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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8화

무료소설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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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8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8화. 시작과 끝 (4)

 

 

 

불과 일주일 전의 영광이 거짓말 같이 사라진 옛 공국 수도.

이젠 거의 폐허라고 불러야 할 그곳에서, 수천의 마수들과 수백의 인간들이 처절한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네이든! 잭슨 뒤쪽에 실드를!”

“넵!”

“으아아아악-!”

“루시아~! 이쪽으로 와줘~!”

푸화아아악-!

“어딜!”

한 마수가 이글거리는 화염을 새빨간 입으로 내뱉자, 바로 은빛 머리의 마법사- 툰드라가 그에 대항하는 싸늘한 냉기로 주황색 화염을 얼려버렸다.

그 화염을 내뿜은 여우같이 생긴 마수와 통째로 말이다.

“크으윽-!”

“이런!”

주홍빛 화염을 금세 얼려버린 툰드라지만, 그 일부가 다른 곳으로 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 뒤에서 열심히 원거리에 마법을 쏘던 한 마탑원의 왼팔에 그 튀어버린 주황색 화염이 달라붙어 버린 것이다.

치이익-

다행히도 그 화염은 어디까지나 파편에 불과해 다친 마탑원 자신이 재빠르게 끄긴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그의 왼팔은 넓은 범위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괜찮나?”

툰드라의 물음에 마탑원은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괘, 괜찮습니다! 툰드라 님은 어서 다른 곳에!”

“…그래.”

툰드라는 재빠르게 냉기를 일으키며 다른 장소로 향했다.

평상시라면 당연히 그를 도왔을 테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가 멈춰 있으면 그만큼 다른 마탑원들이 죽어 나갈 테니까.

“으으윽!”

툰드라에게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이던 화상 입은 마탑원은, 그녀가 사라지자 곧 얼굴을 있는 대로 일그러트렸다.

너무나 심한 격통이 팔에서 전신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으득-

하지만 그 마탑원은 이를 악물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대로 쓰러질 순 없었다.

“크어어어엉-!”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뒤를 보이는 마수의 뒤통수에 마력을 담아 휘둘렀다.

퍽-!

“크헝-?!”

애초에 부상을 입은 데다, 한쪽 팔로 익숙하지 않은 공격이다.

아무리 마력을 담았다지만, 당연히도 위력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장 앞의 마탑원을 통째로 씹어 삼키려던 마수의 주의를 끌기엔, 너무나도 충분한 공격이었다.

“이, 이때다! 하앗!”

당장 머리가 으깨질 판이었던 마수 앞의 마탑원은, 이때다 싶어 재빠르게 쩍 벌린 마수의 입속으로 폭발 마법을 쑤셔 박았다.

쿠웅-!

몸속에서 터진 폭발 마법은 다소 둔탁한 폭발음과 함께,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마수를 천천히 땅으로 쓰러트렸다.

“사… 살았다. 페일! 고마워!”

“그, 그거 잘됐군. 으윽!”

목숨을 건진 마탑원이 던진 감사 인사를, 화상이 심한 마탑원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받았다.

겨우 마수를 쓰러트리고 목숨을 건졌다는 안도도 잠시.

부우우웅-!

순식간에 나타난 한 호랑이 모양의 마수가, 그들에게 달려와 앞발을 휘둘렀다.

“!”

통나무보다도 거대하고 두꺼운 앞발은 사람의 육체 정도는 간단하게 박살 낼 정도의 힘을 지녔지만, 지금은 그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바로 그 앞발에 달린, 보검보다도 크고 날카로운 5개의 발톱이 허공을 찢어버리며 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두 마탑원의 생명은 지금 이곳에서 끝나진 않았다.

파캉-!

“크허어어엉-!!”

손톱이 마탑원들에게 닿기 직전.

인간 모양의 거대한 무언가가 순식간에 나타나, 그 발톱을 몽땅 박살을 내 버린 것이었다.

“레, 레이칸 님!”

“교관님!”

“훈련이 부족함다!”

그 정체는 다른 이들의 몇 배나 되는 덩치를 지녀, 그 덩치는 마수에게도 지지 않는 근육 덩어리 마법사.

바로 레이칸이었다.

“흐아아아압-!”

이미 고위 마법사에 발을 디딘 레이칸은, 이전보다 한껏 더 커진 육체로, 자신보다 더 큰 검은색 망치를 있는 힘껏 휘둘렀다.

쿠콰아앙-!

망치가 마수에 틀어박히자, 그와 동시에 작은 폭발음이 전장에 울려 퍼졌다.

그 거대한 힘이 담긴 망치에 정통으로 맞은 마수의 육체가 말 그대로 작게 폭발해버린 것이었다.

“다치셨으면 당장 뒤로 물러나십쇼! 거기에 부상자들이 모여서 원거리 공격을 하는 안전지대가 만들어져 있슴다!”

레이칸은 재빠르게 옆에서 습격하는 늑대같이 생긴 마수의 몸을 다시 한번 폭발시키며 외쳤다.

원래대로라면 부상자는 후방으로 빼줘서 치료를 해줘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도, 여유도 없었다.

근접전이 힘들다면, 적어도 원거리에서 지원이라도 해줘야 했다.

“아, 알겠습니다! 교관님!”

“저는 몸이 무사하니 여기서 싸우겠습니다!”

“모두 힘내서 살아남는 검다!”

화상을 입은 마탑원은 이대로라면 방해가 될 것을 알고는 재빠르게 레이칸이 가리키는 곳으로 발을 날렸고, 그나마 무사한 마탑원은 다른 이들이 싸우는 곳으로 가세했다.

“후우-.”

우지직-!

콰아앙-!

퍼어억-!

그들을 보낸 레이칸은, 닥치는 대로 주변의 마수들을 작살 내가면서 주변을 살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버티고는 있었다.

자신과 같은 간부 클래스 이상의 강자들이, 어떻게든 혼자서 수십 개체의 마수들을 상대해주고 있었으니까.

휘이이익-!

셀레나의 날카로운 바람 마법이 걸린 검이 번쩍일 때마다, 여러 마리의 마수들이 여러 조각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그 바람의 칼날은 어찌나 날카로운지, 하나의 마수를 절단한 것 가지곤 멈추지 않았다.

“케엥-?!”

“커엉-!”

하나의 칼날마다 서너 마리씩 조각을 낸 후에야, 겨우 사라지는 것이다.

“아하하하~! 하하하핫~!”

셀레나는 마수들이 조각나는 그 꼴을 보곤 마치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검과 마법을 휘둘렀다.

쒸이이익-!

휘이이익-!

언뜻 보기엔 그저 무질서하게 마구잡이로 바람의 칼날을 난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았다.

“커허허헝-!”

“사, 살았다!”

그 증거는 간단했다. 

같은 마탑원에겐 칼날이 단 하나도 향하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마탑원을 죽이기 직전의 마수의 몸만 쩍쩍 가르고 있었으니까.

위력과 정확도. 이 피비린내 나는 싸움의 전장에서, 그녀의 이 바람의 칼날은 놀랍도록 눈에 띄었다.

다만, 이것은 온전히 그녀의 힘만은 아니었다.

【바람의 칼날이여! 힘을 더하고, 조금 더 오른쪽으로 휘어 상대를 조각내라!】

그녀의 옆에서 아메리아가 언령 마법으로 그 하나하나를 보조해주고 있는 덕이었다.

“크롸롸롸롸-!!”

단순히 레이칸과 그 둘만이 아니었다.

두 명의 마스터들도. 루시아와 어느새 성룡의 울음소리를 내는 드래곤 레인 등.

강력한 전력들은 이미 충분 이상의 힘을 내며 마수들을 마구 짓밟고 있었다.

“으아아악-!”

“크으윽!”

하지만 이 상황이 오래갈 리 없었다. 체력은 무한하지 않았으니까. 벌써부터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하물며 계속 이대로라면….

“끄아아악-!”

그때. 저 멀리서 한 마탑원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지만, 레이칸은 이를 으드득 갈 뿐 움직이지 못했다.

이미 그의 마수의 기다란 손톱에 의해, 그의 몸이 두 쪽이 나는 것이 그의 눈에 비췄었기 때문이다.

‘또 죽었슴다!’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 있다지만, 그래도 사망자가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으득-

하나하나가 소중한 부하들이고, 같이 훈련한 제자들이다.

레이칸은 그들이 다치거나 죽어가는 것이 견딜 수 없이 힘들었다.

쿠콰아아아앙-!

퍼어어어어엉-!!

바로 그때.

제법 떨어진 어느 산에서 크고 거대한 폭발음들이 연달아 들려왔다.

그 소리에 레이칸은 물론, 거의 모든 이들의 머리가 동시에 그쪽으로 향했다.

“!”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유렌의 승패의 결과였다.

만약 그가 진다면? 당연히 자신들은 7레벨 대마도사를 이긴 상대에게 전멸당하게 되겠지.

하지만 그가 이긴다면, 이 마수들을 조종하는 마법사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 모두가 살아날 확률이 극히 높아진다.

“마, 마스터…!”

하지만 그런 계산을 떠나서, 레이칸과 다른 모든 이들은 순수하게 유렌을 생각했다.

‘마스터. 부디 무사하길! 날 노예로 삼은 귀쟁이들을 멸종시켜주셨는데. 난 아직 아무 은혜도 갚지 못했어!’

‘여기서 살아 돌아가서, 대장이랑 술이나 꼭 한잔하고 싶군! 진탕 취하도록 말이야!’

‘…모든 것이 좋게 끝난다면, 유렌에게 나의 마음을 꼭…!’

그리고 그 마음속엔 걱정 말고도 다른 감정들도 마구 뒤섞여 있었다.

충성. 은혜. 사랑. 우정. 존경심 등등. 

그에게 향하는 감정들은 각자 다양하면서도,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가 그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저 하늘 먼 곳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반짝이는 유성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빌었다.

부디 유렌이, 자신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사람이 이기기를 말이다.

 

* *

 

쩌저저적-!

쿠아아아앙-!!

치열한 그 전장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산속.

이곳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소리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며 울려 퍼지고 있었다.

하나는, 바로 무언가가 터지는 거대한 폭발음이었다.

쿠콰아아앙-!!

푸른 머리의 대마도사 - 레니안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수백 개의 무지개색 구슬들은 그 하나하나가 엄청난 폭발력들을 갖추고 있었다.

조금 전 지옥까지 불태워버린다는 은빛의 화염은, 더는 유렌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깨닫자 레니안이 새로 사용하는 마법이었다.

‘확실히 은빛 불보단 이쪽이 까다롭군. 방어 수단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일단 하나하나의 폭발도 강력하고 그 사거리도 넓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것이 단순히 하나가 아니었다.

알갱이 하나가 폭발하면, 그 근방에 있는 다른 구슬들도 동시에 폭파. 

소위 말하는 연쇄 폭발로 얼마든 사거리와 위력이 강해진다.

그리고 구슬 두세 개가 합쳐진 위력은, 유렌의 실드 정도는 정말이지 가볍게 찢어발길 정도의 위력이다.

실드를 몇 겹이나 겹쳐도 상관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렇게 파괴력도 강력할뿐더러, 사거리도 넓고 얼마든지 자신이 조절할 수 있다.

게다가 막을 수 있는 원소 계열도 없으니, 공격 측에서는 그야말로 환상의 무기나 다름없다.

쩌저저적-!

유렌이 이렇게 공간을 열어버리지만 않았어도, 이미 당하고 있었겠지.

이 자리에서 계속 울려 퍼지는 소리 중, 커다란 폭발 소리에 이은 두 번째는, 바로 유렌이 공간을 찢어버리는 소리였다.

파앗-

유렌의 사방에서 여러 개의 그 ‘구슬’ 들이 일제히 폭파하려는 순간.

그 바로 뒤에서 공간이 찢어지듯 열리며 막 폭파하려는 구슬들을 꿀꺽 집어삼켰다.

쿠콰아아아앙-!!

그리고 아주 잠시 후.

수천 미터는 위에 있는 하늘에서, 거대한 폭파음들이 들려왔다.

어찌나 강력한 폭발인지, 이 먼 곳까지 전해져 오는 강렬한 공기의 진동과 함께 말이다.

“후우-”

“허…. 이거, 정말.”

숨을 빠르게 몰아쉬는 유렌을 바라보며, 레니안은 기가 막힌다는 듯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재능으로 누군가에게 밀린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어찌 보면 오만하기까지 한 그의 말이었지만, 사실 레니안의 그 말은 너무나 당연하였다.

전설에서나 나오는 7레벨 대마도사.

그리고 아예 전설 속에서도 없는 8레벨 마법사라는 경지에 올랐던, 마법의 천재였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인정해야겠군요. 그저 보고 따라 하는 것으로, 공간을 갈라버리다니. 저는 도저히 못 할 짓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상대의 재능에 놀라다 못해 자신보다 위일 수도 있다고 인정하고 있었다.

바로, 점점 공간을 자연스럽게 갈라버리는 유렌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후우. 그리 대단한 건 아니지. 7레벨인 너도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다는 것뿐이니까.”

유렌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분명 그는 천재였고, 자신보다 훨씬 많은 마법사의 경험이 있다.

게다가 자신이 닿지 못한 8레벨이라는 경지에도 ‘닿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닿고 있지 않아.’

그러면 같은 7레벨일 뿐이다.

그렇다면, 지금 자신이 준비하는 이 일격도 닿을 것이고.

“그나저나, 이상하게 지쳐 보이시는군요. 공간 마법이 체력을 그렇게나 소모하는 것은 아닐 텐데…?”

쩌어어억-!

유렌은 상대의 말을 무시하고, 자신의 눈앞의 공간을 다시 한번 가르며 방어가 아닌 공격에 나섰다.

바로 은색 창날을 끝에 만든 자신의 스태프를 순식간에 쑤셔 박아버린 것이다.

쒸익-!

“!”

쩌어어엉-!

레니안의 목 뒤로 갈라진 공간에서, 유렌의 창날이 튀어나와 그의 실드와 격돌했다.

하지만 완벽한 기습임에도, 실드가 적당히 파였을 뿐, 뚫지는 못했다.

“훌륭합니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안다.”

한 방으로 안 되면, 여러 방은 어떨까.

쩌어억-! 쩌어어억-!

순식간에 유렌의 앞으로, 갈라진 공간의 틈이 10여 개나 등장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유렌의 창들이 쑤셔 박혔다.

정수리 위, 목 뒤, 오른쪽 허리 옆, 왼쪽 종아리 밑, 심장, 오른발 끝, 왼쪽 간 등.

순식간에 각자 다른 위치 앞에 공간이 마저 열리더니, 10여 개의 창날이 동시에 레니안을 덮쳤다.

쩌어엉-! 쩌어어엉-!

하지만 그럼에도 레니안의 그 실드는 깨지지 않았다.

“소용없습니다. 더욱 강력한 일격이 아니면 제 실드는 깨지지 않으니까요.”

“후우- 그렇군.”

“…?”

고개를 젓고 있던 레니안은, 지친 표정을 내는 유렌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상대방의 체력과 마력이 생각 이상으로 소모되어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로 지칠 사람은 아닐 텐데?’

조금 전과 같은 의문으로 의아한 레니안의 얼굴을 보며, 유렌은 씨익 웃었다.

이제, 자신이 준비한 한 방이, 아니 한 방들이 슬슬 완성되고 있던 것이다.

“후우- 너도 공간 마법을 쓰니 한 가지만 물어보겠다.”

유렌은 숨을 몰아쉬며 레니안에게 물었다.

“만약 중력에 의해 높은 곳에서 떨어진 바위를, 공간 마법으로 다시 그 높은 곳으로 되돌리면 어떻게 되나?”

“음? 실험으로 한번 해 본 적은 있습니다. 중력의 가속도를 더욱더 많이 받더군요.”

“그렇다면, 그것을 계속 몇 번이고. 끊임없이 반복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이 열과 충격을 버티는 튼튼한 재질이라면, 엄청난 속도의 물체가 되겠지요. 마치 유성과도 같은.”

“그래. 정답이다.”

유렌은 조금은 지친 목소리로 뒤로 훌쩍 물러나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지칠 수밖에 없었다.

저 강력한 적과 싸우면서도, 하늘 저편까지 신경 쓰며 마력을 계속 보내야 했으니까.

하지만 그 보답은 있었다.

조금 전, 유렌이 공간 마법을 흉내 내기 시작했을 때, 디멘션 포켓과 연계해서 쓴 마법이 씨앗이 되어, 열매를 품고 지금 만개한 것이다.

“서, 설마? 조금 전부터 하늘에서 점차 빨라지고 있던 유성들이?!”

“그래.”

레니안이 경악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본 그 순간.

쩌어어억-!

유렌은 재빨리 몸을 뒤로 던지며, 드높고 어두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유성들의 앞 공간을 갈랐다.

그 공간과 이어지는 곳은, 바로 레니안의 머리 위였다.

쿠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조금 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폭발과 진동들이 수도 근처에, 아니 공국 전체에 강하게 울려 퍼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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