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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속의 엑스트라 36화

무료소설 무림 속의 엑스트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43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림 속의 엑스트라 36화

36화. 풍사검객의 신표 (2)

 

 

 

무흔이 잘린 은자를 유심히 바라보자, 그제야 청년이 화들짝 놀라 탁자 위의 동전을 전낭에 다시 담았다.

무흔은 은자에 관해 묻고 싶은 마음이 꿀떡이었으나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그의 표정에서 궁금증을 눈치챈 청년이 말했다.

“이게 중요한 거예요. 이것을 가져가면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는 신표거든요. 사실 여기에 온 이유도 그 때문인데…….”

잘린 은자가 어떤 무림고수의 신표였나보다. 뜬금없이 누군지 궁금했으나 물어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무림맹에 오게 된 거군요?”

“아, 네. 그렇죠.”

청년이 머리를 긁적였다.

무림맹에는 여러 문파에서 파견 나온 절정고수들이 꽤 모여 있다. 그런 고수에게 신표를 들고 부탁하러 온 모양이다.

“혹시 무림맹에 계십니까?”

청년이 갑자기 물어왔다.

방금 무흔이 무림맹을 입에서 꺼내는 바람에 확인차 질문이 들어왔다.

“네? 아, 그렇죠.”

무흔의 대답에 청년의 안색이 환해졌다.

“그럼 혹시 같이 좀 들어갈 수 있을까요?”

“누구 찾아오셨는데요?”

“풍사검객요. 여기 용봉대에 계시다고…….”

어려운 부탁은 아니다. 무림맹이란 곳이 특별히 외부 손님의 출입을 금하지 않으니까. 단지 처음 오는 사람에게는 정문에 선 수문장들이 위압적으로 느껴질 법하긴 하다.

“그러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무흔은 자신이 밖으로 나온 목적을 떠올리며 주인아주머니에게 절편을 받았다.

“그런데 혹시 성함이?”

“사천에서 온 구묵하라 합니다.”

무흔은 사내의 이름을 기억해 두었다.

 

***

 

심부름을 마친 무흔은 운경각에 들렀다.

오랜만에 들리는 데다 꼭 찾아볼 것이 있어서였다.

이 층으로 올라간 그는 백단영을 만났다.

“오랜만이죠?”

무흔은 정신없이 책을 읽는 백단영에게 말을 걸었다. 그에 백단영이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그래서 잘 다녀왔어?”

“뭐…… 고생을 조금 했지만 그럭저럭요.”

굳이 백단영에게 길게 말해줄 필요가 없으니 그는 적당히 대답했다.

“무공수련은 잘되고요?”

“그럭저럭.”

그의 대답을 흉내 내며 백단영이 다시 시선을 책으로 옮겼다.

백단영은 오늘도 두꺼운 무림사 책을 읽고 있었다. 사실 오늘 그가 보려고 했던 책도 바로 무림사였다.

“아직도 그 책을 보세요?”

“비급 읽다가 재미 삼아 읽기 시작한 건데 손에서 떼지를 못하겠네.”

그는 책이 펼쳐진 위치를 슬쩍 봤다. 두꺼운 무림사 책의 거의 끝부분에 이르러 있었다. 저 두꺼운 책을 꾸준히 읽은 백단영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거의 다 보셨으니…… 과거 무림에서 날았던 사람은 거의 다 아시겠네요?”

“과연 그럴까? 무림에는 장강의 모래알처럼 기인이사가 많다잖아?”

무흔의 질문에 백단영이 우문현답으로 대답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질문을 꺼냈다.

“제가 이번에 신화곡이란 곳을 다녀왔는데요.”

“응, 그렇게 들었어. 왜? 신화문 역사라도 알고 싶어서?”

백단영이 책을 주르륵 넘겼다. 책에 신화문 내용도 나오는 모양이었다.

“아, 그건 아니고요. 거기에서 어떤 기인의 이야기를 들어서…….”

“누군데?”

“무극서생요. 대충 이십 년 전쯤에 강호를 활보했던 사람이라 하더라고요.”

무흔은 자신이 지어냈던 별호 무극서생의 실제 인물이 궁금했다. 신화문 장로들의 태도로 보아선 꽤 유명했던 사람이 분명했다.

“아하!”

백단영에게서 바로 반응이 왔다. 그녀가 책을 뒤적거리다가 한쪽을 폈다. 빙그레 웃으며 그에게 책을 건넸다.

“여기 있어. 읽어봐.”

무흔은 책을 건네받아 읽기 시작했다. 점점 그의 안면이 시뻘겋게 상기됐다. 생각보다 의외로 엄청난 사람이었다.

- 무극서생은 하북 태생이라고 전해질 뿐 정확한 가문이나 문파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사용한 무공 역시 근원이 불분명하여 출신은 끝까지 오리무중이다. 무극서생은 나이 스물 중반에 강호에 처음 등장했다. 그는 타인과 어울림을 싫어하고 홀로 중원을 누볐다.

- 무극서생이 이름을 떨친 이유는 고강한 무공과 그의 특이한 성격 때문이다. 검을 주로 사용한 그는 정확히 오 년 동안 강호를 누볐다. 이 기간 그는 강호의 패자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였는데 사실상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당시 구대 문파 장문인들도 한 수 접어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지극히 날카롭고 패도적인 위력을 지닌 검법을 주로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 그는 정사지간의 인물로 강호를 독보했다. 그는 문파의 이념과 실리에 초연했고 내키는 대로 행동했다. 그의 앞을 가로막는 자는 정사를 불문하고 단칼에 처단했다. 덕분에 한때 무림에서 이단시되기도 했다.

- 정확히 오 년간 그에게 패배한 무림고수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것이 지금도 그 이름이 기억되는 주된 이유다. 그가 무림에서 사라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불과 오 년간의 기행 후 하루아침에 흔적이 없어졌다. 혹자는 그가 다른 고수와의 일전에서 사망했기 때문이라 추측한다. 그가 사라진 후 때때로 그를 흉내 내거나 사칭한 무극서생이 출현하기도 했으나 모두 가짜로 판명됐다.

무극서생의 일생은 짐작대로였다.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대략 마흔 중반의 나이. 강호를 떠돈 일화는 호사가들에 의해 금칠이 칠해졌겠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 부분이 꽤 많아 보였다.

“그 사람 맞아?”

“네, 맞는 것 같아요.”

무흔은 책을 돌려줬다.

“왜? 이 사람이 나타났어?”

백단영이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네?”

“마지막에 그렇게 쓰여 있잖아? 사칭하는 자가 많다고.”

“하하, 그러게요.”

그가 대답을 회피하자 백단영이 책을 서재에 꽂았다.

“난 그만 가야 해. 다음에 보자.”

손짓으로 인사하고 후다닥 사라지는 그녀를 보며 무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쨌든 무극서생으로 변장해서 강호를 돌아다니는 것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였다. 나중에 밝혀지면 그냥 사칭했다고 둘러대어도 무리 없어 보였다.

무공 역시 잔백수라십이검과 비천삼검이라면 과거 무극서생이 사용하던 검법과 성격이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운경각에서 나와 막사로 돌아가던 무흔은 중간에 구묵하를 만났다.

무흔이 데리고 함께 무림맹으로 들어왔던 이 청년은 표정이 꽤 밝아져 있었다. 무림맹에서의 일이 잘 되었던 모양이다.

“일은 다 봤나요?”

“덕분에 잘 끝났습니다.”

무흔이 밝게 웃으며 접근하자 구묵하도 그를 반갑게 맞았다.

무려 풍사검객의 손님이다. 문득 무흔은 그의 방문 목적이 궁금했다.

“혹시…… 그 신표가 풍사검객의 것이었습니까?”

“아…… 네. 예전에 저희 아버지께서 풍사검객과 한때 우의를 나누셨거든요.”

풍사검객이라면 무림맹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다. 그런 사람과 친구였다면 이 청년의 내력도 보통이 아닐 것이 분명하다.

점점 궁금증이 심해졌다.

“혹시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의 질문에 구묵하가 걸음을 멈추고 그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잠시 망설이던 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소협이 저를 많이 도와주셨기에 말씀드립니다. 사실 숨길 것도 아닙니다만…….”

“알고 있습니다.”

대충 여기서 오가는 이야기를 남에게 퍼트리지 말라는 뜻이다.

무흔의 다짐에 구묵하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사실 저희 아버지는 검을 만드는 장인이십니다.”

“혹시 별호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천수신장이라 불렸습니다.”

무흔의 안색이 화들짝 놀랐다.

천수신장(天手神匠)! 기억났다. 바로 남주 장후성의 신검을 만들어 준 중원 제일의 대장장이다. 무흔은 기억을 되새겼다. 바로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앞뒤가 짜 맞추어졌다.

“아십니까?”

무흔의 반응에 구묵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당연히 이자에게는 점수를 따두어야 한다.

머리를 잘 굴리면 장후성에게 주어질 천고의 신검을 가로챌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장후성이 훗날 무림맹 최강의 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천수신장이 제작한 신검 때문이었다.

이 신검을 얻을 수 있다면 비록 장후성은 원래의 소설보다 약해지겠지만, 대신 무흔 본인은 훨씬 강해질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장후성이 백단영의 목숨을 구해줄 것도 아니니 장후성이 강해지는 과정을 조금 방해한다고 문제 될 것은 없지 않나.

슬슬 신검에 대한 욕심이 솟구쳤다.

“제가 어찌 천상의 손기술을 가졌다는 천수신장을 모르겠습니까? 강호에 몸을 담고 있다면 누구나 그분이 만든 무기를 얻고자 동경하는 분 아닙니까.”

금칠이 나쁘지 않았나 보다.

구묵하의 안색이 더욱 밝아졌다.

“사실 얼마 전에 흑도 패거리가 검을 제작해 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선 정중하게 거절하셨습니다. 사실 요즘 건강도 좋지 않은 데다 일생 최고의 검을 만드느라 혼신의 힘을 기울여서 달리 제작할 여유도 없거든요.”

무흔은 지금 천수신장이 만들고 있다는 그 검이 훗날 장후성에게 전해질 묵천신검이란 사실을 알고 있다. 평생 검을 제작하는 장인으로 살아온 사람이 최후로 힘을 다해 제작한 묵천신검은 중원 역사에 손꼽을 명검이었다.

“그들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오는 보름 때까지 검을 만들어 넘기지 않으면 모두 몰살시켜버리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저희로서는 방법이 없었고요. 마침 예전에 저희 아버지가 풍사검객에게 검을 만들어 주고 신표를 받았거든요. 언제든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약조를 한 신표죠. 그 신표를 오늘 쓰게 됐습니다. 아버지를 보호해 달라고요.”

전낭에 들어있던 가장자리가 잘린 그 은자가 바로 신표다.

만일 전낭을 도둑맞았더라면, 그는 헛걸음한 셈이 되어 아버지를 지키려는 목적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무흔에게 엄청난 빚을 진 셈이다.

장후성이 묵천신검을 얻는 과정은 그가 읽었던 내용이다. 덕분에 구묵하의 말이 무슨 뜻인지 본인인 구묵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풍사검객께서 받아들이셨습니까?”

“그게…… 요즘 풍사검객께서 바쁘셔서 문제가 조금 생기긴 했습니다만, 어떻게든 도와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신의를 중요시하는 풍사검객이니 구묵하도 철석같이 믿었다.

실제로 풍사검객은 본인이 직접 가기 힘들어지자 용봉대 최강인 장후성, 현공, 구진광, 남궁이화를 파견했다. 그 덕분에 장후성이 묵천신검을 얻는다.

“잘 되었네요. 부친께선 무사하실 겁니다.”

“말만 들어도 고맙습니다.”

구묵하가 연신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시 걸음을 옮기던 무흔이 다시 물었다.

“그런데 검 제작을 의뢰한 그 흑도는 대체 누굽니까?”

“저도 잘 모르는 자들입니다. 풍운쌍마라는 별호만 들었지요.”

이 부분은 무흔이 이미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풍운쌍마는 마교의 주요인물로 이들은 소교주인 사마극의 검을 제작 의뢰했던 차였다. 풍운쌍마와 장후성, 현공, 구진광, 남궁이화의 조합이라……. 그 틈을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지. 설마 이번에도 백단영이 끼어들려나?

그래도 신검이니 일단 시도하고 볼 일이다. 머리를 굴리던 무흔은 구묵하에게 뜬금없는 제안을 했다.

“혹시 도움이 더 필요하지 않습니까? 만일을 대비해서라도 우군이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네?”

“제가 잘 아는 고수 한 분이 계십니다. 그분에게 부탁하면 흔쾌히 도와주실 겁니다. 생각 있으십니까?”

구묵하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풍사검객으로부터 도와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지만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던 차였다. 하지만 차마 도와달라고 말하기에는 면목이 서질 않았다.

무흔이 그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바로 결정을 내렸다.

“제가 친구에게 부탁해보겠습니다. 이달 보름이라고 하셨지요? 그날 제 친구가 도와드릴 겁니다.”

“치, 친구가 누굽니까?”

“하하, 그때 가보시면 압니다. 아마 도움이 되면 되었지 방해는 되지 않을 겁니다.”

무흔은 자신감을 드러내며 구묵하를 격려했다.

뜻하지 않게 도움을 받게 된 구묵하가 물었다.

“왜…… 저를 도와주시는 겁니까?”

“친구니까요.”

무흔은 간단하게 대답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

구묵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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