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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133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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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133화

 


한 척을 침몰시키는 데 총 두 발이면 충분했다.
그냥 항해 불가 상태로 만드는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스트를 같은 방향으로 쓰러뜨려 기울게 만드는 방식이 큰 효과를 거두었다.
나는 그렇게 5척을 침몰시키는 데 성공했을 때였다.
해적함대가 빠른 속도로 이쪽으로 다가왔다.
“놈들이 속력을 내고 있습니다!”
빈센트가 소리쳤다.
“이쪽도 달아나죠.”
“예, 하지만 녀석들보다 속도를 낼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노예로 잡아 노를 젓게 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정말로 해적선마다 수십 개의 노가 달려 있었다.
내가 총알 두 발로 한 척을 침몰시킬 때마다, 노예로 잡혀 있는 사람들까지 죽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지.’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았다.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실프에게 지시를 내렸다.
“바람으로 배를 밀어줘.”
-냐앙!
한줄기의 바람이 돛을 밀었다. 그러자 우리가 타고 있던 돛단배가 스르륵 움직였다.
그렇게 계속 해적함대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총을 쐈다.
푸슈육―
AW50F가 불꽃을 뿜었다.
카아앙!
그런데 이번에는 무언가 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에 부딪쳐 튕겨나간 소리가 들렸다.
‘방어 마법이구나.’
나는 즉시 타깃을 다른 배로 바꿨다.
이곳 아레나 세계에서 마법사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중국 시험단 소속의 타락한 시험자 중에서도 마법을 익힌 사람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을 터였다.
즉, 모든 배에 다 마법사가 타고 있지는 않다는 뜻이었다.
마법사의 방어 마법과 드잡이를 하느니, 그냥 다른 배를 쏘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역시나 내 판단은 옳았다.
새롭게 타깃이 된 해적선은 방어수단이 없어서 무방비로 마스트가 박살 났다.
멀리에 있어도 해적들의 혼란이 느껴졌다.
놈들은 대형이 엉망진창이 된 채, 그저 우리가 타고 있는 돛단배를 향해 돌진해 올 뿐이었다.
그런데 문득 한 척의 작은 보트가 시야에 들어왔다.
두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한 명이 노를 젓고 있음에도 속도가 매우 빨랐다.
‘시험자다!’
나는 타깃을 보트에 탄 두 사람으로 변경했다.
스코프로 보트에 탄 두 사람을 살폈다.
평범하게 생긴 중년 사내는 열심히 노를 젓고 있었다.
또 한 명은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인데, 뒤로 묶은 긴 머리에 귀에 여러 개의 피어싱을 하고 있었다.
청년은 오만한 표정으로 당당히 보트 위에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도 저 청년은 해적단 내에서도 지위 높은 인물이겠지 싶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가만히 서서 연장자에게 노를 젓게 한 게 이상하지 않은가.
‘어디, 실력을 볼까?’
나는 청년의 머리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푸슈육―
놀랍게도 총알이 발사된 순간, 거의 동시에 청년은 고개를 옆으로 꺾어서 피해냈다.
고개를 왼쪽으로 꺾는 속도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민첩했다.
저 반응은 총알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그것을 피했다!
인간의 경지를 한참 벗어난 반사속도.
‘오러 마스터구나!’
과거 오딘에게 들은 게 있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몸통을 노리고 쐈다.
그러자 상대는 힘차게 주먹을 내지르는 것이었다.
콰앙!
묵직한 충돌음이 여기까지 울려 퍼졌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주먹으로 총알을 쳐냈다. 건물 벽도 뚫어버리는 내 총알을 말이다!
그의 주먹은 푸른 오러로 휘감겨 있었다.
아니, 온몸에서 아지랑이처럼 오러가 피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었다.
‘무기는 맨손이구나.’
그렇다면 상대는 무술가다.
왜냐고?
시험자가 되기 전에 이미 무술가였던 사람이 아니라면, 무기를 선택하지 않은 게 이상하기 때문이다.
무기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훨씬 유리한데, 무술가가 아니면 일부러 맨손을 고집할 리가 없다.
두 번의 공방으로 나는 상대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했다.
‘근접전에 자신 있는 상대다. 그렇다면…….’
나는 씨익 웃었다.
‘접근시키지 않으면 되지.’
나는 연속으로 두 발을 쐈다.
이번에는 피어싱을 한 오러 마스터 청년을 노린 게 아니었다.
뒤의 중년사내가 열심히 젓고 있던 두 개의 노였다.
노 두 개가 박살 나자 중년 사내는 당황했다. 보트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 버렸다.
청년은 신경질이 났는지 무서운 눈으로 이쪽을 노려보았다.
스코프로 바라보니, 마치 눈이 마주친 듯한 기분이었다.
‘자, 이제 어쩔 테냐?’
이번에는 놈들이 타고 있는 보트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파지직!
보트 앞부분이 크게 박살 났다.
보트가 앞으로 기울면서 가라앉기 시작했다.
청년은 중년 사내에게 뭐라고 지시를 내렸다.
중년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중년 사내는 헤엄쳐서 함대 쪽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청년 또한 가라앉아 가는 보트 위에서 힘껏 도약했다.
하늘을 날아 이쪽으로 날아오는 청년.
“조심하십시오. 오러 마스터라면…….”
차지혜가 그렇게 말을 하던 도중이었다.
청년은 놀랍게도 바다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발을 수면에 내딛을 때마다, 물보라가 치며 신형이 앞으로 쏘아진다.
“……저런 것도 가능합니다. 발로 오러를 발출해서 달리는 상태를 유지하는 기술입니다. 마스터의 오러 컨트롤이라면 가능한 부분입니다.”
그건 내가 바람의 가호로 달리는 것과 같은 원리였다.
청년은 엄청난 속도로 이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달려오는 청년을 향해 다시 한 번 총을 쐈다.
카아앙!
청년을 중심으로 오러가 둥그런 막을 형성하며 그 표면으로 불꽃이 튕겨나갔다.
‘그래, 저런 것도 할 줄 안댔지!’
오딘에게 들었던 설명이 생각났다.
오러 마스터와의 첫 진검대결이었다.
“여기 있으세요. 저놈과 한판 붙어야겠어요.”
“혼자서 괜찮으시겠습니까?”
“예, 바다 위에서라면 제가 많이 유리해요.”
바다 위에서도 나는 실프의 바람의 힘으로 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청년은 저렇게 바다에서 달리는 데도 오러의 소모량이 클 것이다.
나는 AW50F를 소환해제하고, 실프에게 마음속으로 명령을 내렸다.
융합!
실프가 내 체내로 들어왔다.
순식간에 내 몸에서 바람이 휘돌기 시작했다.
따듯한 자연의 에너지가 몸속에서 넘쳐흘렀다.
‘좋아, 간다!’
나는 기세 좋게 돛단배를 박차고 날아들었다.
청년은 날 노려보더니 오른쪽 주먹에 오러를 모았다.
아지랑이처럼 흩날리던 푸른 오러가 주먹과도 같은 형상으로 고체화되었다.
저건 오러 피스트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청년은 내게 엄청난 일격을 선사할 생각으로 가득해 보였다.
나는 청년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바다 위에서는 불리하니 일격필살로 최대한 빨리 승부를 보고 싶으리라.
그렇다면 상대 안 해주면 되지!
파앗!
나는 수면을 박차고 위로 솟구쳤다.
청년은 날 올려다보더니 함께 점프했다. 오러를 발로 발출하며 뛰어오르니 파도처럼 수면에 큰 파동이 일어났다.
뛰어오르면서 청년이 주먹을 힘껏 내질렀다.
나는 즉시 바람을 일으켜 왼쪽으로 이동했다.
놈의 주먹은 나를 놓쳤다.
“놈!”
청년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공중에서 몸을 비틀었다.
휘리릭!
그대로 어마어마한 오러를 머금은 오른발 뒤 돌려차기가 날아들었다.
나 또한 회오리를 일으켜 맞받아쳤다.
콰아아아앙!
충격에 우리는 서로 뒤로 물러났다.
놈이 작정을 했는지, 엄청난 각력(脚力)에 내가 더 멀리 밀려나버렸다.
아래로 떨어진 청년은 두 발로 수면을 힘껏 박찼다.
촤아아아악!
거꾸로 흐르는 폭포처럼 바다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그 반동으로 청년은 다시 내 쪽으로 날아들었다.
정면으로 맞설 필요는 없지. 물 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공중에서는 더더욱 내가 유리하거든!
나는 바람을 타고 날아 시계 방향으로 선회했다.
그대로 놈의 등 뒤를 향해 바람의 칼날을 날렸다.
쐐애액―
위기를 감지한 것일까.
청년은 공중에 뜬 상태로 급격히 몸을 비틀며 옆차기를 내질렀다.
파아앙!
바람의 칼날이 오러를 머금은 발차기에 소멸되었다.
태권도 올림픽 선수를 연상케 하는 깔끔한 동작! 나는 절로 감탄이 나왔다. 역시 무술가일 거라는 내 예상이 옳았다.
그럼 얼마나 솜씨가 좋은지 확인해 줄까?
나는 바람의 칼날을 12개 생성시켰다.
그리고 전후좌우 위아래 사방에서 청년을 공격케 했다.
청년의 눈살이 못마땅하게 찌푸려졌다.
그의 두 주먹에 오러 피스트가 생성되었다.
이어지는 주먹질의 향연!
청년은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추락하면서 사방팔방으로 주먹을 소나기처럼 퍼붓는 것이었다.
파파파파파파파팡!
대체 팔이 몇 개인지 헷갈릴 정도로 오러 피스트의 잔상이 보였다.
바람의 칼날 12개가 모조리 사그라져 버렸다.
그런데, 어쩐지 저 초고속 주먹질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팔에서 가지처럼 여러 개의 주먹이 뻗어 나가는 펀치세례. 저건…….
“번자권이냐?”
함께 아래로 추락하면서 내가 슬쩍 물었다.
청년의 얼굴색이 바뀌었다.
“의외로군. 무술 변방인 한국인 따위가 이걸 알아보다니.”
“실력 죽이던 중국 무술가를 한 명 알고 있지. 살아 있었으면 너 같은 것보다 더 강했을걸.”
“흥, 그렇게 주장하는 놈은 많이 봤지. 모두들 결국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뭐, 솜씨는 저승 가서 한번 겨뤄봐. 저승 가서 강천성을 찾아봐라.”
“……뭐?”
나는 놈에게서 떨어져서 바람의 칼날 24개를 생성시켰다.
자, 아까의 두 배다. 이것도 한번 막아봐라.
파파파파팟―!
바람의 칼날들이 사방에서 청년을 덮쳤다.
“큭!”
청년은 이를 악물더니, 다시 한 번 주먹질을 시작했다.
퍼퍼퍼퍼퍼퍼퍼펑!
기가 막힌다.
감탄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실력이었다.
주먹 하나하나에 들어간 절도 있는 동작에서 아마추어와는 다른 전문성과 힘의 집중이 느껴졌다.
바람의 칼날들을 다시 한 번 격퇴한 청년은 공중제비를 돌더니, 한 발로 우아하게 수면을 박찼다.
파아아앙!
솟아오르는 물의 벽!
이번에는 공중으로 가볍게 솟아오르면서 청년은 나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발끝이 칼날처럼 찔러 들어왔다.
나는 상체를 옆으로 틀어서 피하며 몸을 낮췄다.
한 손으로 수면을 짚었다. 바람의 막이 생성되어 내 손을 받쳐주었다.
나는 평지처럼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서며 한 바퀴 빙글, 뒤로 물러났다.
실프의 힘과 엘프들과 신나게 즐겼던 술래잡기의 성과가 결합된 묘기였다.
회오리를 일으켜 내 몸을 둥글게 둘러쌌다. 그리고 회오리를 면도칼처럼 날카롭게 벼렸다.
칼날 회오리를 만든 채 나는 청년에게 돌진했다.
청년은 잘 걸렸다는 듯이 오러 피스트가 생성된 오른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충돌 직전, 나는 위로 솟구쳐 올랐다. 칼날 회오리만 계속 남아 청년과 충돌했다.
내가 미쳤냐? 온몸으로 부딪치게.
콰아아아앙―!
칼날 회오리와 청년의 오러 피스트가 충돌했다.
찢겨진 회오리가 사방으로 비산하며 바다를 물결치게 만들었다.
광풍이 몰아치는 바다 위.
공중으로 날아오른 나는 바람의 칼날 24개와 함께 놈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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