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24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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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849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249화
제11장 마지막 아이언 나이트 부대 (2)
때애앵!
왕국군 본진에서 거대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와 동시에 동, 서, 북문에 자리하고 있던 파이슨, 헬버튼, 헨들릭스 공작과 남문, 왕국군 본진에 자리하고 있던 레이온 왕자가 마나를 담아 큰 소리로 외쳤다.
“저어언군!”
저어어언군!
“돌겨어어억!”
돌겨어어어어억!
우와아아아!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동시에 성벽을 향해 달려가는 왕국군 병사들이었고 그에 맞추어 제국군의 각 성문을 맡고 있는 네 명의 마스터가 똑같이 소리쳤다.
“적들을 성벽에 오르지 못하도록 하라!”
우와아아아!
슈슈슈슉!
네 개의 성문을 지키고 있던 제국군 병사들이 동시에 소리를 지르며 화살을 쏘아 보냈고 왕국군 병사들이 방패를 들어 올리며 성벽을 향해 달려갔다.
푸부부북!
크아아악!
사방에서 화살에 공격당한 병사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고 본진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레스의 손이 움찔하는 순간 크리스는 그의 앞으로 팔을 내밀었다.
“아직입니다.”
“후우…….”
전쟁이 시작되었고 제국군의 마지막 발악이었기에 적들의 공격도 강력했다.
자신도 모르게 말을 박차며 달려갈 뻔한 이레스가 작게 심호흡을 한 뒤에 정신을 차리고 성문을 바라보았다.
“…….”
이레스와 마찬가지로 성문을 바라보던 크리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조심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예?”
“남문의 병력이 조금 더 많습니다.”
동, 서, 북문에서의 보고도 듣지 않고 확신하는 크리스의 모습에 이레스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마나를 이용하여 남문을 바라보십시오.”
“……그렇군요.”
크리스의 말을 따라 마나를 개방해 남문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남문에서는 한 사람의 거대한 마나의 기운이 아닌 두 사람이 내뿜는 각각의 거대한 마나의 기운이 느껴졌다.
동, 서, 남, 북문에 마스터가 각기 한 사람씩 맡고 있다는 처음의 보고와는 다르게 두 명의 마스터가 자리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남문의 마스터가 자리하지 않은 대신 아직 어린 엘프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레이즈 가문이 자랑하는 모든 기사단이 자리하고 있었으니 큰 부상을 입어 전장에 참여하지 못했었던 마스터들을 막아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스터 두 명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크리스에게 하나의 생각을 만들어주었다.
“페이른 후작이 대충 생각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별동대요?”
“그것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본진에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
이레스가 입을 꾹 다물며 다시 성벽을 바라보았고 물끄러미 전장을 바라보던 크리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레스 님.”
회의에서는 그레이즈 공작이라 불렀지만 둘이 있을 때에는 이름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던 이레스였다.
“예.”
“힘드시겠지만 마스터를 쓰러트리고 황성으로 향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
이레스가 힐끔 크리스를 바라보고는 다시 황도를 바라보며 개방한 마나에 집중했다.
거대한 마나가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압박감을 내보이지는 않은 것을 보아 역시 처음부터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것처럼 마스터들의 부상 정도가 심각한 거 같았다.
이미 정령 융합술을 터득하며 마스터 레온을 쓰러트렸던 이레스였다.
페이른 영지에서의 전투 이후 아이언 나이트와의 전투가 있을 것을 대비하여 단 한 차례도 정령술을 사용하지 않으며 정령력을 회복하던 이레스였다.
“가능합니다.”
“그럼…….”
말을 흐리는 크리스였지만 그의 다음 말을 예상하고 있던 이레스가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전장에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지금입니다.”
크리스의 말이 떨어졌고 이레스가 말을 박차며 달려갔다.
두두두두.
일천의 오크 라이더들과 이백의 엘프 전사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아드렌 후작이었다.
성벽을 오르는 병사들에게 집중되어 있던 제국군 병사들과 마스터들은 이레스가 이끄는 별동대가 성벽에 가까워졌을 때 알아차리고 소리쳤다.
“이레스가 출정했다!”
거대한 중검과 네 속성의 정령과 함께 달려오는 흑발의 청년이었다.
제국군 내에서 이레스를 알아보지 못한 인물은 없었고 대부분의 병사들이 성벽을 오르는 왕국군 병사들을 무시하고 별동대를 향해 화살을 쏘아보냈다.
슈슈슈슉!
하늘을 가득 메우고 떨어지는 수천 대의 화살이었고 이레스는 그런 제국군의 공격에 검을 꺼내 들며 카인을 불렀다.
“카인 님!”
“드레이언!”
그의 부름에 카인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고 작은 지진과 함께 머리 위로 카인이 계약한 땅의 정령 드레이안이 소환되더니 땅이 솟아오르며 성벽을 오르는 경사면을 만들었다.
쿠구구궁.
“바람의 정령!”
이레스가 다시 한 번 소리쳤고 그를 따라 경사면을 오르는 엘프들이 정령을 소환하는 순간 땅으로 떨어지던 수천 대의 화살이 강한 바람에 휩쓸려 힘을 잃고 땅으로 떨어졌다.
투두두둑.
바람의 힘을 이용해 무리 없이 성벽 위까지 올라가던 이레스가 성벽 양쪽에서 달려오는 두 명의 마스터를 보고 말 위에서 뛰어내리더니 허공에 만들어진 바람의 벽을 박차며 한 마스터에게 달려가며 소리쳤다.
“빠른 속도로 성벽을 정리하고 성벽 아래에서 대기하라!”
“취이이익!”
가장 먼저 케르취가 소리를 지르며 대답하자 오크 라이더들이 두 부대로 분산되더니 양쪽 성벽을 향해 달려갔고 그 뒤를 따라 엘프들도 반으로 나뉘어 양쪽 성벽을 향해 달려가는 순간 허공을 박차며 쏘아진 이레스가 남문을 지키는 마스터의 앞에 도착했다.
쉬이이익!
눈앞에 도착하자마자 오러블레이드가 둘러진 검을 휘두르는 마스터였지만 이레스는 오히려 자신을 향해 휘둘러진 마스터의 검을 보며 피식 실소를 흘렸다.
촤아아악!
공간을 찢으며 휘둘러진 마스터의 검이 이레스의 신형을 자르는 순간이었다.
카아앙!
살을 자르는 소리 대신 마스터의 검이 이레스가 쥐고 있던 거대한 중검과 부딪치며 날카로운 검명을 일으켰고 중검을 손에 쥐고 있던 그의 신형이 잔상과 함께 사라지더니 마스터의 뒤에 나타났다.
푸우우욱!
“역시 부상이 크니 오러나이트보다 못하네.”
“크, 크으윽.”
작은 신음을 흘린 마스터가 복부에 날카로운 롱소드가 박혀 있음에도 흔들리는 오러블레이드를 유지한 채 몸을 돌리며 휘둘렀지만 이레스가 먼저 사라지더니 다시 한 번 그의 뒤에 나타나 뒷머리를 움켜잡았다.
“테라인 왕국과 척을 진 것을 후회하시오.”
콰아앙!
이레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뒷머리를 잡고 있는 왼손에서 오러탄이 발사되었고 마스터의 머리를 폭발시켰다.
“이이이익!”
부상을 입은 한 마스터를 쓰러트리자마자 등 뒤에서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레스가 씁쓸한 미소를 그리며 다시 잔상과 함께 사라지며 남은 마지막 마스터의 뒤에 나타나 검을 휘둘렀다.
쉬이이익!
촤아아아악!
* * *
“아드렌 후작님!”
순식간에 부상당한 두 마스터를 쓰러트리고 황도 안으로 들어선 이레스는 계속해서 덤벼드는 병사들을 베어내며 달려갔고 황성의 성문이 보이는 순간 마법사의 호위로 참가한 데인의 등에 앉아 있는 아드렌 후작의 이름을 불렀다.
“흐음.”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달리며 몸이 흔들려 인상을 찌푸리던 아드렌 후작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익스플로젼.”
4서클 마법의 주문이 울려 퍼졌고 그와 동시에 굳게 닫혀 있는 황성의 성문 앞에 작은 붉은 구슬이 나타나더니 밝은 빛을 내뿜으며 폭발을 일으켰다.
콰아아아앙!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 찼지만 이레스는 계속해서 말을 이끌고 달려 나가 연기 안으로 들어섰고 희미하지만 성문이 폭파된 것을 확인하자마자 말 위에서 뛰어내리며 자신을 따라오는 이들에게 소리쳤다.
“최소 오러나이트 기사들이 자리하고 있을 확률이 높으니 주의하라!”
“취이익!”
“알겠습니다.”
케르취가 큰 소리로 대답하고 엘프 전사들을 이끄는 케인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황성 안으로 진입하자마자 말 위에서 뛰어내린 이레스가 성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복도를 천천히 둘러보다 정면에 위치한 거대한 문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문 앞에는 수십 명의 기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러나이트 경지에 오른 무인들이었고 이레스는 그들을 빤히 바라보다 몸을 풀듯이 목을 좌우로 꺾고 검을 쥔 오른손목을 돌리더니 땅을 박차며 돌렸다.
“황제가 저 문 뒤에 있다!”
“취이익!”
케르취가 소리를 지르며 달려 나갔고 카인이 살기가 깃든 눈으로 문을 바라보며 엘프들에게 소리치며 달려갔다.
“가족들을 죽인 자가 저 문 뒤에 있다!”
“우와아아아아!”
단 한 번도 소리를 지르지 않았던 엘프들이 동시에 살기를 내뿜으며 달려갔고 오러나이트 이상의 기사들이 그들의 돌격에 맞추어 달려가며 소리쳤다.
“막아라!”
콰아아앙!
두 군대가 부딪치는 순간 오러가 둘러진 검이 교차하고 정령술이 폭발했다.
쉬이이익!
정령술에 의해 동료들이 쓰러졌음에도 자신을 바라보며 검을 휘두르는 기사의 모습에 이레스가 빠른 속도로 검을 올려쳐 내려치는 기사의 검을 막아냈다
콰아앙!
오러가 둘러진 두 자루의 검이 부딪치며 폭발을 일으켰고 동시에 뒤로 물러난 이레스와 기사가 다시 땅을 박차며 달려가는 순간이었다.
“실피아!”
이레스가 검을 휘두르며 소리쳤고 그와 동시에 하늘 위에서 수십 대의 바람의 화살이 나타나 기사를 향해 쏘아졌다.
“하아아압!”
문제는 기사가 피하는 대신 이레스만 바라보며 검을 찌른다는 것이었다.
“……!”
설마 방어를 포기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이레스가 눈썹을 찡긋거리더니 황급히 옆으로 몸을 비틀고 회전하며 옆으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