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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208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5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08화

208. 그리고 호전적이지.

 

 

 

 

 

어쨌든 무림으로 도망치는 선택지는 없다고 봐야 했다.

 

 

 

 

 

따라서 대륙 전쟁이 일어나면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내 의사가 아닌 강제 징집이나 마찬가지였다.

 

 

 

 

 

‘거짓말의 대가 치고는 너무 큰 거 아냐?’

 

 

 

 

 

어떻게든 남의 전쟁만큼은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황제가 돌아간 후 대공과 이 문제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어봤다.

 

 

 

 

 

이젠 나도 한 편이라고 생각해선지 대공도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니까 패국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라는 말씀이군요.”

 

“상황이 그렇게 됐네. 황실 정예를 투입한 고대 유적지 발굴 작업으로 큰 피해를 본 일도 문제지만 잘만 공작마저 타계했으니……. 자네가 합류했다고는 하나 황실 전략부의 판단으로는 솔직히 지금 본국은 대륙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분석했다네. 아니 잘만 공작이 건재하고 자네가 있다고 해도 3국 연합과는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했네.”

 

“정확한 분석입니다. 상대는 왕국이 아닌 제국입니다. 본국의 전력이 강하다고는 해도 2중 연합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 아닙니까? 그런데 동맹인 연합국마저 저쪽에 붙었다면…….”

 

 

 

 

 

뒷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어 하지 않았다. 대공 역시 같은 생각인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지. 그래서 연합국과 허울뿐인 동맹 관계를 지속하는 중이니까.”

 

“그럼 폐하께서도 그런 사실을 인지하신다는 말씀입니까?”

 

“아무렴! 전쟁에 패한다면 우리 중에 잃을 것이 가장 많은 분이 폐하가 아니신가? 아마 누구보다 전쟁을 피하고 싶어 하는 분이 폐하이실 거네. 그래서 황실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하고 있다네.”

 

 

 

 

 

자칫하면 3국 연합군을 상대하게 된 패국도 전쟁을 피하고 싶기는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완전한 상태에서도 3국 연합은 어려운 상대였다.

 

 

 

 

 

그런데 이런저런 악재까지 겹친 패국이었다.

 

 

 

 

 

현재 패국의 상황으로는 3국 연합은커녕 한 국가와도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부족했다.

 

 

 

 

 

따라서 전쟁의 발단이 된 두 남녀를 공개하고 3국에 사절단을 파견해 설명하는 등 패국의 황제도 나름으로 최선을 다해 전쟁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1강을 없앨 절호의 기회를 2중 1약은 놓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3국은 벌써 전쟁 후에 패국의 분할에 관한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덕에 대륙 전쟁의 발발 시기가 늦춰지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이렇듯 패국의 모든 노력이 전부 성과를 내지 못하고 대륙은 점점 전쟁으로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었다.

 

 

 

 

 

그에 따라 억지 춘향의 심정인 내 고민도 깊어만 갔다.

 

 

 

 

 

하지만 며칠 밤낮을 궁리해도 전쟁을 피할만한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쩝! 내 머리로 안 되면 집단지성을 기대할 수밖에.’

 

 

 

 

 

세 명 있으면 반드시 한 명은 배울만한 사람이 있다는 말이 있다. 또 어린애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말도 있고.

 

 

 

 

 

집단 지성과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어쨌든 하나 보다는 여럿이 낫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도 급히 불러들인 날벼락과 철 단주, 설빙과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세 여인 모두 계략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호전적이지. 그러니 집단 지성은 무슨……. 쯧! 지랄!’

 

 

 

 

 

대륙 전쟁을 피할 방법이라는 거창한 의제를 들은 철 단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부군! 걸어오는 싸움을 왜 피해야 합니까? 항상 저희에게 하신 말씀과는 달라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천하절색인 설빙이었다. 그런데 가끔 입을 열어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재주도 있었다.

 

 

 

 

 

“가가, 누가 이겨도 우리완 상관없는 전쟁이잖아요? 우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는 것 아니었어요?”

 

 

 

 

 

그뿐이 아니었다. 대륙인인 날벼락은 한 술 더 떴다.

 

 

 

 

 

누가 대륙 100강의 초인이 아니라고 할까 봐 대륙 전쟁을 새로운 무공을 선보일 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호호! 그동안 무림에서 배운 새로운 무공을 시험할 좋은 기회네요.”

 

 

 

 

 

이렇듯 세 여인 모두 대륙 전쟁을 피해야 하는 필요성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의 전쟁인 만큼 누가 이겨도 손해 볼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었다.

 

 

 

 

 

‘하나는 무공 생각뿐이고 나머지 둘은 온통 떡고물에 신경이 쏠려 있으니.’

 

 

 

 

 

무림인인 철 단주와 설빙은 발전된 대륙의 문화에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조선도 아닌 고려 시대 사람이 현대에 온 느낌이겠지.’

 

 

 

따라서 벌어지는 전투를 즐기며 전리품을 챙길 생각으로 가득했다.

 

 

 

 

 

화장실 하나만 털어가도 무림에선 지보 至寶로 취급될 물건이 한둘이 아니었다.

 

 

 

 

 

‘하물며 전리품이라면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

 

 

 

 

 

날벼락은 무림에서 배운 무공을 실전에서 확인하고 싶어 했다.

 

 

 

 

 

이렇게 애초에 나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세 여인이었다.

 

 

 

 

 

그러니 의논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집단 지성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

 

 

 

 

 

외로운 고민을 거듭하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적을 잡으려면 장수부터 치라고 했잖아? 실제로 무림에서 큰 효과를 보기도 했고.’

 

 

 

 

 

중원에서 황제를 협박해 황군을 철수시킨 일이 생각났다. 별로 오래된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마법으로 도배된 대륙 황궁은 중원처럼 쉽게 잠입하기는 어렵겠지?’

 

 

 

 

 

더구나 한 곳이 아닌 세 곳이나 되었다. 몸뚱이가 셋이 아닌 이상, 한 번에 처리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하나하나 할 수도 없고.’

 

 

 

 

 

알다시피 이런 종류의 일은 소문이 나기 전에 해치워야 하는 법이었다.

 

 

 

 

 

‘더구나 한 곳이 아니라 반응도 가지각색일 텐데. 아직 이 동네 인간들 성격도 확실히 모르니까. 황제와 신하들이 어떤 성격의 관계인지도 알지 못하고.’

 

 

 

 

 

내가 아는 대륙인의 성품은 하나같이 호전적이라는 정도였다.

 

 

 

 

 

‘또 명예를 중시한다고 했지.’

 

 

 

 

 

만일 그 말이 사실이라면 오히려 전쟁을 앞당길 수도 있었다.

 

 

 

 

 

‘쩝! 황제를 협박하는 일은 쉽지 않을 듯하고.......그렇다면?’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수단은 상대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방법이었다.

 

 

 

 

 

‘빤히 질 싸움을 하지는 않을 테니까.’

 

 

 

 

 

현재 패국을 제외한 3국은 반드시 이기는 전쟁이기 때문에 멈출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만일 전쟁의 결과에 의문이 생긴다면?’

 

 

 

 

 

대륙 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할 터였다.

 

 

 

 

 

물론 승자는 패자에게서 희생의 대가를 넘치도록 받아낼 생각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고.

 

 

 

 

 

따라서 전쟁 결과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망설이거나 다시 생각하게 될 터였다.

 

 

 

 

 

대륙의 전략 분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마장기와 초인.

 

 

 

 

 

각국이 보유한 마장기의 전력과 대륙 100강 초인의 숫자가 절대적이었다.

 

 

 

 

 

‘그런데 마장기는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니까. 내가 노릴 수 있는 것은 대륙 100강의 초인인가?’

 

 

 

 

 

막말로 도장 깨기 식으로 패국을 제외한 3국의 초인을 죽이는 방법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세월에?’

 

 

 

 

 

전쟁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일일이 찾아다닐 수는 없었다. 그럴 시간도 없었고 사정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 대가리만 따는 거야. 뭐하러 몇십 명이나 찾아가. 딱 두 놈만 없애면 되는데.’

 

 

 

 

 

그런데 그 두 놈이 원국의 차강달라이와 연합국의 상황제였다.

 

 

 

 

 

대륙 100강의 정점에 있는 두 명을 처리한다면 나머지 98명을 처리한 것보다 파급력이 강할 테니까.

 

 

 

 

 

그리고 대륙 3강이 아닌 대륙 1강이 유일하게 존재하는 거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3국 연합의 전쟁 욕심에도 제동이 걸릴 터였다. 백 프로 이긴다는 보장이 사라졌으니까 말이다.

 

 

 

 

 

‘시발!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러더니 그러면 결국, 대륙 3강에 도전하는 꼴이잖아.’

 

 

 

 

 

대륙 3강이든 최강이든 관심 없어 애써 외면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이젠 내 의지로 하려하고 있었다.

 

 

 

 

 

‘정말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게 사람이라고는 하지만.......쩝!’

 

 

 

 

 

하지만 그 일 말고는 달리 대륙 전쟁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어차피 해야 하고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빨리 처리하는 편이 좋았다. 내게는 많은 단점이 있으나 실행력 하나는 내세울 만했다.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 나는 아직도 전리품의 환상에 빠져 떠들고 있는 세 여인을 방해하지 않고 조용히 방을 나섰다.

 

 

 

 

 

@

 

 

 

 

 

방을 나와 한걸음에 대공 저택으로 달려갔다. 빠르게 계획을 성사시키려면 대공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으니까.

 

 

 

 

 

패국의 현 상황과 황제, 대공의 속내가 나와 일치해 설마 반대할 것이라곤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다. 그것도 절대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 사람이 쌍수를 들어 반대하고 나설 줄이야.

 

 

 

 

 

자칫 계획은 시작도 못하고 틀어질 위기에 처했다.

 

 

 

 

 

“너무 위험한 일이네. 다른 부탁은 다 들어줄 수 있네만 그 일만은 도울 수 없네.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떻겠나?”

 

 

 

 

 

내 계획에 절대 동조자가 되어줄 것으로 생각했던 대공이었다.

 

 

 

 

 

하지만 내 계획을 듣고 난 대공은 난색을 보이며 나를 말렸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난 어이없어 이유를 물었다.

 

 

 

 

 

“왜 안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자네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네만 너무 위험한 계획이네. 만에 하나라도 자네가 잘못된다면……. 본국의 존망이 달린 일이야. 그런 일에 도박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한 마디로 아직 내 실력은 대륙 3강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벌써 수십 년 이상 대륙의 최강자로 군림해 온 대륙 3강이었다.

 

 

 

 

 

나 외에도 무수히 많은 도전자가 있었겠지만 단 한 명도 성공한 자가 없었다.

 

 

 

 

 

따라서 대륙 3강의 자리는 넘볼 수 없는 절대자의 영역이었다.

 

 

 

 

 

내게서 가능성을 발견했으나 아직은 가능성에 불과했다.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륙 3강에 도전하는 일은 모험이었다.

 

 

 

 

 

나야 당연히 그 정도 모험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이방인인 나와는 전혀 생각이 달랐다. 내겐 성공하면 좋고, 실패하면 그만인 계획이지만 이들에겐 국가의 존망이 달린 일이었다.

 

 

 

 

 

국가의 도박에 존망을 걸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보다는 시간이 걸리고 피해가 있더라도 안전하고 확실한 길을 가려고 했다. 그 계획의 중심에 내가 있었고.

 

 

 

 

 

서로 처지가 달라서 생각도 달랐다. 이들을 새가슴이라고 탓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고 좋은 방법을 두고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은 내 적성에 맞지 않으니.......쩝!’

 

 

 

 

 

아쉽지만 대공의 도움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을 듯했다.

 

 

 

 

 

[연재]던전 in 무림 208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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