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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서생 215화

무료소설 마법서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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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마법서생 215화

 

215화

 

 

 

 

 

 

 

3

 

 

 

 

 

동백산으로 간 것은 순전히 본능에 의지해서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을 행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기억을 더듬어 휼탄이 벌인 일을 추적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다행히 머릿속의 기억을 되살리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 채 정리하기 전에 이를 악물고 눈을 부릅떠야만 했다. 

 

기억나는 것은 피, 피, 피. 온통 피뿐이었다.

 

‘이, 이럴 수는 없어! 어떻게 이런 일이! 개 같은 놈! 악마 같은 놈! 결국은 네놈 때문에 내가 아들과 싸웠다는 말이잖아!’

 

고중헌은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를 터뜨리며 휼탄의 부서진 정신을 완전히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그러고는 기억이 정리되자 신혈교의 총단에 남은 교도들을 모조리 광장으로 끌어냈다. 일단 이곳의 상황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총단 수호를 위해 남아 있던 교도들은 모두 사백여 명이나 되었다.

 

“혈신이시여!”

 

“새로운 세상을 지배할 절대자시여!”

 

교도들은 아직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했다. 혈신이 혼자 돌아온 것이 이상하긴 했지만,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

 

의문을 품어서는 안 되는 존재, 그가 바로 혈신인 것이다.

 

‘새로운 세상? 미친놈들!’

 

그래도 겉으로는 어깨를 펴고 위엄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동백산이 무너질 듯 뒤흔들렸다.

 

“모두 주마점으로 가라! 형제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쯤 공격을 받아서 무너지고 있겠지?’

 

그럴 가능성이 컸다. 분노한 정파의 무리들이 가만있을 리 없으니까.

 

고중헌은 두 팔을 들어 올려 하늘을 떠받쳤다. 이제 눈앞의 놈들도 모두 치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다! 모두 한마음으로 전진하라!”

 

“혈신을 위하여!”

 

신혈교도들이 일제히 외쳤다. 광란의 외침이었다.

 

그러나 개중에는 이상한 눈으로 고중헌을 바라보는 자들도 있었다. 대부분 과거 명옥에 속했던 자들이었다.

 

고중헌은 그들의 마음을 눈치 챘으면서도 모른 척했다. 그런 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에게는 더 좋은 일이었다.

 

‘그래, 차라리 가는 도중에 너희들끼리 싸워라. 내 아들 힘들지 않게.’

 

이제 마지막 극적인 연출만이 남았다. 

 

고중헌은 부상을 입었음에도 나머지 힘을 모조리 끌어올렸다.

 

그의 전신에서 붉은 기운이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각 단의 단주들은 각자 수하들을 인솔하고 즉시 떠나라! 내 곧 뒤따라가리라!”

 

삽시간에 붉은 구름이 신혈전의 전면을 가득 메웠다. 그걸 본 신혈교도들은 용기백배해서 소리를 질러댔다.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가자! 가서 형제들과 함께 혈신을 모실 새로운 세상을 세우자!”

 

 

 

한 시진도 되지 않아 신혈교의 총단이 텅 비다시피 했다. 자잘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오십여 명 정도가 남았지만, 그들은 걱정할 것이 없었다.

 

고중헌은 곧바로 신혈전에 틀어박혀 고민에 빠졌다.

 

곧 아들이 자신을 찾아올 것이다.

 

발본색원(拔本塞源)을 위해서!

 

어떻게 하지? 영원히 도망 다닐 수는 없잖아?

 

그는 머리를 쥐어짜며 아들을 피할 궁리를 했다. 아니, 떳떳하게 만날 궁리를 했다.

 

십몇 년 만에 만난 아들을 보고도 도망쳐야 했던 자신이 한스러운데, 또 도망치라고?

 

‘계속 그럴 수는 없어! 아들을 만날 거다. 만나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러고 싶다. 그래야 한다. 그래야…….

 

그런데 어떻게?

 

그때였다. 밖에서 동백산을 떨어 울리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혈신! 나와서 나와 단둘이 겨뤄보자! 용기가 있다면 엉뚱한 자들만 내보내지 말고 네가 직접 나와라!”

 

고중헌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이런 벌써!’

 

그와 동시! 번개처럼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벌떡 일어서더니 냅다 고함을 질렀다.

 

“이리오라! 이곳에서 나와 싸워보자!”

 

그러고는 재빨리 뒤를 향해 몸을 날렸다. 한쪽의 시뻘건 벽을 밀자 비밀 통로가 드러났다.

 

그는 통로로 들어서자 정신없이 달렸다. 그러기를 얼마, 굳게 닫힌 석문이 보였다.

 

쾅!

 

촌음의 시간도 아끼기 위해 석문을 부수고 들어갔다.

 

반쯤 무너진 뇌옥이 보였다. 과거 자신의 정신을 지배한 휼탄이 진용을 해치기 위해 무너뜨린 곳이었다. 하지만 고중헌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이 찾고자 하는 것만 찾아 뇌옥의 통로를 달렸다.

 

그가 입구 쪽으로 다가갈 때였다.

 

“혈신이시여!”

 

갑자기 한 사람이 뇌옥의 위사들이 기거하는 석동에서 튀어나오더니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였다. 뇌옥장(牢獄將)! 바로 자신이 찾는 자!

 

“혈신의 명에 의해 이제 반쯤 복구했나이다!”

 

그래그래, 잘했다. 무엇보다 이곳에 있는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상을 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만.

 

쿠르릉!

 

그때 뒤쪽에서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들이 비밀 통로를 발견한 듯하다.

 

‘기관이 있을까 봐 조심하면서 오겠지?’

 

하나 아무리 늦어도 일각이면 도착할 터. 마음이 다급해진 고중헌은 뇌옥장을 향해 소리쳤다.

 

“이리 오너라.”

 

“예, 혈신이시여!”

 

뇌옥장이 커다란 몸을 반쯤 일으키며 고중헌을 향해 기어왔다.

 

“내 너에게 혈신의 능력을 전해줄 것인즉, 그 위대한 힘으로 적을 맞아 싸우라!”

 

혈신의 능력을 전해준다는 말에 뇌옥장은 커다란 몸을 부르르 떨며 기쁨에 찬 소리로 크게 외쳤다.

 

“황공하나이다! 혈신이시여!”

 

“따라오너라!”

 

고중헌은 뇌옥장을 데리고 석동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체없이 뇌옥장을 앉히고, 그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순간 붉은 기운이 그의 손을 통해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진용은 비밀통로를 찾자마자 실드를 펼친 채 조심스럽게 전진했다. 

 

이곳은 혈신의 거처, 자그마한 것도 결코 함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관이나 함정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후, 공연히 시간만 소비했나?’

 

그렇게 마지막 통로를 꺾어지자 부서진 석문이 보였다.

 

‘불러놓고 어디로 도망간 거지? 설마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진 않겠지?’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는 혈신이니까! 이곳은 신혈교니까!

 

진용은 이를 지그시 깨물었다.

 

그가 자리를 피한 것으로 봐서 아직 완전한 몸이 아닌 듯했다. 결국 오늘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

 

‘혈신이 마계의 능력을 찾기 전에 죽여야 해!’

 

그 때문에 동백산을 나서는 자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가.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죽여야 한다! 꼭!’

 

진용은 다시 한번 다짐하고는 조심스럽게 부서진 석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흠칫, 진용의 눈이 빠르게 사방을 훑었다.

 

뇌옥이었다. 자신이 전에 들어왔던 뇌옥. 다만 들어간 방향이 다를 뿐.

 

그때 문득, 강한 기운이 뇌옥의 통로 끝에서 느껴졌다.

 

‘놈이다!’

 

진용은 전신의 공력을 일으킨 채 통로의 끝을 향해 치달렸다.

 

“혈신! 나와라!”

 

그때 통로의 끝에 있는 석동에서 붉은 그림자가 뛰쳐나왔다.

 

“크아아! 내 모든 것을 앗아간 놈! 네놈을 찢어 죽이고 말겠다!”

 

두 사람의 기운이 부딪치자 뇌옥 전체가 뒤흔들렸다.

 

진용은 건곤천단심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린 채 혈신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지금 혈신은 마계의 힘을 제대로 쓸 수 없다. 그렇다면 접근전이 효과가 있을 듯했다.

 

혈신의 육체도 결국은 인간의 육체가 아닌가 말이다.

 

‘좋아, 얼마나 단단한가 한번 보자, 혈신!’

 

혈신의 품으로 파고드는 진용의 두 손에서 신왕의 무공과 신수백타가 줄기줄기 펼쳐졌다.

 

언뜻 혈신의 눈에 당혹감이 떠오른다.

 

역시 자신의 생각이 맞은 듯하다.

 

진용은 이를 악물고 혈신의 몸에서 마령체가 형성되지 못하도록 공세를 쉬지 않고 퍼부었다.

 

콰과과광!

 

찰나간에 신수백타 삼십여 초가 혈신의 몸에 퍼부어졌다.

 

지금이 아니면 끝장이라는 듯 펼쳐지는 진용의 공세는 미처 물러서지도 못한 혈신을 감싼 붉은 기운을 쉼없이 두들겼다.

 

그러기를 얼마, 혈신의 몸에서 일어나던 붉은 기운이 찢겨지고 부서진 채 흩어지기 시작했다.

 

진용의 입가에도 핏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머릿속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니 두 손에서 환하게 밝은 빛이 뿜어졌다.

 

천하의 그 무엇도 자신의 손을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십 장 두께의 암벽도 가루로 만들어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무극일선(無極一線)!

 

퍽!

 

작은 소음이 들리고, 언뜻 건곤천단심공의 강기로도 어쩌지 못했던 혈신의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보였다.

 

‘내가 잘못 본 것인가?’

 

반탄력에 튕겨진 진용은 몸을 바로하고 혈신이 덤벼들 것을 대비했다.

 

그런데 혈신이 동작을 멈추고 천천히 뒤로 물러선다. 가슴이 뻥 뚫린 채로.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진용은 뻗던 손을 멈추고 멍하니 앞을 바라보았다.

 

혈신이 무너지고 있었다. 너무나 강해서 절대 무너질 것 같지 않던 혈신이!

 

‘저자가 정말 혈신일까?’

 

의문이 들었다. 절대 저렇게 무너질 혈신이 아닌데 너무 쉽게 무너진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때였다. 붉은 기운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처절한 비명이 동굴을 뒤흔들었다.

 

진용은 두 눈을 부릅뜨고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노려보았다.

 

혈신의 육신이 무너지고 있었다. 다리부터 시작해서 먼지처럼 흩어진다. 아마도 심장이 부서지면서 자신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는 듯하다.

 

“끄아아아아! 나 휼탄이……. 아, 안 돼!!”

 

처절한 비명! 절절한 분노의 외침!

 

언뜻 들리는 휼탄이라는 말에 진용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혈신이었군.’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

 

“으으으…….”

 

진용은 혈신의 머리가 거의 다 사라질 즈음에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누가 여기에 있는 거지?’

 

맨끝에 있는, 아직 무너지지 않은 뇌옥에서 한 사람이 손을 내밀고 있었다.

 

진용은 다시 고개를 돌려 혈신이 완벽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몸을 돌렸다.

 

‘누군지 모르지만, 일단 구하고 보자.’

 

 

 

뇌옥에는 크지 않은 체구를 한 중년인이 아래만 겨우 찢어진 옷자락으로 가린 채, 벌거벗다시피 한 몸으로 갇혀 있었다.

 

흐트러진 머리, 창백한 안색. 피로 범벅된 그는 진용이 다가가자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

 

“누, 누구……?”

 

그의 얼굴을 바라본 순간, 진용의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설령 지금보다 백 배 더 많이 변했다 해도 알아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 거기에 있었다.

 

“서, 설마…… 아, 아, 아버지……?”

 

중년인은 피 묻은 눈을 껌벅이며 진용을 올려다봤다.

 

“아버지…… 라고? 아버지? 그, 그, 그럼…… 네가……?” 

 

와장창!

 

진용은 얼마나 마음이 급했는지 옆의 문을 놔둔 채 창살을 뜯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버지다. 그렇게 찾던 아버지다.

 

어떻게 된 것이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뻗는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입은 얼어붙어서 열리지가 않았다. 

 

진용은 떨리는 손을 겨우 뻗어서 조심스럽게 고중헌을 끌어안았다.

 

“오! 맙소사! 아버지…… 아버지가 여기 있었을 줄이야……. 크흑, 그것도 모르고 지난번에 그냥 나갔었다니……. 아버지!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용아가 잘못했어요. 어헝!”

 

“정말…… 진용이냐? 네가 정말…… 우리 용아야?”

 

“예, 아버지. 용아예요. 용아가 아버지를 찾아왔다구요! 아버지!”

 

진용에게 안긴 고중헌은 힐끔 진용의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주르륵 흘러내린 눈물이 들썩거리는 아들의 목을 적신다.

 

아들의 팔에서 인 떨림 때문인지 온몸이 떨려온다.

 

고중헌은 팔에 힘을 주고 온몸으로 끌어안았다.

 

다시는, 다시는 놓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아들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4

 

 

 

 

 

동백산을 빠져나온 지 사흘, 방산의 장원 앞에 선 진용은 말을 잊고 앞만 바라보았다.

 

정문 앞에는 한 여인이 나와 서 있었다. 분명 자신이 온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도, 나와 있는 사람은 그녀뿐이었다.

 

머리가 다 멍했다.

 

앞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다 하마터면 업고 있던 아버지를 떨어뜨릴 뻔했다.

 

“연… 향.”

 

“오랜… 만이죠?”

 

여린 여인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 있었다. 금방 쏟아져서 주위를 온통 물바다로 만들 것만 같았다.

 

진용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겨우 입을 열었는데, 막상 나오는 말은 엉뚱하기만 했다.

 

“이제 어디 가지 마시오. 내가 떼어놓지 않을 테니까. 위험한 일도 하지말고…….”

 

초연향은 그래도 싫지 않은지 진용의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답해줬다.

 

“그래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사실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때 등에 업혀 있던 고중헌이 말했다.

 

“쟤가 그 아인가 보구나? 네가 사흘간 매일같이 자랑했던.”

 

진용이 힐끔 고중헌을 쳐다보았다.

 

“이제 내려오세요.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요.”

 

“아직 다 안 나았는데…….”

 

“몰래 혼자서 뒷간 가는 거 다 봤어요.”

 

“그, 그래? 뭐 그럼…….”

 

고중헌이 할 수 없다는 듯 진용의 등에서 내렸다. 

 

그제야 진용은 홀가분한 몸으로 초연향을 바라보았다.

 

“연향…….”

 

초연향이 발그레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반쯤 숙였다. 

 

진용이 한발 앞으로 내디뎠다.

 

그때 여기저기서 구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분이 고 공자 아버진가 본데? 근데 멀쩡하잖아?”

 

“아, 조용히 좀 해봐요. 판 깨지 말고.”

 

“에이, 설마 그런다고 할 것을 안 하겠어? 곧 안아줄 거야. 얼마나 기다렸는데.”

 

“안 하잖아요. 고 공자님이 얼마나 소심한데…….”

 

슬쩍 바라보자 담장을 따라 삐죽이 내민 머리가 수십은 될 듯했다. 진짜 못 말릴 사람들이었다.

 

‘하여간……. 남은 실컷 고생하고 돌아왔는데…….’

 

은근히 약이 오른 진용은 몰래 손끝에 뇌전을 모았다. 순간 서생복에 가려진 그의 손끝에서 푸르스름한 기운이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찰나였다. 진용이 두 손을 들어 담장을 향해 뿌렸다.

 

담장 위로 날벼락처럼 떨어지는 뇌전!

 

“으아아! 도망가!”

 

“저, 저 무식한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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