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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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14회 작성일소설 읽기 : 소드 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2화
소드마스터가 마법사로 눈을 뜸
192화. 배후의 조종자 (9)
하루 전.
청발의 대마도사에게 기괴한 씨앗을 받은 레이티아는 기이한 열정이 담긴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 씨앗을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이 뒤틀린 것에 담긴 본질과 힘을 본 즉시 이해했다.
저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세계수의 힘이 느껴져.’
이 세상 모든 나무와 숲. 그리고 엘프들의 근원인 세계수.
신화에서는 말 그대로 세계를 뒤덮었다는 모든 나무의 어머니였다.
그런 세계수는 이미 까마득한 세월 전 이 세계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그가 건넨 아 기생수의 씨앗에는, 소량이지만 무려 그 세계수의 힘이 남아있었다.
어떤 경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건 그녀가 알 바 아니었다. 지금 그 힘이 눈앞에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렇다면 이것을 사용하면….’
어차피 백 단위도 아니고 이제 수십 단위로 줄어든 엘프들은 이미 종의 미래가 남지 않았다.
만약 저 청발의 인간 대마도사가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저 유렌 슈나이더와 그 관련 세력을 깔끔히 치워버린다면야 몰라도 그럴 리가 없었다.
왜 그럴 힘이 있으면서 굳이 자신이 나서 유렌 슈나이더를 처치하지 않았는가.
그 의문은 이 씨앗을 본 순간 사라졌다. 아마 놈은 처음부터 이 씨앗을 건넬 상황을 만들고 싶어 한 것일 터였다.
그놈은, 처음부터 자신들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으로 가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결국, 모두 놈이 원하는 대로 가는 건가. 하지만….’
그 뒤틀린 씨앗에서 다시 세계수의 힘을 느낀 레이티아는, 입술을 강하게 깨물고는 씨앗에 자신의 마력을 집어넣었다.
어차피 남은 건 이 길밖에 없으니까.
우우웅-
이것으로, 이 근방 숲에 있는 모든 엘프와 자신은 하나의 거대한 나무가 될 것이다.
그런 후 여기서 멀지 않은 저 공국의 수도였던 곳에 자리를 잡아 빠르게 자랄 것이다.
훗날 다시 거목으로 자란 그 나무는 흡수한 엘프들을 원료로 한 새로운 세대의 엘프들을 열리게 할 것이고.
그것이 엘프들의 미래를 장담하는 마지막 방법이었다.
쿠우우우웅-!
아직 비약의 효과가 남아있는 레이티아의 온 마력이 엘프의 피와 의지가 모두 씨앗으로 들어가자, 그 비틀린 씨앗은 순식간에 발아되기 시작했다.
“…촌장?! 아까부터 느껴지는 이 이상한 힘은 뭡니…?”
“어어…? 저, 저건?!”
그리고 그때.
몇몇 이상한 느낌을 감지한 엘프들이 레이티아에게 물어보려 뛰어 들어왔다.
물론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말이다.
촤아아악-!
“어억?!”
“윽?! 이건!”
이미 발아된 씨앗과 동질화된 레이티아의 육체에서, 수도 없이 많은 줄기와 뿌리가 뻗어져 나와 엘프들과 그 주변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그들뿐만이 아닌, 이 숲에 숨어있던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엘프 수십 명을 모두 한꺼번에 말이다.
“이, 이게 뭐야?! 젠장!”
“이 느낌은…! 으으…!”
엘프들의 반응은 수긍과 반항, 반으로 나뉘었지만 그들이 받아들이든 저항하든 결국 결과는 같았다.
몇 분도 되지 않아 모든 엘프를 몽땅 집어삼켜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근방의 모든 것을 흡수해버린 씨앗은 땅을 파고 들어가 도시 한 가운데에 거대하게 파인 구덩이 안쪽으로 이동했다.
수천, 수만의 피와 육체가 남아있는 그곳에서 뿌리를 박고 커나가기 위해서.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모든 힘을 빨아들여 새로운 세대의 엘프들을 대량으로 열매 맺기 위해서 말이다.
-아무리 놈이라도, 우리의 의식이 하나로 합쳐져 단단하게 굳어버린다면 우리를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지금. 하루가 지난 지금.
하루 만에 그 구덩이에서 훌륭히 자란 기생수의 의식은 그렇게 결론 지었다.
각자 따로 놀던 수십 개의 엘프들의 의식들을 하나씩 집어삼켜 가며 말이다.
수십 명의 엘프의 마력. 그리고 이 주변의 부의 감정과 생명을 흡수한 나무다.
지금 갈라진 이 의식들만 곧 합쳐져 전력으로 단단해진다면, 7레벨의 대마도사가 아무리 공격해도 멀쩡할 정도의 단단한 방어력을 지닐 수 있었다.
-…시간은 결국 우리, 아니 나의 편이니까.
레이티아였지만 이젠 기생수의 의식이 된 의식체는 그렇게 결론 지었다.
놈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결국 인간에 불과하다.
예전에 있던 대마도사도 결국 300년 이상을 살지 못하고 죽었던 것도, 엘프의 지식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새로운 엘프들을 맺을 때까지의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뛰어난 놈이라도 결국 이 세상엔 없을 터.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그 다른 대마도사 놈의 수명도 그렇겠고 말이다.
새로운 엘프들만의 세계수를 꿈꾸는 기생수의 의식이 다른 의식들을 집어삼켜 가며, 소소히 남은 인간들을 모두 흡수하려 할 그때.
푸화아아아악-!
그 벌레들에게 다가가던 뿌리와 가지들이 죄다 한 번에 불태워졌다.
-…!
거대한 거목이라는 몸에 비교하면, ‘극소량’이라고 말해도 좋은 정말 조그마한 피해다.
하지만 기생수의 의식은, 아주 순간이긴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모든 줄기와 뿌리를 꿈틀거렸다.
-왔군.
그것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아직 흡수하지 못한 엘프들의 의식 속에 남아있는 감정들이 합쳐졌다.
본능적인 두려움, 흥분, 공포, 호승심 등이 엉망으로 뒤엉켜갔다.
하지만 기생수의 의식은 그런 감정과는 다르게 재빨리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빠르게 자신의 온 껍질과 줄기들을 더욱 단단하게 굳혀가기 시작한 것이다.
콰직- 우지직-
“이젠 별것들이 다 나오는군.”
어처구니없다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저놈- 유렌 슈나이더의 공격에서 튼튼히 버티기 위해서.
* *
“고, 고용주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군요!”
어느새 죽기 직전까지 몰렸었던 용병들은, 유렌의 가세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뻐했다.
만약 그가 1분 정도만 늦게 왔어도 이미 전멸했을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다.
화르르르-
“…그나저나, 저걸 한 번에 저렇게 태워버리다니.”
“역시 굉장하기 그지없군. 야. 너는 저 화염 1/10이라도 좀 흉내 내봐라.”
“미쳤냐?! 차라리 니들이 몽땅 소드마스터가 되어서 죄다 숭덩숭덩 잘라버리는 게 더 빠르겠네!”
간신히 여유가 생긴 용병들은 서로 그렇게 투닥거렸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금세 유렌이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연 것이다.
“잘 버텼다. 그럼, 여기서 후퇴해라. 나머진 내가 처리할 테니.”
“…아, 알겠습니다. 고용주님.”
“죽지 마십쇼!”
“너 감히 누구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유렌의 철수 명령에, 용병들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빠르게 뒤로 달리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구해준 시민들은 이미 공격을 막고 있던 와중 죽거나, 피난했다.
이 주변에 살아 움직이는 생명은 자신들뿐.
어차피, 여기에 남아봐야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저 싸움 여파에 개죽음을 당할 확률이 훨씬 높겠지.
그래서인지 그들의 후퇴가 더욱 홀가분하게 보였다.
“확실히 고용은 참 잘한 것 같군,”
유렌은 이 와중에서도 유쾌하게 후퇴하는 용병들을 보고 피식 웃은 후, 거대한 나무로 고개를 돌렸다.
“…호오.”
그리고 그 나무에게서 나는 ‘엘프들의 기척’에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한두 놈에게서만 느껴도 기분이 더러워지는 그 귀쟁이들의 기척이, 엄청나게 많이 느껴진 것이다.
‘수백. 아니 수천 이상의 엘프들의 기척이야. 하지만…. 뭔가 좀 이상하군.’
애초에 저렇게나 많을 리가 없었다. 자신이 알기로 남은 엘프는 기껏해야 백 단위 일터.
더군다나 자신의 일행과 용병 등의 낚시로 이미 상당수를 줄여왔던 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몇십 배, 아니 그 이상의 기척이 느껴지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건… 증폭된 건가? 아냐. 단순히 힘만 늘어난 것이 아니야. 귀쟁이 놈들이 다른 형태로 저 나무 안에 있는 거다.’
유렌 본인은 몰랐지만, 저 나무 속엔 오랜 세월 후에 맺어질 ‘엘프들의 씨앗’이 새롭게 만들어져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유렌은 그 예민한 감각과 엘프에 대한 원한 어린 집착은 그 작은 씨앗을 느낀 것이다.
정체는 잘 모르지만, 귀쟁이들의 기척이 느껴지는 당연히 저것을 내버려 둘 순 없었다.
‘아니, 어떻게 보면 기회이기도 해.’
유렌은 반대로 저것만 어떻게 한다면, 귀쟁이 놈들을 모두 끝내 버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이 사실이기도 했고 말이다.
두근-!
화르르르륵-!
유렌의 심장이 커다랗게 뜀과 동시에, 유렌의 머리 위에 수십 미터 크기의 새하얀 화염 덩어리가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평범한 나무가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나무의 천적은 불.
그리고 유렌이 만들어낸 저 화염은, 불 속성 중에선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이었다.
모두가 존경하는 6레벨의 마법사들 -마스터라고 불리는 그들도, 이런 저렇게 기이하게 이글거리는 하얀 불은 기껏 사람 몸통 정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한계였다.
물이든 모래든 뭐든 꺼지지도 않을뿐더러, 한번 붙잡으면 말 그대로 대상을 모두 불태우기 전까진 꺼지지도 않는 지옥의 불이라 불리는 마법이니까.
그런데 유렌은 그것을 별 힘도 들이지 않고, 6위계 마법사 십수 명이 모여도 힘들 크기를 단숨에 만들어 낸 것이다.
푸화아아아악-!
하지만 모든 것을 모두 불태워버리는 기세로 날아간 것에 비해, 그 하얀 화염이 얻은 성과는 미비했다,
퍼어어어엉-!
기세 좋게 거대한 나무에 직격은 했지만, 놀랍게도 그 껍질의 일부만 살짝 검게 그을리게 하고는 금방 꺼져버린 것이다.
“호오-?!”
그 광경인 유렌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
사실 이것 하나만으로 저 나무를 통째로 불태우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이보다 더 강하고 증폭된 마법들을 쓸 수 있는 그로선 어디까지나 견제로 한 번 날려 본 것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저렇게 거의 타격조차 주지 못하고 불꽃이 사그라들어 버릴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방어 마법으로 막거나, 마력으로 꺼트린 것도 아닌가. 그냥 나무 자체가 튼튼하고 엄청난 내성을 지니고 있군.’
말 그대로 통째로 나무 자체의 내구력만으로 버틴 것이다.
쿠웅-!
그것을 잠잠히 바라보던 유렌은, 한쪽 발을 강하게 땅에 내디디며 마력을 쭉쭉 뿜어내었다.
‘그러면….’
우우우우웅-!
유렌이 스태프를 휘두른 순간, 이번엔 세 개의 거대한 마력 덩어리가 하늘에 떠올랐다.
그날, 유렌이 베르헨의 거의 모든 마법사들에게 보여준 그 강렬한 대마법.
비록 그보다는 뭉치는 마력 덩어리가 1개가 적어 위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산 두세 개 정도는 간단하게 날릴 대마법이 그의 위에서 완성되어 갔다.
‘역시 굳이 이쪽을 공격할 마음은 없군. 어디까지나 버티겠다는 건가?’
유렌의 머릿속은, 그 강력한 대마법을 만드는 사이에서도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쿠콰아아아앙-!
투툭-
하지만 거대한 나무는 그 대마법이 작렬했는데도 약간의 상처 말고는 무사했다.
말 그대로 껍질이 조금 파인 정도의 상처만 입은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유렌의 얼굴엔 한치의 놀라움도 없었다.
이미 예상한 것이다.
‘좋아. 이 다음은…!’
주변 환경과 상대의 상황과 입장.
그리고 그것을 간파하고,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유렌의 머리를 그렇게 쉴새 없이 돌아가며 몸은 그 계획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기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귀쟁이들의 씨앗 모두를, 전부 불살라버리기 위해서.
* *
-아무런 문제도 없구나.
레이티아, 아니 기생수의 의식은 흡족한 감정을 만들어내었다.
콰아아아앙-!
퍼어어어엉-!
점점 격렬해지는 저놈의 공격을, 아직 거의 상처다운 상처도 입지 않은 채 너무나 잘 버티고 있었다.
이 모두가 다른 엘프들의 의식을 흡수해버리고, 그 모든 역량을 줄기와 껍질의 튼튼함에 돌려버린 덕이었다.
-비록 아직 모든 의식은 합치지 못했지만….
아직 특히나 저항이 강한 10명의 정도의 엘프들의 의식은 아직 합치지 못했지만, 그것이 커다란 문제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지금 이대로라도 놈의 공격을 막는 것은 큰 문제가 없으며, 이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유리해지는 건 이쪽이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식의 흡수도 더 나아가고, 이 주변 토지와 생명에서 흡수하는 마력의 양도 점점 더 커질 테니까.
그러면 놈은 이쪽을 어떻게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그렇게 한계점까지 마력을 쥐어짠 이후는? 그 마력을 사용해 스스로 이 주변을 봉인해버리면 끝이다.
그렇게 되면, 나무 속에 있는 엘프들의 씨앗이 열매로 맺어져 나올 때까지, 이쪽을 건들 수 있는 존재들은 사라진다.
-그리고 수백 년 후. 나의 아이들. 엘프들은 다시 나와 이번에야말로 그들이 없는 이 대륙을 쓸어버리겠지.
아예 종족 자체가 새롭게 다시 피는 것이기 때문에, 걸리는 ‘규정’이고 ‘제약’이고 없었다.
말 그대로 자유롭게, 있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등생물들을 마음껏 짓누르면서, 고귀한 종족의 삶을 말이다.
콰아아앙-!
쿠우우우웅-!
기생수의 의식이 희망찬 종족의 미래를 그릴 그때도, 유렌의 마법들은 마치 폭풍과도 같이 계속 껍질과 가지들을 강타했다.
다만 거의 타격을 주지 못하는, 비실거리는 폭풍이긴 했지만 말이다.
-…이걸로 끝이라면, 예상보다 놈도 별것 없군.
기생수의 의식은 한 자리에 가만히 서서 이쪽을 향해 마법을 퍼붓고 있는 유렌을 내려다보기 시작했다.
아니, 하등생물치곤 참으로 굉장하긴 했다.
단지, 수십의 엘프가 세계수의 힘으로 강화해 탄생한 이 나무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일 뿐이다.
그렇게 유렌을 내려다보는 기생수의 의식은 문득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잠깐. 놈은 왜 저 자리서 움직이지 않지?
기생수는 유렌이 땅에 발을 크게 내디딘 이후부터,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에 서서 공격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굳이 저럴 이유가 전혀 없는데 말이다.
-놈은 자유롭게 비행도 할 수 있을 터. 그런데 왜?
당연하지만 360도 하늘을 자유롭게 날면서 이곳저곳 공격을 하는 것과, 저 떨어진 곳에서 가만히 서서 공격하는 것.
이것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금 놈의 공격을 쉽사리 막고 있는 것은 모두 한 방향에서 온 공격이라는 이유도 있으니까.
-…설마?
기생수의 의식은 무언가 섬뜩한 예감이 들어 조금씩 아껴두었던 마력을 확 하고 풀었다.
우우우웅-!
그리자 순간적으로 희미하게 무언가가 느껴졌다.
수백 미터 밑. 지하 구덩이 깊은 곳에 파고들어 있는 뿌리 옆으로,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말이다.
-이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주 강력한 인식 저하 마법이 걸려있었다, 그 때문에, 여태껏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다.
-아, 안돼! 아직 뿌리는…!
기생목의 의식은, 아직 엘프의 의식들을 모두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어딘가는 아직 몸체를 강화하지 못해, 어딘가엔 틈이 나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곳은, 공격당하리라 생각도 못 했던 뿌리였고.
쿠콰아아아앙-!
지하 수백 미터의 어두운 지하 속.
무언가 거대한 것이 폭발하는 진동과 함께, 기생수의 뿌리들이 토막토막 끊어져 갔다.
-아아아아아아-!
기생수 속 의식의 비참한 절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