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했더니 검신이었다 66화
무료소설 회귀했더니 검신이었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33회 작성일소설 읽기 : 회귀했더니 검신이었다 66화
재능
연로한 노인이었다. 신장은 5척 반 정도로 작았고, 몸집도 왜소했다. 나이로 보나 무골로 보나 무인으로서 형편없었다. 하지만 눈매만은 달랐다. 창공 위를 누비며 먹잇감을 노리는 매의 그것. 딱 그것이었다. 범인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오금이 저렸을지도 몰랐다. 자리한 무사들 모두 기가 질려 입을 다물 정도니 말이다. 다만 딱 한 사람은 예외였다. 흑장포인, 무신이었다.
무신은 말에서 내려 목청수를 주시했다. 말로만 들었지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는 찬찬히 목청수에게 다가갔다. 그를 죽이러 왔던 부객이 살벌한 눈알로 잠깐 고개를 돌렸다. 들창코. 그도 저놈을 기억하고 있었다.
“보기보다 실력이 있는 모양이지?”
들창코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주려는 게 아니라 정말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척 봐도 방우돈보다 몇 배는 딸려 보이는데 같은 초절정고수란 게 신기했다. 무신은 ‘뭐 이 새끼야?’ 하고 으르렁대는 놈을 지나쳐 무사들 틈으로 들어갔다. 자객을 뒤통수에 두는 격이지만, 놈도 섣불리 나서진 못할 것이다. 암만 성질이 지랄 맞은들 설마 목청수를 앞에 두고도 그러겠는가.
목청수가 큼지막한 바위 위에 올라 말했다.
“만나서 반갑다. 목청수라고 한다.”
목구멍에 가래가 한 주먹은 끼어 있었다. 하지만 듣기 거북할 정도는 아니었다. 무사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번 제자들은 수가 좀 많구나.”
백산에 온 순간, 무사들은 모두 목청수의 제자였다. 정확히는 5대 제자. 그가 이곳에 머문 십 수 년 동안 수많은 제자가 지나갔다. 문파도 아니고 ‘몇 대 제자’란 말은 좀 우습겠지만, 오히려 문파보다 나았다. 그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서로 인사들은 나눴느냐?”
“예!”
“통성명도?”
“이제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통성명을 하란 뜻으로 알아듣고 누군가 얼른 대답한 말에, 목청수가 수염을 쓸어내리며 껄껄 웃었다.
“그럴 필요 없다.”
“예?”
“어차피 이중 반은 곧 하산하게 될 것이다. 남은 반도 다시 반으로 줄고, 그 반도 또 반으로 줄 것이다.”
결과를 보이지 못하면 즉시 하산. 목청수만의 독특한 수련방식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예고도 없이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날 따라 이 산을 활보한다. 나와 오십 보 이상 떨어지는 제자는 그 즉시 하산이다.”
하산이 걸려 있음에도 무사들의 얼굴은 의외로 자신만만했다. 화경의 고수가 아무리 빠르다 한들 그들에게도 수준급 보신경이 있었다. 그깟 걸음 놀이 하나 못 따라갈 리 없다. 그러나 이어지는 목청수의 말에 그들은 좌절했다.
“단, 내공 사용을 금한다.”
“예?”
“첫 번째 수련은 제자들의 순수한 체력을 보기 위함이라 말이지.”
무어라 반발할 틈도 없었다. 목청수는 이미 뛰고 있었다. 스치는 바람처럼 그의 몸이 순식간에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하나둘 정신을 차린 무사들이 얼른 그를 쫓기 시작했다.
무신은 느긋하게 출발했음에도 어느 샌가 가장 선두에 섰다. 강골의 무력을 가진 그에게 이런 시험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의 뒤를 잇는 자는 홍일점 여무사였는데, 긴 머리칼을 질끈 묶고 팔을 어깨까지 걷어붙인 게 아주 제대로 열을 내고 있었다. 들창코 부객은 과연 그 비대한 몸뚱이에 걸맞게 한참 뒤에 있었다.
갑작스레 시작된 숨바꼭질은 멀리서 보면 꽤나 우스웠다. 짚신에 뒷짐을 진 노인을 건장한 청년들이 사력을 다해야 겨우 쫓았다. 노인은 심지어 뒤로 뛰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그를 따라잡는 이는 전무… 아니, 한 명 있었다.
“호오.”
바로 코앞까지 따라붙은 무신을 보며 목청수가 감탄을 토했다. 그리곤 이런 일이 처음이라는 듯 물었다.
“평소에 이런 수련을 해왔느냐?”
“처음입니다.”
대답은 그렇게 했으나 처음이 아니었다. 보신경을 다루지 않았을 뿐, 무신은 망령의 숲에서 무려 22만 년을 걸었다. 단지 그 걸음이 망령의 것이었냐 사람의 것이었냐 그 차이였다.
목청수가 무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이제 보니 무골이 좋구나.”
“감사합니다.”
“파천삼을 먹은 모양이지?”
무신은 흠칫 놀랐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파천삼을 먹은 자들이 대개 네 녀석과 같은 무골을 가지고 있다.”
몰랐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알아보는 것도 신기했다. 눈썰미가 얼마나 좋단 것인가. 역시 범상치 않은 노인이라고 생각하며 무신은 걸음을 빨리했다. 목청수가 다시 몸을 돌려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담소까지 나누는 두 사람에 비해 뒷선은 난장판이었다. 이제 한 시진 지났을 뿐인데 벌써 절반은 호흡이 거칠었다. 하지만 초절정은 초절정. 부족한 체력을 정신력으로 메웠다.
“잠깐 정지.”
다시 한 시진이 더 지났을 때. 목청수가 대뜸 걸음을 멈췄다. 그의 눈썹이 미묘하게 꿈틀거렸다.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거기 이마에 점 있는 놈.”
“예? 예!”
“네놈은 탈락이야.”
지목 받은 점박이가 ‘갑자기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탈락이라니요?’하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 다른 무사들도 영문을 모르겠단 눈치였는데, 무신은 알 것 같았다. 점박이의 몸 안에서 소량의 내공이 움직이고 있었다.
목청수가 말했다.
“내공을 쓰지 말라 했을 텐데.”
역시나였다. 점박이는 안 썼다며 발뺌했지만, 무신도 알아챈 것을 목청수가 헷갈렸을 리 없었다.
“하산하거라. 두 번 말 안 하마.”
“시팔, 그래! 썼다! 애초에 이따위 뭣 같은 수련이 무슨 의미가 있어? 내공만 쓰면 사흘 밤낮도 뛰어다닐 수 있는데!”
어차피 틀어진 거 될 대로 되란 식이었다. 그런데 비단 점박이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시작부터 이 수련의 의문을 갖는 자가 많았다. 순수한 체력을 보는 의도라고는 해도 점박이의 말처럼 내공만 쓰면 해결될 문제였다.
목청수가 인자한 미소로 말했다.
“이중 반은 체력이 부족해 정신력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있다.”
“…….”
“지금 하는 수련은 네 녀석들이 앞으로의 수련을 버틸 수 있는가 그 정신력을 보는 것이다.”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다리를 후들거리는 자들이 심심치 않게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악물고 버텨 여기까지 쫓아왔다.
점박이는 말을 잃었다. 목청수의 말대로라면 그는 그까짓 정신력도 하나 없어서 내공을 끌어다 쓴 셈이었다. 무인으로서 부끄러운 짓을 한 것이다.
목청수가 다시 말했다.
“첫 번째 수련은 여기서 끝을 내마. 네 녀석들의 정신력은 이미 잘 보았다.”
“저, 저는…….”
방금 전 육두문자도 쏟아냈던 위풍당당함은 어디 가고 점박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더 이상 뛰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다 잡은 고기를 놓치기 싫은 것이다. 게다가 변명거리도 있었다. 그가 내공을 쓴 시점은 ‘이제 막’이었다. 다른 무사들처럼 그도 계속 정신력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목청수의 입은 했던 말을 그대로 읊었다.
“일 없다. 내려가거라.”
나무부터 수풀까지 온통 푸르른 물결에 가득 찬 백산에 시뻘건 파도가 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이대론 억울하다며 ‘십 몇 년을 은거했으면 그만큼 힘도 떨어졌겠지!’ 하고 달려드는 점박이를, 목청수가 주먹 하나로 제압했다. 전자가 후자보다 신장이나 몸집이 곱절은 더 되는 것을 떠나서 전자는 선수를 쳤다. 심지어 바로 코앞에서. 하지만 말 그대로 주먹 한 방에 두개골이 깨져 즉사했다.
목청수가 쭈그려 앉아 주먹에 묻은 피를 점박이의 옷에 문질렀다.
“내 입으로 이런 말 하는 것도 우습다만, 네 녀석들과 나는 차원이 다르다. 웬만하면 고분고분 따라주거라.”
부탁을 표방한 협박이었다. 하지만 이의를 다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동급의 무사가 칼질 한번 못해보고 죽었으니 오히려 맞장구를 쳐도 모자랐다. 고요해진 산 속에 꼴깍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만 들렸다.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다. 방금 전 상황을 상기하고 있는 무신을 제외하고는.
놀라운 반응속도였었다. 주먹을 휘두를 때의 그 순간적인 힘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녜 녀석들과 나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 허세가 아니었다. 아마 너덧 명이 동시에 달려들어도 결과는 같은 것이다.
‘과연 화경이란 건가.’
무신은 흥미롭다는 듯 웃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미 검신에 이른 그에게 화경은 애들 장난 수준이었다. 반응속도? 힘? 그도 얼마든지 흉내 낼 수 있었다. 조금만 시간이 주어진다면 말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수련을 시작하마.”
마흔 셋. 어지간한 세력 하나와 맞먹는 무사들이 폭포를 낀 공터에 섰다. 저 아래 뇌수가 쪽 빠진 시체가 굴러다니고 있었지만, 눈길을 보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불쌍하기는 해도 어차피 남일 뿐이었다. 그리고 애당초 목청수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기만도 바빴다.
목청수가 나뭇가지 하나를 꺾었다.
“기본적인 것은 건너뛰겠다.”
그의 손에 쥐어진 나뭇가지에 맹렬한 내공이 어렸다. 검강이었다. 무려 화경에 도달한 자의 것이니 저 나뭇가지는 이제 살인병기와 다름없었다. 공교롭게도 그때 옆을 지나던 멧돼지 한 마리가 뱃가죽이 터져 죽었다. 그는 나뭇가지를 휘두르지도 않았다. 불이 아니라 연기에 타 죽은 격이었다.
여기저기서 다시 꼴깍꼴깍 침이 넘어갔다. 무신을 보며 으스댔던 들창코는 여기가 엄동설한이라도 되는지 아주 벌벌 떨었다. 의외로 홍일점이 가장 침착했다. 어깨가 경직된 게 긴장한 티는 있지만 들창코나 여타 무사들에 비하면 재기발랄한 수준이었다.
무신은 잠깐 그녀를 쳐다보았다. 툭 튀어나온 엉덩이. 잘록한 허리. 잘빠진 뒤태였다. 아까 보니 언덕 두 개도 봉긋한 게 전체적으로 몸매가 실했다. 무의 길을 걸어서인지 얼굴은 좀 푸석푸석했지만 그런대로 거친 매력이 있었다.
무신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외적인 부분을 볼 게 아니라 무위를 봐야 했다. 남무사들을 압도하는 실력. 그것을 말이다. 짬이 나면 말 좀 섞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다시 목청수에게 고개를 돌렸다.
“너희가 생각하기에 강호에서 가장 뛰어난 검법은 무엇이냐?”
“화산파의 이십사수매화검법이나 남궁가의 창궁무애검법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녀석들은?”
“같은 생각입니다.”
두 검법은 정파를 대표하는 곳들의 비기였다. 이견이 있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정파를 기준으로 할 때의 얘기였다. 사파나 마교, 혹은 새외무림으로 넘어가면 두 검법과 위력이 비슷한 것이 많았다. 마침 목청수가 그에 대해 언급했다.
“당장 바다 건너 해동만 보더라도 해동검술이란 절세의 무공이 존재한다. 정점에 다다르면 이십사수매화검법이나 창궁무애검법도 뛰어넘지.”
“예?”
무사들이 의아하다는 듯 반문했다. 해동검술의 대단함이야 인정하지만 이십사수매화검법이나 창궁무애검법에 비할 수 있느냔 얼굴이었다.
“내 직접 경험해 보고 하는 말이다.”
“…….”
“정 안 믿기면 너희들도 직접 경험해 보거라. 그래, 백번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게 빠르겠구나.”
화경이 저리 단언할 정도면 틀리거나 과장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다들 속으로는 못 믿는 기색이 역력했다. 목청수의 말처럼 직접 경험해 본 무신을 제외하고는.
무신은 회귀 전 해동 무사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들은 불과 열댓의 머릿수로 수십에 달하는 강호의 고수들을 제압했는데, 모두 해동검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묵직하고 빠른,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일련의 초식들. 이십사수매화검법이나 창궁무애검법을 충분히 능가할 만했다.
목청수가 나뭇가지를 쳐 들며 말했다.
“지금부터 너희에게 해동검술에 맞먹는 검법을 가르쳐 주마.”
해동검술이고 뭐고 떠나서 목청수가 가르쳐 줄 검법은 하나뿐이었다. 그의 별호이자 그를 화경의 반열에 올려준 백산검법. 순간 자리에 적막이 흘렀다.
목청수가 말을 이어갔다.
“흔히들 백산검법이라고 하지. 잘 익히면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게다.”
요긴한 정도가 아니었다. 강호를 뒤흔들 만한 최강의 검법이었다. 잘 익혀야 한단 전제가 붙기는 하나 우선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게 중요했다.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검객이 마차 수십 칸은 채울 것이다.
“단, 한 가지만 명심하거라. 나는 따라오지 못하는 자를 끌고 갈 생각이 없다.”
“끌고 갈 생각이 없다 하시면……?”
“뭘 묻느냐. 그런 녀석은 즉시 하산이다.”
들창코가 손을 들었다.
“따라가지 못하는 기준이 어떻게 됩니까?”
“각 초식에 들어갈 때마다 딱 열 번만 알려준다. 그 안에 이해하지 못하는 자가 기준 미달이다.”
“예?”
청천벽력이었다. 백산검법 자체가 원체 어렵고 복잡한 것을 떠나 애당초 모든 검법이 열 번 가지고는 어림도 없다. 하나에 통달하기 위해선 최소 반백 번은 몸에 담아내야 한다. 그런데 겨우 열 번이라면, 시작과 동시에 그 검법을 이해해야 한단 소리였다. 아니나 다를까…….
“나는 재능 있는 자를 선호한다.”
“노력도 무시하면 안 되지 않습니까?”
“무시해도 돼.”
목청수가 자만에 찬, 그러나 확실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내가 재능이 있던 사람이니까. 나는 겨우 세 번 만에 백산검법의 초식을 통달한 적도 있었다.”
“…….”
“그리고 초절정이란 자들에게 노력이란 말은 좀 우습지 않나?”
노력을 우습단 말로 폄하할 순 없었다. 대상이 초절정이라 해도. 하지만 앞선 ‘내가 재능이 있다’ 하는 말이 그것을 모두 상쇄시켰다. 목청수의 입장에서 노력에만 목 매는 자는 그냥 하수일 뿐이었다.
목청수가 바위에서 내려와 겉옷을 벗었다. 군살 없이 탄탄한 상체였는데, 우락부락하진 않았다. 하지만 저기에 100근짜리 쇳덩이도 들 힘이 있음을 모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백산검법의 첫 번째 초식이다.”
백산검법. 영물, 백산왕의 몸짓을 흉내 내어 만들었다던 극강의 검법. 무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목청수를 주시했다. 그의 손짓, 발짓, 언제 호흡을 내쉬는가까지 모두 쫓았다. 자리에 다시 적막이 흘렀다. 그것은 일각이 지나서야 겨우 끝이 났다.
“자, 해볼 녀석 있느냐?”
한 번이었다. 세 번으로도 될까 말까한 판국에 이제 처음이었다. 목청수도 그저 형식상으로 물어봤을 뿐이었다. 그런데 누군가 번쩍 손을 들며 앞으로 나왔다. 흑장포에 흑검. 무신이었다.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응?”
목청수는 기가 찬 표정이었다. 그가 그 정도니 다른 무사들의 반응이야 안 봐도 뻔했다. 입만 안 열었지 ‘호기도 정도껏 부려야지’ 하는 게 얼굴에 다 써져 있었다. 들창코는 ‘체력 좀 좋았다고 아주 정신이 나갔나’ 하며 비꼬았다. 무신은 가볍게 웃으며 흑검을 꼬나 쥐었다.
그리고, 시작했다.
“……!”
그가 검을 내려놓았을 때. 만면이 여유에 차 있었던 목청수가 눈을 부릅뜨며 기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