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지존기 1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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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3,124회 작성일소설 읽기 : 대륙지존기 156화
제1장 내전정벌 (6)
정확히 18일이 지난 후에 무진은 천천히 움직였다.
무진과 에이프런은 마을에서 벗어나 기사단과 마법병단을 이끌었다. 무진의 시험을 이겨낸 페가수스 기사단과 마법병단은 18일 만에 한 단계를 넘어서는 성과를 얻어냈다. 힘든 고초로 인해 초라한 행색을 하고 있지만 눈빛과 기세가 달라져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
“가이만 영지의 외곽부터 천천히 정리하도록 하지.”
“너무 드러나잖아요.”
“이제부터는 숨길 필요가 없다.”
무진은 페가수스 기사단과 마법병단에게 기사 전투복과 전투 로브를 착용하도록 했다. 드러내놓고 움직이겠다는 소리였다. 사방에 깔려 있는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병력이 차출됐어도 모이면 귀찮을 텐데요.”
“그래서 모이라고 하는 거다.”
오합지졸들이 모여봤자 힘을 쓰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 수가 제법 많다면 겉으로는 힘든 싸움이 된다. 무진은 그 점을 활용할 생각이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성이 어디지?”
“이 길을 따라가게 되면 야누스성이 나옵니다.”
“그곳부터 시작하지.”
“예!”
야누스성은 가이만 영지의 외곽에서 내부로 들어가는 성으로 북쪽의 수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쟁 시라면 중요 거점지역이라고 할 만하지만 그리 견고한 편은 아니다. 수백 년간 침입이 없었으니 성의 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었다. 시간은 사람의 태만과 나태함을 부추긴다. 방심이 불러올 화를 알면서도 사람들은 벗어나지 못한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었다.
무진은 느린 걸음으로 움직였다.
가이만 영지의 영지민들은 기사단과 마법사의 등장에 의아함과 두려움을 느꼈다.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영지민들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아무런 제재도 없이 마을로 들어와서 빠져나가는 기사단과 마법사들의 정체였다.
“카…이겔 백작가!”
카이겔 백작가의 상징과 같은 깃발이 보였다. 영지민들도 카이겔 백작가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다. 소니아 왕국의 수호검가로 불리는 곳이 아니가! 전쟁이 이곳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영지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곧 전쟁이 일어나서 약탈과 살인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영지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카이겔 백작가는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지나갔다.
무진은 야누스성으로 직행했다. 영지민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영지민들은 소문을 내는 도구였다.
야누스성을 관장하는 레이지 남작은 카이겔 백작가의 기사단과 마법병단의 출현에 기겁했다. 그는 이제까지처럼 성을 지키고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레이지 남작은 원체 게으로고 능력도 부족해서 마르치니 후작이 후방을 지키라는 뜻으로 야누스성에 남겨두었다.
“어…떻게 하지? 이제 어떻게! 도망쳐야 하나!”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하긴 짱돌을 굴린다고 해서 답이 나온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레이지 남작은 카이겔 백작가의 기사단과 정면으로 맞붙어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 승산이 없는 일에 목숨을 걸 정도로 대범하지 않은 레이지 남작이다.
후다다닥!
기사 1명이 허겁지겁 뛰어왔다. 레이지 남작을 보필하고 있는 최측근 준귀족 기사 가인신이었다. 가인신은 호흡을 채 고르기도 전에 레이지 남작에게 소식을 전했다.
“그들이 왔습니다!”
“뭐… 벌써!”
전략을 세우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성내에 병사들이라고 해봐야 200명 남짓이다. 그 중에서 기사는 고작 3명이다. 익스퍼트에도 오르지 못한 기사들을 데리고 카이겔 백작가와 어떻게 싸울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항복하기에도 망설여졌다. 후일 마르치니 후작이 왕권을 잡은 후 보복할 수도 있었다.
고민이 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목숨이 레이지 남작에게는 중요했다.
“도망치자!”
“예!”
가인신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레이지 남작은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 도망부터 생각했다. 들고 갈 수 없는 중요한 것은 숨기고, 필요한 귀중품을 챙겨 가지고 좀 더 후방으로 도망친 후 다른 귀족들과 합치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
다른 귀족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힘을 하나로 뭉친 후 카필드성에서 농성을 하면 그런 대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카필드성은 가이만 영지에서 가장 견고한 성이자 요새였다. 카이겔 백작가의 명성이 대단하다고 해도 성을 넘어 공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야누스성에 도착한 무진은 별다른 전투 없이 성을 점령했다. 성을 지키는 기사들, 병사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져 있었다. 어찌나 급하게 성을 비웠는지 대부분의 물건들이 제자리에 있었다.
“벌써 튀었네요.”
“성을 점령했더니 피곤하군. 좀 더 쉴까?”
“그…러죠.”
무진은 다음 목적지로 진격하지 않고 야누스성에서 며칠 동안 쉬었다. 쉬는 동안 창고를 열어 성에 저장되어 있는 곡식을 영지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누어주었다.
레이지 남작은 게으른 데 반해서 욕심은 많았던 것 같았다. 숨겨놓은 곡식과 재물이 꽤 많았다. 무진은 에이프런을 시켜 아낌없이 다 퍼주라고 명령했다.
세상에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물며 굶주림에 지쳐 있었던 영지민들이라면 당연히 반길 만한 일이었다. 에이프런은 남의 것을 자신의 것인 양 남김없이 다 퍼주었다.
악덕 성주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었던 영지민들은 에이프런의 선심에 환호했다. 전쟁에 휩쓸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도 잊었다.
성에 마련된 곡식과 재물을 퍼주는 데도 4일이 걸렸다.
4일 동안 무진은 레이지 남작이 기거한 방에 머물렀다. 탐관오리의 전형답게 레이지 남작의 방은 화려하게 치장이 되어 있었다. 덕분에 레이지 남작이 숨겨두었던 재물까지 모두 수거할 수 있었다.
레이지 남작이 제 딴에는 숨긴다고 숨겼겠지만 무진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방 안에 들어서서 바닥을 한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무진은 방의 구조를 단번에 파악했다.
무진은 시간이 허락되는 한도 내에서 페가수스 기사단과 마법병단의 훈련을 시키는 데 주력했다. 4일이라는 시간이 그리 적은 시간은 아니다. 사람의 변화는 꼭 시간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얼마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지가 곧 변화를 불러오는 시초가 된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할 수 있다는 굳은 결의만 있다면 충분히 바뀔 수 있었다. 발전은 생각의 전향만으로도 충분했다.
성에 마련된 연무장에서 페가수스 기사단과 마법병단이 긴장한 얼굴로 도열해 있었다. 그 정면에 무진이 서 있었다. 무진은 감정의 변화가 거의 없다. 메마른 사막을 보는 듯이 건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무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간단한 테스트를 해볼까.”
간단한 시험이라는 무진의 말에도 기사들과 마법사들은 긴장을 풀지 않았다. 무진에게는 간단할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절대로 간단하지 않았다. 잘못하면 생사(生死)의 간극에서 사(死)로 빠져버릴 수 있었다.
“시작하지.”
이제까지 페가수스 기사단과 마법병단은 개개인의 수련에 주력하면서, 서로의 수를 반으로 나누어서 마력과 무력의 최적점을 찾는 데 노력했다.
무진이 검을 들었다.
카오스의 검, 라이젠이 무진의 몸에서 연기처럼 뿜어져 나와 손에 잡혔다. 예리한 기운만으로도 신검이라고 부를 만했다. 검신에 서린 기운이 대기를 끊어놓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무진은 제자리에 서서 검력을 분출했다. 오러를 머금은 검이 허공을 횡으로 가르며 페가수스 기사단에게 덮쳐왔다. 오러 블레이드로도 막아낼 수 없는 무진의 가공할 검력이었다. 가볍게 휘둘렀다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는 패력을 지니고 있었다.
슈우우웅! 타아아아앙!
검력이 대기를 가를 때 페가수스 기사단의 오러 마스터 가르딘을 중심으로 켄빌, 아루스가 삼재진(三才陣)을 형성했다. 3명의 오러 마스터가 전력을 다해 방어에 주력했다. 그들의 주변으로 10명의 기사단이 오러를 보탰다. 그와 동시에 10명의 마법사가 5서클 마력을 사용하여 방어마법을 펼쳤다.
오러막과 방어실드가 적절하게 부합된 형태였다. 기초적인 마검진(魔劍陣)의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견고했다.
하지만 무진의 검력과 정면으로 충돌한 그들은 동시에 헛바람을 삼켰다.
울컥!
‘죽…겠다!’
‘심장 마비 걸리는 줄 알았네!’
조금이라도 틈이 벌어졌다면 횡으로 절단 날 뻔한 상황이다. 동료들과 같이 사이좋게 죽을 뻔했다.
무진은 한 번의 공격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전보다 전력을 더 부여한 검력을 발휘했다고 해도 아직 미력한 수준이었다. 그 정도도 막지 못하면 무진의 수족이 될 수 없다. 이번에는 종과 횡, 사선으로 검력을 휘둘렀다.
페가수스 기사단과 마법병단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무진의 검력에 반응했다. 혼자서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무리한 운용은 확실하게 배제를 한 진형이었다. 절대고수를 막기 위해서는 최선의 방법만 선택해야 한다. 허튼짓 하나가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의 목숨까지도 앗아가 버릴 수 있었다.
“방어는 제법이다. 그러나 방어만 해서는 끝나지 않는다.”
옳은 말이다.
무진의 말은 항상 옳았다. 물론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무진은 자신의 정의를 투영시키는 능력을 가졌다. 어제까지 잘못된 것일지라도 무진이 이룩해 버리면 정의가 된다. 과거의 낡은 것들에 구애받을 필요 없다. 세상은 할 수 있느냐, 할 수 없느냐의 이분법적인 정의가 있을 뿐이다.
기사단 인원 300명 중 200명은 수비에 중점을 둔다. 마법병단 50명 중 35명이 수비를 돕는다. 그리고 나머지 기사 100명과 마법사 15명이 공격을 담당했다. 수비는 견고하게, 공격은 거침없이 한다. 그것이 주요골자였다.
파파파팡!
퍼어어어엉!
무진은 여전히 처음과 같은 장소에 있었다. 그저 검력만이 전우좌우로 종횡무진 뻗어나갈 뿐이다. 기사단과 마법병단은 잘 막아내고 있었다. 충격이 쌓이는 와중에서도 간간이 반격까지 하고 있었다. 공격은 무진의 권역 내에서 사라져버렸지만 제법 향상된 공격 루트를 활용하는 것이 보였다. 이제 막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 기사들 정도는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물론 만족하지는 않는다.
무진은 실력의 가일층을 원한다. 이대로 만족한다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무진은 기사단과 마법병단에게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끝없이 노력하도록 만들었다.
무진은 숙제를 내고, 그 숙제를 기사단과 마법병단은 해결한다. 그리고 또다시 이어지는 숙제가 있다. 숙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그렇기에 안주해서는 절대로 풀어낼 수 없다.
무력만 발산하던 무진이 검법과 마법을 동시에 사용했다. 훼방마법으로 마법사들이 기사들을 도와주지 못하게 발을 묶은 후 검력을 휘둘렀다.
훼방마법은 고서클이라고 할 수 없는 마법이었다. 마법사들 간의 마법전이가 이루어지는 그 틈을 파고들어 시간의 텀(간격)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퍼어어엉!
철퍼덕! 데굴! 데굴!
검력을 막지 못한 기사단과 마법병단이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다. 사무엘 단장과 빈센니 단장이 서둘러 재정비를 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이어지는 무진의 무력에 완벽하게 무너졌다.
“적은 정해진 대로만 공격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
전투는 대련이 아니다.
정해진 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대련과는 달리 전투는 무수히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다. 어쭙잖은 실력의 우위 따위는 전쟁에서 승패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 압도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은 바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전투를 하며, 패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내일부터 바빠질 것이다. 오늘은 이만 하고 쉰다.”
“충!”
야누스성에서 충분히 쉬었다. 이제는 다시 전쟁을 할 때였다. 물론 빠르게 할 생각은 전혀 없다.
4일간 쉴 틈 없는 파상공세가 이루어졌다. 발더스성의 동쪽 3번째 성문을 부수기 위한 마르치니 후작의 공격은 집요했다. 강철로 덮은 투전차(돌진형 전차)를 앞세워 성문으로 다가간 후 지속적으로 성문을 두드렸다.
성벽을 지키는 테오도르 국왕군도 물러서지 않고 방어에 주력했다. 그렇다 해서 국왕군이 방어에만 주력한 것은 아니었다. 틈틈이 반격을 통해 마르치니 후작의 공세 흐름을 끊어놓기도 했다.
서로 간의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지속되어갔다. 양 진영에서 퍼부은 병기로 작은 산을 쌓을 수 있을 정도였다.
죽은 병사들의 수도 만만치가 않았다. 최소 4만에 달하는 병력이 전장에서 소멸되었다.
4일간의 전투가 끝난 후 밤이 되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테오도르 국왕과 마르치니 후작은 피해만 서로 누적되었을 뿐 소득은 제로였다.
달이 구름에 가렸다. 유유히 바람을 타는 검은 구름이 연이어져 있었다.
초가을이 다가오는 날씨답지 않게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휩쓸고 지나가는 바람에 혈향이 가득 담겼다. 전장에서 흘린 피가 차가운 바람에도 식지 않았다. 지극히 어둡고, 바람 소리마저 귀곡성처럼 들렸다.
사사사삭!
산의 능선을 타고 그림자가 움직였다. 50에 달하는 인원이 신속하게 벼랑처럼 깎아지른 능선을 올라가고 있었다. 바람 소리로 인해 발걸음 소리가 묻혔다.
벼랑은 일반 사람이 올라가기 힘든 지형이었다. 그런데도 저런 민첩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그들은 소리 없이 능선을 올라 성벽 바로 아래에 당도했다. 성벽과 계곡 능선의 간격이 1미터밖에 되지 않아 발을 디디고 서 있는 것 자체가 힘이 드는 지형이었다.
그들 중 1명이 발을 디딜 수 있는 장소에 가로세로 40센티미터의 판자를 놓았다. 판자의 아래는 특수한 철이 나선으로 꼬아져 있었다.
성벽의 높이는 8미터로 발돋움을 통해 뛰어오를 수 있는 거리이지만 돋음 판이 없는 상태에서는 올라가기 힘들다. 한마디로 제자리에서 뛰어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성벽은 사선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절벽의 끝에 매달리는 것보다 더 험하다는 뜻이 된다.
판을 고정시킨 그는 위를 잠시 보았다. 어두운 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성벽 위를 지키는 병사들이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지체하지 않고 판 위로 뛰었다.
팅!
슈우웅! 착!
가벼운 쇳소리와 함께 그의 신형이 성벽 위로 올라섰다. 판자의 아래에 설치된 것은 스프링이었다. 일반적인 스프링이 아니라 강화된 스프링으로 사람이 뛰어오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받칠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일반적인 병사들은 어림도 없다. 기본적인 수련이 최소 익스퍼트급 이상은 되어야 한다.
한 명이 뛰어오르는 것을 확인한 그들은 연이어 뛰어올라 성벽을 넘었다. 단숨에 성벽을 넘어선 그들은 도둑고양이처럼 날렵했다. 곧바로 주변을 확인하며 다가오는 경비병들을 소리 없이 처리했다.
그들의 임무는 두 가지다. 1차 임무는 발더스성에 있는 테오도르 국왕의 신변을 제압하는 것이며, 2차 임무는 성문을 여는 것이다.
테오도르 국왕이 바보가 아닌 이상 쉽게 드러나는 장소에 머물고 있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1차 임무가 여의치 않을 경우 2차 임무로 바꾸어야 한다.
“역시 어렵군. 더 진입했다가는 발각당할 수 있다. 2차 임무로 들어간다.”
블루울프 기사단의 부단장 말콤은 목표를 선회했다. 그들은 마르치니 후작이 보유하고 있는 레드, 블루, 다크(블랙)에 속하는 기사단이다. 제1기사단 레드울프 기사단 다음으로 강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크울프 기사단은 카이겔 백작가로 인해 사라졌기에 이제는 2개 남은 기사단 중에 하나가 되었다.
이번 임무를 위해서 300명의 블루울프 기사단 중 정예 50명이 차출되었으며 지휘자로 부단장 말콤이 선택되었다.
50명의 기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성문으로 다가가려고 할 때였다.
위이잉! 위이잉!
프로텍트(보호) 마법이 작동했다. 마법이 발동되고 신호음이 울리면서 어두운 밤을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어서 빨리 성문을 연다!”
지체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졌다. 놈들이 설마 마법을 걸어놓았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탐지마법에도 걸리지 않는 것을 보니 상위마법일 가능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