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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189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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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189화


“신 울펜부르크 백작 오딘 외에 32인, 국왕 폐하의 어명을 받들어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전장에 도착한 우리들 33인의 시험자 일행.
그 대표로 오딘이 앞으로 나서서 예를 갖췄다.
친히 군대를 이끌고 전장에 나선 알세르폰 3세는 흐뭇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 와주었네. 백작을 비롯한 영웅들이 와주었으니 이 전쟁도 승리를 맡아둔 것이나 다름없군.”
그의 말에 주변에 있던 다른 귀족들도 웃음을 터뜨리며 호응했다.
이곳은 아렌드 왕국의 북부 국경지대.
아만 제국과 내통하여 반란을 모의했었던 변경백 센델스 백작이 지키던 변경이었다.
센델스 백작은 바로 유지수 팀의 추적에 의해 죄상이 밝혀져 처형당한 그 인물이었다.
아만 제국과 국경을 맞댄데다가 아렌드 왕국 중심부로 통하는 교통로가 이어져 있어, 이번 전쟁의 핵심 격전지가 될 예정이었다.
그 증거로 양측의 병력 태반이 이곳에 집중 배치된 실정이었다.
“먼 길을 오느라 피곤할 텐데 마련된 숙소로 가 쉬도록 하게. 그리고 울펜부르크 백작은 따로 짐을 보세.”
“예, 폐하.”
오딘은 아마 전쟁에 대한 상의를 하기 위해서인지 알세르폰 3세와 함께 떠났다.
“이쪽으로 저희를 따라오십시오.”
우리는 병사들의 안내에 따라 배정된 숙소로 향했다.
요새 내부에 배정된 숙소는 작은 방 한 칸이었다.
전시를 대비한 요새라 그런지 시설은 형편없었지만, 그럭저럭 지내는 데 문제는 없는 거처였다. 전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도 감지덕지였다.
부부라고 밝혀서인지 그런지 차지혜도 나와 같은 방에 배정되었다.
“전쟁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내 물음에 차지혜가 답했다.
“양측 모두 집결된 병력 규모가 큰 탓에 섣불리 전면전이 벌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작은 국지전들을 벌이며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그럼 한동안 우리가 활약할 일은 없겠네요.”
“꼭 우리가 수동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요?”
“정찰위성이 있습니다. 적의 움직임을 훤히 꿰뚫고 있는데, 이 강점을 그냥 썩혀둘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쪽은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과감한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렇구나. 이쪽은 상대를 훤히 볼 수 있으니 눈치 싸움 같은 걸 할 필요가 없어.

***

데이나는 정찰위성으로 아만 제국이 자국의 육군 전력을 어디에 배치했는지를 소상하게 파악했다.
그걸 전부 지도에 표기한 보고서가 오딘을 통해 알세르폰 3세에게 전해졌다.
그 보고서에는 아만 제국령 내에서 이루어지는 보급부대의 물자 수송까지 파악되어 있어서 알세르폰 3세를 위시한 귀족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대체 무슨 수로 이렇게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냐고 물었지만 오딘은 우리들 중에 그런 능력을 가진 시험자가 있다는 식으로 둘러댔다고 한다.
적군의 움직임을 이렇게까지 소상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우위.
알세르폰 3세는 이 강점을 십분 활용하고 싶었고, 그래서 논의된 결과…….
“습격이요?”
“그렇소. 꽤나 큰 규모로 군량이 운반되고 있소.”
오딘은 나를 찾아와 작전의 개요를 설명했다.
말하자면 아만 제국군의 보급로를 타격하는 것이었다.
정찰위성으로 적의 물자가 운송되고 있는 것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독수리를 타고 빠르게 날아다닐 수도 있으니 습격에는 제격이기 때문이었다.
“대군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물량이 엄청난데, 그에 비해 지키는 병력은 그리 많지 않소. 전장도 아니고 아만 제국 영토 내에서 이루어지는 수송이라 방심하고 있는 것이지.”
“그러니까 저더러 날아가서 이걸 습격해달라는 거죠?”
“그렇소. 당신은 불의 정령을 다룰 수 있으니 군량을 불태울 수 있지 않겠소? 게다가 싸울 필요도 없이 하늘에서 총을 쏘면 되고.”
오딘의 말대로 이 작전을 수행할 적임자는 나였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제가 한번 나서서 해보죠.”
그런데 그때, 옆에서 함께 듣던 차지혜도 덩달아 나섰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소? 단독으로 움직이는 편이 더 신속할 텐데 말이오.”
“한 번만 타격을 입히고 끝낼 작전이 아닙니다.”
그녀가 설명했다.
“수많은 병력이 각지에 배치된 만큼 물자를 수송하는 보급부대도 한둘이 아닐 겁니다. 그것을 정찰위성으로 파악한 뒤에 실시간으로 교신기로 지시를 내려주시면 현호 씨와 제가 아만 제국령 내에서 계속 활동하며 광범위한 피해를 입히겠습니다.”
그렇군.
생각해 보니 우리에게는 정보력·기동력 외에도 또 다른 강점이 있었다.
바로 통신이었다.
우린 교신기로 얼마나 떨어져 있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었다.
차지혜는 그것까지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아만 제국군의 보급에 치명타를 입히는 방향으로 작전을 확대한 것이다.
심각하게 고민한 오딘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작전이군.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소.”
현재 아만 제국은 아렌드 왕국뿐만이 아니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다른 여러 나라와 대치한 상태였다.
아렌드 왕국을 중심으로 동맹을 맺은 나라들이 일제히 군대를 일으켰기에 견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즉 병력이 많은 곳에 배치된 만큼 그들에게 가는 군수물자의 수송도 매우 많다는 뜻이었다.
그것들을 전부 공격해 전 보급로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혀 버리면 제대로 전투를 해보기도 전에 전쟁을 승리로 장식할 수도 있었다.
물론 그 같은 일은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차지혜가 굳이 따라 나서겠다고 하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만에 하나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나를 보호하는 것.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혼자보다 둘이 함께하는 편이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다는 것.
오딘은 그녀의 제안을 다시 알세르폰 3세에게 전달했다.
알세르폰 3세는 쾌히 승낙했다. 잘 만하면 큰 피해 없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이걸 가져가십시오.”
출발하려는 우리에게 데이나가 작은 구슬을 내밀었다.
그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제 심연의 구슬입니다.”
“심연의 구슬? 그걸 왜 굳이 제게?”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지시를 내리기도 편하니까요.”
데이나는 심연의 구슬로 우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의도인 듯했다. 그래야 우리에게 어디로 얼마나 이동하라고 상세한 지시를 내리기 쉬운 것이다.
“알았어요. 그런데 이 심연의 구슬, 장거리를 유지하려면 마나 소모가 심하지 않나요?”
“문제없습니다. 어차피 정찰위성을 컨트롤하는 일을 맡는 바람에 전투에 투입되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나는 차지혜와 함께 첫째의 위에 올라탔다.
-들리십니까?
주머니에 넣어둔 심연의 구슬에서 데이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 잘 들려요.”
-예, 그럼 출발하십시오. 남서쪽으로 쭉 가시면 됩니다.
“거리는요?”
-도착할 때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알았어요.”
내가 발로 툭 치자, 첫째가 괴성과 함께 거대한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아올랐다. 차지혜는 첫째의 목을, 나는 그녀의 허리를 꽉 잡았다.

***

식량을 가득 실은 짐마차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말을 탄 기병대가 주변을 살피며 짐마차 행렬을 보호했다.
이 어마어마한 식량은 대륙 정복의 위업을 달성할 전방의 군단들에게 보급될 귀중한 군량이었다.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수십만 대군이 굶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강도 높은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아만 제국군 수송부대는 쉬지 않고 이동했다.
그렇지 않아도 짐마차가 한두 대가 아니었다. 한 대라도 잔고장이 날 때마다 수송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발 고장 좀 안 났으면 좋겠군.”
수송부대의 책임자인 중년의 장교는 한숨을 쉬며 투덜거렸다.
전쟁이 시작되고서 군 기강이 평시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격해졌다.
후방 보급부대에서 조용히 군복무를 하던 그로서는 전역할 나이를 앞두고서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그래도 보급부대라 다행이지.’
국경지대에 있는 아군의 근거지에 군량을 수송하는 간단한 임무였다.
보급로도 아만 제국 영토 내로 한정되어 있어 적습을 받을 염려도 없었다.
‘정말 다행인 일이지.’
중년 장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10분 뒤, 그 안도감은 쏟아지는 불꽃의 비와 함께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뭐, 뭐야!”
중년 장교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하늘에서 불꽃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불덩어리가 비처럼 수없이 쏟아져 내리는 풍경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다.
화르르르륵!
화르르르―!
불덩어리들은 신기하게도 짐마차에만 골라서 떨어졌다.
그제야 중년 장교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상에 저런 자연재해가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적습이다! 막아라!”
그렇게 말하면서도 중년 장교는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무슨 수로 막으라는 것인가?
그러다가 중년 장교는 퍼뜩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구, 군량! 군량을 옮겨! 불을 끄고 군량을 옮겨!”
짐마차와 함께 활활 타오르는 식량들.
병사들이 달려들어서 부랴부랴 식량을 내리려 했지만 화염에 휩싸인 짐마차에 접근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적을 찾아라! 적 마법사가 어딘가에 있다!”
불의 정령의 소행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중년 장교였다.
활을 지닌 궁병들이 두리번거리며 찾아보았지만 적은 보이지 않았다.
수송부대에 마법사도 편성되었더라면 어떻게 대응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고급 인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수십 대의 짐마차는 남김없이 소실되어버렸다.
불꽃의 비도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불타는 짐마차에서 끄집어낸 식량도 손에 꼽을 정도로 소수.
“이럴 수가……!”
중년 장교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전역을 앞두고 전쟁에 휘말린 그로서는 마른하늘에 떨어진 날벼락이었다.

***

“이만하면 됐죠?”
“충분합니다.”
짐마차와 식량을 전부 불태웠고, 그러면서도 불필요한 인명살상도 없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높은 상공에서 카사를 소환해 불꽃의 비를 한바탕 쏟았을 뿐인데, 효과가 매우 좋았다.
-성공하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심연의 구슬을 통해서 데이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보이세요?”
-예, 위성을 통해 보고 있습니다. 짐마차를 한 대도 남기지 않고 잘 불태우셨습니다.
“그럼 서둘러서 다음 타깃으로 향할게요. 방향을 알려주세요.”
-북동쪽에 병장기를 싣고 가는 수송부대가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비행하시면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첫째에게 마음속으로 지시를 내렸다. 동물조련 스킬에 의해 내 명령을 전달 받은 첫째는 북동쪽으로 날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데이나로부터 방향을 조금 더 오른쪽으로 틀라는 지시를 받았다.
마나로 연결된 심연의 구슬로 내 위치를 GPS보다 더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에 내릴 수 있는 세부적인 지시였다.
‘좋아. 이대로라면 수송부대를 하루에 열 개 이상 작살낼 수 있겠어.’
이제 막 시작된 전쟁.
출발은 매우 순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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