃음을 흘렸다. 오브라이언은 무표정한 얼굴로 코노 왕국 지휘관들을 노려보고 있었으며, 가스파는 서서히 붉어지려는 대머리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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