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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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0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5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5화. 시작과 끝 (1)
쿠콰아아아앙-!
어마어마한 규모의 마력끼리의 격돌.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몇몇 마탑원들은 넋이 나간 채 점차 멀어져 가는 두 대마도사를 바라보았다.
“정신 차리십쇼!”
“죽고들 싶어?!”
하지만 그들은 곧이어 천둥 같이 울려오는 레이칸과 메링겔의 외침에 정신을 차렸다.
“죄, 죄송합니다!”
“사과할 시간이 있으면, 재빨리 저놈들을 상대할 준비를 해!”
이어서 소드마스터 루카스가 날카롭게 외쳤다.
자신을 엘프의 노예에서 구해주고, 끝내는 그 귀쟁이들을 멸종시켜 원수를 갚아주었다.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은인인 그가, 저 괴물과의 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한 것을 그녀는 똑똑히 보았다.
옆에 있는 자신들을 저 싸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적지 않은 마력을 소모하여 저곳으로 상대를 끌고 간 것을 말이다.
그렇게 그가 준 기회를 단순히 넋을 빼먹어 날려 먹는다? 그녀는 그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네, 넵!”
“알겠습니다!”
마탑원들도 현 상황을 모르지 않았기에,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잡았다.
크르르릉-!
크캬아아아-!
자신들에게 돌진하고 있는, 수천 마리의 흉포한 마수들을 향해서 말이다.
‘…가까이 올수록, 놈들의 마력이 더 잘 느껴집니다. 역시 강하군요.’
파아아앗-
그 와중 루시아는 자신과 근처에 있는 마탑원들에게 소소하게나마 보조 마법을 걸었다.
특기가 아닌 이런 마법들을 일부러 걸 정도로, 아군과 적의 전력 차가 나 보였기 때문이었다.
‘두 명의 마스터와 툰드라. 그리고 저와 마탑의 다른 간부들은 저 마수들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역시 일반 마탑원들이었다. 물론 우수하고 전투에 뛰어난 이들만 데리고 오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저 마수들을 제대로 상대하기엔 실력이 부족했다.
차라리 이쪽이 숫자라도 많았다면, 여럿이 방어 위주로 싸우며 안전하게 하나하나 처리하며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숫자는 저 마수 쪽이 더 많았다.
‘그래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보조 마법을 건 루시아는 신성물 – 철퇴를 뽑아 가장 앞쪽으로 달려 나갔다.
보조 마법으로 소모된 신성력을 철퇴를 이용한 폭력으로 보충하고, 회복 마법을 준비해, 어떻게든 사상자를 최저한으로 줄이기 위해서.
루시아는 이미 저 멀리서 강대한 마력을 맞부닥치고 있는 유렌을 힐끗 바라본 후, 곧바로 시선을 가장 앞에서 다가오는 늑대형 마수에게로 돌렸다.
“크르르르르릉-!”
일반 늑대보다 5배 이상은 더 커 마치 하나의 작은 집 같은 덩치를 거둔 그 늑대형 마수는, 3개의 날카롭고 기다란 꼬리를 그녀에게 휘둘렀다.
쒸이익-
평범한 늑대가 휘두르는 앞발보다, 몇 배는 더 빠르고, 몇십 배는 더 강한 위력을 가진 공격.
채애앵-!
하지만 루시아는 철퇴를 휘둘러 그것을 어렵지 않게 쳐냈다.
“커엉?!”
루시아는 놀라 커다란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있는 늑대를 바라보며, 그 머리에 철퇴를 쑤셔 박았다.
콰지직-!
“꺼어어엉-!”
늑대의 얼굴이 조각조각 갈라져 박살 남과 동시에, 루시아는 신성력이 회복되는 것을 느껴왔다.
바로 힘과 폭력의 행위를 통해서 말이다.
「원거리 부대! 오른쪽으로 뒤쪽부터 노려서 쏴요! 발사!」
그리고 그와 동시에, 필사적인 아메리아의 메시지가 루시아의 머릿속까지 들어왔다.
원래 아메리아는 이렇게 멀리까지는 전달하지 않게 메시지를 적당히 조정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세세하게 조정 할 틈도 없었는지, 꽤나 떨어진 루시아의 머릿속까지 들어온 것이다.
그녀도 여유가 없다는 증거였다.
퍼어어엉-!
쿠콰아앙-!
아메리아의 지시대로, 수십 개의 마법이 하늘에 발사되어 몰려오는 마수들을 향했다.
‘…저 정도 위력으론…!’
하지만 그 위력은 기껏해야 일반 몬스터나 무찌를 수 있는 중급마법 정도의 위력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흘낏 본 루시아마저 저것으론 마수들에게 큰 상처를 내기 힘들다고 확실한 그 순간.
【서로의 마법이 모여, 하나로 합쳐져 증폭되어라!】
아메리아의 청량한 목소리와 함께, 수십 개의 제각기 다른 마법이 날아가며 하나로 뭉치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직-!
서로 다른 원소들이, 서로에게 반발해가며 그 힘이 더욱더 증폭되었다.
유렌의 마법에서 영감을 얻은, 아메리아의 새로운 언령마법이었다.
쿠콰아아앙-!
그리고 그 하나로 합쳐진 마법은, 위력이 훨씬 강해져 몰려오는 여러 마수를 십 단위로 갈가리 찢어버렸다.
물론 수천이나 되는 마수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본래의 중급마법을 쓴 것보단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좋군요!’
루시아는 미소를 지으며, 어느새 그녀의 주변에 선 두 마스터와 함께 달려오는 마수들을 맞이했다.
“꾸우우우우우-!!”
자신들의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새하얀 해츨링. 아니, 이젠 드래곤이라고 불려야 할 크기의 레인과 함께 말이다.
‘…레인까지 남겼네. 사실 저 힘이 가장 필요할 텐데도.’
‘대장이 저 드래곤을 이쪽으로 보내는 그 마음! 절대, 절대로 질 수 없다!’
‘마탑원들을 최대한 많이 살리겠슴다! 살려서, 마스터를 떳떳한 얼굴로 볼 검다! 그러니 무사하십쇼!’
그렇게 모두는 유렌의 승리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며, 마수 무리를 향해 돌진했다.
자신들의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 *
쿠콰아아아앙-!
그로부터 10km 정도 떨어진 어느 산 위.
마수는 물론이고 주변에 피난민 하나 없는 그 인적없는 그곳에서 유렌과 레니안은 이동을 멈췄다.
그리고 상대를 여기까지 끌고 온 유렌은 슬쩍 뒤로 밀려나며 인상을 찌푸렸다.
‘역시 강하군. 생각보다 훨씬 더.’
놈과 접촉하는 순간 느꼈다.
저놈의 육체 속에 꿈틀거리고 있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마력을.
“흐음. 딱 좋은 곳으로 끌고 와주셨군요.”
결과만 보면 유렌에게 끌려온 레니안이었지만, 그의 얼굴은 전혀 당황이나 긴장의 기색 따윈 없었다.
조금 전처럼 계속 싱글거리는 얼굴 모습은, 너무나도 차분했다.
“왜 일부러 끌려 와준 거냐?”
“으흠?”
“중간에 네가 방향을 바꿀 기회가 3번인가 있었지. 하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과 거리를 그대로 묵인하고 받아줬어. 아니냐?”
유렌은 그런 청발의 대마도사를 바라보며, 확신을 담아 물었다.
레니안은 잠시 멀뚱히 유렌을 보더니, 다시 진심으로 쿡쿡 웃기 시작했다.
“이런. 나름대로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끌려온 뒤의 그 덤덤한 표정까지. 마법이 아닌, 표정 연기로는 3류에 가깝군.”
“…큭큭큭!”
유렌의 신랄한 말에, 레니안의 웃음소리는 조금 더 커졌다.
“무엇을 못 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생전 처음 들어보는군요. 네. 어설픈 연기는 그만하도록 하죠.”
스윽-
레니안은 한순간에 웃음 자체를 얼굴에서 지워버리며 말을 이어갔다.
“네. 그렇습니다. 일부러 아무도 없는 이곳으로 오도록 당신을 유도한 겁니다.”
“이유는? 네가 그렇게 마수를 아끼지는 않는 것 같은데.”
마탑원들과 수하들을 극도로 아끼는 유렌에 비해, 레니안은 마수에 대해서 아무 감정이 없어 보였다.
뭐,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마법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마법 생물체와, 생사를 함께하고 피와 땀을 같이 흘린 동료이자 수하들을 똑같이 보는 인물은 없을 테니까.
“당신과는 여러 가지로 단둘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거든요. 물론 우리 둘 정도라면 근방에 누가 있더라도 아무도 들리지 않게 대화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무래도 운치가 없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운치라.”
유렌은 살짝 기가 막힌다는 얼굴을 지었지만, 레니안은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이 싸움은 결과가 어떻게 되든 마지막 전투일 테니까요. 이 정도는 상관없겠지요.”
“…하긴, 누가 이기든 지든 간에 그렇겠지.”
확실히 레니안의 말대로, 이 전투는 그가 진심으로 하는 마지막 전투가 될 가능성이 컸다.
자신이 여기서 패하고 마탑원들이 모두 전멸한다고 치면, 사실상 놈을 막을 인물 따윈 이 대륙엔 없을 테니까.
드래곤들이라도 단체로 몰려오면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굳이 처박혀 숨어있는 그들을 일부러 자극하지 않으면 그럴 일도 없겠고.
“그리고 두 번째는….”
레니안은 표정 없이 말을 이어갔다.
그의 목소리에 마력이 담겼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
“주변의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당신의 전력을 보고 싶어서입니다.”
“!”
쿠우우웅-!
순식간에 레니안의 마력이 거대한 산처럼 더더욱 치솟아 올라갔다.
이미 충분히 높다고 생각한 마력이었지만, 조금 전이 장난처럼 느낄 정도로 그 마력은 압도적이었다.
“기왕이면, 마지막 전투는 전력, 진심으로 붙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레니안의 그 말에 유렌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지었다.
전생에 그를 상대할 때는 말 그대로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변했다. 적어도 이렇게 그가 진심으로 나올 정도는 된다는 소리였으니까.
“…그건 이쪽도 동감이다!”
유렌은 최대한 마력의 심장을 쥐어짜기 시작해, 거대한 마력을 쥐어짰다.
저 엄청난 마력에 지지 않기 위해서.
쩌저저적-!
그리고 그 순간.
레니안의 주변에서 무언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절대로 일반적인 소리는 아니었지만, 유렌은 이와 비슷한 소리를 수십, 아니 수백 번 들은 적이 있었다.
‘…이건 공간. 공간이 갈라지는…!’
그랬다. 그것은 바로 디멘션 포켓을 사용할 때 나는, 공간이 찢어지는 소리였다.
‘미친!’
그 소리의 정체를 깨달은 유렌은, 재빠르게 몸 주변의 공기에 마력을 집어넣고, 동시에 폭파했다.
퍼어엉-!
스르릉-!
대기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유렌의 몸을 날려버린 직후.
공간조차 벨 듯한 칼날 10여 개가 유렌이 있던 공간으로 사방에서 찔러 들어왔다.
각 칼날이 공간을 찢고 갑자기 나타나 그 자리에 쑤셔 박힌 것이다.
유렌이 그 소리를 듣고 즉시 회피하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피하지 못할 속도의 공격이었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공간을 갈라버리면서 오는 공격이니까.
‘거기다가 저 칼날. 예기가 엄청나다. 기본적으로 대단한 보검들에 마법들을 덕지덕지 발라놓았군.’
만약 맞았더라면, 자신의 몸 위에 발동되는 실드 정도는 마치 종이처럼 찢겨버렸겠지.
그랬다면, 최소한 가벼운 상처로는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호오. 역시. 이걸 피하다니. 이런 적은 처음이군요. 마스터도 피하지 못하던데 말입니다.”
“공간을 갈라버리다니. 그런 마법도 있었던가?”
“후. 일개 아이템도 가능한 것입니다. 일단은 대마도사가 그것이 불가능하면 안 되지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디멘션 포켓이 아티팩트라는 걸 생각하면, 그 비슷한 마법을 저리 자유롭게 다루는 놈은 확실한 괴물이 맞았다.
“…그렇다면…!”
이쪽도 뭔가 보여줘야겠지.
콰앙-!
이번엔 유렌 쪽에서, 먼저 상대를 향해 공격에 들어갔다.
말 그대로 온 다리에 마력을 극도로 집중 후 폭파로 가속력을 얻는다.
그 결과 소리보다도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레니안에게 돌진한 것이다.
어느샌가 이미 그 무엇보다도 날카로운 은빛 창날이 붙어있는 새하얀 스태프를 휘두르면서 말이다.
“빠르군요. 하지만…!”
그렇지만 그것은 이미 레니안에게 뻔히 읽히고 있었다.
분명 빠르긴 빠르다.
마스터들보다도 빠른 속도로 돌진해와, 그들보다 더 강한 위력을 담긴 무기를 휘두르는 건 분명한 위협이긴 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일격을 제대로 허용했을 때의 이야기다.
레니안은 이미 강력한 실드를 항시 발동 중이었고, 애초에 저것을 맞아 줄 생각조차 없었다.
‘이리 뻔히 보이도록 일직선으로 오다니. 이래서야 아무리 빨라 봐야….’
레니안이 몸 주변의 공기를 순식간에 마력을 칼날로 바꾸어 일직선으로 들어오는 유렌에게 발사한 것이다.
쒸이익-!
정말 순식간에 발동한 마법이었지만, 그 위력은 강대했다.
게다가 그 칼날들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드는 유렌의 엄청난 속도까지 더해지자 그 공격력은 배가 되었다.
서걱-
“!”
유렌의 신형이 상대의 바람의 칼날들에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 산산이 조각난 그 순간.
조각난 형태가 그대로 공기로 사라져갔다.
돌격해 오는 유렌 자체가, 마력으로 꾸민 환상이었던 것이다.
“허!”
지금껏 웃음 말고는 표정이 없던 레니안의 얼굴에 균열이 일었다.
부우우웅-!
그리고 그와 동시에, 어느새 레니안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유렌이, 손에 쥔 은빛 망치가 그의 등을 강하게 내려쳤다.
터어어엉-!
하지만 살이 부서지는 소리가 아닌, 커다란 금속음만을 울리며 레니안은 몇 미터 정도 밀려가 주춤주춤 자리에 섰다.
방금 자신이 본 것에 굉장히 감탄하면서.
“…이거 대단하군요. 그 빠른 속도로, 내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환영을 만들다니…! 원리는 이런 것이겠죠? 돌격하는 순간, 자신에게 환영의 실체를 만들고, 동시에 자신에게 투명화를….”
레니안은 얼굴에 감탄과 흥미를 가득 채운 채, 그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들기 시작했다.
“….”
한편, 상대방의 허를 찔러 공격을 성공시킨 유렌이었지만 표정 없이 부르르 떨리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방금 저 실드는…!’
실드.
1레벨 견습 마법사부터 7레벨 대마도사까지. 모든 마법사가 필수적으로 쓰는 방어 마법.
하지만 그 위력이나 효과. 지속력 등은 마법사 개인의 실력에 따라 천지 차이였다.
어린애가 강하게 쳐도 부서질 만한 실드에서, 소드마스터의 공격도 막을 만한 실드까지.
너무나도 다양했으니까.
‘하지만 방금 것은…!’
다만 유렌이 느낀. 조금 전의 그 실드는, 말 그대로 격이 달랐다.
분명 마스터보다 더 강력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일격으로 내려친 것인데. 조금 밀린 것뿐이지 실드 자체엔 아무런 타격도 없던 것이다.
“…역시나 굉장합니다.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나. 궁금했는데. 상상 이상이군요.”
“너.”
유렌은 여전히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있는 레니안의 말을 단박에 끊었다.
그리고 그를 뻔히 바라보며 물었다.
“너, 7레벨이 아니지?”
“….”
“그것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군. 넌 이미 7레벨을 넘고 있어.”
수천의 강력한 마수들을 지하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의 소환.
숨을 쉬듯, 너무나도 간단히 공간을 찢어버리는 저 마법.
게다가 말 그대로 격이 다른 방금의 실드까지.
그것은 같은 7레벨인 유렌이 보기엔 이미 그 단계를 초월한 것이었다.
유렌의 확신에 찬 그 말에, 시끄럽게 떠들던 레니안의 목소리가 단숨에 멈췄다.
그리고 표정 없이 유렌을 바라보았다.
두근- 두근!
그와 동시에 유렌의 심장이 제멋대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상대방의 기색 자체가 달라졌음을 심장이 먼저 눈치챈 것이다.
두근두근두근-!
심장은 마력을 최대한 강하게 뽑아내어, 눈앞의 강적을 경계했다.
물론 경계한다고 저 상대를 막을 수 있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지만.
레니안은 그런 유렌을 뻔히 바라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거, 정말 놀랍군요. 겨우 그것만으로….”
그리곤 그 말을 인정했다.
“당신의 말이 맞습니다.”
자신은 이미 7레벨을 넘고 있노라고.
그것은 짧지만 너무나도 확실한, 그의 승리 선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