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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207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07화

207. 홍삼과 해구신

 

 

 

 

 

은하 누님 덕분인지 사투리는 별 이슈가 되지 않았다. 황제도 그 문제에 관해서는 더는 묻지 않아 그대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준비한 통역사가 통역하지 못하게 되자 나를 향한 질문이나 관심도 현격히 줄어들었다.

 

 

 

 

 

황제와 대화 중인 누님에게 통역을 부탁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황제 역시 간단한 질문 외에는 하지 않았다.

 

 

 

 

 

애초에 여러 사람 있는 자리에서 깊이 있는 대화는 나누지 않는 법.

 

 

 

 

 

황제의 말 한마디가 가지는 무게를 생각한다면 만찬장은 많은 대화가 오갈 자리는 아니었다.

 

 

 

 

 

‘정말 중요한 말은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어서 공식적인 만찬이 끝났으면 했다. 정말 중요한 선물이라면 은밀히 전해질 테니까 말이다.

 

 

 

 

 

‘슬슬 파장으로 유도해 볼까?’

 

 

 

 

 

만찬을 끝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황제가 자리를 뜨면 자연히 파장이 되는 거였다.

 

 

 

 

 

문제는 누님과의 대화에 빠진 황제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강제로 일으키는 수밖에.’

 

 

 

 

 

즉시 은하 누님에게 전음을 보냈다.

 

 

 

 

 

-누님, 제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으니 조용한 자리로 옮겼으면 한다고 전해주십시오.

 

 

 

 

 

전음을 들은 누님은 바로 황제의 귀에 속삭였다.

 

 

 

 

 

그러자 황제가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거구를 일으키며 말했다.

 

 

 

 

 

“오늘 새로운 영웅을 맞이하는 뜻깊은 자리를 준비한 대공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겠소.”

 

“황공하옵니다, 폐하!”

 

“대공과 젊은 영웅은 잠시 내게 시간을 내어주게.”

 

“황공합니다, 폐하!”

 

 

 

 

 

황제는 만찬장을 뒤로하고 대공의 집무실로 향했다.

 

 

 

 

 

대공의 집무실에는 황제와 호위 두 명, 대공과 나, 누님만이 자리했다.

 

 

 

 

 

황제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기에 얼른 누님에게 눈짓했다.

 

 

 

 

 

“호호호! 황제 폐하! 이 물건들은 저희 종족의 비법으로 만든 자양강장 滋養强精 식품으로 해구신과 홍삼이라고 합니다. 양기를 보하고 수명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황제에게 바칠 선물이라면 이 이상 좋은 물건은 없었다. 귀하다는 물건은 전부 가진 황제였다.

 

 

 

 

 

‘솔직히 더 필요한 건 없다고 보는 것이.’

 

 

 

 

 

따라서 아무리 귀한 것을 가져다 바쳐도 관심을 끌기는 어려웠다.

 

 

 

 

 

‘나만 해도 더 필요한 건 마장기 뿐이니까. 이젠 그것도 가졌지만. 흐흐흐!’

 

 

 

 

 

황제처럼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단 하나 뿐이었다.

 

 

 

 

 

‘바로 수명이지. 건강하게 오래살며 누려야 하니까.’

 

 

 

 

 

그래서 진시황도 불로초를 찾았던 거다. 명나라 정화 함대도 그래서 탄생했던 것이고.

 

 

 

 

 

대륙의 황제라고 다르지는 않을 터였다. 더구나 초인이 되지 못한 황제였다.

 

 

 

 

 

‘보약은 아무리 많아도 사양하지 않는 법이지.’

 

 

 

 

 

그래서 나도 준비한 홍삼과 해구신이었다. 당연히 효능이야 그렇다더라면 족했다.

 

 

 

 

 

최소한 독은 아니니까 효과가 있으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었다.

 

 

 

 

 

‘설마 황제가 한두 번 속았겠어? 먹고 나서 왜 효과가 없냐고 나한테 따지지는 않을 테니까.’

 

 

 

 

 

백날 속으면서 있다고 하면 다시 솔깃하는 것이 사람 심리였다. 그만큼 불노불사를 갈망한다는 증거였다.

 

 

 

 

 

만일 나에게 따진다면 건강 보조 식품을 섭취하면서 정말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과 마찬가지였다.

 

 

 

 

 

‘보조는 보조일 뿐. 효능을 기대하는 놈이 순진한 거지.’

 

 

 

 

 

대륙에도 홍삼이나 해구신과 비슷한 것이 있을지는 몰라도 일단은 처음 듣는 말이었다.

 

 

 

 

 

황제가 솔깃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홍삼 紅蔘, 해구신 海狗腎?”

 

“홍삼은 식물이고 해구신은 동물이에요, 폐하. 홍삼은 백 년이 지나야 붉은색을 띤다고 해서 홍삼이고 해구신은 해룡 海龍의 고환 睾丸이라고 전해져요.”

 

 

 

 

 

물론 설정은 내 마음대로다.

 

 

 

 

 

‘어차피 이 사람들은 다시 구하지 못할 건데 순진하게 사실대로 말할 필요는 없지.’

 

 

 

 

 

막말로 최소 백 년은 되어야 황제에게 바칠 가치가 있을 터였다. 물개가 해룡으로 둔갑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였고.

 

 

 

 

 

말의 신빙성은 말하는 사람의 신분과 지위에 크게 영향받는 법이었다.

 

 

 

 

 

만일 보통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면 당연히 뻥이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이제 곧 대륙 3강에 도전할 초인이 하는 말이었다.

 

 

 

 

 

황제는 물론 대공도 절대 헛소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황제는 물론이고 듣고 있던 대공까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해룡의 고환!”

 

“그, 그걸 어떻게!”

 

 

 

 

 

무림에서 용은 영물 중의 영물로 취급했다. 그래 봐야 결국 사냥감의 하나로 취급되었다.

 

 

 

 

 

그런데 대륙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모양이었다.

 

 

 

 

 

깜짝 놀라는 황제와 대공의 시선 속에 언 듯 두려움이 비쳤다.

 

 

 

 

 

‘어라! 이 동네는 용이 아닌 드래곤인가 보네?’

 

 

 

 

 

판타지에 등장하는 브레스 뿜고 인간을 노예 취급하는 드래곤 말이다.

 

 

 

 

 

‘나중에 날벼락에게 물어봐야지.’

 

 

 

 

 

지금 황제나 대공에겐 물어볼 수 없었다. 만일 대륙의 일반 상식이라면 다시 사투리 사건을 겪어야 했다.

 

 

 

 

 

용과 대륙인과의 설정을 모르는 나는 두루뭉술하게 대답하며 관심의 대상을 바꾸었다.

 

 

 

 

 

“하하하! 다시 구하긴 어려운 겁니다. 해구신도 해구신이지만 특히 홍삼은 백 년이 지나야 지상으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1센티 자라는 데 10년이 걸리는데 홍삼을 만들려면 최소 10센티 이상은 돼야 한다고 전해집니다.”

 

 

 

 

 

최대한 홍삼을 귀하게 보이려 과대 포장을 했다.

 

 

 

 

 

“대공, 대륙에 그런 귀한 식물이 있었던가?”

 

“허! 저도 처음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강철 산맥의 오지라면 저희가 모르는 식물이 한둘이 아니겠지요. 빙족만 해도 처음 보는 종족이 아닙니까? 폐하!”

 

 

 

 

 

일단 대공은 나를 소개한 사람이었다. 웬만한 일은 내 편을 들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렇지! 강철 산맥이라면.......”

 

“어쨌든 최소한 사람에게 해로운 물건은 아니오니 마법사에게 살펴보시게 한 후에 섭취하도록 하십시오.”

 

“알겠네. 이런 귀한 선물을 바치다니. 고맙네.”

 

 

 

 

 

황제는 내가 미안해질 정도로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어쩌면 이 순간에 내게 줄 선물이 업그레이드 되었을 수도 있었다.

 

 

 

 

 

‘A급에서 S급으로 말이지. 흐흐흐!’

 

 

 

 

 

@

 

 

 

 

 

다그닥다그닥.

 

 

 

 

 

대공의 저택을 나와 영지의 집으로 향하는 마차 안이었다.

 

 

 

 

 

황제와의 선물 교환도 끝났고 칭찬과 격려는 차고도 넘칠 만큼 들었다.

 

 

 

 

 

‘휴! 정말 고역이었지.’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았으면 끝장이었다.

 

 

 

 

 

그런데 황제는 그동안 외로웠는지 누님을 붙잡고 놔줄 생각을 하지 않아 오랜 시간 잡혀있었다.

 

 

 

 

 

오밤중이 되어서야 하품하는 시늉을 하며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쩝! 이건 뭐…….’

 

 

 

 

 

명예와 부, 더불어 권력까지 예상했던 선물은 다 받았다.

 

 

 

 

 

물론 일부는 당장 주고 나머지는 대륙 전쟁 후에 주기로 약속했다.

 

 

 

 

 

대공은 이미 알고 있었는지 빙그레 웃기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난 다 필요 없는 것들이었다.

 

 

 

 

 

‘대륙에서 지낼 것도 아닌데 그깟 명예와 권력이 무슨 소용이 있다고.’

 

 

 

 

 

그래서 한 가지만 빼고 전부 전쟁 후로 미루어달라고 했다.

 

 

 

 

 

당연히 한 가지는 마장기 최초 계약권리였다.

 

 

 

 

 

잘만 공작과 3황자가 없는 지금 내가 패국에서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거기까지가 대공과 상의한 선물이었다.

 

 

 

 

 

그런데 홍삼과 해구신 효과로 인해 상의하지 않은 선물 한가지가 추가되었다.

 

 

 

 

 

황제가 준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생각했다.

 

 

 

 

 

‘이 반지가 바로 황제급 마장기를 소환할 수 있는 반지라니……. 참.’

 

 

 

 

 

추가된 한 가지의 미묘한 선물은 황제가 즉흥적으로 생각한 듯 대공도 놀라며 당황스러워했다.

 

 

 

 

 

‘황제급 마장기를 내게 준다고 했으니까. 이미 모습을 감춘 지 오래인 마장기를 말이야.’

 

 

 

 

 

따라서 반지를 끼고 아무리 불러도 황제급 마장기는 소환되지 않았다.

 

 

 

 

 

황제는 대륙 전쟁이 끝나고 나면 황제급 마장기에 관한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한 마디로 찾아서 가지라는 뜻.’

 

 

 

 

 

황제급 마장기를 찾을 수 있는 단서는 있는 듯했다.

 

 

 

 

 

당연히 그동안 찾기 위한 시도를 무수히 많이 했을 것이고.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에 지금 알려주지 않는 것이지.’

 

 

 

 

 

대륙 전쟁이 시작하기도 전에 내가 찾겠다고 나서면 큰일이니까 말이다.

 

 

 

 

 

성공하면 좋겠지만 만일 실패했을 경우 나마저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지금 패국의 처지에서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을 터였다.

 

 

 

 

 

‘흠......! 황제급 마장기라.’

 

 

 

 

 

이전이라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매달렸을 거다.

 

 

 

 

 

한데 단지 계약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을 뿐 나도 황제급 마장기를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마장기 최초 계약 권리를 받아 이젠 그 비밀을 풀 수 있을 터였다.

 

 

 

 

 

‘또 한 대의 황제급 마장기가 과연 필요할까?’

 

 

 

 

 

다다익선 多多益善이라는 말도 있으나 희소가치의 중요성도 알고 있는 나였다.

 

 

 

 

 

‘이런 경우에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거니까.’

 

 

 

 

 

구태여 위험을 감수하며 황제급 마장기를 찾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둘 다 내거라는 말이지.’

 

 

 

 

 

세상에 알려지길 단 네 대가 존재하는 황제급 마장기였다.

 

 

 

 

 

‘희소가치는 이미 충족되었다는 말.’

 

 

 

 

 

그중에 두 개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패국에 귀속되겠지만 그건 나중 일.

 

 

 

 

 

가진 놈이 더하다는 말처럼 은근히 욕심이 나기도 했다.

 

 

 

 

 

‘내가 가진 것처럼 프리로 풀리는 방법도 틀림없이 존재할 거야. 정 안되면 무림으로 가지고 튀는 거고.’

 

 

 

 

 

가지고 나서 방법을 생각하는 것과 없을 때는 절실함이 달랐다.

 

 

 

 

 

‘쩝! 그러자면 대륙 전쟁에 몸을 담궈야 한다는 말인데........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방법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면 이미 마음은 하나 더 갖는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봐도 좋았다.

 

 

 

 

 

생각이 없다면 방법을 찾을 필요조차 없었으니까.

 

 

 

 

 

‘일단 날벼락을 불러들여 대륙 정세를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어.’

 

 

 

 

 

대륙 전쟁에 뛰어들지 말지도 뭔가 알아야 판단할 수 있었다.

 

 

 

 

 

남의 전쟁에 끼어드는 만큼 손익관계도 철저히 따져야 했고.

 

 

 

 

 

전쟁은 단순히 애호 물품을 수집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으니까.

 

 

 

 

 

‘나 하나의 결심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이 좌우되는 일이니까.’

 

 

 

 

 

[연재]던전 in 무림 207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이 전자책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는 저작물이며 무단전재 또는 무단복제 할 경우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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