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인 무림 221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2,157회 작성일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21화
221. 그 상관에 그 부하
3국 연합과의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는 패국이었다.
따라서 패국은 차강달라이의 제안을 거부할 처지가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상황제를 꺾은 점에 고무된 패국 황제가 잠시 다른 생각을 품었던 모양이었다.
대륙 최강의 무인이 한편이라면 한번 해 볼 만도 하지 않겠냐는 식의.
그러자 대공이 나서 더는 패국만의 사람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말렸다고 했다.
황제도 아주 머리가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대공의 정확한 상황 분석에 결국 마음을 접었다.
결국, 패국은 차강달라이가 내건 조건을 수용하기로 했다.
결정을 받아들인 차강달라이는 곧 상황제와 백국을 방문해 사실을 전했다.
사실상 사전 교감이 전혀 없던 일이라 백국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를 본 심정이었을 거다.
하지만 백국 역시 홀로 전쟁을 수행할 능력은 없었다.
결국, 백국 역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차원 통로 공동 탐사라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발발 직전이었던 대륙 전쟁의 불씨는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었다.
어쨌든 차강달라이가 새로운 조건을 내세우는 바람에 비무를 할 이유가 사라졌다.
더구나 난 처음부터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대륙 전쟁을 막겠다는 거룩한 사명이 없었으면 절대 찾아오지도 않았을 테고.
그렇지만 차강달라이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와 상황제, 잘만 공작이 대륙 3강이라는 이름으로 수십 년간 지켜온 아성이었다.
언젠가는 무너질 아성이었고 각오와 기대를 지니고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면 당황스러운 법. 그녀 역시 인정하기보다는 부정하는 마음이 컸을 터였다.
그러나 없는 말을 지어낼 상황제가 아니었다. 상황제가 패한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따라서 그녀 자신이 직접 확인하고 싶었을 터였다.
그런데 막상 내가 비무를 거부하고 나서자 그녀로서는 당황스러울 터.
그렇다고 대륙 3강인 그녀가 먼저 비무 하자고 덤비는 건 자존심상 용납할 수 없는 일.
대륙 3강은 도전을 받는 자리였지 도전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승패를 떠나 대륙 3강과 비무를 하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었다.
더구나 난 이미 상황제를 꺾었다. 남은 대륙 3강인 그녀마저 꺾으면 명실상부한 대륙 최강자로 등극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내 거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금방 다시 비무하자고 조를 것으로 생각하고 가만히 지켜보았다.
패국의 백기 투항이 있고 나서 주섬주섬 떠날 채비를 하자, 그때야 전혀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말 이대로 떠날 생각인가?”
“대륙 전쟁도 막았고 더는 이곳에 남아 할 일이 없습니다.”
“무슨 소린가? 아직 한 가지 남지 않았는가?”
“비무 얘기라면 분명히 안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나를 꺾으면 자넨 대륙 최강자가 되는 거야. 그런데도 하지 않겠다고?”
싸던 짐에서 손을 떼고 차강달라이를 쳐다보며 물었다.
“최강자가 되면요? 가진 실력이 달라지기라도 한답니까?”
“하지만…….”
“아! 돈과 명예라면 이미 차고도 넘칠 정도로 충분합니다.”
“정말 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예, 더구나 아직은 대륙 3강의 이름이 필요합니다. 3국 연합의 해체나 공동 탐사에 관한 협의가 남지 않았습니까? 꼭 저와 비무를 하고 싶으시면 모두 정리가 된 후에 조용히 찾아오십시오.”
이 정도까지 말하자 차강달라이도 더 매달리지 못했다.
실제로 지금부터 열리는 4대 제국 회의는 각국의 이익이 걸려있었다.
따라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첨예한 협의가 될 것은 명약관화했다. 그러므로 이들의 중재에는 대륙 3강의 이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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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제의 예견대로 연합국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작위를 수여하기 시작했다. 연합국의 명예 공작을 시작으로 나머지 국가도 상응하는 작위를 주었다.
“졸지에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분이 됐네요.”
4대 제국의 공작 위를 차지했으니 날벼락의 말대로였다.
“귀족 사회에서는 말이지.”
“그래도 아는 사람은 다 알 거예요. 특히 대륙 100은 전부 알 거예요.”
“그럴테지. 전부 귀족이거나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니까. 분위기는 어때?”
“평화 선언문이 발표되자 너도나도 패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하네요.”
구태여 감출 생각도 없었으나 상황제를 꺾은 일은 아는 사람은 알고 있었다. 따라서 패국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빤했다.
‘나를 꺾으면 일약 대륙 최강자가 되는 일이니까. 그동안 대륙 3강의 위세에 눌려 도전하지도 못한 놈들까지 불나방이 된 거지.’
사람은 자신이 눈으로 보지 못한 일은 대체로 믿지 않았다. 대륙 100강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믿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또 혹시나 하는 기대도 있을 테고.’
상황제를 꺾었으면 그보다 실력이 위라는 뜻인데도 보지 못해 인정하지 않았다.
“쯧! 초인이라는 놈들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을 못 해요.”
“도전은 받아주실 건가요?”
“그걸 왜?”
“영지로 찾아와 소란을 피울 수도 있는데요?”
“소용없어. 난 대륙에 없을 테니까.”
아직 예정된 체제 기간이 많아 남았기에 날벼락이 깜짝 놀라 물었다.
“중원으로 돌아가시게요?”
“그래야겠어.”
“왜 갑자기 가시는 거예요?”
“생각해 보니까 여기 있으면 안 되겠더라고.”
“왜요?”
“이제 본격적으로 차원 통로 탐색이 시작될 것 아냐?”
평화 선언문으로 대륙 전쟁은 봉합되었다. 그러면 남은 일은 차원 통로 탐색밖에 없었다.
실제로 부랴부랴 선언문을 발표한 이유도 차원 통로 탐사에 있었다.
더구나 탐사의 총책임자에 차강달라이가 선정되었다. 그녀는 나와 상황제에게도 협조를 요청했고 당연히 나는 정중히 사양했다.
‘내가 나를 치는 일에 어떻게 협조하냐고!’
그뿐 아니라 난 대륙 쪽의 차원 통로로는 진입할 수도 없었다. 탐사대에 섞여 첩자 짓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덕분에 패국 황제와 대공에게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야 했다.
‘전혀 거부할 일이 아닌데 거부했으니 당연한 일인가? 쩝!’
내 영지와도 가깝고 패국을 위해서라도 내가 참가했으면 하는 것이 황제와 대공의 바람이었으니까.
‘더구나 상황제까지 합류하기로 했으니.’
내게 무언가를 강하게 요구할 수 없는 처지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무언의 압박을 넣을 뿐이었다.
어쨌든 대륙 3강이 주축이 된 탐사대는 오늘도 속속 고대 유적지에 도착하고 있었다.
모두 집결한 후에는 대륙 3강과 4대 제국의 정예들이 차원 통로로 진입할 터였다.
‘그 말인즉슨! 혼세 미궁에 한바탕 피바람이 불 거라는 뜻이지.’
이런 상황에서 한가하게 대륙에서 농땡이를 피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최소한 이들을 맞을 준비는 해 놓아야 했다. 어디까지나 내 소속은 무림이지 대륙이 아니었으니까.
날벼락도 이제야 상황을 이해한 듯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그래, 돌아가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해야지.”
“그럼 저는 어떻게 해요?”
중간에서 가장 난처한 사람이 날벼락이었다.
“네가 탐사대에 들어갈 것도 아니니까 여기에 남아.”
“휴! 그럴게요. 이번 탐사는 보나 마나 실패겠네요. 그런데 사부. 이번에도 전부 죽이실 건가요?”
“최고의 전력으로 진입할 테니 죽이는 것도 만만치는 않을 거야. 더구나 나도 이제 슬슬 협상할 때라고는 생각하니까 얘들 하는 거 봐서.”
날벼락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휴우! 그나마 패국이 주축이 된 탐사대가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그렇지. 패국 중심이라면 협상이 더 어려울 테니까.”
끝까지 복수를 부르짖으면 나도 하는 수 없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두드려 패는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날벼락을 남겨두고 아주마단과 무림으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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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귀환이라 반갑게 맞아주는 부인들과 부하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낭보 대신 비보를 전해야 했다.
“예? 4차 침공이요?”
“그래. 그것도 대륙의 최강자들이 쳐들어올 거야. 그러니까 우리도 최고의 전력으로 맞이해야 해. 서둘러서 어벤져스 노인들을 전부 집합시켜 줘.”
“예, 알겠어요.”
회포도 나누기 전에 아내들과 부인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다행히 자파로 돌아간 어벤져스는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비공정을 보내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조치했다.
그렇게 어벤져스 노인들이 모두 집결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대륙의 탐사대를 기다렸다.
그러나 금방이라도 쳐들어올 것만 같았던 대륙 탐사대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2주일이 훌쩍 지나버렸다. 어벤져스 노인들의 입에서 불평불만이 새어 나올 때쯤 드디어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대대적인 침공이 아니었다. 통로 주변을 감시하던 아주마단의 보고에 의하면 침입한 적은 겨우 10명뿐이었다.
“정말 열 명이 전붑니까?”
“예, 부군! 아무래도 정찰 및 수색을 위한 인원인듯합니다. 어떻게 대처할까요?”
“하! 이래서 소문은 믿지 말아야 한다니까.”
탐사대의 책임자인 차강달라이는 호전적이고 성급한 사람이라고 소문나 있었다. 따라서 집결과 동시에 대대적인 침공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거다.
‘그런데 이렇게 신중할 줄이야.’
탐사대의 집결이 끝나고도 2주나 시간을 보낸 것도 사전 조사를 위해서였을 거다.
이번 탐사대의 구성은 4대 제국의 최고 정예였다. 탐사대에 대륙 100강이 서른 명도 넘게 포함되었다는 사실도 별로 이상하지 않았다.
그밖에도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4대 제국이 허술한 인물을 내놓았을 리가 없었다.
따라서 이들을 잃는 일은 대륙의 크나큰 손실일 터였다.
비록 성격이 급해도 제국의 국공을 맡은 차강달라이였다. 책임과 의무를 알고 있는 그녀였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지휘관이 예상 밖으로 신중책을 택한 듯합니다. 철 단주께서는 만일 정찰대가 귀환하지 않으면 적들이 어떻게 나올 것 같습니까?”
“글쎄요……. 저라면 우선 정찰대를 늘릴 겁니다. 그렇게 두세 번 계속해도 마찬가지라면 깨끗이 포기할 겁니다. 하지만 저들에겐 포기라는 선택지는 없겠지요?”
“아마도요.”
철 단주가 무언가 생각이 있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다면 정찰대를 살려 보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살려 보낸다?”
“예, 일단 생포한 뒤에 우리의 전언을 들려 살려 보내는 겁니다.”
“어떤 전언을?”
“저들이 대륙의 최정예를 잃을까 봐 부담스럽게 생각한다면 협박과 협상을 동시에 하는 겁니다.”
“어떤 식으로 말입니까?”
그 상관에 그 부하라고 철 단주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태연히 대답했다.
“부군께서 늘 하시던 대로 일단 패고 나서 알아듣게 타이르면 어떻겠습니까? 말 안 들으면 쫓아가서 다 죽인다고.”
물론 나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합시다. 일단 전부 잡아 오십시오. 가능하면 살려서 말입니다. 주제를 모르고 거칠게 반항하면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무리하게 생포하려고 우리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예, 부군. 최대한 살려오겠습니다.”
“아주마단은 얼굴이 알려져 안 됩니다. 어벤져스 어르신들께 부탁하세요.”
“아! 알겠습니다.”
대륙에 빙족이 워낙 인상 깊게 등장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다. 나중에 삼수갑산에 가더라도 지금은 숨겨야 했다.
[연재]던전 in 무림 2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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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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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