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공작 24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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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889회 작성일소설 읽기 : 구름공작 244화
제9장 이레스 VS. 레온 (2)
오우거 기사단이 공성병기 부대와 전투를 벌이고 오크 라이더들과 그 뒤를 따라 영지 안으로 들어선 기사단과 왕국군들이 영주성을 향해 달려가며 적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영주성 안쪽에서 수십 명의 검은 오러나이트들이 영주성 밖으로 빠져나왔다.
투두두두.
“…….”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달려가던 아이언 나이트들 중 가장 선두에 서 있던 아이언 나이트가 걸음을 멈추더니 허공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쉬이익!
화르르륵!
검이 휘둘러지는 것과 동시에 붉은 화염이 길을 만들며 허공을 베어버렸고 검의 끝이 하늘을 베는 순간 맑은 검명이 울려 퍼졌다.
카아아앙!
“칫.”
맑은 검명과 함께 허공에 나타난 인물.
검은색 가죽 갑옷과 양손에 단검을 쥔 그레이즈 가문의 기사단 중에 하나 레어울프 기사단의 단장 라크가 혀를 차며 땅에 착지하더니 다시 하늘 위로 도약하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방어진!”
라크를 빤히 바라보던 아이언 나이트가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고 뒤를 따르던 아이언 나이트들이 방어진을 결성하는 순간 근처 나무에 숨어 있던 라크가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가주님 말대로 마나에 대한 기감은 최소가 익스퍼드 상급이구나.”
유실리안 제국과 전쟁이 시작되기 전, 그레이즈 가문의 기사단 중 페가수스 기사단과 흑철의 기사단을 제외하고 전쟁에 참여하는 모든 기사단이 이레스와 대련을 치렀다.
정령검사들과의 대련에 적응하기 위해서였다.
“어찌할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방어진을 형성하고 있는 아이언 나이트들을 바라보던 라크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오크들의 울음소리에 작은 미소를 그리며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한 치의 틈이라도 보인다면 죽여라!”
“옛!”
라크의 외침에 따라 사방에서 레어울프 기사단 기사들의 대답이 들려왔고 아이언 나이트들이 동시에 자신의 무기를 쥐며 주위를 훑어보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꼭 무리해서 아이언 나이트들을 상대할 필요가 없었다.
아무런 피해도 없이 시가전이 이루어진 이상 아이언 나이트들의 발목만 묶고 다른 병력들이 페이른 영지를 점령할 때까지만 기다려도 이 전쟁은 승리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라크는 소리쳐서 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아이언 나이트들이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공격에 경계를 하도록 말이다. 하지만 그 대치가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났을 때 상황이 급변하고 말았다.
쉬이익!
방어진을 형성하고 있는 아이언 나이트들의 뒤로 온몸을 소름 돋게 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오러 블레이드가 날아온 것이었다.
“흡! 후퇴!”
깜짝 놀란 듯이 숨을 들이쉰 라크가 자신이 은신하고 있는 나무 위에서 뒤로 날아가며 오러를 두른 단검을 던졌다.
쉬이익!
콰앙!
오러가 둘러진 단검과 오러 블레이드가 부딪치며 폭발이 일어났지만 오러 블레이드는 그 공격에 힘을 잃기는커녕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날아와 나무와 부딪쳤다.
콰아앙!
거대한 폭발과 함께 사방으로 나무 파편을 날려 보냈다.
황급히 다른 나무로 이동해 오러 블레이드의 충격에서 벗어난 라크가 작게 혀를 내두르며 영주성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인물을 바라보았다.
금발이 인상적인 중년인이었다.
라크로서는 처음 보는 사내였지만 그는 금발의 중년인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레온…….”
유실리안 제국에서 금발을 가지고 있는 두 명의 마스터 중 한 사람, 라이언 가문의 소가주인 마스터 레온이었다.
“…….”
순식간에 머릿속이 복잡해진 라크가 흔들리는 눈빛으로 레온을 바라보았다.
이미 이레스와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아이언 나이트들은 쓰러트릴 수가 있었다. 하지만 마스터는 달랐다.
지금처럼 자신의 마나를 감지하고 있는 인물이자 함부로 다가가 암습을 하여도 금방 들키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레온이 아이언 나이트 부대의 앞까지 당도하는 순간 라크가 양손을 털어 단검을 쥐고 강하게 던지며 소리쳤다.
“후퇴하라!”
슈슈슈슉!
라크의 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방에서 오러로 둘러진 단검이 날아왔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레어울프 기사단이었지만 레온은 오히려 사방에서 쏘아지는 단검을 보지 못한 것처럼 라크를 빤히 바라보다 검을 들어 올리고 강하게 내질렀다.
슈우우우욱!
검신을 둘러싸고 있던 오러 블레이드가 라크를 향해 쏘아졌고 레어울프 기사단이 사방에서 던진 단검이 레온의 몸에 당도하는 순간이었다.
화르르륵!
쿠구궁!
사방에서 거대한 화염이 솟아올라 단검을 집어삼키고 땅속에서 거대한 벽이 솟아올라 단검을 튕겨냈다.
“빌어먹을…….”
죽일 수는 없겠지만 무리하지 않고 마스터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라크가 자신을 향해 쏘아지는 오러 블레이드를 바라보며 작게 욕설을 내뱉고는 양손에 쥐고 있는 단검에 오러를 두르고 강하게 휘두르는 순간이었다.
“실피아.”
쉬이이익!
한 사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와 동시에 라크의 몸이 하늘 위로 솟아오르자 오러 블레이드는 허공을 자르고 사라졌다.
라크를 살려낸 인물, 이레스가 하늘 위로 솟아오른 라크를 자신의 옆으로 착지시키며 입을 열었다.
“뭔 일이야.”
“후아. 레온입니다.”
간신히 살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작게 숨을 고른 라크가 대답하자 거대한 중검을 질질 끌며 걸음을 옮기던 이레스가 걸음을 멈추고 정면을 바라보았다.
영주성 성문 안쪽으로 수십 명의 오러나이트들과 금발의 중년인, 마스터 레온이 눈에 들어왔다.
“3명이었네.”
“예.”
“좆 됐네.”
“예. 큰일 났습니다.”
“흐으음.”
아무리 정령 융합술을 터득해서 3년 전 라이언 대공과 필적한다고 해도 미완성이다 보니 아직 불안한 감이 있었는지 이레스가 작게 신음을 흘리며 레온을 바라보며 라크에게 물었다.
“할아버지는?”
이레스가 말하는 할아버지가 헬버튼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라크가 정면에 자리하고 있는 레온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다른 마스터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헨들릭스 공작님은?”
“그분도 마찬가지.”
2군단 내에 자리하고 있는 두 마스터가 유실리안 제국의 두 마스터를 상대하고 있는데 제국군에는 여전히 한 명의 마스터가 남아 있었다.
“에휴.”
작게 한숨을 내쉰 이레스가 거대한 중검을 땅에 떨어트리고 허리춤에 차고 있던 롱소드를 꺼내 들었다.
“아이언 나이트들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겠냐?”
“……하시게요?”
“……아무도 없는데 니가 하실래요?”
너무나 어이없는 질문이었는지 이레스가 인상을 찌푸리며 묻자 라크가 바로 아이언 나이트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자세를 잡았다.
“못 움직이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래라. 에휴.”
대답을 하면서도 레온과 싸워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작게 한숨을 내쉰 이레스가 천천히 영주성 성문으로 걸음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어이, 아저씨! 아직 가주직에 못 오르셨수?”
“…….”
레온은 대답할 가치가 없는 질문이라 판단한 것인지 입을 꾹 다문 채 바라보았고 이레스 역시 대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는지 자신과 계약한 네 속성의 정령을 소환하였다.
화르르륵.
불의 정령 파이슨이 소환되자마자 검신으로 스며들듯 사라지며 거대한 불꽃이 일어나 검신을 둘러쌌다.
쿠구궁.
땅의 정령 노엔이 소환되자마자 이레스의 양쪽 팔로 스며들듯 사라지더니 흙으로 된 장갑과 팔목 보호대가 그의 양팔을 감싸버렸다.
쉬이익.
바람의 정령 실피아가 소환되자마자 이레스의 양쪽 다리로 스며들듯 사라지더니 그의 양쪽 다리가 작은 회오리바람에 둘러졌다.
“…….”
온몸이 정령술로 둘러진 이레스의 모습에 레온이 눈썹을 찡그리더니 자세를 잡았고 그 순간 이레스의 신형이 잔상을 일으키듯 사라지더니 레온의 등 뒤에서 나타났다.
“조심하쇼.”
쉬이이익!
주의를 주는 것과 동시에 불꽃이 둘러진 검을 찌르는 이레스였고 이미 그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던 레온이 몸을 돌리며 검을 휘두르고 근처에 있던 오러나이트들이 공격을 하려 할 때였다.
쉬이이익!
검을 휘두르려는 오러나이트들이 황급히 하늘 위로 검을 들어 올려 레어울프 기사단의 공격을 막아냈고 그 순간 레온의 오러 블레이드가 둘러진 롱소드와 푸른 화염으로 둘러진 이레스의 롱소드가 부딪쳤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과 함께 뒤로 두 걸음 물러난 레온이었지만 그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황급히 허리를 숙였다.
등 뒤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이번에도 자신의 등 뒤에서 이레스의 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쉬이이익!
푸른 화염의 롱소드가 허공을 찔렀고 레온이 허리를 숙인 상태 그대로 검을 거꾸로 쥐더니 옆구리 쪽으로 검을 찔러 넣었다.
쉬이익!
이미 그의 등 뒤에서 다시 사라진 이레스였기에 공격을 피해냈지만 계속해서 공격을 하는 통에 멀리 떨어져 걸음을 멈춘 이레스가 롱소드를 늘어트리며 미소를 그렸다.
“다른 사람이 방해하는 것을 좋아하면 그렇게 하고.”
“큭.”
다른 사람의 방해.
그것이 아이언 나이트의 공격임을 알고 있던 레온이 천천히 허리를 펴더니 이레스를 바라보며 등 뒤에 서 있는 아이언 나이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내가 명령을 내릴 때까지 끼어들지 마라.”
“…….”
“대답.”
“예.”
아이언 나이트 부대의 대장으로 추측되는 오러나이트 경지에 이른 아이언 나이트가 대답을 하더니 부하들과 함께 몇 걸음 물러나며 방어진을 꾸렸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레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잔상과 함께 사라졌다.
“고마운데?”
등 뒤에서 들려오는 이레스의 감사 인사에 레온이 작은 미소를 그리며 몸을 돌리더니 검을 휘두르며 대답했다.
“허나 너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마라.”
“당연한 것을.”
콰아아앙!
다시 한 번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잔상과 함께 이레스가 사라지고 레온이 주위를 훑어보다 몸을 비틀며 검을 휘둘러 찔러 들어오는 화염의 검을 튕겨냈다.
콰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