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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인 무림 205화

무료소설 던전 인 무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2,06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던전 인 무림 205화

205. 그냥 애만 썼다.

 

 

 

 

 

‘그럼 저자가 황실 근위대장이란 말이군!’

 

 

 

 

 

황제가 준비한 비무 상대는 황실전사장인 후발리에 백작으로 대륙 100강 18위의 강자였다.

 

 

 

 

 

이미 11위를 꺾어 패국에선 그 이상의 고 순위자를 내세울 수 없었다.

 

 

 

 

 

따라서 황제 앞에서 실력을 증명하는 형식일 뿐이었다.

 

 

 

 

 

‘근데 제국의 근위대장으론 조금 애매한 순위네.’

 

 

 

 

 

상위권에 속하기는 하나 대륙 10강에도 들지 못했다. 그런 실력으로 과연 제국의 근위대장으로 적합한가에 의문이 생겼다.

 

 

 

 

 

‘어쨌든 이번엔 심검을 사용해선 안 되니까.’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대공이나 부르칸 공작은 대륙 100강의 초인이었다.

 

 

 

 

 

따라서 심검의 위대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급 전사에 불과한 황제는 알기 어렵다.

 

 

 

 

 

‘아무런 임팩트 없이 끝나면 짜고 사기 친다고 할지도?’

 

 

 

 

 

그렇다고 심검을 말로 설명할 수도 없고 재차 비무를 할 수도 없는 일.

 

 

 

 

 

상급 전사인 황제가 보기에 강력해 보이는 무공을 선보이면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었다.

 

 

 

 

 

‘역시 하수한테는 화려한 게 최고지. 번쩍번쩍 빛도 나고 붕붕거리는 효과음까지 나면 더 좋을 테고. 그래야 강력한 무공이라고 생각하겠지.’

 

 

 

 

 

황실 전사장 아무개 백작이 긴장된 표정으로 기수식을 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는 준비되었으니 공격해도 좋다는 신호였다.

 

 

 

 

 

비무의 주인공은 나.

 

 

 

 

 

비록 백작이 하수지만 오늘의 주인공을 위해 선공을 양보하는 거였다. 황제가 보고 싶은 것은 백작이 아닌 내 무공이었으니까.

 

 

 

 

 

타인의 호의는 감사히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두 번 사양하는 미덕은 옛말이었다.

 

 

 

 

 

‘요즘은 한 번 사양하면 두 번째도 없이 그걸로 끝이지.’

 

 

 

 

 

그래서 나도 고개를 끄덕여 답례하고 열두 자루의 검을 허공에 띄웠다.

 

 

 

 

 

촤르륵!

 

 

 

 

 

허공에서 열두 자루의 검이 선홍 鮮紅과 순백 純白의 강기를 뿜어내며 자태를 뽐냈다.

 

 

 

 

 

빙궁의 두 사조의 천빙과 천화의 기운이 서로 어울리자 형형색색의 강기로 보이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이기어검의 발전된 형태인 이기성강 以氣盛彊이었다.

 

 

 

 

 

대륙 10강이면 몰라도 나머지는 어림없는 경지.

 

 

 

 

 

나중에 물어보면 말하려고 지어놓은 ‘백화난무 百花亂舞’란 초식 이름도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몸으로 하는 행위는 얼마든지 통했다.

 

 

 

 

 

“오오!”

 

 

 

 

 

백화난무를 선보이자 기대에 호응하듯이 관중석에 있는 황제에게서 바로 예상했던 반응이 나왔다.

 

 

 

 

 

휘리릭. 처처적.

 

 

 

 

 

황제의 성원에 힘입어 더욱 손을 부지런히 놀렸다.

 

 

 

 

 

그에 맞춰 열두 자루의 검이 네 자루씩 손잡이를 맞대며 이합집산을 마쳤다.

 

 

 

 

 

열두 자루의 검으로 만들어진 세 개의 거대한 강륜 剛輪이 삼 장 앞에 일렬횡대로 정렬했다.

 

 

 

 

 

정렬을 마친 세 개의 강륜은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위이이잉! 부와아앙!

 

 

 

 

 

허공이 찢어지는 듯한 파열음을 일으키며 거대한 풍압이 연무장을 메워나갔다.

 

 

 

 

 

“허허허!”

 

 

 

 

 

마침맞게 황제의 감탄한 추임새가 들어갔다. 그에 맞춰 세 개의 강륜은 더욱 요란한 소리와 함께 맹렬히 회전했다.

 

 

 

 

 

왜애애앵! 삐유유융!

 

 

 

 

 

기세에 눌린 백작이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정도였다.

 

 

 

 

 

척! 척!

 

 

 

 

 

뒷걸음치는 백작을 향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세 개의 강륜도 같이 움직였다.

 

 

 

 

 

일렬횡대에서 상중하 종대로 또는 삼각 편대를 이루어 백작이 빠져나갈 곳은 뒤로 물러나는 길 뿐이었다.

 

 

 

 

 

터더더덕! 턱!

 

 

 

 

 

어느새 연무장 끝까지 몰려 더는 피할 곳이 없는 백작의 표정이 굳어지며 입술을 꽉 다물었다.

 

 

 

 

 

나와의 격차는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일. 11위인 부르칸 공작도 일검을 받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따라서 백작이 패했다고 탓할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황제가 보고 있잖아? 명색이 황실전사장이 연무장 밖으로 밀려나서 얼굴이나 들고 다니겠어?’

 

 

 

 

 

패할 때 패하더라도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법.

 

 

 

 

 

최소한 ‘억!’ 소리는 내봐야 했다. 입술을 질끈 깨문 백작이 연무장 바닥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대륙의 경신술인 블링크를 알고 있는 나는 세 개의 강륜으로 백작을 에워쌌다.

 

 

 

 

 

연무장 밖으로 물러날 생각이 아니면 부딪쳐야 하는 법.

 

 

 

 

 

“대쉬!”

 

 

 

 

 

백작은 몸에서 짙은 초록의 마력을 뿜어내며 맹렬한 기세로 돌진했다.

 

 

 

 

 

일직선으로 달려들며 마치 창기병처럼 곧추세운 검에서도 파란 검강이 치솟았다.

 

 

 

 

 

파파박! 스팟!

 

 

 

 

 

하지만 백작은 나에게 당도하려면 회전하는 강륜을 지나야 했다.

 

 

 

 

 

공격하면 상대를 다치게 할 것 같아 방패 형태로 세웠으나 눕히면 그 무엇도 파괴할 수 있는 무서운 강기의 륜이 되는 거다.

 

 

 

 

 

중원의 검이 짧다고 해도 1m 정도. 손잡이를 맞댔으니 지름 2m라는 말이었다.

 

 

 

 

 

네 자루의 검이 바람개비처럼 회전하며 만들어낸 강기의 방패.

 

 

 

 

 

2m가 넘는 대륙인 이라면 머리나 발끝이 나오겠으나 내 한 몸은 완전히 가렸다.

 

 

 

 

 

따라서 나를 공격하기 위해선 먼저 방패를 뚫어야 했다.

 

 

 

 

 

백작의 회심의 일격은 정면의 강륜과 부딪혔다.

 

 

 

 

 

꽝!

 

 

 

 

 

“크윽!”

 

 

 

 

 

터더덕.

 

 

 

 

 

돌진하던 백작은 오히려 뒤로 튕겨 나며 자세가 흐트러졌다.

 

 

 

 

 

연무장 밖으로는 절대 밀려나기 싫었는지 자세를 바로잡으려 애를 썼다.

 

 

 

 

 

타다다닥!

 

 

 

 

 

그냥 애만 썼다.

 

 

 

 

 

돌진할 때보다 더 빨리 튕겨 나간 육체는 속절없이 연무장 밖으로 밀려나 있었으니까.

 

 

 

 

 

“큭!”

 

 

 

 

 

허탈한 모습으로 한쪽 무릎을 꿇고 간신히 버티던 백작의 고개가 마침내 떨어졌다.

 

 

 

 

 

절대 피하고 싶은 상황이었지만 도리가 없었던 거다.

 

 

 

 

 

장내가 일순 조용해졌다.

 

 

 

 

 

몇 없는 사람이지만 모두 백작과는 친분이 있을 터. 민망한 상황에 한 결같이 입을 다물었다. 괜한 위로의 말은 오히려 독이 될 테니까.

 

 

 

 

 

황제는 무치라고 백작의 기분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한 사람만 제외하고 말이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던 황제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오오! 대단하군! 대단해! 들은 것보다 더 대단한 무공이야!”

 

“황공합니다, 폐하!”

 

“11위와 18위를 일 검에 꺾었으니 대륙 10강의 강자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네. 부디 3강의 빈자리를 메워주시게. 그를 위해서라면 제국은 물론 짐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네. 자신 있나?”

 

 

 

 

 

자신은 있는데 해야 하는지가 문제였다. 과연 그럴 시간이나 있을지도 의문이었고.

 

 

 

 

 

‘무림이야 그렇다고 해도 태극 선궁이나 비밀 던전이 날 기다리고 있으니까.’

 

 

 

 

 

대륙에서 자리를 잡는 일은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마장기 계약 방법만 얻으면 굳이 내가 있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마장기만 아니었으면 대륙 진출은 한참 뒤에나 이루어졌겠지.’

 

 

 

 

 

대륙 진출보다는 빙궁 사조들과 엮인 태극 선궁의 발굴이 흥미로웠다.

 

 

 

 

 

또, 차원 이동의 비밀과 관계된 비밀 던전도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뭔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에서 판을 깰 필요는 없었다.

 

 

 

 

 

방긋 웃으며 외워 온 대륙어로 대답했다.

 

 

 

 

 

“황공합니다, 폐하!”

 

“하하하! 정말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을 수 있군! 자! 백작도 고생했고 다들 고생했네. 들어가 준비된 만찬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자고. 앞으로 할 일이 많지 않은가?”

 

“예, 폐하!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대공이 폐하를 모시고 앞장섰다. 뒤를 졸래졸래 따라서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아무리 귀찮아도 만찬까지는……. 흐흐흐!’

 

 

 

 

 

만찬에는 많은 음식도 기다리지만 나를 위한 선물 상자가 풀리는 자리가 될 터였다.

 

 

 

 

 

그렇게 뒤를 따르다 문득 드는 생각에 멈칫 걸음을 멈췄다.

 

 

 

 

 

‘헉! 왜 이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을까? 문제는 말인데…….’

 

 

 

 

 

아주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였다. 아마 혜광심어로 대공과는 어느 정도 해결해서 방심한 듯했다.

 

 

 

 

 

‘하! 마땅히 변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네.’

 

 

 

 

 

명색이 황실이었다. 당연히 다른 제국의 언어를 통역할 통역사도 있을 터.

 

 

 

 

 

‘원국 출신이라고 했으니까 당연히 원국어 통역사도 따라왔겠지?’

 

 

 

 

 

문제는 내가 원국은 물론이고 4개 제국 그 어느 나라 말도 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이 문제는 도저히 변명할 수 없는데……. 인제 와서 언어 장애가 있다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하지?’

 

 

 

 

 

전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그것도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깜깜한 절벽이었다.

 

 

 

 

 

‘일단 자리를 피하는게 최선인데.......’

 

 

 

 

 

무려 상대가 황제였다. 아무리 급한 일이 생겼어도 황제가 우선이었다.

 

 

 

 

 

황제는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상대가 절대 아니었다.

 

 

 

 

 

‘더구나 지금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더욱이 이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거둘 차롄데 이렇게 판을 깨면 다 물거품이 되는 건데.’

 

 

 

 

 

만찬장으로 이동하는 길이 지옥으로 가는 황천길 같았다.

 

 

 

 

 

‘그나마 가깝지 않아서 다행이네. 쩝! 당장 수가 없으니 일단 시간을 벌자!’

 

 

 

 

 

그렇다고 하루 이틀을 벌 수는 없었다. 그래도 당장 잔머리를 굴릴만한 잠시간의 시간이라도 벌어야 했다.

 

 

 

 

 

앞장서 황제를 안내하는 대공에게 혜광심어를 날렸다.

 

 

 

 

 

-잠시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홱!

 

 

 

 

 

대공이 고개를 돌려 쳐다보았다. 대공의 눈에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느냐는 책망이 담겨 있었다.

 

 

 

 

 

얼른 추가로 설명했다.

 

 

 

 

 

-제가 폐하께 바칠 선물이 있어섭니다. 서두르느라 깜박했는데 바로 다녀오겠으니 잘 말씀드려주십시오.

 

 

 

 

 

‘선물?’

 

 

 

 

 

대공이 눈으로 물었다.

 

 

 

 

 

-예, 대륙에선 보기 힘든 아주 희귀한 물건입니다. 폐하께서도 틀림없이 마음에 들어 하실 겁니다.

 

 

 

 

 

그래도 망설이는 대공에게 한 마디 더 보탰다.

 

 

 

 

 

-빙족에게 고대부터 전해지는 비약입니다. 이게 참 남자한테 좋은 건데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 답답합니다. 황실의 번영에도 크게 이바지할 물건입니다.

 

 

 

 

 

마침내 대공의 오케이 사인이 나왔다. 대공이 황제의 귀에 속삭이는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쩝! 혹 떼려다 붙이는 격이지만 어쩔 수 없지.’

 

 

 

 

 

황제에게 뭔가를 줘야 했으나 그보다 큰 걸 받으면 됐다.

 

 

 

 

 

[연재]던전 in 무림 205화

 

 

 

* * *

 

 

 

전자책 출간일 | 2021.10.8

 

 

 

지은이 | 야우사

 

펴낸이 | 박지현

 

펴낸곳 | 에필로그

 

 

 

주 소 | [14052]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학의로 146,207-1505

 

전 화 | 070-8861-6444

 

이메일| [email protected]

 

 

 

 

 

ⓒ 야우사,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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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00-480-3

 

정가: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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