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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했더니 검신이었다 77화

무료소설 회귀했더니 검신이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1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회귀했더니 검신이었다 77화

예행연습

 

 

그래봐야 1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짧은 사이 하성운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떡 벌어졌던 어깨가 더 벌어졌으며 말아 쥔 주먹에는 내공이 철철 끓어 넘쳤다.

물론 무골은 그대로일 것이다.

내공도 어디 저 남궁세가의 창궁무애신공을 익혔지 않고서야 폭등 수준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분명 강해졌다.

방금 전 그가 석 장 밖으로 밀어낸 상대가 일류나 절정 따위의 풋내기가 아니었단 점에서 더더욱.

 

“하 소협, 그간 많이 성장하셨구려.”

“성장이라…….”

 

하성운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쑥스럽구려.”

“뭐가 쑥스럽소?”

“최 소협은 내가 스승이라고도 부르고 싶은 사람이잖소. 그런 사람이 나 보고 많이 성장했다는데, 이거 안 쑥스러울 수가 없지.”

 

스승.

강호에서 헤어지며 하성운이 무신에게 한 말이었다.

무신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하성운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해서 무신은 반대로 쑥스러워졌다.

회귀 전이었으면 반대로 그가 하성운을 스승이라 모셨어야 할 판국이거늘.

 

하성운이 ‘그런데…’ 하며 말했다.

 

“최 소협에 비하면 나는 성장에 성 자도 못 꺼낼 것 같소.”

“응? 그건 또 무슨 소리요?”

“너무 강해졌소, 최 소협.”

 

하성운이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을 이어갔다.

 

“출사표를 던질 적보다 곱절, 아니, 그 이상이오.”

“하하, 좋게 봐주어 고맙소.”

“좋게 봐주다니 당치도 않소. 그때는 그래도 우러러는 볼 수 있는 벽 같았는데, 지금은 뭐랄까.”

 

하성운이 ‘아!’ 하며 말을 이었다.

 

“범접할 수 없는 기인을 보는 기분이오.”

“과찬이시오, 하 소협.”

“방금 말했잖소. 내 지금 하는 말은 최 소협을 좋게 봐주는 것도 과찬하는 것도 아니오. 같은 무인으로서 느끼는 바를 말하는 것뿐이지.”

 

그 말은 과연 사실이렷다.

막 강호에 들어섰을 때의 무신은 기껏해야 절정을 뛰어넘은, 그러나 초절정에는 못 미치는 ‘하수’였다.

당시에도 검강을 썼는데 초절정에 못 미칠 이유가 뭐 있겠느냐마는, 완전하지 못했다.

근골에서든.

내공에서든.

그런데 하성운은 후자도 알아봤다.

 

“내공을 감추고 있으나 역시 다 보이오. 만약 개방하면 나 정도는 그대로 골로 가겠지.”

“에이, 그럴 리가 있겠소.”

 

그럴 리가 있겠느냔 ‘척’이었다. 자신의 말에 대한 답은 무신 자신이 더 잘 알았다.

그 저명한 하북팽가의 가주 팽영권도 혀를 내두른 내공을 하성운이 무슨 수로 견디겠는가.

 

‘차후 화열권이 되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무신은 미래를 생각하며 남몰래 웃었다.

화열권 하성운.

주먹으로 강호를 재패했다는 그 괴물은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경이로웠다.

가뿐이 화경과 현경에 오르고 생사경을 바라봤던, 한마디로 미래의 하성운은 무림맹주나 다름없었다.

힘에 한해서는.

 

하성운이 결심한 듯 말했다.

 

“내 이제부터 최 소협을 최 대협이라 부르겠소.”

“대협은 내게 너무 거창한 수식어가 아니오?”

 

이번에도 말뿐이었다.

대협이란 지칭은 이제 무신에게 거창하지도, 낯설지도 않은 것이었다.

모든 무인이 그를 이미 그렇게 부르고 있으니까.

 

“대협은 연장자를 지칭하기도 하지만, 강한 자를 지칭하기도 한다 들었소. 당신이 대협이 아니라면 이 세상에 대협 소리를 들을 자는 없을 거요.”

“허허.”

 

웃음으로 대신했지만, 무신은 이 순간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뜨거운 성취였다.

 

“하성운이 꼼짝을 못 하고 있잖아?”

“그뿐이야? 사부 모시듯 깍듯하기까지 한데? 저자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틀림없이 고수임에는 분명해.”

 

무신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뜨는 자는 비단 하성운만이 아니었다.

구경꾼들.

하성운을 향해 있던 그들의 시선이 모두 무신에게 돌아가 있었다.

 

“실례지만 성함이 어찌 되시오? 아까부터 최 소협이니 최 대협이니 한 것 같기는 한데.”

 

궁금증을 참지 못한 한 중년의 남자가 다가와 물었다. 살짝 허리를 굽힌 게 굉장히 정중한 태도였다.

그가 척 봐도 자신보다 더 어린 나이의 무신에게 이렇듯 깍듯한 이유야 뻔했다.

강호는 힘으로 돌아가는 세상.

막말로 나이 여든 아흔을 먹었더라도 그는 예의를 갖췄을 것이다.

 

무신은 흔쾌히 대답했다.

 

“최무신입니다.”

 

남궁세가.

혈교.

마교.

자신을 쫓는 수많은 세력들이 있지만 무신은 굳이 이름을 숨길 필요성을 못 느꼈다.

어차피 결국 밝혀질 것이고…….

무엇보다 역으로 족치면 그만이었다.

그에게는 그럴 힘이 있었다.

 

하성운이 저 멀리 건물 한 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에 괜찮은 객잔이 하나 있는데, 같이 식사라도 하는 게 어떻소?”

 

마침 점심을 먹으려던 참이었다.

무신은 모용선화에게 양해를 구한 후, 하성운과 함께 그곳 객잔으로 들어갔다.

 

“양해 안 구하셔도 돼요. 저는 무사님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거예요.”

 

그 전에. 모용선화가 어디든 따라가겠단 뜻 모를 말을 던졌으나 무신은 음식을 고르는 데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가 고른 것은 회과육에 간단히 곁들일 향설주였다.

모용선화는 만두 몇 점으로 말았고, 하성운은 덩치에 어울리게 동파육에 만두에 초반에 푸짐하게 주문했다.

 

한참 식사가 진행되던 중, 하성운이 상급자에게 보고하듯 말했다.

 

“나는 이제 북경으로 갈 생각이오.”

“북경?”

 

그래, 딱 이맘때쯤이었을 것이다.

북경으로 넘어간 하성운이 권법의 대가를 만나 수련을 시작하게 된 것은.

무신은 이미 다 눈치챘으나 모른 척 귀를 기울였다.

 

“그쪽에 권법의 대가가 있단 소문이 있소.”

“호오, 어떤 사람인데?”

“그게 그러니까…….”

 

방금 전과 마찬가지였다.

대가의 이름 석 자, 심지어는 별호까지 무신은 이미 다 눈치를 채고 있었다.

회귀란 것.

참으로 재미난 인생이었다.

 

담소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금세 지나갔다.

원탁 위에 빈 접시가 한가득이었다.

하성운이 모용선화를 흘깃 쳐다보고는 물었다.

 

“최 대협은 그럼 이대로 요령으로 가는 거요?”

“그렇소.”

“꽤 고된 여정이겠구려.”

“고삐만 쥐면 말이 알아서 달려주는데 고될 게 뭐 있겠소? 헌데 몸은 아니어도 정신은 고될 것 같소.”

“정신이?”

“내 지루한 것은 못 참아서.”

 

하성운이 입을 크게 벌려 하하 웃더니 ‘요령으로 가는 길에 꽃밭이 하나 있다고 하오. 경치에 취해가면 지루함이 좀 덜해질 거요’ 하고 말했다.

꽃밭.

본 적은 없으나 머릿속에는 들어 있었다. 마침 무신도 그곳을 보고 싶던 참이기는 했다.

 

‘사실 내 옆자리에 앉은 여자가 꽃보다 더 아름답다만.’

 

그는 조신하게 물을 마시고 있는 모용선화를 바라보았다.

진정 미인은 옆태도 아름답다더니 참말이었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었다.

 

“그럼 나중에 또 봅시다, 하 대협.”

“그래, 다음에 볼 적에는 나도 최 대협만큼 강해진 모습으로… 응? 나 보고 지금 대협이라고?”

 

무신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 대협이 그랬잖소? 대협의 기준에는 비단 나이만 있는 게 아니라고.”

“허나 힘을 기준으로도 내가 대협 소리를 듣기는…….”

“힘의 기준을 떠나서도 그렇소.”

“떠나서도 그렇다니?”

“내가 생각하기에 당신은 대협이 맞소.”

 

그렇게 말하며 무신은 하성운의 어깨를 두드렸다.

정말 스승에게 인정이라도 받은 것처럼 하성운은 몸 둘 바를 몰랐다.

이로써 더 각별한 관계가 됐다고 볼 수 있었다.

무신이 바라던 그림이었다.

 

***

 

섬서성 중부.

정파의 기밀이 마교 간부의 몸에서 발견됐단 것도 아직 해결 못한 판이었다.

그런데 그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의 일이 또 한 번 터졌다.

정략혼인을 위해 하북으로 넘어가던 모용세가의 육녀 모용선화와 하북팽가의 사남 팽방호가 마교에게 급습을 당했단 것이다.

 

맹주 곽이천이 노발대발했다.

 

“그런 쳐 죽일! 무사들도 아니고 어찌 정략혼인 중에 있는 자들을 노린단 말인가?”

 

정략혼인 중이었다고는 해도 그들 또한 무사들이라고 봐야 했다. 팽방호는 말할 것도 없고, 호위무사들이 즐비하게 깔려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곽이천의 말의 요지는 그게 아니었다.

왜 쳤느냐.

그것이었다.

무신이 떠난 후, 한달음에 무림맹까지 달려온 팽영권이 그러한 곽이천의 눈치를 살폈다.

하북에서는 나이 아흔의 노인에게도 절을 받을 만큼 대단한 입지를 가지 그였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곽이천이 아니라 양쪽으로 줄지어 앉은 장로들만도 못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타격대주들보다 낮을 수도 있었다.

그만큼, 무림맹은 대단한 곳이었다.

 

“이대로 넘어갈 순 없습니다. 마교에게 정파가 어떤 곳인지 똑똑히 각인시켜 줘야 합니다.”

 

이곳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어떻든 간에 팽영권은 제 뜻을 확고히 밝혔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들이 당했다는 것.

그의 말처럼 이대로 넘어가면 치욕이었다.

하지만 장로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각인시켜 주다니? 마교를 치잔 소린가?”

“본거를 노리자는 게 아닙니다. 간부, 하다 못해 일반교도들이라도 쳐서 정파를 쉽게 보지 못하게 하잔 뜻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마교를 건드리는 것은 너무 위험하구먼.”

 

우려한 일이었다. 고리타분한 늙은이들이 마찰 빚어지기를 반길 리 없었다.

팽영권이 어떻게든 설득하려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곽이천이 쾅! 탁상을 내리쳤다.

 

“내 저번 마향대 일 때 말하지 않았습니까? 한 번만 더 건드리거든 참지 않겠다고. 그때 다 동의하시고선 이제 와서 왜 내빼시려는 겁니까?”

“아니, 그게 말일세…….”

 

장로들의 관자놀이에 그새 식은땀이 흥건하게 맺혔다.

곽이천이 ‘팽 가주의 말대로 정파를 쉽게 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며 말을 이어갔다.

 

“수일 내로 진행할 테니 그리들 아십시오.”

“크흠.”

 

무림맹, 아니, 강호 내 모든 정파를 통틀어 곽이천의 말이 곧 법이었다.

말만 높일 뿐이지 그는 장로들에게 ‘통보’를 할 뿐이었다.

 

“헌데 팽 가주.”

“예, 맹주님.”

“웬 검객이 마청대를 죄 죽이고 모용선화를 구했다고 했지? 그리고 하북으로 왔고?”

“예예, 그렇습니다.”

“대체 뭐하는 자길래 단신으로 마청대를 때려눕혀?”

 

팽영권이 ‘막 그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던 참이었습니다’ 하며 입에 침을 발랐다.

그는 지금, 그 검객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몹시 긴장이 되었다.

 

“그 검객은… 난생처음 보는 괴인이었습니다.”

 

***

 

푸르른 창공과 하늘거리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노라면, 천 리 길도 지루할 순간이 없는 법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감성적인 사람에게나 통하는 얘기였다.

무사가 되고서부터 냉혈한의 끝을 달리는 무신에겐 구름 한 점 없는 창공도, 옷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도 다 답답하기만 했다.

차라리 시장 좌판에 눌러앉아 파리나 잡는 편이 더 나았다.

 

“어쩜 이리 날씨가 좋을까요?”

 

그런데 모용선화는 전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기어이 마차 밖으로 나와서는 나비가 보인다는 둥 공기가 좋다는 둥 음유시인도 한 수 접고 갈 감성을 늘어놓았다.

남녀의 차이일까.

사람의 차이일까.

답은 후자였다.

앞서 말했듯 무도를 걸으면 감성과는 무조건 벽을 쌓게… 될 줄 알았는데…….

 

“이거 말이 안 나오는군요.”

“그렇죠?”

 

오색 빛깔 꽃들이 백야평야의 전경처럼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들은 늦은 밤 반딧불처럼 아름다운 춤사위를 그렸다.

하성운이 언급하기도 했던 그 꽃밭.

거기서는 무신도 감성에 젖은 한 명의 음유시인이 되었다.

 

모용선화가 샛노란 개나리 하나를 꺾어 제 귀에 꽂았다.

꽃이 꽃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무신은 벌러덩 드러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이토록 황홀하고 찬란한 날이 또 있을까.

다시 곧 움직여야겠지만, 이 순간을 한껏 만끽하고 싶었다.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강호에 평화라는 것은 없다.

그것은 이 황홀하고 찬란한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난데없는 울부짖음과 함께 무신과 모용선화를 태워 온 말들이 옆구리가 터져 죽었다.

말 그대로, 정말 옆구리가 터져 죽었다.

놈은 그새 죽었으나 내장은 아직 인지하지 못했는지 땅바닥에 떨어져 쿵쿵쿵 요동을 쳤다.

아름다운 꽃밭이 순식간에 핏빛에 물들었다.

 

“무, 무사님!”

 

잔뜩 겁에 질린 모용선화가 무신에게로 뛰어왔다.

진즉부터 일어나 있었던 그는 그녀를 제 등 뒤로 숨겼다. 그리고 흑라신검을 빼 들었다.

팽가에서 내준 무사들도 있었으나…….

그들은 이미 말과 같은 신세였다. 전부 배가 두 쪽으로 갈라져 죽어 있었다.

기압만으로 숙련된 무사들을 저리 만든다는 것.

만만치 않은 상대가 나타났단 뜻이었다.

모용선화는 어찌 멀쩡하겠느냐마는, 무신이 순간적으로 강기를 쳐주었다.

그의 반응이 조금만 느렸다면 그녀 역시 같은 신세가 되었겠지.

그는 저 멀리 북쪽을 바라보았다.

말 탄 신형 열댓 개가 우르르 몰려오고 있었다.

어떤 놈들일까.

의문은 금세 풀렸다.

그들의 견장에 시뻘건 문양 하나가 박혀 있었다.

혈(血).

목표로 하는 자들이 제 발로 와준 것이다.

 

“이렇게 빨리 찾을 줄이야! 운세가 좋구만!”

 

혈교의 추적을 따돌리려 파천검을 버린 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놈들은 무신을 알아보았다.

 

‘나에 대해 더 철저히 조사했단 건가.’

 

무신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결과적으로 혈교를 치겠단 계획이 맞아떨어진 것 아닌가.

그들의 완전한 표적이 되었으니 말이다.

 

“저년은 뭐야?”

 

당도한 혈교 교도들의 수는 정확히 열둘이었다.

입을 연 교도를 포함해 앞선에 나란히 선 다섯의 교도들은 틀림없는 ‘혈사대’였다.

저만큼 가공할 기압을 가질 자들은 저들 말고 없다.

그런데 그 뒷선의 일곱 교도들은 굉장히 낯설었다.

얼굴.

행색.

기압.

모든 면에서 무신의 정보에 들어 있질 않았다.

특히 기압이 그러 했다.

낮아도 너무 낮았다.

마치 죽은 사람처럼.

 

‘말단교도들을 데려왔나?’

 

고개를 갸웃하던 무신은 뒤늦게 알아차렸다.

놈들의 눈에 초점이 없었다.

그렇다면, 정체는 뻔했다.

 

“활강시들을 볼 줄이야.”

 

놀랍다는 듯 중얼거리는 무신을 보며 가운데에 선 자가 눈썹을 꿈틀거리며 반응했다.

아마 저자는…….

혈교 서열 1위, 홍전풍 허대건일 것이다.

 

“활강시임을 알아보고도 그 태도는 무엇이냐?”

“으아아아악! 아, 이렇게 놀란 척이라도 해줘야 하나?”

“뭐라고?”

 

무신은 어깨를 돌리며 그들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마침 잘됐다. 혈교에 들어가면 숱한 강시들과 붙게 될 터, 미리 예행연습한다 치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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