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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156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7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156화


현실로 돌아와 석판부터 확인했다.

-성명(Name): 김현호
-클래스(Class): 43
-카르마(Karma): +14,400
-시험(Mission): 다음 시험까지 휴식을 취하라.
-제한 시간(Time limit): 99일 23시간

내가 600카르마를 가지고 있었으니, 이번 시험 결과로 13,800카르마를 획득한 셈이었다.
지난번처럼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 건 아니지만, 충분히 굉장한 성과였다.
‘6인의 대사제 중 한 사람을 처치한 공로 같다.’
나는 차지혜에게도 카르마를 얼마나 얻었는지 물어보았다.
“현재 총 5,400카르마가 있습니다.”
“준수한 편이네요.”
“본래 일반적인 시험자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많은 편입니다.”
하긴 내가 좀 이상하게 성적이 높을 뿐이지.
차지혜는 중급 5레벨인 메인스킬 오러 컨트롤을 중급 7레벨까지 올렸다. 그걸로 5,200카르마가 소모됐으니, 이번에도 메인스킬에 올인한 셈이었다.
중급 7레벨.
아레나의 용어로 오러 엑스퍼트 상급의 경지였다.
그걸로 그녀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파아앗!
바로 오러 보호막!
충분한 오러량과 섬세한 컨트롤 능력이 필요한 오러 보호막을 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녀는 오러 보호막을 보다 빨리 펼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난 카르마 보상을 어떻게 쓸까?’
14,400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카르마! 이번에도 스킬 쇼핑의 재미가 충분할 것 같았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이미 많은 스킬을 마스터한 상태였기에 레벨을 올려야 할 스킬이 몇 되지 않거든.

-12,600카르마로 정령술(메인스킬)을 상급 4레벨까지 올립니다.
-정령술(메인스킬): 상급 정령을 소환하여 대자연의 힘을 발휘하며, 스스로 자연의 기운을 받아 육체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됩니다.
*소환 가능한 정령: 실프, 카사
*상급 4레벨: 소환시간 13시간, 정령과 융합하여 정령의 힘을 스스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잔여 카르마: +1,800

일단은 메인스킬인 정령술을 올렸고, 남은 1,800카르마는 중급 5레벨인 동물조련을 마스터로 올렸다.

-1500카르마로 동물조련(보조스킬)을 마스터까지 올립니다.
-동물조련(보조스킬): 동물을 다루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복종시킨 동물에게 복잡한 명령을 내릴 수 있고, 동물의 감정과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마스터: 동물을 열두 마리 복종시킵니다.

-잔여 카르마: +300

복종시킬 수 있는 동물의 숫자가 10마리에서 12마리로 늘어났다.
그 12마리에 한해서는 복잡한 명령을 자유롭게 내릴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추가적인 기능도 생겼다. 복종시킨 동물의 감정과 상태를 알 수 있게 된 것!
‘한번 시험해 볼까?’
나는 가공간에서 갈큇발 독수리들 중 첫째를 꺼냈다.
“빼액?”
가공간에서 나온 첫째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갑자기 낯선 환경이 보이자 어리둥절해했다. 하지만 이내 나를 보고는 감정이 반가움으로 변했다.
첫째의 건강 상태는 최상이었다.
첫째의 감정과 상태를 나는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어떤 특별한 징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나는 첫째를 다시 가공간에 집어넣었다.
갈큇발 독수리는 10마리로 충분하니, 남은 2마리는 다른 동물로 채워야겠군.
그 점은 차차 생각해 보기로 했다.
카르마 보상이 끝나고서 나는 박진성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다른 일을 추진할 차례였다.
스마트폰을 꺼내 박진성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나라 최고 재벌에게 내키는 대로 전화 거는 사람은 나밖에 없겠지?
-무슨 일이야?
“바쁘세요?”
-그걸 아는 놈이 이 시간에 전화를 걸어? 웬만한 용건은 이 실장을 통하라니까.
“관심을 가지실 만한 일이 있어서요.”
-무슨 일?
“마정을 생산하는 목장을 만들면 어떨까요?”
-……뭐?
“시험자를 통하지 않더라도 마정을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면 어떻겠어요?”
-그게 가능해?
“아레나에서 가져온 동물 암수 몇 쌍을 외딴섬에서 목축시키면 되죠.”
그제야 박진성 회장은 뭔가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잠시 침묵했다.
잠시 후에 박진성 회장이 말했다.
-오늘 밤에 볼 수 있겠어?
“예, 장소는요?”
-내 집으로 와.
“집으로 초대하시는 거예요?”
-그래, 잔말 말고 밤 10시 경에 사람 보낼 테니까 와.
“예.”
그날 밤, 진성그룹 제3비서과에서 차량이 왔다.
나는 차지혜와 함께 차량에 타고 박진성 회장의 집으로 향했다.
진성그룹 일가는 강남 한복판에 떡하니 놓인 으리으리한 고급 주택이었다.
무슨 마당이 학교 운동장급이었다.
왼편에는 테니스 코트가 있고, 오른편은 연못이 딸린 정원!
또한 여기저기에 각양각색의 꽃이 잘 가꿔져 있어 해외 관광지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신기하게 집 안을 구경하면서 우리는 직원들의 안내를 따랐다.
“어, 왔어?”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의 박진성 회장이 야외에 설치된 티 테이블에서 우릴 반겼다.
가정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과를 내왔다. 전통한과였는데 시중에서 흔히 파는 것 같지 않고 굉장히 맛있었다.
한과를 먹느라 정신 팔린 내게 박진성 회장이 말했다.
“아까 말했던 게 가능한 얘기야?”
“예.”
“그게 어떻게 가능해?”
“제 스킬로요. 보여드릴까요?”
“뭘 보여줘?”
“동물이요. 아레나에서 세 쌍 정도 챙겨왔는데.”
그 말에 박진성 회장의 안색이 변했다.
“정말이었던 거야?”
“그럼 제가 거짓말하려고 뵙자고 했겠어요. 보실래요?”
“아아, 봐야지.”
박진성 회장은 비서실 사내 몇을 부르더니 지시를 내렸다.
이윽고 이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어졌다.
“보여줘 봐. 혹시 너무 요란한 건 아니지?”
“걱정 마세요.”
나는 가공간에서 동물을 한 마리만 꺼냈다.
아레나에서 포획한 동물.
그것은 바로 빅 래트였다.
빅 래트는 붉은 털을 가진 커다란 쥐였다. 크기가 웬만한 진돗개 수준.
무리 지어 다니며 나무나 농작물, 심지어 가축까지 죄 먹어치우는 놈이었다.
아레나에서 이 빅 래트가 몇 마리라도 발견되면 그날로 즉시 영주가 군대를 끌고 나가 박멸 작전을 펼칠 정도였다.
자칫 번식하기라도 하면 영지에 막대한 재해를 끼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괴물로 취급되기도 하지만 엄연히 설치류 동물! 즉, 내 성장촉진 스킬의 적용 대상이었다.
그런 놈을 암수 세 쌍 포획해 온 것이다.
“허어, 이게 아레나의 동물이라고? 쥐가 송아지만 하구먼.”
박진성 회장은 기절해 있는 빅 래트를 유심히 바라보며 눈빛을 반짝였다.
노안에 담긴 호기심 가득한 눈빛.
박진성 회장으로서는 절대로 갈 수 없는 아레나의 생명체를 실물로 보게 된 셈이니 관심을 안 가질 리 없었다.
“쥐처럼 생겼는데 하는 짓도 쥐 아냐?”
“맞아요. 뭐든 잘 먹고 엄청나게 번식하죠.”
“위험하겠는데…….”
“섬에서 풀어놓고 키워야죠. 강철로 빈틈없이 담벼락을 두르고 외부 출입 철저하게 통제하고요.”
“번식이 빠르니 그만큼 생산되는 마정도 많아진다는 게로군.”
“그래 봤자 F등급 수준의 마정이겠지만, 대신 대량 생산이 가능할 거예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기대를 거는 게 있다.

-성장촉진(합성스킬): 키우는 동물의 성장을 촉진시켜 더 빠르게 더 크게 합니다. 레벨에 따라 성장속도가 달라집니다.
*마스터: 성장 한계치의 3배까지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성장기가 끝난 동물에게도 적용됩니다.

내가 기르면 덩치가 3배다!
그렇다면 마정도 3배 크기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덩치가 커지면 잡기도 쉽다는 또 다른 이점이 생긴다.
덩치 작은 쥐라면 여기저기 잘도 숨으니 잡기 어렵지만, 대형견만 한 덩치가 된다면 쉽게 발견될 터였다.
빅 래트는 소총 한 방에 사살이 가능하니 관리에 굳이 시험자가 필요하지도 않다.
“나중에 시험이 모두 클리어되고 시험이 사라진다 해도 우리는 마정을 계속 확보할 수 있는 거예요.”
“흐음…….”
박진성 회장은 기절한 채 숨만 오르락내리락 쉬고 있는 빅 래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여기에 투자를 한다 해도 높은 등급 마정은 얻을 수 없겠지.”
“네.”
“하지만 지속적으로 꾸준히 대량의 마정을 생산할 수 있다…….”
박진성 회장은 주판알을 굴리는 듯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나는 빅 래트를 다시 가공간에 넣어두었다. 혹시나 누가 볼지도 모르니까.
그러면서 나는 박진성 회장에게 첨언했다.
“제가 맥런 가문에서 개발한 마정 자동차를 타봤어요.”
“MSM 시리즈?”
역시 박진성 회장도 알고 있군. 이 업계에서는 유명한 제품인 모양이었다.
“예, MSM-2요. 보니까 최하품 등급의 마정을 써도 오래오래 잘만 가던데요.”
“그야 그렇지. 마정은 그 높은 에너지 효율 때문에 각광 받기도 하니까.”
“하물며 진성그룹의 주요 품목인 전자제품은 높은 등급의 마정이 필요 없겠죠?”
“발전시설이 아닌 이상 높은 등급의 마정은 사실 필요가 없긴 해. 하지만…….”
박진성 회장이 말을 이었다.
“그만큼 리스크도 있단 말이야. 첫째로 제대로 번식시키는 게 가능한가. 둘째로 지구에서 번식시켜도 마정이 생기는가. 그 두 가지가 불확실하단 말이야.”
“번식시키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폐쇄된 시설 밖으로 흘러나가지 않게 관리하는 게 보다 중요하죠.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한번 실험을 해봐야겠죠.”
“흠, 시도해 볼 만은 한 것 같은데.”
박진성 회장이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우리끼리는 안 되고 정부의 협조가 필요해. 정부와 합작해도 상관없어?”
“예, 오히려 정부의 협조가 있어야 제대로 통제가 가능할 테니까요.”
나는 꼭 이걸로 돈을 벌려고 하는 게 아니었다.
우리나라에게 미래의 경제 동력을 선물하고, 그 대가로 정부와 진성그룹의 전폭적인 협조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시험자가 제대로 시험 클리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날 나는 박진성 회장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다음 날, 박진성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정부도 찬성을 했다는 것이었다.
마정을 영구히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자 고무된 정부는 당장에 빅 래트 사육에 적당한 섬을 물색하기 시작했단다.
“이게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네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차지혜가 물었다.
“…….”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선택의 기로를 주었을 뿐이죠. 길을 선택하는 건 언제나 시험자, 즉 인간의 몫이에요.’
‘아셨죠? 중요한 건 김현호의 판단입니다.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거예요.’

아기 천사의 말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냥 흘려 넘기기에는 너무나도 의미심장했다.
내 선택에 의해 세상이 변화하는 것이 두려웠다.
내 선택이 온전히 나만이 아니라 시험 전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소가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었다.
시험, 그리고 율법과 천사들에게 나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일지 불안했다.
자의식과잉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일개 시험자가 아닌 더 큰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엄청난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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