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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속의 엑스트라 235화

무료소설 무림 속의 엑스트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2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림 속의 엑스트라 235화

235화. 마교의 변화 (2)

 

 

 

분위기는 아늑했다.

무흔은 눈을 뜨자마자 주변을 둘러봤다.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장식은 이곳이 아낙네 방임을 확신하게 해주었다.

바로 옆에서 백단영이 그를 근심스러운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흔은 금방 이곳이 은옥상의 방이고, 자신이 은옥상의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제 좀 괜찮아?”

“아, 아가씨.”

무흔은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고 백단영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현실에서도 그녀를 만나다 보니 이제는 현실과 무림 세계가 혼란스럽기도 했다. 동시에 이곳과 현실에서 그녀를 대하는 마음도 비슷해졌다.

“어떻게 되었어요?”

사마극이 미로를 통해 도망친 사실은 안다.

하지만 그 밖의 다른 일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그날 지하 광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그것도 다양한 부류가 모여 있었으니까.

“무엇보다 은옥상 소교주가 마교를 전부 장악했어. 기존 사마극 측 인사 가운데 받아들일 자는 받아들이고, 쳐낼 자는 쳐냈고. 마교가 눈에 띄게 안정을 찾는 분위기야.”

의외로 은옥상의 능력이 대단한 모양이다. 괜히 그녀를 두고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듯하다.

“그리고 용봉대는 대주님의 죽음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이곳에서 죽은 사람도 일부 있었고. 지금은 장 소협과 제갈 소협이 앞장서서 모든 일을 해결하고 있어. 용봉대가 무림맹을 대표해서 마교와 불가침조약을 맺게 될 것 같아.”

서로 간의 이해 속에 타협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했다. 마교에 적대적이지 않았던 무흔에게는 잘 된 셈이었다.

문득 무흔은 예전에 백단영이 선언했던 목표가 떠올랐다.

“아가씨, 예전에 마교를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죠?”

백단영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도 계속인가요?”

그는 은옥상 체제하의 마교도 해당하는지를 물은 것이다.

금방 대답이 어려운 듯 고민에 잠겼던 그녀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다행이라 생각한 무흔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온몸에 통증이 밀려와 뻐근한 기분이 들었다.

“일어나려고?”

“계속 누워 있기엔 미안해서요.”

“괜찮아. 네가 아무리 누워 있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을걸?”

사마극을 쫓아내는 일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이 바로 무흔이었으니까.

그렇더라도 이제는 일어나야 할 시점이다. 일단 고갈된 내력부터 다시 회복하고 생각해봐야 한다.

“저, 운기조식 좀 할게요.”

“그렇게 해. 호법 서줄게.”

오늘따라 백단영이 유난히 나긋나긋했다.

무흔은 침상에서 가부좌로 앉았다. 천단비화신공을 일으키며 내력을 다시 모았다. 혈우파천만겁공 때문에 바닥이 났던 내공이 모이며 몸 내부를 일주천 했다.

사마극이 사라졌으니 이제는 목숨의 위협이 사라지려나? 예전에는 마지막에 사마극이 백단영을 죽이고 장후성이 사마극을 죽임으로써 막을 내렸다. 하지만 사마극이 살아서 도망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될까.

사마극과 백단영 둘 가운데 하나가 죽지 않는 한 끝이 나지 않는다. 얼핏 보기에는 사마극의 상황이 나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마극이 제 기량을 회복한다면 그리 최악은 아니다. 과거와 달리 백단영을 암습해서 끝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졌으니까.

이제 아무도 모르는 길을 가야 한다. 앞으로의 길은 박무훈도, 백다연도, 사만국도 모르고 심지어 GOD 작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줄거리가 있던 드라마였다면 지금은 각본이 없는 드라마가 전개될 시점이다.

무흔은 사마극의 행방을 궁금해 하며 운기조식에 깊이 빠져들었다.

 

***

 

마교 교주가 거주하는 천마궁에서 교주 즉위식이 열렸다.

웅장한 즉위식장의 외관과 엄숙한 분위기는 어수선했던 마교 분위기를 일신했다. 마교에서는 전대 교주였던 혈천마종의 즉위 이후 무려 사십 년 만에 맞이하는 행사였다.

소교주였던 은옥상의 교주 등극에 반대하는 자는 없었다. 마교에서 가장 연장자이자 원로인 마심노야와 마령파파였다. 원로는 특정 소교주를 지지하지 말고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그간 노골적으로 사마극을 지지했던 마심노야를 단죄했다. 은옥상이 권좌를 확고히 하고자 본보기로 쳐낸 것이다.

사마극 지지의 핵심이었던 마심노야와 적월마왕이 제거되면서 사마극 지지파는 뿌리째 흔들렸다. 이제는 설사 사마극이 돌아오더라도 회복이 불가할 것이다.

즉위식은 남은 원로인 마령파파의 집행으로 전개됐다.

“은옥상이 멋있네.”

무흔은 귀빈석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서옹을 포함한 용봉대원들도 즉위식에 참석했다. 손님은 이들이 전부였다. 급하게 이루어진 교주 등극이라 대외적으로 알려 축하객을 초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멋들어진 옷을 입고 교주 선서를 하는 은옥상을 보며 무흔이 감탄을 연발하자 옆에 앉은 백단영이 허벅지를 꼬집었다.

“넌 저게 멋있게 보이니?”

“예쁘잖아요. 오늘은 옷도 품위 있게 입어 전신에서 빛이 나는 것 같은데요.”

퍽!

“커윽.”

무흔은 옆구리를 움켜쥐고 고통을 참았다. 

마령파파의 선언에 마교인과 참석한 귀빈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드디어 은옥상 소교주께서 차기 교주로 등극하셨습니다. 은 교주께선 앞으로 구유마종으로 불리실 것이며…….”

은옥상은 지금까지 마교 내에서 구유일미로 불렸다. 이번에 교주로 등극하면서 구유마종으로 별호가 바뀌었다. 교주이자 일대의 마종(魔宗)다운 별호라 할까.

즉위식에 참여한 무리 가운데 최강의 고수는 난세마동이었다. 예전 서열 사위의 강자다. 그다음에는 끝까지 중립을 지킨 서열 육 위의 철력마부였고, 그 아래로 칠 위의 옥소마희가 자리했다.

이번 마교의 겁난 동안 죽어 사라진 수많은 고수의 빈자리는 몇 년 후가 되면 다시 메워질 것이다.

스스로 교주가 되었음을 선언한 은옥상이 앞으로 무림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은옥상과 마령파파, 난세마동이 마교의 대표로 나섰고, 무림맹에서는 장후성과 제갈수, 그리고 서옹이 자리했다.

양측은 역사적인 협정을 앞두고 있었다.

- 무림맹과 마교는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향후 이십 년 동안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양측은 매년 사절단을 보내 교류하며…….

무림맹에서는 처음부터 마교와의 싸움을 원하지 않았다. 갑자기 마교가 강성해졌기에 어쩔 수 없이 용봉대를 조직하고 마교에 맞섰을 뿐이다.

마교는 이번에 입은 타격으로 무림맹과 전쟁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이전의 전력을 회복하려면 적어도 한 세대가 지나야 할 것이다.

“혈사대와 암사대는 바로 철수하실 거죠?”

장후성이 가장 중요한 사항을 입에 올렸다. 지금도 중원 저쪽에서는 무림맹과 마교의 부대가 대치하여 진정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물론입니다. 협정이 체결되는 대로 바로 전갈을 보낼 거예요.”

은옥상이 조금도 주저함 없이 대답했다.

“이십 년으로 될까요? 더 길어야 하지 않을까요?”

불과 이십 년에 불과한 짧은 평화 협정 기간을 장후성이 불만으로 지적했다.

은옥상이 손을 저었다.

“비록 협정문에는 이십 년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제가 교주 자리에 머무는 한 절대 무림맹을 핍박하는 일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십 년입니까?”

“아마도 제가 그 정도까지만 교주직에 머무를 것 같아서요. 차기 교주의 선택을 제가 강제로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었으나 자칫 오해하면 이십 년 뒤부터는 다시 숙적이 될 수 있다는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왜 이십 년만? 늙어 죽을 때까지 교주를 하셔야죠.”

장후성의 물음에 은옥상은 조용히 무흔에게 시선을 향했다.

무흔과 백단영은 이 협정의 공식적인 참석자는 아니고 단지 구경차 한쪽에서 자리하고 있었다.

갑자기 자신에게 은옥상의 시선이 날아오자 무흔은 뜨끔했다.

협정이 끝났다. 환호성을 울리며 모두가 퇴장하는 가운데 회의장을 떠나는 무흔을 은옥상이 붙잡았다.

팔목을 잡힌 무흔이 백단영의 눈치를 봤다.

백단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으나 성큼 걸어서 밖으로 나갔다.

괜히 잘못한 것 같은 기분에 무흔은 잠시나마 백단영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아가씨를 보는 눈빛이 지극한데?”

은옥상의 장난기 서린 미소가 쏟아졌다. 교주답게 멋들어지게 꾸민 은옥상은 평소와 달라 보였다. 마치 꽃이 만개하듯 미모가 활짝 피어났다.

“아가씨잖아.”

무흔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잡담은 금방 진지한 주제로 넘어갔다.

“사마극을 추적할 거야?”

물론 해야 한다. 은옥상의 질문과 표정을 보건대 이미 사마극을 추적할 것이란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의외로 상황 파악을 잘하는 여인이다.

“할 거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럼 나 하나 부탁해도 돼?”

부탁이라고 하니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부탁을 무수히 들어주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물론 엄밀하게는 무흔 자신이 필요해서 그녀를 도와준 것이라지만.

“내가 이미 부탁을 몇 번이나 들어주었는데? 그때마다 나중에 뭐든 해주겠다고 했지?”

“다 기억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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