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했더니 검신이었다 5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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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84회 작성일소설 읽기 : 회귀했더니 검신이었다 53화
선행
소란이 일어도 상관 말란 언질을 받았는지 바깥의 가솔들은 한참 소식이 없었다. 그러다 무언가 이상하다 싶었는지 뒤늦게 우르르 집회장 안으로 들어왔다. 매서운 눈빛이 마치 맹수의 그것 같았다. 그러나 목이 잘린 채 너부러져 있는 여덟 호법을 보는 순간, 그들은 매서움은커녕 시선을 어디다 둬야 할지도 몰랐다.
“가, 가주님!”
물론 얼굴이 반쯤 잘려 어디까지가 입술인지 분간도 되지 않는 언태군에 비하면 여덟 호법의 시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솔들이 시퍼렇게 질린 안색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누군가가 실수로 상처를 건드리는 바람에 그가 비명을 질러댔다. 에인 살에 바늘이 꽂혀도 저보단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지켜보던 무신이 큭큭거리며 웃었다.
“큰소리치더니 꼴좋군.”
감히 진주언가의 가주를 조롱했으나 아무도 나서는 자가 없었다.
여덟 호법의 시체.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가주의 몰골.
같은 꼴이 될까 두려운 것이다.
“네, 네놈이!”
뒤이어 들어온 소가주가 그나마 좀 나았다. 눈알을 부라리며 무신을 위협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패기만 좋지 정작 손과 발은 계속 제자리였다.
무신은 여전히 혼절 중에 있는 언가희를 부축하며 소가주를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소가주가 휙 고개를 내리깔았다. 역시나 속으로는 잔뜩 겁을 집어먹은 모양이었다.
“뒤지고 싶으면 지금 덤비고.”
“…….”
“아니면 비켜. 그냥 죽여 버리기 전에.”
무미건조하게 말하는 무신에게 가솔들이 벌벌 떨며 자리를 비켰다. 소가주도 물론 다를 것은 없었다. 코앞에 드리운 살기를 이겨낼 만큼 그는 용기 있는 자가 아니었다.
“무림맹에 알릴 생각이거든 접어두는 게 좋아. 호법 여덟이 죽고 가주는 저 모양이 되었는데 대응은커녕 길을 터주었다고 소문이 나기 싫다면 말이지.”
무신은 소가주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유유히 집회장을 빠져나왔다.
들어올 때만 해도 금방 폭우가 쏟아질 것 같았는데, 그새 다 사라지고 해가 쨍쨍했다. 요즘 따라 날씨가 변덕이었다. 그래도 덕분에 혼절한 사람 챙기기는 더 편했다. 그는 언가희를 앞에 앉히고 말에 올랐다. 그리고 근처 의원방을 찾았다.
“정신이 드십니까?”
언가희가 깨어난 것은 해가 다 저물어서였다. 그녀의 눈은 아직도 팅팅 부어 있었다. 꿈에서도 운 것일까.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정말 그럴지도 몰랐다.
그녀가 무신을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벌렸다.
“무사님……?”
“예, 접니다.”
“여기가 어디에요……?”
“의원방이에요.”
그제야 자신이 혼절했단 사실을 기억해냈는지 그녀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떠오른 기억에 ‘언태군이 자신에게 했던 말과 행동’도 같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무신은 그녀가 안정되길 기다렸다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길게 말할 것은 없었다. 그녀도 모든 이야길 들은 상태였고 이후는 그가 여덟 호법을 죽이고…….
“호, 호법을 전부 죽이셨다구요?”
“예.”
그녀의 입이 함지박만 하게 벌어졌다.
“마, 말도 안 돼.”
“광후채의 채주보다 약간 더 강한 수준밖에는 안 되더군요. 어렵지 않은 싸움이었습니다.”
“하, 하지만 한 명과 여덟 명은 다르잖아요.”
그래, 그게 그녀가 눈을 부릅뜨면서까지 놀라고 있는 이유였다.
무신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무위가 어느 정도 차이나면 상대가 한 명이든 여덟 명이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궁금하시면 한번 맞아보시겠습니까?”
주먹을 어루만지며 물어오는 그에게 언가희가 질색하며 손을 내저었다. 그리고 여전히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보통 분이 아니시란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대단하세요, 정말.”
“과찬이십니다.”
“과찬은요. 애초에 저는 무사님을 칭찬할 그릇도 안 되는 걸요.”
무신을 바라보는 언가희의 감정은 이제 감탄을 넘어 경의에 이르렀다. 농이었으나 ‘무사님은 어떠한 신적인 존재 같으세요’ 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는 정말 신이었다.
검신.
…으로서 말이다.
“헌데 더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무신은 다소 어렵게 말을 이었다.
“애초에 그 상황이 만들어진 이유는 모두 언태군 때문입니다. 호법을 죽인 것도 물론이고요. 그래서 그도 건드렸습니다.”
“어떻게요?”
“죽이지는 않았으나 입을 찢어놓았습니다.”
“그러셨구나.”
“독단으로 언 소저의 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고 그가 말하기 무섭게 그녀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죄송이라뇨, 무사님. 오히려 감사해요.”
“그러십니까?”
“네.”
그녀가 조금 흥분하며 말을 이어갔다.
“언태군은 더 이상 제 아버지가 아니에요. 그냥 아주아주 나쁜 사람이에요. 엄마를 죽이고… 절 광후채에 팔아넘기고… 그냥 상종도 하기 싫어요. 입을 찢어놨단 말씀에 순간 얼마나 기뻤는데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다른 부분을 우려했다.
“무사님께서 곤경에 처하실까 걱정돼요.”
“예?”
“아니, 이미 곤경에 처하셨겠죠? 이번 일이 원로들 귀에 들어갔을 테고…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무림맹에서 움직일지도 모르고… 어떡해요? 괜히 저 때문에…….”
대개의 세가들이 위상을 끔찍이 여기므로 진주언가가 무림맹에 이번 일을 신고할 가능성은 전무했다. 문제라면 원로들인데, 그래봤자 왕년에만 이름 좀 날렸을 뿐이었다. 지금은 무신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뭐가 됐든 두려웠으면 그냥 그 자리에 언 소저 놔두고 혼자 나왔습니다.”
“…….”
“걱정 마십시오. 아무 일 없을 겁니다.”
무신도 언가희처럼 오히려 다른 부분을 우려했다.
“전 언 소저가 더 걱정입니다.”
“네?”
“앞으로 어디에 계실 겁니까?”
다시 진주언가로 돌아가기는 무리였다. 아니, 불가능했다. 무신이 가주와 호법을 죽인 것을 떠나 언가희는 이미 그쪽에서 버려진 자식이었다.
그녀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한군데 있긴 있어요.”
무신은 금방 알아챘다.
“광후채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네. 그런데 가기가 좀 그래요.”
“왜요?”
“진주언가의 딸이라며 당당히 나왔는데 이런 꼴이 돼서 다시 돌아가려니까… 발이 안 떨어질 것 같아요.”
고개를 들 낯짝도 없다는 듯 그녀가 고개를 무릎에 묻었다.
보통 꼴도 아니고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꼴이 되었으니 무신은 그녀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는 갔다. 그러나 이해만 갈 뿐이었다.
“그거 잘못된 생각이십니다.”
그녀가 ‘네?’하며 고개를 들었다.
“부끄럽거나 숨길 일이 아니라 괜찮냐고, 아프지 않냐고, 힘내라고, 그렇게 위로받을 일이에요.”
“무사님…….”
“그리로 가시지요. 바래다 드리겠습니다.”
하고 손을 잡아주는 무신을 언가희가 지그시 바라보았다. 뺨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눈동자에는 요상한 물결도 치고 있었다.
그녀는 ‘감사해요’ 하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어렵사리 다시 입을 뗐다.
“하지만 무사님한테 진 빚은 너무 커요.”
“빚이요?”
“저 아니었으면 이번 일에 휘말릴 거 없으셨잖아요. 더구나 제가 사례를 하겠다며 직접 언가로 모시고 간 건데.”
“또 잘못된 생각이십니다.”
“네?”
“빚이 아니라 은혜지요. 광후채에 있는 소저들처럼 지금은 은혜를 갚을 처지가 안 된 것이고요. 직접 언가로 데리고 가셨단 부분도 신경 쓰실 거 없습니다. 결국 가기는 제 발로 가지 않았습니까?”
무신은 언가희가 무어라 또 꼬리를 물기 전에 그대로 일어섰다. 간호한답시고 몇 시진을 앉아만 있었으니 마침 팔다리가 쑤시기도 했다.
가만히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녀에게 그는 한마디를 더 덧붙였다.
“그리고 제가 언 소저를 도와드린 것은 애초에 그냥 선행입니다.”
***
진주언가 집회장.
용하다는 의원을 불러 겨우 얼굴을 봉합한 언태군이 세가의 실세들을 모두 끌어모았다. 더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었으나 ‘확실하게’ 전달할 사항이 있어서였다.
자리에는 두문불출한 원로들도 함께했다.
“이번 일은 이미 다 전해 들으셨을 겁니다.”
언태군의 얼굴만큼이나 난장판이 된 집회장에 삼엄한 기운이 감돌았다. 정말 삼엄한 기운이라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누군가 침 넘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언태군이 무겁게 말을 이어갔다.
“우선 원로들께선 이번 일에 관여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린가?”
“자네가 그 지경이 됐는데 가만있으라고?”
“말도 안 되네. 자존심이 허락 안 해.”
겨우 한마디에 여기저기서 반발이 빗발쳤다. 개중에는 정신이 나갔느냐며 역정을 내는 자도 있었다. 물론 전부 원로들의 목소리였다. 소가주를 비롯한 힘없는 가솔들은 입 꾹 닫고 귀만 열고 있었다.
언태군은 원로들의 반응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이해는 합니다.”
“헌데 왜?”
“원로들께서 나선다 해서 이길 수 있는 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걸 자네가 어찌 알아?”
어찌 아느냐는 것.
언태군은 굳이 말로써 설명하지 않았다. 가만히 자신의 얼굴을 가리켰다. 봉합했으나 상처 주변이 아직도 피투성이였다. 입을 벌리면 쩌걱쩌걱 불쾌한 소리도 났다.
비위가 상하는 듯 고개를 돌리는 원로들을 보며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이렇게 당했습니다. 그래도 강호에서 나름 알아주는 저 언태군이 말입니다.”
“…….”
“여덟 호법이 순식간에 당했단 것이야 이미 알고들 계시다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
“정 원로들께서 해결하고 싶으시거든 죽을 각오 하시고 가십시오.”
한 원로가 큼큼 헛기침을 하며 다른 제안을 던졌다.
“무림맹에 신고를 하면 어떤가? 무림공적으로 만들어 버리면 그놈은 곧장 죽을 신세가 되는 게야.”
“한 명에게 호법 여덟 명과 가주인 저까지 당했습니다. 신고하는 즉시 우리 언가는 강호의 조롱거리가 될 겁니다.”
인간을 죽고 살리는 게 심장이라면 문파를 죽고 살리는 것은 위상이었다. 그깟 무사 한 명 잡자고 진주언가를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 이상 어떤 원로도 이번 일에 대한 제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그년’에 대한 제시는 논외였다.
입을 연 자는 의외로 소가주였다.
“언가희라도 손보는 게 어떻습니까? 생각해보면 다 그년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언가희를 손봐주자…….”
“예.”
언태군이 우습지도 않다는 듯 답했다.
“무림공적이 될 것까지 감수하고 그년을 구했다, 그 검객은. 헌데 그년을 죽이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 이렇게 찢어진 입? 절대 이 정도로는 안 끝나. 아마…….”
언태군이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언가가 통째로 날아갈 게다.”
***
늦은 샛바람이 부는 어느 오후.
무신은 언가희를 광후채에 바래다주고 다시 산서로 돌아왔다. 그렇게 변덕스럽더니 요새는 이렇게 늦은 샛바람이 불 정도로 날이 화창했다. 언제 또 먹구름이 잔뜩 낄지 모를 일이었으나 인생이란 항상 현재가 중요한 법이었다. 괜히 미래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단순히 날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도 그랬다. 그는 미래에 대해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회귀.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왔으므로 앞으로 벌어질 일이 대부분 머릿속에 들어 있었다. 안 될 일은 될 일로 바꾸고. 될 일은 더 잘될 일로 바꾸면 되는 것이다.
그가 ‘이제부터 하려는 일’ 역시도.
“계십니까?”
그는 본격적인 행보에 앞서 대장간을 찾았다. 기관진식에서 나온 이후 한 번도 보수를 받지 않아 군데군데 상한 구석이 많은 탓이었다. 그래봤자 날이 아주 조금 무뎌진 정도에 불과했으나 확실히 해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제부터 하려는 일의 수준을 생각하면.
“이거 손 좀 봐주십사 하는데.”
두 다리를 탁상에 올린 채 드르렁 코까지 골며 자고 있던 늙은 대장장이가 반만 눈을 떴다. 누렇게 낀 눈곱은 차치하고 팔다리가 한겨울 나뭇가지처럼 가늘었다. 풀무질은커녕 망치나 들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나 쇠약해 보이는 저 노인이 알고 보면 이쪽 업계에서 알아주는 실력자였다.
그래서 무신은 노인이 ‘거 앉아서 기다려. 졸려서 일 못 할 것 같으니’ 하는 말에도 웃는 얼굴로 화답했다.
“알겠습니다, 어르신.”
다행히도 노인은 반 시진만 더 자고 아주 눈을 떴다. 반 시진이든 한 시진이든 손님을 앞에 두고 자는 것 자체가 문제겠으나 잘못 걸리면 며칠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반 시진은 분명 호재였다.
무신은 얼른 검을 내밀었다.
그에게 시선조차 던지지 않았기에 노인이 그의 검을 보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었다.
“……!”
노인이 소스라치게 놀라서는 두 눈을 비볐다. 혼잣말로 ‘잠이 덜 깼나’ 하며 이번에는 양손으로 벅벅 비볐다. 그러나 검은 그대로였고 눈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 이것은…….”
진주언가의 가주도 못 알아본 물건이었다. 그러나 이 노인은 달랐다. 대번에 알아봤다. 과연 실력자는 실력자였다.
무신은 조금 감탄하며 말했다.
“예, 흑라신검입니다.”
“흑라신검!”
그 네 글자를 토하며 노인이 아예 기겁을 했다. 양쪽 관자놀이에선 그새 식은땀을 흘렸다.
흑라신검을 쥔 손이 그의 손이 벌벌 떨리고 있었다.
그가 눈을 끔뻑거리며 물었다.
“어, 어디서 났는가?”
보통 때 같았으면 ‘우연히 구했습니다’ 하고 넘겼을 것이다. 그러나 이 노인은 흑라신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무신은 솔직하게 답했다.
“철교 교주가 만들어둔 기관진식에서 얻었습니다.”
“허.”
“고생 좀 했지요.”
노인은 ‘철교 교주’와 ‘기관진식’이란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러한 경로라면 충분히 흑라신검을 얻을 수 있겠단 수긍의 반응을 보였다.
끄덕여지는 그의 고개가 그 반증이었다.
그가 입에 침을 바르며 말했다.
“자네, 상당한 고수겠구먼.”
“하하.”
“대단한 자를 모셔다놓고 잠이나 자고 있었다니. 미안하네.”
괴팍하다 못해 지랄 맞을 정도라더니 사람을 가려가면서 성격을 내는 모양이었다. 무신으로서는 나쁠 것 없었다.
그만큼…….
“내 간만에 실력 좀 뽐내주지.”
좋은 물건이 나올 테니까.
까앙!
경쾌한 망치 소리를 반주 삼아 무신은 느긋하게 작업이 끝나길 기다렸다.
마침 바로 옆에 객잔이 있어 배를 채우기도 좋았다. 죽엽청으로 목을 적시고 만두 두어 개 입에 물며 다시 대장간에 가려는데, 웬 거지 하나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는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
“산서 분타의 이결 오충구라고 합니다.”
역시.
개방이었다.
“최 대협 되시지요?”
“예, 맞습니다.”
해가 저물어도 한참 저물었기에 거리를 나다니는 행인은 기껏해야 서넛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이쪽저쪽 골목으로 들어가고 있어 당장 이 자리에는 무신과 오충구뿐이었다.
오충구가 그래도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추적이 끝났습니다. 잡으실 수 있게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