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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이계사냥기 163화

무료소설 아레나, 이계사냥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85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레나, 이계사냥기 163화

 

집으로 돌아와 마리를 먼저 재워놓고, 나는 차지혜와 한 가지 문제에 대해 상의를 했다.
“아레나에서 들여온 가축으로 다른 국가기관과 동맹을 맺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차지혜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요번에 영국의 행동을 보니까 더 적이 많아지기 전에 아군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시험의 최종 목적을 달성하려는 공략파 시험자를 순수하게 지원하는 국가는 기껏해야 노르딕 시험단과 한국아레나연구소 정도.
노르딕 시험단은 오딘 등 시험자들의 주도로 설립된 단체이기 때문이고, 한국은 나로 인해 새로운 마정 확보 루트를 얻으면서 공략파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결심했다.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가 없구나.’
시험자의 도움 없이 마정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얼마나 가치 있는 건지 모르는 내가 아니었다.
하지만 전 세계에 아레나 관련 사업에 투자한 정치·자본가가 얼마나 많은가.
그들에게 만족스러운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한편으로 끌어들여 시험 클리어에 협조시킬 수가 있는 것이었다.
다음 날, 나는 박진성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 생각을 말했다.
-그래야겠지.
“의외로 순순히 찬성하시네요?”
-에너지의 독점은 힘이 있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야. 그렇지 않으면 공유해서 상부상조해야지.
“그렇죠?”
-협력관계를 맺고 싶다면 미국과 우선 접촉을 해야 돼.
“그리고 노르딕 시험단도요.”
노르딕 시험단에 대한 의리는 잊어버리지 않은 나였다.
처음부터 시험 클리어를 위해 협조를 해주는 노르딕 시험단을 쏙 빼놓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알았다. 아무튼 미국 측에는 내가 먼저 접촉을 해볼 테니까 그리 알고 있어.
미국이라면 맥런 가문이겠군.
일전에도 내가 맥런 회장의 불치병(?)을 치료해 주는 등 좋은 인연이 있었으니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통화를 종료한 뒤, 차지혜가 나직이 말했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점은 또 하나 있습니다.”
“뭔데요?”
“투자자들은 납득할지라도, 시험자들까지 납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죠.”
“아, 그 점은 어쩔 수가 없어요.”
나도 그 점을 생각 못한 게 아니다.
아레나가 아닌 현실세계에서도 마정을 구할 수 있다!
이는 곧 마정을 구하는 데 굳이 시험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었다.
이는 마정으로 그동안 돈을 벌어왔던 시험자들의 기득권이 깨지는 결과로 이어질 터였다.
돈 벌이에 몰두해 왔던 중국 시험단 같은 시험자 무리는 강력히 반발할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어떻게든 시험이라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나를 방해해 올지도 모른다.
“대신 저도 공략파 시험자들의 힘을 모아야죠.”
당연한 일이었지만 시험을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시험자들도 있었다. 아레나에서 위험한 일을 겪고 싶어 하지 않는 시험자가 없을 리가 없는 것이었다.
게다가 시험으로 돈 벌이를 하는 시험자들은 이미 어느 정도 성장을 해서 자기 한 몸 지킬 힘이 있는 베테랑들뿐이다.
아직 목숨을 건지는 것조차 힘든 미숙한 시험자들은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을 한편으로 만들면 어쩌면 강력한 공략파 세력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스미스 맥런 회장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무런 근심거리가 없었다.
아레나 사업은 순조롭고, 가장 무서운 경쟁세력이었던 중국 시험단은 반 토막이 나버렸다.
사생활에 있어서도 순조롭기 그지없는 나날.
자식들은 다들 자기 인생을 잘 살고 있고, 본인 역시도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었다.
김현호에게 치료를 받은 이후로 다시 성기능이 살아나, 매일 미녀를 끌어들이며 남자로서의 만족감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서 이제 남자로서 끝났나 싶었는데 잘됐어. 안 좋아지면 또 그자에게 치료를 받으면 돼.’
그까짓 치료비는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었다. 맥런 가문의 수장으로서 슈퍼 파워를 가진 그에게는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었다.
이제 맥런 회장이 원하는 것은 현상 유지였다.
이 나날에 파문을 일으킬 변수를 꺼리게 되었다.
인생의 모험을 즐기기에는 그도 이제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생이 다 그렇듯, 그의 평온을 뒤흔들 변수는 생겼다.
“방금 뭐라고 했소?”
맥런 회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시험자를 통하지 않고서도 마정을 얻을 수 있는 방도가 우리에게 있다고 했소.
어색한 억양의 영어가 핸드폰을 통해 더듬더듬 들려왔다.
전화를 하는 상대는 바로 굴지의 글로벌 재벌, 진성그룹의 박진성 회장. 직통으로 맥런 회장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 세계에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지금 그 말 블러핑은 아니겠지요?”
-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소.
“대체 어떤 방식으로 시험자를 통하지 않고서 마정을 얻을 수 있단 말이오? 아레나 세계로 직접 갈 수 있는 통로라도 있단 말이오?”
-그렇지 않소. 하지만 아레나로 갈 필요도 없지.
“어떻게 말이오?”
-김현호.
“……?”
익숙한 이름이 나왔다.
맥런 회장도 아주 잘 알고 있는 시험자였다.
-거기까지만 말하겠소.
그걸로 충분했다.
맥런 회장의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사실이 유추되기 시작했다.
시험자 김현호는 최근 부상하기 시작한 세계 랭커.
그 이름이 박진성 회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김현호가 아레나에 가지 않고도 마정을 얻을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박진성 회장이 굳이 이 황금을 낳는 거위의 존재를 밝힌 이유는 협상을 하고 싶다는 것.
이쪽에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그것은 김현호가 급속도로 시험의 최종 목적에 접근 중인 공략파 시험자라는 사실과 직결된다.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맥런 회장은 입을 열었다.
“그 친구는 특별한 재주를 참 많이도 가지고 있구려.”
-그러게 말이오.
“곧 한국에서 뵙겠소.”
-빠르면 빠를수록 좋소.
“알겠소.”
통화를 종료하고서 맥런 회장은 많은 생각을 했다.
‘시험자를 통하지 않고도 마정을 얻을 수 있다고?’
이를테면 그건 유전(油田)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인류 사상 최고의 부를 거머쥔 록펠러 가문처럼 될 수 있는 성공의 열쇠다!
‘그걸 공유하겠다는 것은 혼자 먹다가 탈나기는 싫다는 뜻이겠지.’
그리고 김현호는 시험을 클리어하는 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기를 원할 터였다.
그리고 맥런 회장은 아레나 업계에서 가장 큰 파워를 가진 사람이었다.
‘좋은 기회가 되겠군.’
아레나 사업에 투자한 모든 자본가의 공통된 근심이 있다면 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앞으로도 계속 마정을 얻을 수 있느냐는 의문에 대한 해답을 이번 기회에 얻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 전에 한 가지 확실히 해야 하는 게 있군.’
맥런 회장은 다시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잠시 후,
“부르셨습니까?”
흑발의 미남자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이름은 데이나 리트린.
전 세계 시험자들 중 카르마 총량으로 공식 랭킹 1위를 기록한 거물 중의 거물이었다.
자기 힘을 모두 드러내지 않은 숨은 강자들은 많겠지만,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으뜸이라고 인정받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었다.
게다가 숨은 강자들과 마찬가지로, 데이나 또한 알려지지 않은 능력이 여러 가지였다.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불렀네.”
“말씀하십시오.”
“이리 편히 앉게.”
맥런 회장은 탁자 쪽 의자를 가리켰다.
늘 밝게 미소 짓고 있는 그의 표정이 조금은 진지하게 변했다.
데이나는 탁자 의자에 앉았다.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음, 있지.”
데이나는 조용히 맥런 회장이 본론을 꺼내길 기다렸다.
맥런 회장이 말했다.
“나랑 함께 일하게 된 지가 얼마나 됐지?”
“현실 시간으로 14년이 됐군요.”
“허, 그렇게나? 그럼 자네의 시간으로는 얼마나 되나?”
아레나에서 보낸 시간까지 포함한 세월을 물은 것이었다.
데이나가 답했다.
“47년이 지났습니다.”
“허어…….”
맥런 회장의 얼굴에 감탄이 어렸다.
“자넨 그 긴 시간을 나와 함께했군.”
“예.”
“그동안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나를 충실히 도와주었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자기 일에 충실한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어렵지, 어려워. 그건 정말 힘든 일이고말고.”
“사람 성격마다 차이가 있겠군요. 제게는 별로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핫, 역시.”
맥런 회장은 좋은 친구를 보듯이 데이나를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맥런 회장이 다시 질문했다.
“시험을 클리어하지 않은 지는 얼마나 됐나?”
“얼마 전까지 5회를 실패했습니다. 조금씩이지만 마이너스 카르마가 쌓이기 시작했지요.”
“쯧, 졸지에 타락한 시험자가 되어버렸군. 미안하게 됐네.”
“괜찮습니다.”
“아마도 자네는 마음먹으면 누구보다도 시험에 가까이 접근하겠지?”
“아마 그럴 겁니다.”
“흐음, 그럼 클리어하면 어떻겠나?”
“이번 시험을 말입니까?”
“모든 시험.”
“…….”
데이나는 진심이냐는 눈빛으로 맥런 회장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시험을 통하지 않고서도 마정을 얻을 수 있게 될 지도 몰라.”
“그건 불가능할 텐데요. 저도 많은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결국 지구상의 생명체는 마정을 품을 수가 없더군요.”
“암, 자네가 많은 실험을 해본 건 알지. 그런데 아마도 한국에서 마정을 얻는 방법이 있는 모양이야.”
“한국…….”
데이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김현호입니까?”
“……자넨 그걸 어떻게 알았나?”
더없이 놀란 맥런 회장에게 데이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생명의 불꽃이라는 이상한 스킬을 가진 시험자였지요. 누구보다도 빠른 속도로 강해지기도 했고요. 그는 무언가 특별한 게 있는 시험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봐왔지만, 자넨 정말 대단하군.”
“별말씀을요. 아무튼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를 보니, 더 이상 시험자로 있을 수 없어도 상관없겠냐고 제게 묻고 싶으신 거군요?”
“그렇지. 자네는 누구보다도 시험자로서 많은 것을 이룩한 장본인이니까. 조만간 한국에 가서 협상을 할 건데, 그 전에 자네의 의사부터 듣고 싶네.”
데이나의 대답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상관없습니다.”
“상관없다고?”
“예, 부귀영화를 모두 누려 보았고, 그게 그리 대단한 의미를 가진 게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시험이 모두 끝나고 제가 평범한 사람이 된다 해도 별 미련이 없습니다.”
“그런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그동안 이룩한 모든 스킬이 사라진데도, 시험자로서 살았던 제 지난 삶까지 모두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시험 이후에는 이후대로 새로운 삶이 절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모아놓은 재산도 넉넉하고 말이죠.”
“하하, 자네가 나보다 낫군. 난 자네처럼 욕심을 버릴 수가 없어.”
데이나는 싱긋 웃었다.
“사람 성격마다 차이가 있겠군요. 제게는 별로 힘든 일이 아닙니다.”
“하하핫!”
맥런 회장은 유쾌하게 웃었다.
웃음이 그친 뒤, 맥런 회장이 말했다.
“이번 일이 성사된다면 난 자네를 아레나 관련 사업체의 최고경영자로 임명할 생각이네. 지분도 나눠주지. 결코 자네를 섭섭하게 하지 않겠어.”
“믿습니다. 회장님이 뜻하신 대로 하시지요.”
“고맙네.”
맥런 회장은 데이나의 손을 잡았다.
데이나 리트린은 평소와 다름없이 변함없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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