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스킬융합 187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542회 작성일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87화
#187화 레비아탄
폭주하는 레비아탄.
콰과광.
거대한 꼬리가 지면을 때려 부쉈다.
땅이 갈라졌다.
그 파편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백영희는 뒤로 뛰어 날아오는 파편을 모조리 피해냈다.
스르륵.
정운은 그림자로 방패를 만들어 아군을 보호했다.
김철수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저 자식, 갑자기 날뛰기 시작하는데? 어떤 식으로 공격할지 모르겠어.”
백영희는 다시 한번 뇌검으로 공격했다.
상처를 내놓고 전기로 2차 충격을 줬지만, 레비아탄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크아아악!!”
레비아탄은 괴성을 지르며 미쳐 날뛰었다.
입에서 광선을 쏘았다.
목표를 겨냥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휘두르듯 쏘아댔다.
그 피해는 적들에게도 고스란히 돌아갔다.
“으아악!!”
“으어어억!!”
“레비아탄 님, 저희는 아군입니다!!”
“진정하세요!!”
루시퍼와 레비아탄의 병사들.
놈들이 레비아탄에게 외쳤지만, 그 소리는 닿지 않았다.
루시퍼의 죽음.
그게 레비아탄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
군단장 2위의 폭주.
그건 재앙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루시퍼를 처리한 선우영이 아래로 내려왔다.
타닥.
바닥에 착지한 그는 레비아탄을 보았다.
‘이 녀석은 왜 또 이 난리야?’
루시퍼가 죽자마자 저러는 걸 보면 무슨 동료애 때문인가 싶다.
뭐, 이건 그리 중요치 않다.
지금은 폭주하는 레비아탄을 쓰러뜨리는 게 우선이다.
화르륵.
선우영은 거대한 불꽃을 뿜어냈다.
레비아탄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였다.
‘루시퍼랑 싸우느라 좀 피곤하지만, 저 녀석을 쓰러뜨리려면 아무래도 내가 나서야겠네.’
하늘로 치솟는 거대한 불꽃.
시뻘건 화염은 레비아탄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흔들리던 레비아탄의 동공이 진동을 멈췄다. 날카롭게 좁혀진 눈동자로 선우영을 응시했다.
들끓는 살기가 느껴지는 시선.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레비아탄은 선우영을 보고 재차 울부짖었다.
“크아아악!!”
루시퍼를 사랑했던 레비아탄.
그녀는 루시퍼를 죽인 선우영을 용서할 수 없었다.
녀석이 이빨을 드러내며 선우영에게 달려들었다.
채앵.
선우영은 칼로 녀석의 이빨을 막아냈다.
괴력이 굉장하다.
‘이 녀석, 힘이 더 강해졌어.’
근육과 오러가 이상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위력이 더 상승했다.
선우영은 레비아탄을 보며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떠올랐다.
‘복수에 미친 녀석.’
원수 죽일 수 있다면 목숨 따윈 아무래도 좋다는 각오.
그 기세가 흉흉했다.
상처를 입어도 움직임에 거침이 없다.
굉장히 매서웠다.
퍼억!!
이번엔 선우영이 꼬리 공격에 맞았다.
“큭!!”
거대한 산이 부딪혀 오는 기분.
그러나 선우영은 그 공세를 버텨냈다.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폭주하는 레비아탄의 공세는 루시퍼에 비해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선우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오래 끌면 안 되겠어.’
루시퍼의 전투로 피로가 꽤 쌓인 상태다.
폭주하는 레비아탄을 상대로 오래 싸우면 체력이 금방 바닥날 거다.
선우영은 반격에 나섰다.
스걱-!!
용광검과 듀란달.
두 자루의 칼날이 레비아탄의 비닐을 베어냈다.
상처 사이로 화염이 들어갔다.
레비아탄의 상처는 점점 쌓여만 갔다.
그 탓이었을까.
처음으로 레비아탄이 멈칫거렸다.
투지가 넘쳐나도 부상 입은 몸이 따라가질 못했다.
한계가 찾아왔다.
레비아탄은 그러함에도 선우영을 째려보았다.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쩌억
레비아탄이 입을 벌렸다.
빛무리가 목구멍에서 쏟아져나오다니, 또다시 광선이 발사되었다.
생명력을 불태우듯 평소보다 위력이 더욱 올라갔다.
참으로 강렬한 공격이었다.
선우영은 황금 방패를 만들어 방어했다.
제아무리 대단한 광선이라 해도 황금 방패를 뚫은 재간은 없었다.
선우영은 방패로 방어만 하지 않았다.
슈우웅.
방패에 오러를 모았다.
오러가 극한으로 압축되며 빛 입자가 되었다.
방패에서 푸르른 빛이 쏘아졌다.
선우영의 광선이 레비아탄의 공세를 밀어냈다.
레비이탄이 쏜 노란 빛무리가 선우영이 쏜 푸른 빛무리에 밀려나며 이내 사라졌다.
힘 대결에서 그녀가 졌다.
선우영의 광선이 앞으로 쭉쭉 나아가 레비아탄의 턱에 명중했다.
턱이 먼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다음은 혀.
마지막으로 후두부를 뚫어버렸다.
머리에 구멍이 생긴 레비아탄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눈이 까뒤집혔다.
바람구멍이 생긴 머리에서 질척한 뇌수와 핏물이 쏟아져 내렸다.
거대한 레비아탄의 몸뚱이가 쓰러졌다.
쏴아아아.
거대한 몸체가 쓰러지자 강물이 파도쳤다. 이미 녀석의 피로 시뻘게진 엘림 강가가 범람했다.
선우영은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는 남아있는 적들을 향해 칼을 높이 들며 외쳤다.
“루시퍼와 레비아탄은 죽었다!! 너희들에게 승산은 없다. 항복하면 살려주겠다. 하지만….”
선우영은 적들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훑었다.
“항복하지 않으면 죽는다.”
허투루 하는 말이 아니라는 듯 매섭게 쏘아지는 살기.
남은 적들은 움찔했다.
선우영에게서 느껴지는 살기에 숨 멎는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웃기지 마라!!”
“우리가 인간 따위에게 항복할성싶으냐!!”
“열등한 인간에게 항복하느니, 차라리 죽어 시체가 되겠다.”
적들은 투기를 더욱 발산했다.
녀석들은 퇴각하지 않았다.
전선을 유지하며 죽는 그 순간까지 싸웠다.
선우영은 숨을 가다듬었다.
거칠어진 호흡을 정리하고 남은 녀석들을 쓸어버리려는데.
“회장님, 여기는 우리한테 맡기시죠.”
“저희가 끝내겠습니다.”
“소 잡는 칼로 닭 잡을 수는 없잖아요?”
“아저씨는 쉬세요!”
백영희와 김철수 그리고 조용석, 정운.
그들이 선우영의 앞에 섰다.
나머지 잔챙이들은 자신들이 나서서 무찌르겠다 선언하면서!
선우영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10만 대군인데. 괜찮겠어요? 여차하면 도와드릴까요?”
김철수가 감정 상했단 듯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농담을 던졌다.
“회장님, 지금 저희 못 믿으십니까? 저 세계 최강 탱커 김철수입니다. 이거 섭섭합니다.”
“하하하. 그 말 들으니 안심되네요.”
“그럼, 맡겨주십쇼!!”
김철수는 강철화된 육체로 적들에게 달려들었다.
레비아탄의 광선도 버텨냈던 그의 육체였다. 창칼이 통할 리 없었다.
게다가 그의 주먹은 흉기 그 자체였다.
퍼억!
김철수의 주먹에 맞은 적들은 얼굴이 단숨에 함몰되어 사라졌다.
조용석은 버프를 활용했다.
아군의 전투력을 높이며 적들에게 지속적인 피해효과를 줬다.
그 효과는 이곳저곳에서 일어났다.
“제길, 포션으로도 상처가 치료되지 않아!!”
“상처가 낫질 않다니.”
지속적인 피해효과를 주자, 적들은 포션으로도 상처가 회복되지 않았다.
조용석은 멀리서 투창을 소환했다.
버프로 강해진 투창.
그걸 던지자 적들의 몸에 바람구멍이 생겼다. 투창은 그 상태로 쭉 날아가 적들을 수십 명이나 죽였다.
엄청난 활약이었다.
정운은 그림자로 만든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가라!”
그림자로 만들어진 병사들이 적들에게 달려들었다.
얼마나 숫자가 많은지.
파도를 연상케 할 정도로 숫자가 많았다.
거기다 죽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불사의 군단이 따로 없었다.
정운은 직접 싸우지 않았다.
그림자로 만든 병사들을 이용해 물량전으로 승부를 걸었다.
“으아악!!”
“제기랄, 이것들은 왜 안 죽어!!”
들리는 건 비명.
그리고 당혹감과 분노.
전장은 점점 선우영 일행에게 유리하게 변해갔다.
뭐. 조용석과 김철수, 정운에게 당한 녀석들은 그나마 나았다. 반항이라도 해볼 기회는 있었으니까.
백영희와 싸우는 적들은 그 기회조차 없었다.
콰르릉.
백영희는 고속으로 움직여 적들을 베었다.
몬스터들은 반응도 못 했다.
백영희가 옆을 지나쳐도 멀뚱멀뚱하게 서 있다가, 동료의 목이 잘려 떨어진 다음에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그다음 순간엔 자기들이 죽었지만 말이다.
백영희는 빨랐다.
뇌검이 가진 속도에 신속을 더해 가속도를 더욱 붙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심안을 사용해 적들의 움직임을 전부 파악할 수 있었으니….
저걸 어떻게 이기겠나.
속도도 빠른데, 심지어 적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해서 공격하지 않는가.
반격할 틈도 없었다.
선우영은 백영희의 모습을 보며 참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번개처럼 전장을 질주하며, 적들이 반격조차 못 할 정도로 압살하다니.’
그녀는 4명 중에서 가장 많은 몬스터를 죽이고 있었다.
그렇게 적들의 대부분을 죽였다.
그렇게 패색이 짙어지자 몇몇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사이타나에게 현재 상황을 전하러 떠난 것이다.
선우영은 무리해서 쫓지 않았다.
군단장과 싸우느라 아군이 너무 많이 지쳤다.
지금은 그들을 다독이는 게 중요했다.
“우리가 승리했다!!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선우영이 소리치며 검을 높이 들었다.
“우리가 이겼다.”
“십만 대군을 전부 물리쳤다!”
다들 기뻐 외쳤다.
몰제와 페일은 승전에 기뻐하면서도 시뻘게진 강가를 바라보았다.
안타까운 눈빛으로.
“아아, 조슈아 님께서 강림했단 엘림 강가가 핏물로 더럽혀지다니.”
“이 신성한 곳이….”
“그래도 승리했으니 다행 아닙니까.”
“거기에 의의를 두죠.”
몰제와 페일은 그리 말하며 강가에서 시선을 뗐다.
선우영은 검을 갈무리했다.
레비아탄을 죽였다.
루시퍼도 저세상에 보냈다.
적대하는 군단장들을 전부 쓰러뜨렸다.
‘이제 남은 건 사이타나.’
그리고,
‘언제 배신할지 모르는 아스모데우스.’
이렇게 둘이 남았다.
이들은 상대하는 건 나중 일이지, 오늘은 아니다.
많이 지쳤다.
오늘 하루만 군단장을 둘이나 상대했으니 당연했다.
좀 쉬고 싶었다.
물론 아스모데우스에게 약점을 보이면 안 되니, 괜찮은 척 연기했다.
“아군을 치료하고, 식사 준비를 해라. 오늘은 연회를 연다.”
선우영은 그리 말하며 병사들의 사기를 돋웠다.
다들 환호성을 질렀다.
선우영은 여유로운 척 씨익 웃어주고, 마지막으로 아스모데우스를 바라봤다.
마치 언제 배신할지 지켜보겠단 듯이.
아스모데우스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여러 가지를 고심했다.
‘선우영이 루시퍼와 레비아탄을 연달아 이겼어.’
강하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제보다 더 강해진 느낌인데, 도대체 하룻밤 사이에 무슨 조화를 부렸는지 모르겠다.
‘이 정도면 충분히 사이타나를 무찌를 수 있겠어.’
적당한 타이밍에 배신해서 사이타나와 선우영을 동시에 처치하면 최고의 시나리오인데.
‘제길, 하필이면…’
아스모데우스는 백영희를 바라보았다.
하필이면, 백영희의 실력도 상상 이상으로 상승했다.
솔직히 말하겠다.
‘거의 군단장급의 전투 실력을 보여줬어.’
레비아탄이 폭주하기 전.
그녀는 레비아탄을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어디 한군데 상처 입지 않았다.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고도 지치지 않는지, 숨조차 헐떡이지 않았다.
‘나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아스모데우스는 백영희와 싸울 때를 상상해봤다.
그녀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젠장.’
자신이 이길 거라 확신하지 못하겠다.
고속으로 적을 순식간에 베어버리니, 어쩌면 자신도 패배할지 모르겠다.
‘선우영의 동료가 이렇게 강할 줄이야.’
이건 예상 밖의 일이다.
자칫 선우영을 배신한단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겠다.
아스모데우스의 머릿속이 바빠졌다.
* * *
사이타나.
그는 전쟁에서 패배하고 돌아온 몬스터한테서 전황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루시퍼와 레비아탄은 죽었군.”
“네. 그렇습니다.”
“한데….”
사이타나는 패배하고 돌아온 몬스터를 하찮단 시선으로 바라봤다.
“넌 왜 도망쳤지? 마족이라면 끝까지 싸우다 죽어야 하지 않겠느냐.”
싸늘한 어투.
그게 비수처럼 살아 돌아온 몬스터의 가슴을 찔렀다.
“전황을 사이타나 님에게 알려드리기 위해서 도망쳤을 뿐입니다.”
“그럼, 할 일을 끝냈으니….”
사이타나는 손가락으로 놈을 가리켰다.
피휴웅.
손가락에서 쏘아진 광선.
그게 살아 돌아온 몬스터의 심장을 꿰뚫었다.
“커헉.”
단말마를 지르며 죽은 몬스터.
실로 무자비한 광경이었다.
사이타나는 황금 옥좌에서 턱을 괴었다.
‘루시퍼와 레비아탄이 당하다니.’
지구의 전력이 자신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아무래도 내가 나서야겠군.’
사이타나는 그리 말하며 자신의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숨겨진 비장의 카드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