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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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489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4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4화. 배후의 조종자 (11)
화르르르륵-!
수백 미터를 훌쩍 넘는 거목이 은색 화염에 휩싸여 격렬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 거대한 나무의 크기에 알맞게, 그것을 태우는 은빛의 화염도 커다랗게 부풀어 올랐다.
“…참 멋지게도 타는군.”
마치 하늘과 땅이 동시에 이글거리는 은색에 불타는 듯한 광경.
유렌은 마음속에서 치솟아 올라오는 여러 감정을 느꼈다.
저 극히 보기 드물게 멋진 광경에 대한 감탄도 조금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저 나무 속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린 엘프의 기척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제 이것으로 더는 이 대륙에서 귀 긴 놈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존재할 수도 있었다.
어느 종족이나 분명 괴짜는 존재했고, 다른 엘프들과 전혀 관련 없이 어딘가에 처박힌 엘프 몇 명 정도는 있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종족으로서의 엘프의 위험은 이미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만약 그런 괴짜가 한두 명 남는다고 쳐도, 그들만으론 이 대륙에 대전쟁을 발생시키거나 나라를 뒤엎지는 못할 테니까.
그렇다.
종족으로서의 엘프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앞 저 불타는 나무에서 사라진 것이다.
“후우-.”
아직 모든 것이 다 끝나지 않았음은 알았다. 오히려, 이 이후에 있을 일이 더 위험하고 힘든 일일 수도 있다.
아니, 더 힘들 것이다.
“…,”
하지만 유렌은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잠시 감상에 젖기로 했다.
-엘프! 엘프라고?! 그 애들 책에서나 나온다는 종족이?!
전생에서 그 대전쟁의 뒤에 엘프라는 종족이 있음을 알고 얼마나 놀랐던가.
당연하지만 처음엔 아예 믿지도 못했다. 당시의 자신은 그저 마법사를 증오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었으니까.
하지만 끝도 없어 보이는 살육 시간이 흐른 후.
제약이 풀린 엘프들이 양지에 드러났을 때, 겨우 진실을 알 수 있었다.
지금껏 자신과 그 부하들. 심지어 자신이 죽여온 마법사들까지도 모두 그들의 꼭두각시 인형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놈들의 그 ‘제약’인지 뭔지를 깨기 위해, 수많은 피와 원한을 모으는 산 제물과도 같았다는 것을 말이다.
-엘프! 그놈들부터 쳐야 합니다! 애초에 그들이 모든 것 꾸몄다는 걸 황제 폐하도 그것을 알고 계실 텐데, 왜 전쟁을 속행하라는 명령이?!
-후우. 장군. 그렇다고 해서 마법사 놈들이 해온 짓들이 사라지나? 게다가, 만약 이쪽이 물러난다고 하더라도, 놈들도 순순히 물러나겠는가?
-…!
-피는 피로 갚아야 하네! 물론 그 빌어먹을 이종족도 언젠간 치겠지만, 지금은 마법사들이 먼저네!
하지만 흑막이 정체를 드러내고, 더 이상 싸움의 의미가 없더라도 자신들. 왕국과 제국은 여전히 놈들이 조종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서로에게 가해진 상처가 너무나도 커다란 나머지 싸움을 멈출 수가 없던 것이다.
그렇게 인간끼리 피와 피를 흘려가며, 대전쟁을 계속한 끝에.
결국 모든 동료와 부하를 잃고 자신은 죽었다.
정작 그 싸움을 일으킨 놈들에겐 손 하나 대지 못한 채로, 인간끼리 싸우다 말이다.
‘하지만 여기선 이렇게 아예 종족을 멸종시켜버렸군.’
극과 극.
완벽하게 바뀌어버린 현실에, 유렌의 입가는 자신도 모르게 위로 올라갔다.
누가 복수가 허무하다고 했던가.
비록 시간대와 여러 가지가 다르다고 해도, 이렇게나 속이 시원한데.
우와아아아아아-!!
그렇게 조용히 감상에 젖어 불타는 나무를 바라보던 유렌의 귀에, 수많은 사람의 내지르는 거대한 환성이 들려왔다.
주변을 둘러보니, 도시에서 피난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불타는 거대한 나무를 보며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
그리고 그 환호 속에서, 유렌 자신을 연호하거나 감사의 인사를 외치는 자들도 많았다.
“유렌 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유렌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살짝 놀라면서도,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분명 자신은 공국과의 전쟁에 참전해 그들을 무찌른 만큼, 어느 정도의 악감정은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 그의 이름과 감사의 인사를 부르짖는 이들에게선 그것을 전혀 느낄 수 없던 것이다.
절망과 목숨의 위협에서 그들을 끌어 올린 것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유렌은 미처 몰랐다.
그 떠들썩한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마탑원들과 유렌의 수하들이 웃으며 불타는 거대한 나무로 다가왔다.
“전 6개 부쉈슴다!”
“아~! 난 5개인데~! 설마 레이칸에게 질 줄이야~!”
“전 3개지만, 반대로 움직임을 묶어 놓은 것도 6개입니다. 제 승리겠군요.”
“루시아 님. 묶어 놓은 것까지 전부 합쳐버리면 안 됩니다. 그런 건 절반으로 쳐야….”
서로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엘프의 씨앗을 박살을 냈는지 자랑하면서 말이다.
“대장~! 끝났습니다! 다 부쉈습니다!”
“후후!”
엘프에 대해 원한이 있던 스피어마스터 메링겔이 싱글싱글 웃으며 소리쳤고, 그 옆에서 소드마스터 루카스 역시 평소와는 반대로 방실방실 웃고 있었다.
속이 뻥 뚫린다는 시원한 얼굴들로.
「이걸로 엘프들은 끝인 거죠?」
“후우. 이걸로 유렌이 말했던 ‘대전쟁’은 없어지겠지.”
“…생각보다 너무 쉽긴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끝은 끝이겠죠.”
굳이 그 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빠지지 않았다.
정말 지독하기 짝이 없었던, 지긋지긋한 놈들을 이제야 끝장낸 것이니까.
와아아아아아-!
일행은 피난민들의 거대한 환호 소리를 들으며 유렌에게 가까이 다가와 진지한 표정으로 각자 입들을 열었다.
아직은 모두는 엘프를 물리쳤다는 기쁨에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정말 수고했어요. 유렌. 그러면 이제 남은 것은….」
“아직~ 그 대마도사인가 뭔가가 남았네~. 머리 파란 그놈 말이야~.”
그랬다. 그들은 아직 모든 것을 끝낸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까다로운 존재가 확실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일단 저 거대한 웅덩이를 만든 것이 그 대마도사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그것만이 아니라 엘프들이 갑자기 저런 거대한 나무로 변해버린 것도, 그가 뒤에서 손을 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구덩이는 마치 그 나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판 것 같기도 하고.”
루시아의 의견에 유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 역시 비슷한 것을 느꼈으니까.
그 말에 유렌이 입을 열어 대답하려던 그 순간.
“호오. 정답입니다. 분명 힘과 폭력의 신이라는 데르빗을 모시고 있는 사제라고 했던가요? 이거 영락없이 지식의 신을 모시는 사제라고 해도 믿겠습니다.”
“…어?”
“!!”
“누구냐!”
갑작스럽게 일행들 속에서 익숙하지 않은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 어느새?!”
모두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느샌가 유렌과 일행들 사이에, 한 파란 머리의 젊은 마법사가 싱글싱글 웃으면서 끼어 있는 것이다.
그가 입을 열기 전에는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말이다.
“…대단하군.”
“후후. 칭찬 감사드립니다.”
심지어 유렌마저도 그가 입을 열기 직전에야 그 존재를 간신히 눈치챌 정도였으니, 다른 일행들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
푸른 머리의 대마도사. - 레니안 폰 베르슈리거는 그대로 고개를 꾸벅이며 모두에게 인사했다.
“여러분께 작은 부탁을 하나 드릴 게 있습니다.”
웃음을 전혀 지우지 않은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 *
꿀꺽-
툰드라는 은빛 머리를 출렁거리면서 간신히 입안의 침을 삼켰다.
‘…세상에. 내가 알던 ‘그’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야.’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 중, 가장 레니안과 같이 있던 시간이 길었던 것은 바로 툰드라였다.
한때 같은 5레벨의 유망한 젊은 천재로 함께 분류되어, 평의회의 관리자직을 맡고 있었으니까.
그 중 레니안은 가장 빼어나, 툰드라의 바로 위에 임명되었던 사람.
당시 툰드라가 그에게 내린 평가는 ‘천재긴 하지만 너무 착해 빠졌다.’ 였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던 네이슨 같이, 사고만 치고 다니는 다른 5레벨 관리직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들은 전부 꾸며진 모습으로 보였다.
지금 그녀가 보고 있는 그는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이전과는 철저하게 달랐다.
그때와 같은 것은 그저, 누구에게나 말을 높이는 존댓말 정도랄까?
‘…거기에 무슨 압박감이, 이렇게…!’
툰드라는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그에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상대방이 마력 하나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으음? 다들 상태가 안 좋으시군요. 이래서야….”
그녀뿐만이 아니라, 근처에 있는 모든 일행들 역시 그녀와 비슷한 신세였다. 딱 한 사람. 유렌을 제외하고서 말이다.
레니안은 그는 싱글싱글 웃고만 있지, 그 마력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데도 이랬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툰드라는 느낄 수 있었다.
저 인상 좋아 보이는 마법사 안에 들어있는 마력은, 상상하기도 무서울 정도라고.
“부탁이라니. 뭐지? 일단 들어나 보지. 아. 그 전에 쓸데없는 일은 관두고.”
어떻게 보면 심드렁하게까지 들리는 유렌의 말이 울려 퍼짐과 동시에, 그 거대한 압박감이 사라졌다.
상대가 은밀하게 일행에게 걸던 압박을, 유렌이 절묘하게 풀어버린 것이었다.
“후우-!”
“흐읍-!”
“하아- 하아-!”
일행들이 한 번에 숨을 몰아쉬는 가운데, 레니안은 감탄한 듯 입꼬리를 조금 더 올렸다.
“호오. 역시나 대단하시군요. 이걸 풀려면 어지간한 마력 컨트롤로는 어림도 없는데.”
“대기에 있는 미량의 마력을 조종해 짓누른 건가? 대단하군. 이런 방법이 있는 줄은 몰랐어.”
마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이 침착한 둘의 대화를 들으며, 일행들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초에 대기에 미량으로 존재하는 마력을 조종해서, 마스터나 그에 준하는 자들을 한꺼번에 제압한 자와, 그것을 순식간에 눈치채고 단번에 깨어버린 자.
둘과 자신들과의 압도적인 격차를 느낀 것이었다.
“부탁은 뭐지? 애초에 이런 짓을 하면서 부탁이라니. 참 염치가 없군.”
날카로워진 유렌의 말에도 레니안의 미소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말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맞습니다. 어차피 들어주시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멋대로 먼저 행동에 들어가 버렸군요. 이거 참, 부끄럽습니다.”
전혀 부끄럽지 않은 얼굴로 술술 말을 내뱉은 레니안을 보며 유렌은 다시 한번 물었다.
“그래서. 그 부탁이란 것이 뭐지?”
“아. 그것은 말입니다.”
레니안은 아무렇지도 않게 서서히 양손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그 두 손바닥을 강하게 부딪치며 커다란 박수를 한 번 쳤다.
짜악-!
커다랗고 모두의 귀에 잘 들리지만, 그렇다고 딱히 마력이 담겨 보이지도 않은 그런 박수.
“!”
“이, 이건!”
하지만 그 효과는 남달랐다.
쿠쿠쿠쿠쿵-!
순식간에 주변에서 마력들을 가진 존재들이 수백, 아니 수천의 숫자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유렌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마수?”
“오. 역시. 잘 아시는군요.”
끼에에에엑-!
꾸아아아악-!
감탄 어린 레니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천의 마수들이 동시에 땅에서 솟아올랐다.
일반인은 듣기만 해도 주저앉아 벌벌 떨게 만드는 괴성을 질러대면서.
“이, 이 자식!”
“레니안! 이게 대체 무슨…?!”
경악한 메링겔과 툰드라의 외침이 들려왔지만 레니안은 그저 여전히 싱글싱글 웃을 뿐이었다.
짜악-!
그리고, 다시 한번 그의 박수가 크게 울려 퍼졌다.
“크아아아앙-!”
“크르르르릉-!”
단번에, 수천의 마수들이 한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마수들이 모인 그곳은 그 커다란 구덩이의 바로 앞으로, 현재의 레니안과 유렌 일행들이 있는 곳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 곳이었다.
그들은 그르렁거리면서도, 잘 훈련된 군대처럼 진영을 이뤘다.
“…보통 마수가 아니로군.”
“역시, 그것도 아시는군요. 예. 맞습니다. 제가 일반적인 마수를 쓸 리가 없지요.”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레니안의 말대로, 놈들은 보통의 마수가 아니었다.
예전 엘프들이 만들어 보냈던 마수들도 일반적인 몬스터에 비해 상당히 강한 편이었지만, 지금의 마수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크르르르르-!”
마수 하나하나에 마력이 넘쳐흐르는 것이, 최소한 엘프가 만들었던 마수보다 배 이상은 강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수가 수천이다.
‘어지간한 마법사들은 상대하기도 힘든 놈들이다. 마스터라면 둘러싸여도 일단 상대는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수가 많아.’
유렌은 신속하게 현 상황을 확인했다.
현재 자신과 일행들의 전력과 저 남자와 마수들의 전력의 차이를.
‘…아무리 놈이라고 해도, 이 정도의 수를 단번에 만들어내긴 힘들지. 마력을 쓰는 느낌도 없었고. 즉, 미리 준비했다는 건데.’
하지만 조금 전, 뿌리를 찾을 때 유렌의 탐색으로도 마수의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분명 그 장소에서 나왔는데도 그랬다.
‘역시 보통이 아니로군.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마법을 이용하는 것은 나보다 훨씬 익숙해져 있어.’
유렌은 상황을 재빠르게 살핀 다음, 손가락으로 일행들에게 간단한 지시를 내리곤 레니안에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예?”
“그래서 부탁이란 게. 뭐지? 뭐, 이제 짐작은 간다마는.”
“아. 하하하!”
이렇게 전투가 될 것이 뻔한 상황이 되었는데도 굳이 물어보는 유렌을 보며, 레니안은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입으로만 싱글거리던 지금과는 다른 웃음이었다.
그렇게 몇 초간 웃던 레니안은 폭소를 그친 다음, 유렌에게 입을 열었다.
“재밌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굳이 그걸 다시 물어보다니요.”
“내가 확실하게 하는 걸 좋아해서 말이지. 예전에도, 지금도.”
타탁-
유렌의 지시에 재빠르게 마수들의 상대를 준비하는 일행들을 보며 레니안은 천천히 열었다.
“네. 그럼 제 작은 부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쿠우우웅-!
순식간에 말도 안 되는 양의 마력을 끌어올리면서 말이다.
“죄송하지만, 파워 오브 스태프의 마탑원들과 그 관련자 여러분들. 모두의 목숨을 저에게 주시겠습니까?”
“거절하지. 그들은 지금부터 할 게 많거든.”
하지만 그 엄청난 압박의 마력에도, 유렌의 일행과 마탑원들은 무릎을 꿇거나 공포에 질리지 않았다.
쿠우우웅-!
유렌 역시 그와 밀리지 않는 마력을 내뿜어내며, 그들의 앞을 막아선 것이다.
“하하. 저도 굳이 이러고 싶지는 않지만, 사정이 있어서요.”
“그 사정이 무엇인지는 궁금하지만, 결론은 하나다. 넌 내 사람들의 목숨을 가져갈 수 없어. 두 번 다시 말이지.”
그렇게 엘프가 멸망하고야 만 바로 그날.
콰아아아아앙-!
인간을 이미 초월해 있는, 두 대마도사의 격돌은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