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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145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5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145화


며칠이 지나고서, 아레나 인 인디아에서 한국에 입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게 전화를 한 사람은 예의 크리슈나였다.
-5,000카르마 상당의 아이템 백팩을 준비했소.
“예, 받는 대로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치료 방식은 어떻게 되는 거요?
“환자와 직접 만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매일매일 제가 드리는 생명의 불꽃을 드시면 됩니다.”
-제3자가 건네받아도 되는 거요?
“상관없습니다. 환자가 어떤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편안하게 한국 관광을 하시면서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잘됐구려. 그럼 앞으로 2주간 매일 내가 김현호 씨를 만나 불꽃을 받아가겠소.
“그렇게 하세요.”
-그럼 곧 찾아뵙겠소.
그날 오후에 나는 크리슈나에게서 아이템 백팩 20개를 받았다.
나는 생명의 불꽃 하나를 만들어서 크리슈나에게 건넸다.
크리슈나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큰 유리병에 넣어두고 떠났다.
“지혜 씨도 좀 가지세요.”
나는 아이템 백팩 10개를 건네주었다.
“그렇게까지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폐라뇨. 우린 끝까지 함께해야 할 사이잖아요.”
내 말이 좀 묘하게 들렸나?
차지혜의 얼굴빛이 조금 붉어졌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표정이었다.
“그, 그럼 6개만 받겠습니다.”
“방금 부끄러워하신 거죠?”
“아닙니다.”
“에이, 맞잖아요.”
“아닙니다.”
“제 소원이에요. 부끄러웠다고 인정해 보세요.”
“싫습니다.”
“아이템 백팩 6개면 무려 1,500카르마인데. 그 정도 보답도 못 해주세요? 정말 매정하시다.”
“……차라리 다른 보상을 해드리겠습니다.”
“싫어요. 부끄럽다고 인정해 주세요.”
아, 재밌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흔들거리는 차지혜의 눈빛이 볼수록 귀여워 죽겠다. 이 여자가 평소에 좀 포커페이스여야 말이지.
차지혜는 입술을 달싹거리며 뭐라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부’까지 나왔을 때, 그녀는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역시 싫습니다.”
“알았어요. 그럼 다른 보상.”
“보상을 꼭 해드려야 하는 겁니까.”
“네.”
“치사한 남자입니다. 좋습니다, 말씀해 보십시오.”
“한 시간 동안 쓰담쓰담 해줄게요.”
차지혜의 얼굴이 폭발할 것처럼 빨개졌다.
‘흐흐, 재미있네.’
나는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았다.
“더 큰 보상을 밤에 해드릴 수 있습니다.”
“싫어요. 쓰담쓰담 할래요.”
성적인 문제야 어차피 내가 요구하면 거절한 적이 없던 차지혜였다.
“자자, 이리 오세요.”
“으윽…….”
차지혜는 내게 끌려와 나란히 소파에 앉았다.
그녀의 머리를 내 어깨에 붙여 기대게 했다. 그것만으로도 차지혜는 충분히 당혹스러워했다.
나는 한 손으로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쓰담, 쓰담…….
몹시도 부끄러워하는 차지혜의 반응 때문에 나는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한 시간이 충분히 지났지만 우리는 계속 그렇게 있었다.

***

아이템 백팩 14개를 카르마로 환불받으니 3,500카르마였다.
“석판 소환.”

-성명(Name): 김현호
-클래스(Class): 40
-카르마(Karma): +10,000
-시험(Mission): 다음 시험까지 휴식을 취하라.
-제한 시간(Time limit): 91일 16시간

스킬 몇 개를 마스터했는데도 아직도 1만 카르마!
‘정말 넘쳐흐르는군.’
차지혜에게 1,500카르마를 선물해 주길 잘했어.
더 주고 싶었는데 극구 거절하니 어쩔 수가 없다.
더 줄 테니 더 쓰다듬게 해달라고 요구했더니 더더욱 단호하게 거절을 하는 차지혜였다. 하여간…….
그렇게 2주가 흘렀다.
그사이에 오딘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요구했던 마정 자동차를 구했다는 연락이었다.
가격이 한화로 122억 원이었던가?
더럽게 비쌌는데 당연히 내가 지불해야 했다.
아레나 인 인디아의 환자 치료가 끝난 2주째에 우리는 비행기 티켓을 끊고 덴마크로 출발했다.
노르딕 시험단 본부에 도착하니 후다닥 달려와 반기는 사람이 있었다.
“현호!”
슉 하고 뛰어들어 내 목에 거칠게 매달리는 그녀는 바로 마리 요한나였다.
“보고 싶었어?”
마리는 내게 엉겨 붙어 아양을 떨었다.
차지혜가 옆에 있어서 나는 마리를 떨어뜨리려고 기를 썼다.
그런데 마리는 뭔가를 느꼈는지 나와 차지혜를 번갈아보는 게 아닌가.
마리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이상해.”
“뭐, 뭐가요?”
“둘이 이상해!”
“안 이상합니다.”
차지혜가 특유의 사무적인 어조로 대꾸했다.
“둘이 뭐 있지!”
마리가 씩씩거리며 따져들었다.
“없습니다.”
“무슨 일 있었잖아!”
“없었습니다.”
차지혜의 철벽 디펜스.
마리는 씨근덕거렸지만 달리 추궁할 도리가 없어서 포기하고 말았다.
때마침 오딘이 나타났다.
“오셨소?”
“예.”
“구해달라고 했던 차는 준비해 놨소. 밖에 나온 김에 바로 보러 갑시다.”
“그러죠.”
뒤편의 주차장에 차들이 세워져 있었다.
아레나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잘 사는 것일까?
평범한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포르쉐, 페라리, 재규어, 머스탱 등 하나같이 고급스러운 차량뿐이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띠는 슈퍼카가 있었다.
국제 모터쇼에서나 볼 수 있는 콘셉트 카처럼 특이하게 생긴 2인승 차량이었다.
좌석은 운전석과 보조석 단 2개.
길이가 3미터도 안 될 것 같은 작은 스포츠카였다.
곡선의 우아함과 날렵함을 갖춘 대단히 시크한 디자인!
“이건가요?”
“그렇소.”
“우와…….”
이게 바로 122억짜리 차란 말이지!
“잘 보시오.”
오딘은 차의 보닛을 열어보였다.
일반 차량과 비슷한 내부 구조가 보였다.
하지만 명백하게 다른 특이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정중앙에 위치한 원통형의 투명한 케이스였다.
플라스틱 재질처럼 생긴 원통 안에 마정이 들어 있었다.
오딘은 원통의 뚜껑을 열어보였다.
“이 안에 마정을 넣으면 되오.”
“쉽네요.”
“쉽지. 운전도 쉬우니 한번 타보시겠소?”
“좋죠.”
난 운전석에 올라탔다.
차가 굉장히 콤팩트한데도 내부는 꽤 여유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차지혜가 보조석의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때,
“히힛!”
마리가 쏜살같이 안으로 들어와 앉는 게 아닌가.
“달려, 현호!”
잔뜩 들뜬 마리. 그리고 차지혜는,
“…….”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평소 마리나 현지 같은 방해꾼들에게 대단히 관대했던 그녀가 약간은 불만 어린 눈빛을 띠고 있었다.
‘고양이와 자동차에 대해서는 타협이 없구나.’
요즘에도 실프를 소환해 주면 몇 시간이고 내내 쓰다듬고 놀고 하는 차지혜였다.
돈 생겼다고 대뜸 화려한 하얀색 람보르기니를 지른 걸 보면 차도 좋아하는 듯했다.
나는 마리에게 말했다.
“마리 씨, 나중에 태워줄 테니까…….”
“흐아아앙!”
마리는 버둥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아직 말도 안 끝났는데!
나는 짧은 고민 끝에 운전석을 차지혜에게 양보했다.
차지혜는 운전석에 앉아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핸들을 만지작거렸다.
마리는 언제 울었냐는 듯이 뚝 그친 채 ‘쳇’ 하는 표정을 지었다.
차지혜가 빠른 속도로 노르딕 시험단 본부를 몇 바퀴 돌아본 후에야 비로소 내 시승 순서가 왔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끝내줬다.
밟으면 쭉쭉 나아가는 속도감이 포르쉐보다 훌륭했다.
마정을 써서 그런지 엔진 소음도 없어서, 마치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암살자 같은 차였다.
차지혜는 나의 마정 자동차를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저렇게 뭔가를 바라는 그녀의 표정은 실프를 보여줬을 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갖고 싶나요?”
“예.”
“그럼 쓰담 100시간…….”
“됐습니다.”
쳇.

***

마정 자동차의 명칭은 맥런 MSM-2.
“맥런이요?”
“맥런 가문이 개발한 차요.”
그렇구나.
마정 응용 기술로 이만큼 훌륭한 슈퍼카를 개발하다니. 역시 아레나 사업에서 가장 앞서나갔다는 맥런 가문다웠다.
“이걸 아레나로 가져가서 타고 다닐 수 있다니, 정말 부럽구려.”
오딘은 진심으로 부럽다는 표정이었다.
“하하, 그렇죠? 저도 시험이 기다려지긴 처음이에요.”
“마음 같아서는 영지 하나를 줘서라도 그 차를 얻고 싶은 심정이오.”
“하하하. 그 정도예요?”
“아레나에서 이동수단 때문에 얼마나 답답한지 마차를 타고 다니면서 느끼셨잖소.”
“그렇죠. 생각 같아서는 경비행기라도 타고 싶었는걸요.”
말하다 말고 나는 아차 싶었다.
“그러고 보니 경비행기도 마정 응용 기술이 적용된 게 있지 않을까요?”
내 물음에 오딘은 고개를 끄덕였다.
“있을 거요. 그것도 맥런 가문에서 개발한 모델이 있다고 들었소.”
“가능하면 그것도 구매해 주시겠어요?”
“그건 어렵지 않소만…….”
“왜요?”
“……정말 부럽구려.”
오딘은 자신도 어떻게 한 대 가져다줄 수 없겠느냐는 눈으로 날 보았다.
물론 부피가 너무 많이 나가므로 거절했다. 내 가공간도 한계가 있거든.
한참을 자동차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웠다가 정찰위성 개발 문제로 넘어갔다.
“아레나에서 쓸 정찰위성 개발은 거의 완성 단계요. 다만 마정이 적용된 위성을 통신수단으로 통제하는 문제에서 조금씩 오차가 있어서 애를 먹는다는군.”
“그래도 조만간 아레나에 가져갈 수 있겠네요.”
“그렇소. 정찰 위성만 띄워 버리면, 그때부턴 6인의 대사제인지 뭔지 하는 놈들을 찾는 일도 시간문제요. 수상한 놈을 골라 집중감시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서 6인의 대사제란 놈들까지 이어질 거요.”
“아마도 6인의 대사제가 시험의 최종 목적과 연관된 자들이겠죠?”
“그렇소. 대륙을 움직이고 있는 음모의 중심에 그들이 있으니 말이오.”
오딘은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것 아시오?”
“뭐가요?”
“아레나라는 세계 말이오.”
“예.”
“어떻게 중력과 하루의 길이가 현실세계의 지구와 똑같을까 생각해 본 적 없소?”
“아, 그러고 보니 그 생각을 못했네요.”
그냥 천사들이 시험자를 위해 편의를 제공한 것이려니 하고 넘어갔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신기한 일이었다.
중력이 같다는 건 지구와 질량·부피가 동일하다는 뜻이다.
하루의 길이가 같다는 건 태양과의 거리, 공전자전속도 등이 지구와 동일하다는 의미였다.
“그뿐만이 아니오. 천문을 관측해 보아도 현실세계와 완전히 일치하고 있소.”
“별자리까지?”
“그렇소. 그래서 이런 의견이 제기되고 있소. 아레나는 현실의 또 다른 모습, 즉 평행세계가 아닐까 하고 말이오.”
평행이론, 뭐 그런 건가?
“한마디로 현실세계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뜻이네요.”
“그렇소.”
“그 사실을 알고 많은 생각을 해보았소.”
오딘이 말했소.
“만나면 안 되는 두 세계에 시험과 시험자라는 접점이 생겨 버렸소.”
“…….”
“현실세계의 각국 기관이 물리적으로는 절대로 닿을 수 없는 아레나에 대해 연구하고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소.”
“마정과 마정을 응용하는 기술도 생겨났죠.”
“그렇소. 두 세계 사이에 접점이 생기고부터 점점 공통점이 늘어나고 있소.”
오딘이 말을 이었다.
“어쩐지 조금씩 두 세계가 하나로 겹쳐지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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