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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194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0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194화

 

라만시는 전화(戰火)에 휩싸였다.
거리마다 산발적으로 양측의 병사들이 충돌하여 유혈을 흘렸다. 라만시의 민간인들은 집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근 채 공포에 떨었다.
애당초 라만시의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는 아만 제국군이었다.
병력상으로도 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금방 아렌드 왕국군을 밖으로 몰아냈어야 정상이지만, 지금은 큰 문제가 있었다.
오딘을 위시한 시험자들이 암약하면서 아만 제국군을 격파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암살자 스타일의 시험자인 슈헤이와 마리도 부지런히 다니며 장교들을 암살해 지휘계통을 마비시켰다.
그 같은 암약에 힘입어 정말로 아렌드 왕국군은 라만시를 점거하기 직전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그때, 변수가 발생했다.
“목표는 시험자다!”
“그놈들만 없애 버리면 돼!”
타락한 시험자들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중국 시험단의 리창위 계파 소속.
이미 리창위는 공산당의 통제에서 벗어나 아레나 사업의 이익을 자신의 것으로 돌렸다. 공산당은 리창위가 두려워 건드리지 못했다. 그를 견제할 수 있는 헤이싱이 죽은 이상 도리가 없었다.
리창위를 추종하는 시험자들은 최종 시험에서도 그를 따르기로 했다. 그는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인간이지만, 적어도 이익을 아랫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지혜가 있었다.
그들은 리창위를 따르면서 이미 공산당의 눈 밖에 났다. 시험과 함께 시험자로서 가지고 있던 스킬들도 사라져 버리면, 중국에서 공산당에게 찍힌 그들은 살아남을 도리가 없었다.
중국 시험자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리창위의 포섭을 받고 모여든 타락한 시험자들도 처지가 비슷했다.
뿐만 아니라 타락하지 않았음에도 그들의 편으로 돌아선 시험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더 이상 시험자로서의 지위를 잃고 보잘것없는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했다.
아레나와 지구가 하나로 합쳐지는 대사태가 벌어지면, 그러한 세상에서 힘을 가진 자신들 시험자는 더더욱 높고 특별한 존재로 오롯이 설 수 있다고 믿었다.
어쨌거나 최종 시험 클리어를 저지하겠다는 확고한 목적을 가진 그들의 타깃은 바로 공략파 시험자들.
“시험자를 찾아!”
“전쟁 따윈 아무래도 좋아. 중요한 건 시험자를 찾아 없애는 거야!”
아렌드 왕국군 따위는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그들은 굶주린 맹수 같은 눈빛으로 라만시를 배회하며 공략파 시험자들을 찾아다녔다.

***

리창위는 라만시로 진입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흑마법사 2인이 그와 함께 있으면서 심연의 눈동자를 운용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는 것이오? 라만시의 아군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말이오.”
흑마법사 한 명이 물었다.
이에 리창위가 답했다.
“말했다시피 김현호 그놈이 합류하면 더 골치가 아파지오. 혼잡한 전투 속에서는 멀리서 저격하는 놈의 공격을 더 막기 힘들어지지 않소. 차라리 내와 당신들이 함께 여기서 놈을 막는 게 낫소.”
그랬다.
리창위는 오직 김현호를 견제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리창위 같은 강자가 합류한다면 라만시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되겠지만, 반면 김현호도 덩달아 합류하면서 더더욱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진다.
김현호는 저 혼잡한 전투 속에서도 정령을 부려 시험자 등을 찾아낸 뒤에 족족이 저격할 것이다.
상식을 넘어서는 파괴력을 가진 그의 저격은 저런 혼란 속에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차라리 리창위 자신이 전력에서 빠지는 패널티를 감수해서라도 김현호를 이 싸움에서 배제하는 편이 옳았다.
두 흑마법사는 리창위가 길잡이 스킬로 알아낸 김현호의 방향을 향해 심연의 눈동자를 날리며 경계를 했다.
그 감시 범위 안에 들어오면 리창위가 즉시 달려가 공격할 생각이었다. 김현호도 그걸 알기에 섣불리 접근해 오지 못하고 있었다.
수송부대와 함께 행군할 때부터 지금까지 긴 시간을 싸웠음에도, 아직 한 번도 서로를 직접 마주보지 못한 기묘한 대치였다.

***

“어디 보자. 일단 길잡이 스킬은 확실히 초급 1레벨 정도가 분명해요.”
“동의합니다. 상대는 지금껏 방향만 어렴풋이 감지했으니 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흑마법사 2명과 함께 있는데, 심연의 눈동자를 운용할 정도면 뛰어난 수준이라고 봐야겠죠. 전투가 발생하면 다양한 수단으로 리창위를 보조할 거예요.”
“무엇보다도 리창위가 가진 방어 아이템이 걸림돌입니다.”
나는 차지혜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에 잠겼다.
이런 상황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리창위는 흑마법사 둘과 함께 라만시와 우리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길잡이 스킬을 이용해 내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독수리를 타고 아주 높이 날아서 건너뛰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흑마법사가 둘이나 있는데 리창위를 하늘로 날게 할 수단쯤 하나 없을까 하는 생각에 관뒀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쪽의 이점도 하나 있었다.
바로 놈들은 차지혜의 존재를 모른다는 점.
내가 차지혜와 함께 있다는 걸 모르고 있고, 그녀가 오러 컨트롤 상급 1레벨의 마스터라는 사실도 모른다.
그렇게 이쪽의 전력을 간과한 점을 이용하면 싸움이 충분히 되지 않을까?
‘……라고 안일하게 생각할 수는 없지. 우리도 리창위가 가진 마법 아이템의 방어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잘 몰라.’
뭐, 라만시에는 오딘을 비롯하여 세계 랭킹 최상위의 강자가 즐비했다.
가장 위협적인 리창위가 빠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때, 품에 넣어 놓고 있던 교신기가 진동했다.
교신기를 꺼내 확인해 보니 통신을 건 상대는 바로 데이나 리트린이었다.
“여보세요?”
-슬슬 시작입니다.
“예? 뭐가요?”
-카자드 푼 아만이 곧 움직입니다.
“예?!”
화들짝 놀란 나에게 데이나의 목소리가 계속 전해졌다.
-제가 직접 심연의 구슬로 확인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욕망을 참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부족한 영혼을 채우기 위해 움직일 겁니다.
그리고 목적지는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갈색산맥이 되리라.
생명의 나무 세 그루는 물론이고, 새롭게 각성한 작은 생명의 나무까지 있는 엘프들의 보금자리, 갈색산맥!
갈증에 시달린 사람이 발견한 오아시스로 달려가듯이, 카자드는 갈색산맥에 나타나리라.
-작전을 실행해야 합니다. 지금 현호 씨 상황은 어떻습니까?
“리창위가 우리를 가로막고 있어서 라만시로 가지 못하고 있어요. 흑마법사 두 명도 함께 있고요.”
-지체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냥 강행돌파하십시오. 싸워 물리치려 하지 말고 뿌리치고 달아난다는 느낌으로 돌파한다면 가능할 겁니다.
“알았어요.”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마법 아이템이라도 한계는 있습니다. 제 생각에 리창위가 가진 아이템은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타격이 있을 시 방어 마법이 발동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요?”
-타격이 아닌 다른 종류의 공격이라면 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타격이 아닌 다른 종류의 공격?”
-타격이 아니고 그저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으려 했을 뿐인데 방어 마법이 일일이 발동되지는 않겠지요.
“아!”
그제야 나는 데이나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깨달았다.
타격기가 아닌 관절기처럼 잡고 꺾거나 던지는 공격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리창위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일이지만, 난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실프를 이용하면 되니 말이다.
실프의 힘으로 바람으로 이루어진 손바닥을 여러 개 만들어 놈을 집어 던지거나 하는 공격은 가능하다.
물론 리창위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테니 치열한 공방이 될 테지만, 적어도 내 쪽으로 접근 못하게 견제할 수는 있는 것이다.
그 사이에 나는 차지혜와 함께 갈큇발 독수리를 타고 달아나 버리면 그만이고 말이다.
“가죠!”
교신을 마치고 나는 차지혜와 함께 독수리에 올라탔다.
“삐이익―!”
갈큇발 독수리는 우렁찬 울음과 함께 날갯짓하며 날아올랐다.
“실프.”
-냥?
실프가 허공중에 소환되었다.
14시간밖에 안 되는 소환 시간을 아끼기 위해 소환해제 시켜놓고 있었다.
“지금부터 심연의 눈동자가 보이면 즉각 알려줘.”
-냥!
독수리를 타고 높은 상공을 비행하면서, 나는 닐슨 R3를 꺼내 무장했다.
잠시 후 실프가 냥 하고 소리쳤고, 나는 즉각 방아쇠를 당겼다.
발사 직전에 실프가 꼬리로 총구의 방향을 조정했다.
타앙!
-냐앙!
또 하나 있다는 뜻이렷다.
나는 또 한 발 갈겼다.
타아앙!
아마 심연의 눈동자 두 개는 모두 박살 났을 터였다.
이제 리창위 측도 우리가 움직였다는 걸 알았을 터.
‘지금부터로군.’
나는 실프에게 의념을 전달했다. 내 마음을 전달받은 실프가 바람으로 이루어진 손바닥 다섯 개를 만들었다.
얼마나 날았을까.
마침내 나는 적과 조우했다.
“왔나, 김현호!”
리창위가 히죽 웃으며 소리쳐 나를 맞이했다.
놈은 아마도 흑마력이라고 생각되는 에너지로 이루어진 한 쌍의 날개를 등에 달고 있었다.
이제 병사로 위장하지 않고 있는 리창위는 웬 흑색 갑옷을 입고 있었다.
타앙― 터엉!
내가 쏜 총알이 리창위를 순식간에 감싼 방어막에 막혀 버렸다.
리창위는 씨익 웃어 보였다.
“갑옷이 좋아 보이네?”
“큰 맘 먹고 쇼핑했지. 이걸 산 이유의 반 이상은 너 때문이니 자랑스러워해도 좋아.”
리창위의 시선이 내 뒤에 있는 차지혜에게 옮겨갔다.
“호오, 커플이 함께 있었군?”
“부럽냐?”
“크하하, 부럽고말고! 얼마나 뜨거운 여자인지 나도 잘 알거든!”
그러면서 리창위가 흑색 날개를 흔들며 나에게 쏜살같이 날아들었다.
“가!”
내가 실프에게 소리쳤다.
만들어두었던 바람의 손바닥 다섯 개가 일제히 리창위를 덮쳤다.
동시에, 나는 리창위의 흑색 날개를 노리고 총을 발사했다.
타앙!
날개 한 쪽이 총알에 맞고 흩어지면서 리창위는 크게 휘청거렸지만, 이윽고 흑색 날개는 다시 돋아났다.
아마도 지상에 있는 흑마법사들이 저 날개를 유지시켜 주는 모양이었다.
촤촤촤촤ㅤㅊㅘㄱ!
리창위는 검을 꺼내어 전광석화처럼 휘둘렀다.
오러 블레이드가 실린 검은 바람의 손바닥들을 순식간에 흩어뜨렸다.
리창위가 점점 가까워지자 나는 닐슨 R3를 실프에게 넘기고 닐슨 H2 두 자루를 꺼내 양손에 쥐었다.
차지혜도 쌍곡도를 뽑아 들고 태세를 갖췄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갑자기 리창위의 등 뒤에 돋아나 있던 흑색 날개가 사라져 버렸다.
“무슨?!”
리창위는 놀란 얼굴이 되었다. 날개 잃은 리창위는 그대로 지상으로 추락하였다.
물론 여기서 떨어졌다고 추락사하리라는 기대는 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리창위가 아래로 떨어져 보이지 않게 되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차지혜에게 물었다.
“무슨 일일까요?”
“날개가 사라진 걸 보면 흑마법사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겼으리라 생각됩니다.”
시험자들 중 누군가가 우릴 도와준 건가?
나는 작전에 참여한 시험자 31인을 전부 떠올려보았다.
길잡이 스킬로 확인해 보니 그들은 모두 라만시 쪽에 있었다.
‘그럼 누구지?’
아무튼 길이 쉽게 열렸으니 다행이군.
우리는 리창위에게서 신경을 끄고 계속 비행해서 라만시를 향했다.

***

높은 상공에서 추락한 리창위는 지면과 충돌하는 순간, 오러로 신체를 보호했다.
쿠우웅!
굉음과 함께 그가 추락한 지면이 움푹 들어갔다.
흙먼지를 해치며 나온 리창위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정면을 주시했다.
“어떤 놈이냐?”
흙먼지가 흩어지고서 마침내 눈앞의 광경이 보였다.
살해당한 채 널브러진 흑마법사 두 명.
그리고 그 범인으로 여겨지는 남녀 한 쌍…….
“……?!”
리창위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놀랍게도 헤이싱과 그의 측근인 여자 시험자였다.
죽은 줄만 알았던, 실제로 죽은 두 사람이 오직 적개심만이 가득한 눈빛으로 리창위를 주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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