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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스킬융합 186화

무료소설 나 혼자 스킬융합: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0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나 혼자 스킬융합 186화

#186화 잠재력 개방2

 

 

 

 

 

백영희는 차가운 눈빛으로 레비아탄을 바라봤다.

 

파지직.

 

칼날에 맺힌 번개.

 

그게 검강과 합쳐지며 광대한 빛무리를 선보였다.

 

그 위압감이란!!

 

지상에서 번개가 치솟는 듯했다.

 

그 빛무리가 사방팔방 뻗어나가며 파괴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타앗.

 

백영희는 레비아탄을 향해 뛰었다.

 

그녀의 칼날이 휘둘러졌다.

 

빛무리가 칼날의 궤적을 따라 움직이며 번쩍였다.

 

레비아탄은 순간 눈이 새하얗게 멀었다.

 

스걱-!!

 

뒤이어 살덩이가 잘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뻘건 핏물이 허공을 날아다녔다. 그 모습은 떨어지는 장미꽃을 연상시켰다.

 

콰르릉.

 

재차 천둥 소리가 들리며 세상이 번쩍였다.

 

레비아탄은 비명을 질렀다.

 

화끈한 고통.

 

저릿한 감각.

 

신경이 타버릴 듯한 느낌.

 

머릿속이 백지처럼 새하얗게 변했다. 아무 생각도 안 났다.

 

느껴지는 건 오로지 고통뿐!!

 

몰제와 페일의 검강으로 잘리지 않았던 레비아탄의 비늘이 단숨에 잘렸다.

 

레비아탄의 몸에 거대한 상처가 생겼다.

 

그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데, 전기가 상처 속으로 퍼지며 두 번째 타격을 줬다.

 

몸이 저릿해 움직일 수 없었다.

 

백영희는 강했다.

 

군단장 서열 2위 레비아탄.

 

그녀의 육체에 상처를 내놓은 사람은 백영희가 처음이었다.

 

스걱-!!

 

백영희는 레비아탄이 정신 차리지 못하게 계속 검을 휘둘렀다.

 

새로운 상처가 점점 늘어났다.

 

레비아탄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간신히 눈동자를 움직여 백영희를 바라봤다.

 

그녀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도 강력한 일격을 날리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부웅.

 

레비아탄이 꼬리를 움직였다.

 

거대한 덩치가 꿈틀거리자 강물이 범람하고 해일이 일어나듯 높은 파도가 생겼다.

 

쏴아아아.

 

“그아아악-!!”

 

“도망쳐!”

 

헤일이 선우영의 병사들을 덮치려는 순간.

 

정운이 나섰다.

 

그림자로 거대한 벽을 만들어 파도를 막아냈다.

 

“모두들 걱정하지 말고 싸워요.”

 

정운은 자신 있게 소리치며, 자신의 그림자 병사로 적들을 압박해나갔다.

 

백영희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자신을 향해 레비아탄의 꼬리가 날아든다.

 

그 속도가 빨랐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단 듯이 허공에서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했다.

 

개방된 백영희의 잠재력.

 

미래에서 검제로 불리게 만들어줬던 심안이란 기술을 깨우쳤다.

 

백영희의 눈은 다른 사람들과 보는 세상이 달랐다.

 

그녀의 동공은 푸른빛으로 빛났다.

 

백영희는 모든 상황들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는 것처럼 느리게 느껴졌다.

 

그리고 보였다.

 

상대방의 미세한 근육 움직임이 상세하게 보였단 말이다!!

 

어떤 공격을 해올지, 오러는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까지 전부 꿰뚫어 볼 수 있었다.

 

보이는 세상이 홀로 달랐다.

 

백영희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공격하고 회피했다.

 

그 움직임은 여유가 넘쳤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레비아탄은 역동적이고 위협적이었지만.

 

백영희의 움직임은… 무어라 표현하면 좋을까.

 

절제되어있는, 하지만 가벼우면서도 유연함이 돋보이는 그러한 느낌을 주었다.

 

모든 움직임이 섭리에 따라 움직이듯 자연스러웠다.

 

그러면서도.

 

스걱-!!

 

공격은 경이로울 정도로 날카롭고 치명적이었다.

 

“크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레비아탄.

 

얼마나 상처를 입었는지, 아래로 흘러내린 핏물이 강물과 섞였다.

 

시뻘게진 강가.

 

그 광경은 마치 레비아탄의 마지막을 선고하는 듯했다.

 

지상의 싸움을 지켜보던 루시퍼의 검미를 꿈틀거렸다.

 

예상외의 상황.

 

레비아탄이 물속으로 들어갔으니 당연히 적들을 쓸어버릴 줄 알았다.

 

물에 젖은 그녀를 상대하는 건 자신도 꽤 힘든 일이니까.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어떻게…….’

 

물에 젖은 그녀의 비늘을 자르는 인간이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

 

선우영이 그랬다면 이해는 하겠다.

 

그는 강하니까.

 

하지만 레비아탄의 비늘을 베어낸 인물은 백영희.

 

그녀가 아닌가.

 

선우영은 어깨를 펴며 루시퍼를 바라봤다. 한쪽 눈썹을 올리면서 말이다.

 

마치 ‘어떠냐 이 자식아?’ 라는 표정이었다.

 

의기양양해진 선우영.

 

루시퍼는 이를 악물었다. 턱 근육이 볼록하게 튀어나왔다.

 

선우영은 도발했다.

 

“그래, 지상을 보니까, 레비아탄이 얼마나 형편없이 당하는지 알겠네.”

 

“인간 주제에! 닥쳐라.”

 

“왜? 레비아탄이 당하는 모습을 보니까 쫄려?”

 

선우영은 피식 비웃음을 날렸다.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온 루시퍼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감정을 다스렸다.

 

분노는 판단력을 흐트러뜨린다.

 

흔들리면 안 된다.

 

고요하게, 바위처럼 굳건하고 단단한 마음으로.

 

‘적을 죽인다.’

 

감정을 다스린 루시퍼는 선우영은 바라봤다.

 

루시퍼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눈빛에선 절제된 살기가 날카롭게 쏘아졌다.

 

휘이잉.

 

등골을 싸늘하게 만드는 찬바람이 동쪽에서 불어왔다.

 

선우영은 더 이상 도발하지 않았다.

 

대신 검술 자세를 잡았다.

 

‘도발해봤자 안 통하겠군. 마음을 완전히 가다듬은 상태야.’

 

어떠한 말로도 흔들 수 없다.

 

그걸 본능처럼 파악했다.

 

선우영은 숨을 길게 들이켜고, 황금 가루를 소환했다.

 

그걸로 비수를 만들었다.

 

비수의 끝부분에는 독액이 생성되었다.

 

어느덧 새벽을 지나 아침이 되었다.

 

산봉우리 너머로 태양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황금 비수는 태양 빛에 반짝였다.

 

피휴웅.

 

선우영이 비수를 쏘았다.

 

벌침처럼 날카롭게 날아가는 비수들.

 

바람 가르는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비수에 맞으면 중독된단 수준으로 그치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나라도 명중했다간 육체에 바람구멍이 생길 지경이었다.

 

루시퍼는 냉정했다.

 

상하좌우, 360도에서 비수가 날아왔지만 한 치도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였다.

 

루시퍼가 눈을 부릅떴다.

 

“보아라. 이것이 군단장 1위, 나 루시퍼의 힘이니라.”

 

부우웅.

 

루시퍼가 클라우 솔라드를 휘둘렀다.

 

놈의 육체에 생긴 문신.

 

그게 빛을 내며 루시퍼의 오러가 다시금 증폭되었다.

 

부우웅.

 

클라우 솔라드를 한번 휘둘렀을 뿐인데.

 

칼날에 맺혀있던 오러가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비수들을 모조리 맞춰 떨어뜨렸다.

 

선우영은 눈을 큼지막하게 떴다.

 

‘저게 뭐야?!’

 

저런 기술은 태어나 처음 봤다.

 

칼날에 맺힌 오러를 극한으로 압축하여 참격을 날렸다.

 

여기까지는 검을 이용해 오러를 쏜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날아가던 오러의 참격.

 

그게 수백, 수천으로 갈라지며 360도로 날아오는 비수를 전부 쳐냈다.

 

무시무시한 기술이었다.

 

‘저것도 스킬인가!!’

 

선우영은 위기감을 확 느꼈다.

 

저런 스킬은…… 방어에도 활용되지만, 공격에도 활용될 수 있었다.

 

콰르릉.

 

번개 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선우영의 지척까지 도달한 루시퍼.

 

놈은 아까와 같은 스킬을 사용하였다.

 

날아가는 참격이 수백, 수천으로 갈라지며 선우영을 덮치려 했다.

 

사실상 검술로 막는 건 불가능한 상황.

 

전신으로 막아내야 한다.

 

선우영은 황금 가루를 재차 소환해, 오러로 만든 갑옷과 융합시켰다.

 

한층 더 단단해진 갑옷.

 

터어엉.

 

루시퍼의 참격이 그의 갑옷을 두들겼다.

 

선우영은 충격이 느껴졌다.

 

갑옷은 루시퍼의 참격을 막아냈다.

 

그랬지만.

 

‘갑옷으로 막아냈는데도 위력이 장난 없네. 망치로 갑옷을 두들기는 느낌이야.’

 

엄청난 파괴력이었다.

 

선우영은 뒤로 쭉 밀려났다.

 

루시퍼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채앵.

 

둘의 검술이 재차 맞부딪혔다.

 

그런데.

 

루시퍼의 칼날에 회오리가 맺혔다. 오러로 이뤄진 회오리.

 

바람이 불며 위력이 극대화되었다.

 

루시퍼는 바람을 이용해 속도를 높이고 선우영을 압박해나갔다.

 

‘강하다.’

 

선우영은 그리 생각했다.

 

진심으로 싸우는 루시퍼는 이전과 판이하게 달랐다.

 

선우영은 전투를 거듭했다.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역시나 조금씩 뒤로 밀려났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지?’

 

고심하던 와중.

 

생존본능이 전신의 세포를 깨우듯 감각이 예민해졌다.

 

그 순간.

 

선우영은 주변에 있던 마나를 자기도 모르게 흡수했다.

 

본능적으로 말이다.

 

그게 점점 선우영에게 힘을 붙여줬다.

 

내면의 오러가 회전하며 주변의 마나를 흡수하고 크기를 키워나갔다.

 

선우영은 그 순간 깨달았다.

 

‘내 잠재력!!’

 

그건 마나를 흡수해 오러를 증폭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한계는 있었다.

 

마나를 어느 정도 흡수하자 더 이상 흡수하는 게 불가능했다.

 

어떤 기분이냐면 밥을 너무 많이 먹어 배가 꽉 찬 느낌?

 

더는 들어갈 수 없었다.

 

선우영은 마나를 흡수해 증폭된 오러로 반격했다.

 

타앙!!

 

그를 시종일관 압박했던 루시퍼.

 

자신의 공격이 맥없이 튕겨 나가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내 공격을 튕겨내?’

 

스킬까지 사용해 외형을 바꾸고, 힘을 극대화한 상태이거늘.

 

이걸 버티는 것도 용한데, 공격을 튕겨내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 게 가능하다고?

 

‘말도 안 돼.’

 

이 모습일 때, 유일하게 자신을 압도한 존재는 사이타나뿐이었다.

 

그의 힘에 굴복해 충성했다.

 

무적이라 생각한 자신을 무릎 꿇린 유일한 존재 사이타나.

 

루시퍼는 자신의 오만함을 꺾은 사이타나에게 절대 충성을 맹세했다.

 

오만했기에, 자신을 꺾은 존재를 진심으로 인정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한낱 인간 따위가, 제아무리 강하다 해도 자신의 공격을 튕겨내다니.

 

선우영은 쌍검을 휘둘렀다.

 

용광검과 듀란달로 루시퍼를 압박해나갔다.

 

“큭!!”

 

루시퍼의 신음을 흘렸다.

 

손목이 쩌릿할 정도로 선우영의 공세가 묵직하다.

 

선우영은 황금 가루를 재차 소환했다. 이번에 평소보다 3배가량 많았다.

 

쏴아악.

 

황금 가루가 루시퍼에게 몰려갔다.

 

루시퍼는 칼날에 맺힌 오러를 쏘아 참격을 날렸다. 또다시 전부 쳐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황금 가루는 참격을 맞아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참격을 튕겨냈다.

 

“!!”

 

루시퍼는 위기감이 확 치솟아 올라왔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피해야 한다.’

 

그리 생각했지만, 이미 황금 가루가 주변을 감싼 뒤였다.

 

화아악.

 

황금 가루는 루시퍼의 몸에 달라붙어 그를 구속했다.

 

그 광경이 참으로 재미있었다.

 

루시퍼가 네모난 콘크리트에 갇혀 얼굴만 간신히 밖으로 나온 듯한 모습이 됐으니까.

 

루시퍼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꼼짝도 못 했다.

 

완벽히 구속된 상태였다.

 

선우영은 천천히 루시퍼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그의 눈빛은 싸늘했다.

 

심판자의 얼굴이다.

 

루시퍼는 감히 인간 따위가 자신에게 그러한 표정을 짓는 게 맘에 안 들었다.

 

“이 빌어먹을….”

 

스걱-!!

 

선우영은 루시퍼가 유언을 남길 시간도 주지 않았다.

 

단숨에 목을 쳤다.

 

유언 남길 시간을 주기엔, 그런 여유를 부리기엔 상대가 너무 강했다.

 

머리가 잘린 루시퍼.

 

투욱.

 

베어진 단면을 따라 머리가 목에서 주르륵 흘러내려 아래로 떨어졌다.

 

강가에서 싸움을 이어 나가던 백영희와 레비아탄.

 

투욱.

 

레비아탄의 콧등을 때리고 루시퍼의 머리가 떨어졌다.

 

그녀의 핏물로 붉게 물든 강가.

 

그곳에 루시퍼의 머리가 둥둥 떠다녔다.

 

레비아탄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녀는 루시퍼를 사랑했기에 그에게 접근하는 모든 여자를 증오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죽어버렸다.

 

한낱 인간 때문에.

 

“끄아아악!!”

 

증오과 슬픔이 뒤섞인 포효가 전장을 뒤덮었다.

 

레비아탄은 전신을 강하게 휘두르며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그녀와 싸우던 백영희.

 

그녀는 심안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레비아탄의 근육과 오러를 목격했다.

 

“폭주?!”

 

레비아탄은 목표를 정하지 않고 무작정 광선을 입 밖으로 토해냈다.

 

백영희는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레비아탄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오러와 근육이 움직이는 터라….

 

‘움직임이 예측되질 않는다!’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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